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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att Vacation Club membership – Timeshare sales presentation 생존 후기

잭울보스키 | 2024.04.21 17:11:4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사랑하는 마일모아 회원 여러분 안녕하시죠서북미 어쩌다 자연인 잭울보스키 입니다.

2주전에 올해 여행계획에도 없던  Cabo, Mexico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사연인즉슨 작년가을에 이사를 하고 새집 정리를 하느라 쉴새가 없었는데 대충 마무리가 되어 휴식이 필요하였고, 16년을 넘게 키우던 반려견을 최근에 세상에 보내고 우울해하는 여동생과, 아들 며느리 여행에 따라다니며 손주들 뒤치닥거리나 하는 누나네 부부가 안스러워 위로여행겸, 아내와 상의하여 저희가 모든 여행경비를 대기로 하였습니다. 최근 본인이 투자한 주식들이 올라 주머니가 두둑해져 한없이 너그러워진 아내는 흔쾌히 승낙하였고 (타이밍이 맞았던듯 합니다. 지난주 같이 피흘리는 주식시장에 저기압이었을  이런 얘기를 꺼냈다가는 무슨 봉변을 당했을지도 모릅니다. ㅎㅎ), 모두들 아무걱정없이 그냥 편히 있는 그리 멀지 않은 여행지를 고르다보니 Cabo 위치한 Dreams Hayatt All Inclusive Resort 정했습니다.

위에 Timeshare 라고 적었지만, 처음부터 제가 프로모션이나 오퍼를 받고 정한 것은 아니고 그냥 Costco Travel package Air+Hotel 구입하였습니다. @얼마에 님이 이전에 타임쉐어에 관한 주옥 같은 글들도 올리셨고 , 저도 타임쉐어에 관한 호러 스토리를 많이 듣기도 하고,무엇보다도 소심한 저나 팔랑귀 와이프나 그런 세일즈 프레젠테이션에서 살아남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아예 관심도 없었습니다.

1 공격은 Cabo 공항(SJD) 에서 시작되었습니다.  Hyatt에서 공항으로 투숙객들을 픽업하러 나온 장소를 찾기위해 안내 데스크를 찾았을때였습니다데스크의 젊은 친구는 친절하게 픽업장소를 가르쳐 주었고  이어지는 질문들.

 “카보는 처음이신가요 ? “

”  라고 했더니 관광지도를 펼쳐놓고 각종 액티비티를 설명하더군요

이중에 혹시 가시고 싶은데가 있으신가요 ? “

저희도 일단은 쉬러왔지만, 뭔가 하나는 해야할 같아 Sunset Cruise with Dinner 관심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 그거 일인당 60불인데 제가 20불에 해드릴수 있습니다.  호텔 컨시어지 통해서 예약하지 마세요바가지씁니다. 그리고  크루즈 타는 항구까지는 묵고 계시는 호텔에서 1불정도 내시고 버스타고 가시면 아주 저렴하게 관광을 하실 있지요 .”

호텔에서 항구까지 처음가는곳을 버스를 타고 간다는 것은 별로 마음에 내키지 않았지만 그거야 우버나 택시를 타면 되는거고 일단 일인당 60불짜리를 20불에 준다니 5명이면 200불이 세이브 되는거라 솔깃했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제가 아침에 묵고 계시는 호텔로 모시러 가겠습니다하길래 배타는 시간은 해질무렵인 오후 5시인데 아침부터 데리러 오냐고 물었습니다.

, 그게요 지금 묵고 계시는 하얏 호텔 근처에 정말 근사한 리조트 호텔이 있는데 저와 같이 가서 구경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다시 호텔로 모셔다 드리고 오후에 배타러 가시면 됩니다

이게 뭔가 싶었지만 어쨌든 휴가와서 귀한시간을 남의 호텔 구경을하며  보내고 싶지않아 완곡하게 거절하고 생각있으면 연락할 테니 전화번호나 하나 달라고하고 자리를 떳습니다.   지내놓고 생각해보니 호텔에서 프로모션하는 타임쉐어 프레젠테이션이었던겁니다데스크의 젊은 친구는 일종의 모집책이었구요어쨋거나 엉겁결에 1 공격은 성공적으로 방어를 하였습니다.

 

2 공격은 Hyatt 도착해서 체크 인을 후에 받았습니다. 체크 인을 하며 로컬 관광 정보를 얻고싶은데 컨시어지 데스크가 어디있냐고 물어봤습니다프론트 직원과 컨시어지 직원사이에 자기들끼리 호구 고객물었다고 눈빛을 교환 했는지 체크인을 끝내자마자 컨시어지 직원이 아예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 놓은 테이블로 데려가더니 리조트 내에서 제공하는 마사지, 스파 , 액티비티, 그리고 로컬 관광 옵션에 대해 설명을 하더니 디스카운트를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Sunset cruise with dinner 관심이 있다고 하자호텔에서 항구까지 왕복 라이드 포함 하여  5명이 570불인데 일인당 30불씩 150불에 해드리겠습니다.  “ 이러더군요.  “ ..  이것도 괜찮은 딜이네”   도데체 값내고 타는 관광객들이 있는지 의심이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직원의 디스카운트를 받으시려면 내일 아침 90분동안, 저희 호텔 직원과 식사를 하시며 리조트 설명도 들으시고 한바퀴 둘러보시면 됩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타임쉐어 아닌가 싶어이거 타임쉐어 세일즈 아닌가요했더니절대 아닙니다. 그런거 파는거 아니구요 그냥 직원과 식사나 하시고 시간 보내시면 끝나고 승선권 5 150불에 드리겠습니다

어차피 리조트내에서 아침식사는 해야하고 달리 일정도 없는데다,  처음 공항에서 받았던남의 호텔 구경하고 할인 받기보다는 왕복 라이드 포함 괜찮은 딜이라서 승낙을 하였습니다.  50불을 디파짓하라기에 찜찜했지만 돈은 아니기에 돈도 지불하고 다음날 아침 8시에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마치고 방에 들어와 곰곰 생각해보니 뭔가 꼼수가 있는듯 한데 이런 경험이 없으니 도데체 팔려고 그러는지 몰랐습니다우리에게 팔려고 하는 상품이 뭔지 알아야 인터넷 검색이나 리뷰를 읽어볼텐데 답답했지만아무리 생각해도 타임쉐어 세일즈 같았습니다부부가 같이 와야한다고 했는데 전에 얼핏 듣기로 타임쉐어 팔때 그런걸 요구한다고 들었거든요.  

50 디파짓 날리는 셈치고 캔슬할까 고민하다가 아내와 의논을 했더니이왕 낸거 일단 들어보고 아니면 No 하면 되지하고 아주 쉽게 얘기를 하더군요. 행여나보나마나  팔랑귀 아내가 홀딱 넘어갈듯하여 걱정이 되었습니다그리고 세일즈 프레셔 때문에 까탈 대마왕 누이들이 짜증낼것도 걱정이 되어 모처럼 위로겸 휴식 가족여행이 때문에 망치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이 몰려들었습니다.  가족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 이게 뭔가 모르지만 순진한 우리에게 뭔가를 강매할거 같다. 그러니 절대로 사람들 하는말에 맞장구 치거나 넘어가지 말고 , 모든 대화는 저를 통해서만 하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혹시 저희가 나타날까 걱정이 되었는지 새벽부터 리마인드 전화가 와서 8시에 리조트내 이탈리언 레스토랑에서 만났습니다.  뜻밖에 어제 디파짓했던 50불부터 돌려주더군요. “ 생각보다 신사적이네.. 지금이라도 이돈 들고 튈까??” 했지만 이미 늦은듯하여 담당직원과 같이 식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런일이 처음인 우리가족도 어리버리했는데 , 21살의 어린 담당 직원도 그동안 호텔내 다른 부서에서 일하다가 포지션으로 옮겨온 첫날이라며 저희보다 긴장을 한듯 보였습니다. 영어가 서툴어서 미안하다고 해서 제가 오히려 가벼운 대화로 긴장도 풀어주고 분위기를 좋게 해주었습니다.  21살의 나이에 결혼도 하지않고 돌지난 딸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다보니 셀폰에서 딸아이 사진도 보여주고 아내와 누이들도 애가 천사처럼 예쁘다거니 혼자 키우려면 힘들겠다는둥 이런 대화를 하다보니 분위기는 점점 화기애애해졌고 타임쉐어 프레젠테이션은   친구나 저희나 잊어버린듯 했습니다. ㅎㅎ   저는 속으로 이러다가 90 지나면 굿바이하고 일어서면 되니까 오히려 됐네..” 이런 속셈으로 오히려 분위를 띄우고.. 뭔가 코믹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잠시후내가 지금 뭘하고 있지 ?” 하고 제정신으로 돌아온 직원이 교육받은대로 인터뷰를 시작하였습니다.  특별한거는 아니고 일종의 설문조사 비슷하였습니다일년에 여행은 얼마나 다니는가여행지는 주로 어디로 가며 , 여행 스타일은 어떤 식인가, 한번 여행할 경비는 대략 얼마 사용하는가, 등등 그리 어려운 질문도 아니고 해서 솔직히 대답을 했는데  “그정도 경비로 좋고 서비스가 나은 곳을 우리가 제공할수 있는데  관심이 있는가  ? “ 하는 마지막 질문에 어떻게 대답을 해야하지 하고 잠시 망설이는 사이에  팔랑귀 아내가 저를 통해서만 대화하기로 약속을 잊었는지 촐싹 나서서 “ Maybe”  하고 문을 살짝 열어주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분위기 좋게 마치고 , 리조트 시설 안내도 받고 하다보니 처음 약속했던 90분에서  20 정도 남았더군요그래서 다음은 할건가? 하고 물었더니 각국에 흩어져있는 하얏트 리조트 프레젠테이션을 들으면 끝이라고 하며 호텔내 펜트하우스 같은 곳으로 저희 일행을 데리고 갔습니다. 입구에서 스크린 TV 미리 제작한 하얏트 계열 광고 영상을 본다음 넓은 객실로 들어서자 놀랐습니다저희가족뿐만 아니라 저희처럼 코가 꿰어 그곳까지 끌려온 사람들이 객실내 한가득 각자 테이블을 차지하고 세일즈맨과 상담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타임쉐어 프레젠테이션이구나.. 하고 긴장하고 있는사이 저희 일행도 테이블로 안내받았고 이제까지 저희와 식사를 하며 화기애애 지내던 친구는 어느새 사라져 버렸습니다그리고 저희를 담당한 세일즈맨은 키가 크고 머리를 올빽으로 넘긴 , 우리가 흔히 알던 멕시칸과는 달랐습니다.  알고 보니 처음 저희를 담당했던 직원이 최전선의 병사급이라면 , 사람은 장교급, 그리고 뒤로 장성급인 최종보스가 매의 눈으로 홀을 둘러보며 필요한 테이블에 장교급들을 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이들이 저희에게 팔려는 상품이 Hyatt Vacation Club membership  이라는걸 들을 있었습니다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세일즈 공세.. 플래티넘, 골드, 실버 등급, 30년동안 매해 2주를 사용할수 있고 등급별로 서비스가 차별화 되어있는데 저희는 개털처럼 보였는지 그나마 저렴한 실버등급을 팔려고 애를 쓰더군요.  원래는 2 6천불인데 2 2천불에 주겠다며 6천불 다운페이하고 나머지 만육천불은 융자를 해주겠으며 보너스로 첫해는 추가로 1주일 무료 숙박을 준다는 제안이었습니다.  솔직히 들어보고 있자니 솔깃하긴 했는데 , 이런데 넘어가서는 안된다며 마음을 다잡고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공방끝에 시간은 이미 약속한 90분에서 50분이 추가된 140분이 흘렀습니다.  간간히 어느 가족이 낚였는지 ! ! 하고 샴페인 터지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거나 강매로 인한 압박은 없었습니다그냥 지루한 공방전이 언제 끝날지 몰라 시간을 한없이 보내고만 있을수 없어 답답했습니다. 팔랑귀 아내는 물론 까탈 대마왕 누이들도 인내심에 한계를 느꼈는지 뭔가 좋지않은 한마디를 던질 기세였습니다.  상황을 콘트롤하기위해 제가 최종적으로 한마디했습니다.  “우리는 이게 세일즈 프레젠테이션인지도 몰랐고, 관심도 없으며, 처음 약속한 90분에서 거의 한시간을 당신들과 같이 앉아 있는거 아니냐앞으로 정확히 10분을 테니 시간안에 마무리를 하고 10분후에는 끝나던 안끝나던 우린 그냥 이방에서 걸어나가겠다”    단호하게 선언을 했습니다.

말을 들은 세일즈맨은 알겠다며 , 서둘러 자리를 뜨더니 최종보스와 잠시 상의를 하고 다시 저희 테이블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시계를 보더니 상당히 빠른 말투로 다시한번 설득을 하며 추가로 첫해 무료숙박 2주를 주겠다며 최종제안을 했고 사이 8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그리고 자기가 말은 했다며 지금 앞에서 No 라고 바로 대답하면 자기가 보스한테 혼나니까 남은 2분동안 가족끼리 상의를 해서 자기에게 알려달라고 하더군요저희는  2분을 기다렸다가 당연히 No 라고 제안을 거절했고 상황이 마무리 되었습니다그리고 친구는 저희일행을 다시 컨시어지 데스크에 데리고 가서 약속한대로 크루즈 승선권 5매를 주고 2시간 반에 걸친 프레젠테이션이 끝났습니다그리고 상황이 끝나자 장교급 세일즈맨과 저희 가족은 다시 화기애애하게 친구가 되어 , 긴장이 풀린, 오지랖 넓은 누이가 올빽 머리에 키가크고 눈이 부리부리한당신은 멕시칸이 아니라 유러피안 같이 생겼다 하자 보셨다며 자기는 멕시코에서 나고 자랐지만 부모가 모두 이탈리언인 100% 이탈리언 혈통이라며 그래서 성과 이름도 그쪽이라고 하더군요. 하이킹이나 마운틴 바이킹 같은 스포츠를 좋아해서 유럽 몽블랑에서 마운틴 바이킹 시합에도 출전했다고 2년전 몽블랑 트레킹을 저와 한동안 즐거운 추억담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과정에서 중간에 짜증나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건 일정부분 감내해야할 점을 감안하면 강매의 압박이나 협박없이 마무리 지어졌습니다누이들과 와이프는 , 우리한테 저렇게 시간을 쏟고도 멤버십을 팔지 못했으니 미안하고 안됐다고 까지 하더군요. 지금 생각하니 아주 흥미있는 경험이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날오후에 선셋 크루즈는 광고에 나온듯이 배위에서 선남 선녀가 해가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조용히 와인을 마시는 디너는 아니었습니다더블데크로 되어있어 배가 항구를 출발하자마자 플로어만 있는 2 데크는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알콜과 함께 광란의 춤판으로 변했고.. 그나마 아래층은 점잖은 가족팀들이 자리에 앉아 조용히 경치를 즐기거나 사진을 찍는 그룹으로 나뉘어졌습니다맥주가 무제한으로 제공되어서 그런지 테이블에 앉아계시던 아저씨는 타자마자 계속 맥주를 마시더니 배에서 내리는 순간에도 맥주 4캔을 달라고 하더니 한캔은 마시고 나머지 3캔은 와이프 가방에 넣어가지고 가시는걸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ㅎㅎ 배에서 제공하는 멕시칸 음식도 제법 먹을만해서 까탈 대마왕 누이들한테 아주 좋았다며 잊지못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칭찬을 많이 들었습니다.

 손주들 치닥거리 걱정없이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을 누나네 부부가 이번 여행이 너무 좋았나봅니다. 캘리포니아 집으로 돌아가면서 본인들몫의 여행경비를 놓고 갔더군요수표로 주면 안받을거 알기에 현금으로 준다며, 데리고 다닌것만 해도 너무 고맙고 즐거웠다며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고 왔다고 해서 저도 마음이 흐믓했습니다.

 

, 그리고 선셋 크루즈 하실분들 있으시면 따뜻한 점퍼하고 바지도 챙겨가시구요배가 오픈데크인데다가 4 현지 기온이 75 였지만 바다라 해지면 제법 쌀쌀합니다호텔에서 항구로 가는 차에 동부에서 모녀와 함께 탔었는데 두분이 아카데미 시상식에 가는 할리우드 여배우들인줄 알았습니다. 상체가 거의 드러나는 드레스에 드레스 슈즈, 그리고 블링블링한 지갑이 전부였습니다.  저는 속으로 떨어지면 바닷바람에 추울텐데…” 하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크루즈를 끝내고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오는길에 모녀를 다시 만날길래 어땠냐고 물어봤더니크루즈고 뭐고 추워 죽는줄 알았어요 떨듯이 떨다 왔어요 ㅠㅠ”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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