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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이직 한 달, 생각보다 황당한 미국 꼰대문화

지지복숭아 | 2024.04.09 21:01:38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오늘 이직한 회사 한 달차인데 좀 웃기기도 하고 황당한 꼰대문화를 고집하는 회사가 처음이라 후기겸? 써봅니다. 

 

1. 매달 회사에서 각 부서마다 '자유형' 오피스 매너 미팅이 점심때 개최된다. 자유형이라지만 디렉터부터 부사장까지 빠지지않고 참여해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ㅋㅋ 

 

이 오피스 매너 미팅에서 기가차는 오피스 팁들을 알려준다. 이달 주제는 상사와 식사를 하거나 출장시 사람들 앞에서 조심해야할 행실을 보여주었는데, 냄새가 많이나는 음식, 주변 동료들에 비해 비싼 음식 시키지말기, 내가 음식 먹는 속도는 상사에게 맞춰야하며 내가 너무 빨리먹거나 늦게먹는것은 비매너라고 한다.ㅋㅋ

 

게다가 더 황당한 사실은 점심이든 저녁식사든, 다음 스케쥴은 상사나 가장 높은 포지션의 사람이 정한다. 즉 상사가 3시간 4시간 식당에 죽치고 앉아있고 싶음 나도 그렇게해야한다고 한다..ㅋㅋㅋ 

 

여기다 지저분하게먹어야하는 음식 타코, 토마토소스가 많은 스파게티 등은 모두 비추천.

 

근데 웃긴건 이 미팅 점심메뉴가 토마토 소스 펜네 파스타.ㅋㅋ 그래서 속으로 혼자먹는게 속편하겠네 했는데 앞에 흑인 동료가 물어보자 '분위기를 봐가며 하라'는 진정 꼰대같은 대답이나옴.

 

2. 오피스 기본 매너인 소음, 냄새나는 간식, 마음대로 다가가서 질문하는것등에 대한 주의를 주며 "바쁨"이라는 깃발을 나눠주며 이걸 세우고 있음 방해하지말아야한다고 한다. 근데 더 웃긴건ㅋㅋ 적당히 알아서 과잉 이용하지말란다.

 

즉 상사 눈에 든사람들은 막 써도 되고 아닌사람은 쓰지말란건지 ㅋㅋ 기도안차는 이상한 룰.

 

3. 허리가 없다. 즉 20대 30대초반 외에는 전부 50대이상이라 30대 중후반~40대중후반까지 매니저 역활을 하는 허리가 없어서 그런지 50대 이상(좋게봐서 ㅎㅎ 실제론 60대인듯)이 2030세대를 이끌어나가는데 굉장히 꼰대스러운 이야기를 많이한다. 수십명있는 줌 미팅에서도 카메라를 켜라고 한다던지, 오전8시 미팅이라던지 ㅋㅋ 전혀 필요없는 점심 미팅이나 각종 팀빌딩 미팅도 너무 재미없고 나이든 리더십들의 골프이야기나 결혼 썰로 점철된다. 더 웃긴건 이런이야기하다가 젊음 친구들한테는 자신에게 본인들의 꿈을 sales peach를 해보라한다. 

 

4. 최근엔 미국온지 15년? 16년만에 들은 첫 이야기인데, 대화를 장악하지말란다. ㅋㅋ 뭔소린가하고 들어봤더니, 직장동료들과 함께할때 너무 말을 많이하지말되 너무 말안하는것도 안된단다. 그러면서 적당히 잘 어울릴수있게 self awareness 를 가지라는데 그 말을 하는 디렉터가 가장 눈치가 없는 아저씨인데..

 

ㅎㅎㅎ

요런 첫 달의 후기입니다. 

회사 입사하자마자 멕시코 출장이 잡혀서 다다음주엔 출장이고, 그 주엔 한국으로 대한항공 비즈타고 가서 베트남 캄보디아 갑니다! 6주 휴가가 기대되네요.ㅎㅎ

 

제가 기존에 좀 덜 꼰대회사를 다닌걸까요? 요런 미국 꼰대회사 다녀보신분 ㅋ 참고로 전체팀원중에 아시아사람 저밖에없고 리더십에 완전 미국인같은 중국계 남자분 딱 한분계십니다. 백인90프로 정도의, 시카고 서버브에 위치한 22B 정도 매출나오는 대기업인데 저런 소리해서 저는 매우 당황스럽네요.ㅋㅋ

 

회사가 이리 꼰대같아서 그런지 다니는 직장동료들도 2024년을 살아가는 미국 젊은이들이 맞나 싶은 소리를 합니다. 오늘 아침에 20대 백인 여자동료가 아침에 제가 녹차내리고 있으니 미소 숩 먹냐길래 뭔소리?? 카페테리아에 파냐니까 아니 찻잎을 가리키며 미역아니냐고 하더니 신경질적으로 I don't know! Looks delicious하길래 열받아서 쯧! 개소리하네 하니까 다들 한국어 못알아듣고 눈치만 보고서있던데 ㅋㅋ 이 외에도 아무리 시카고 외곽이라지만 참 미시간에서 회사다닐때도 이런 무식한소리를 못들었는데 하는 소리를 종종 듣공 합니다. 

 

이렇게 또 영 별로구만~ 하면서 이직을 준비하는 저..ㅋㅋ 원래 자고로 이직준비란 최소 6개월 전부터 해야하니까요 ㅎㅎㅎ 

 

자기 전에 잡담겸 다들 재밌는 에피소드 나누실거 있나해서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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