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딸이 여행을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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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 아들의 밥상 챙김은 오롯이 제 몫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아들이 제 밥그릇 하나 챙겨먹지 못하는 인물은 아닙니다만,
제가 좋아서 하는 요리이기에 열심을 내서 음식을 만들어 봅니다.
두부찌게
감자볶음
닭강정 (기존 제품을 에어플라이에 돌려 소스만 무쳐 낸것임 ^ㅡ^)
둘이 만들어 먹다보니 정도 샘솟습니다.
아들은 자연스레 설겆이는 내가 할까? 라던가
정말 맛나.. 아빠는 왜 요리를 잘해? 라던가 하는 립서비스도 빠지지 않습니다.
토마토 스파게티
아스파라거스 볶음
감자국
만든 요리는 자랑스레 가족 카톡방에 올렸습니다.
여행중인 딸은 살짝 삐짐으로.. 나는? 나는 왜 안해줘?
(라고 내심 동생을 챙기는 아빠를 칭찬하면서 떼아닌 떼를 씁니다.)
음식 사진을 보고 있으니 예전 끄적여둔 글 하나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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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요리 노트
엄마는 아침 요리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재료와 레시피를 적으셨다.
그것을 체계적으로 노트에 적는게 아니라,
보이는 종이쪽지에 삐뚤빼뚤 적으신다.
적는데 열중하시다 보니, 정작 요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시청은
건성건성이기 일쑤였다.
재방송이 안되고, 요즘처럼 다시보기를 할 수 없으니
어쩔수 없는 노릇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적혀진 레시피와 요리재료 메모는 경대안 서랍이나,
베개 머리맡, 때로는 찬장에서 무심코 발견되곤 했다.
하지만 난 엄마가 그 메모를 보고 만드신 음식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
오늘 '집밥 백선생' 이란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도 그 레시피를 적는다.
딸과 아들에게 이걸 해줘야지 하면서...
언제 해줄지 모를 이 레시피.
이 레시피 메모를 보니,
어릴적 요리프로그램을 보며 재료를 적어 나가시던 엄마 모습이 떠오른다.
아!!! 이 마음이셨구나!
역시 달라스 초이님...^^ 글. 감사합니다. 요리는 프로급으로 보여요!
과찬이십니다. 그저 요새 프로그램, 유투브 세상에 살고 있는 잇점이지요.
아득한 옛날 어머니가 아침에 TV 요리 방송을 보시면서 노트를 적으시던 기억이 납니다. 그립기도 하구요.
그런데, 요리 잘 하시네요. 따님이 샘낼만합니다.
몇시까지 가면 되나요??
요리 정말 잘하시네요! 아부지가 해주시던 닭백숙이 갑자기 먹고싶어지는 글입니다^^ 어렸을때 닭백숙이랑 수육.. 자꾸 물에 빠진 고기만 해주셔서 뭐라고 했더니 삼겹살만 주구장창 해주시던게 생각나네요 ㅎㅎ..
아버님이 닭백숙, 수육을 하실 정도면 내공이 저의 몇갑절이실듯 합니다. ㅎㅎ
와 저도 어렸을때 엄마가 여행가면 아빠가 해주던 음식이 기억나네요! 엄마 몰래 아빠가 한 제육볶음이 더 맛있다며 낄낄대며 먹었던 추억이ㅎㅎ
아 보글보글 끓는 두부찌개 영상 보면서 침 흘렸습니다. -_,-
달라스초이님.. 한입만요
사진만 봐도 꼬르륵.. 진짜 다재다능하셔요ㅎㅎ
닭강정 플레이팅 솜씨가 예사롭지 않으신데요? 트레이더조 오렌지치킨에 한 표 걸어봅니다!
아니... 갑자기 마모에 백종원씨가 출현하신건가요? ㅎㅎ 따님 삐짐은 무죄입니다 무죄!
아빠! 하고 부를 뻔 했습니다 ㅎㅎ
전에 올리셨던 엄마의 요리 노트 글을 읽고 감명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제겐 외할머니가 그러셨거든요.
음식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추억으로 남더라구요
그 향기 맛...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안 잊혀져요
나중엔 그리움이 되고요.
달님 자제분들은 아버지와 깊고 찐한 추억이 살아가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지 싶습니다.
그나 저나 저 보글보글 소리가 귀에서 계속 쟁쟁 거리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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