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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직장 내 부서 이동 고민입니다 + 추가 + 결론

소서노 | 2024.04.18 00:43:5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현 직장 3년차입니다.

 

직장에서 곧 살짝 조직도 개편이 있을 예정인데, 부서장급 한 명이 새 부서로 이동을 하면서 저를 그 밑에 넣는 건에 대해서 얘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제게 선택권이 주어졌는데요.

 

새 부서가 A, 현재 부서를 B라 치면

1. A로 간다고 해도 제가 하는 일은 변하지 않습니다. 소속만 변합니다.

2. 소속이 변하므로 제 직속 상관(=부서장)이 변합니다. 현재로선 이게 제일 큰 이슈인데...

 

부서 자체는 A가 더 핏이 맞을 것 같이 생겼습니다만... 

 

B 부서장님이 저를 굉장히 예쁘게 보고 잘 해주십니다. 편의도 많이 봐주시구요. 뭐든 하나라도 더 도와주지 못해 안달이신 그런 타입이십니다. 제 직무도 잘 파악하고 계셔서 무리한 요구도 없습니다. 무슨 칭찬 bot인가 싶으실 정도로 칭찬을 많이 해주십니다.

 

A 부서장님은 밑에서 일해본 적은 없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가끔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얘기가 들려옵니다. 엉뚱한 걸로 트집을 잡혔다는 불평도 들은 적 있습니다. 제 업무 쪽에 대해 지식이 없으신 건 아닌데 가끔 tangentially 엉뚱한 요구를 하시는걸 B 부서장님이 쳐내주신 전력이 있습니다. Priority가 다른 분이기에 제 직무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굳이 부서 이동 해야 하나 싶은데, 문제는 이게 A, B 부서장들의 윗선인 총괄 디렉터의 아이디어라는 겁니다. 조직도만 놓고 보면 & 부서 성격만 놓고 보면 A로 이동하는게 맞아 보이는데 (그리고 B 부서장님의 workload를 조금이나마 줄여주려는 의도도 있다고 디렉터가 그러더군요) 제게 문제는 같이 일하게 될 직속 상사인 것이지요. 제게 선택권이 있다고는 해도 디렉터를 설득시킬만한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무조건 비토는 힘들 것 같아요. 일단 금요일에 A 부서장님과 1:1 면담을 해본 후 결정하겠다고 미뤄둔 상황입니다. (다음주 화요일에 B 부서장님과 정기 월간 1:1이 잡혀 있구요.)

 

아 그리고 A부서로 옮기면 개인 오피스(겁나 좁긴 하지만)에서 큐비클로 가게 될 확률도 아주 조금 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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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4/18/24 12:40pm EDT)

 

저 얘기가 나온건 어제 4:30pm 이었습니다. 퇴근하기 직전...

 

A와 B의 순서 때문에 헷갈리신 분들껜 죄송합니다 ^^; 사실 새 부서의 이름 첫글자가 A 라서... ㅎㅎㅎ 그래서 거기를 A로 놓고 글을 쓰게 되었네요.

 

오늘 오전에 A 부서장님을 잘 알고 있는 동료 직원과 한 30여분 얘기를 나눴는데요. 그 직원 생각에도 @남쪽 님 말씀처럼 디렉터의 제안이 제 career advancement 측면에서는 더 나은게 아닐까하는 얘기를 하더군요. 지금 부서에서는 더이상 발전의 여지가 없거든요 (승진 or 제 팀 꾸리기). A 부서로 이동하면 그래도 앞길이 뚫려서 가능성이 많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기왕 부서 이동하는 김에 job description을 놓고 네고를 해볼 가능성도 있지 않겠냐는 조언도 해주었어요. 제가 하기 싫어하는 일이 있는데 그걸 빼보는 방향으로요. 만약 이게 가능하다면 굉장히 솔깃한 내용이 아닐 수 없네요.

 

그밖에는 A 부서장님도 원래 성격은 좋은 사람인데 뭔가 직장을 1순위에 올려두는 마인드가 좀 있고 그러한 value와 상충되면 서로 피곤해진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B 부서장님은 자기 사람이라고 생각되면 fiercely protective하시고 굉장히 diplomatic/political한 면이 있으셔서 만약 그분이 저를 keep하고 싶으시다면 & 제가 남고 싶다면  앞으로 뒷말 안 나오게 잘 도와주실 것 같긴 합니다.

 

일일히 댓글을 달진 못했지만 모든 댓글 하나하나 소중하게 잘 읽고 있습니다. 생각할게 많네요. 내일 오후에 A 부서장님과의 1:1 면담이 잡혔는데, B 부서장님 캘린더를 보니 그 전에 빈 시간이 하나도 없으시네요 (ㅠㅠ) 그래서 B 부서장님과 먼저 얘기하고 A 부서장님과 얘기하는건 힘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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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최종 결정을 하자마자 휴가 내고 한국에 한달간 다녀오느라 업데이트가 늦었네요. 먼저 제게 결정권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답하자면, 예 다행스럽게도 제게 우선 결정권이 있었어요. 총괄 디렉터에게 제 결정에 대해 알리고 디렉터가 그걸 허가해주는 식이었지만, 일단 제 의견을 우선시 해주셨습니다. A 부서장님과 먼저 대화해보니 제가 희망회로를 돌렸던 job description 수정은 불가능할 뿐더러 오히려 제 기피 항목을 더 권장하려는 모습까지 보이시더군요. (여기서 뭉크의 절규하는 얼굴 이모지 삽입) B 부서장님은 저를 keep하고 싶어 하시길래 그냥 아싸리 원래 자리(B)에 남겠다고 디렉터에게 고해서 그러면 그래라는 답을 받았는데요. 나중에 제가 tenure 받고 나면 (주립대 faculty 대우라 tenure가 있어요) 그때 다시 상의해보자고 하시네요. 디렉터의 머리 속에서 그리는 그림에는 저를 B에서 빼서 옮기는 그림이 있나봐요. 현재 B 부서가 너무 덩치가 커서 재조직이 필요하다는 언질을 넌지시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이번에 제게 강제하지 않아주셔서 다행이었습니다...

 

내년이나 내후년에 tenure 심사 들어갈 예정이라 적어도 앞으로 한 3년 정도는 걱정(?)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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