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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캐나다 지연/수하물 2주 후 도착 후기

Charles플라자 | 2024.04.22 14:19:2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올해 초 가입하게 된 신입입니다.

글을 써야지 써야지 생각만 하다가 지금에서야 쓰게 됩니다.

나름 훈훈하게 끝난 결말이라 혹시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까 해서 글을 남깁니다.

 

 

작년 12월 초 - 올해 1월 중순 일정으로 한국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동부(볼티모어)에서 공부하는 학생이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에어캐나다 필라델피아-인천 티켓이

다른 공항 출발보다 압도적으로 저렴해서 이 항로를 이용해서 집에 다녀오고 있습니다. 그래봤자 2번밖에 안 되긴 했지만...

참고로 한국 입국, 미국 입국 비행기 모두 토론토 환승 1시간 30분 짜리여서 거의 직항이랑 다를 바 없는 항공편이었습니다.

 

 

지난 번에 다녀왔을 땐 별 일 없이 잘 다녀와서 별 생각이 없었고

이번에도 필리-인천으로 한국에 들어갈 때는 별 일 없이 잘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미국으로 돌아올 때, 당일 늦은 오후, 초저녁쯤 출발인데 오전에 메일이 오더라구요. 6시간인가 8시간인가 늦게 출발한다고...

그러면 당연히 토론토-필라델피아 항공은 놓치는거였습니다.

뭐 알아서 대체 항공편 마련해주겠지 하고 늦게 인천에 가서 늦게 출발했습니다.

공항 도착해서 지연된 게 아님을 감사하면서....

 

 

그렇게 인천에서 토론토를 가니 밤 늦은 시간이었고 저만 그런 게 아니었는지 아예 직원이 비행기 통로 옆에 나와서

환승 놓친 사람들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에어 캐나다 악명을 많이 들어서인지 개판일 것을 예상했는데

인천-토론토 노선이 사람이 많은 노선이어서 그런지(대형항공기 꽉 찼습니다) 나름 준비된(?) 기다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여러 팀이 모이자 어디 데리고 가더니 호텔 바우처랑 2장 합쳐서 30불인가 50불(당연히 캐나다 달러) 바우처를 주었습니다.

그래서 예정에도 없던 캐나다 입국을 하게 되었죠.

호텔은 브랜드를 까먹었는데 그냥저냥 묵을만한 별 3개 정도 되는 호텔이었던 것 같고

다만 겨울이었고 눈이 많이 와서 엄청 추웠다는 것만 기억 납니다.

저는 더운 걸 싫어하기도 하고 추위를 어느 정도 잘 참아서 반팔을 입고 있었는데 엄청 추웠다는 것만 기억이 납니다.

그 호텔은 조식 부페는 없고 바 같은 것만 있었는데 공짜 조식이 제공되는 곳은 아니었고 에어 캐나다 바우처를 쓸 수는 있었습니다.

 

 

그렇게 잠을 자고 일어나니 대체 항공편이 원래 토론토-필리가 토론토-몬트리올-필리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환승 시간은 1시간 정도였구요.

저는 방학을 며칠 남겨두고 돌아오는 중이었기에 시간이 그렇게 촉박한 건 아니라 괜찮긴 했는데

여행 중이신 분들이 이런 상황에 닥치시면 굉장히 열 받을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더 열받는 건 이제 시작입니다.

 

아침에 체크인을 할 때 제가 공항을 좀 일찍 갔는데 제가 배정받은 항공편보다 이른 시간에 출발하는

에어 캐나다 토론토-몬트리올 항공편이 있었는데 그걸 이용하려면 115달러인가를 더 내야 해서

그냥 늦게 출발하는 항공편에 탔습니다.

그런데 당연하게도(?) 토론토-몬트리올 항공편이 몇 십분 지연이 됩니다.

그 때부터 슬슬 걱정되더군요.

여튼 걱정을 하면서 그래도 받은 에어캐나다 바우처로 쇼핑도 하고

작년에 만든 힐튼 서패스로 받은 PP 카드로 라운지에서 쉬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마침내 비행기를 탔습니다.

 

 

그런데 몬트리올에서 미국 환승 때 미국 이미그레이션(?)을 지나가야 되는데 시간이 또 엄청 걸립니다.

그런데 저 같이 아슬아슬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는지 뒤에서 어떤 미국 여자가 치고 들어오려고 하는데

보통 같으면 사정들 봐주겠지만 앞에 있는 사람들 다수가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떻게어떻게 통과를 했는데 정말 거짓말 1도 안 보태고

탑승 게이트가 제 눈 앞에서 닫혀버렸습니다.

시간이 좀 지났기도 해서 아마 갔겠지 하고 100중의 50 정도의 노력으로만 뛰어가다시피 했는데

100으로 뛸 걸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릅니다.

문 닫은 직원은 여자였는데 분명히 유리 문 두드린 거 인지 했을텐데 뒤도 안 돌아보더군요.

같은 비행기를 놓친 미국 남자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참고로 그 비행기는 바로 출발하지도 않고 한 30분 정도 더 짐 싣다가 출발한 것 같은데 좀 태워주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또 어디 불려가서 대체 항공편으로 아메리칸 항공편을 배정 받았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설명하기를 니네 짐은 다시 빼서 아메리칸 항공편 비행기로 같이 갈 거다, 짐이랑 사람이랑 따로 가는 게 미국 법으로 안 된다,

이런 설명을 들었길래 그냥 별 생각 없이 알았다 하고 말았습니다.

비행기가 30분 정도를 더 안 가고 있길래 나랑 다른 미국인 짐 푸는가보다 생각했고

거기 에어 캐나다 직원이 필라델피아 도착하면 그 때 내 짐 나올거라고 안심을 시켜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웃긴 게 에어캐나다 앱에서 제 짐이 필라델피아에 도착했다고 알림이 옵니다.

요즘은 바코드로 찍어서 앱으로 알려주는 기능이 있어서 그런게 뜨는데 뭐 이렇게 연락이 오니

그러면 적어도 거기서 내 짐은 챙겨주겠구나 하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기다립니다.

 

 

 

여튼 그 때가 점심쯤이었는데 늦은 점심을 필라델피아에서 먹을 계획이 틀어졌기에 몬트리올 공항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스테이크 집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서 사치를 좀 부렸습니다.

참고로 항공권을 빌트 카드로 결제했는데 찾아보니 6시간 이상 지연시 추가적인 비용 보상 규정이 생각나서

점심 + 커피 + 가글 사서 청구했고 받았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안 나는데 보상 받은 금액이

예컨대 70CAD(50USD) 소비를 해서 50USD 청구했더니 50*(5/7) USD 만큼 보상을 받은 게

제가 신청 서류에 USD라고 명시를 안 해서 보험회사가 실수한 건지 원래 100% 보상이 아닌건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의 클레임은 하지 않고 저 정도 받았다 정도로 보상 받았다는 거에 만족합니다.

 

 

 

그렇게 늦게 비행기를 타고 저녁 6시쯤에 필라델피아에 도착을 합니다.

캐나다에서 미국은 국내선이라 그런지 짐 찾는 곳도 공항 내에 있는 게 아니라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공항 바깥에 딸린 실내 공간에 있었습니다.

짐 찾고 나오면 바로 대중 교통 타고 그럴 수 있는 곳이요.

뭐 원칙적으로는 밖에서 거길 들어오면 안 되겠지만 감시 인력도 없고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필라델피아 공항엔 노숙자들도 많구요.

짐 누가 들고가도 모를 그런 곳이었습니다.

 

 

여튼 짐을 기다리는 데 안 나옵니다.

거기엔 아메리칸 항공 직원밖에 없는데 그 사람이 당연히 알 턱이 없지요.

리포트 접수하고 짐 못 찾고 필라델피아를 출발해서 볼티모어로 옵니다.

참고로 필라델피아에서 에어 캐나다 직원들은 자기네 항공편이 뜨기 몇 시간 전에만 있고 평소에 잘 없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도 당연히 퇴근해서 없었고 아메리칸 항공에서 연락도 못하니

그 때까지만 해도 아 에어캐나다에서 짐을 따로 챙겨놓고 퇴근해서 못 받는거겠지 하는 또 다른 안일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내일 출근만 하면 받을 수 있겠지 하는 정말 안일한 생각.

 

 

그런데 필리 도착하기 전인지 도착하고 나서인지 에어캐나다 앱에서 또 알림이 옵니다.

몬트리올 공항 carousel(이 단어를 이 때 처음 배웠습니다.) 몇 번에서 찾아가라.

이미 내 짐이 필리에 도착했다고 알림을 받았고 내 목적지는 필리인데 뭔 개소리지 하고 넘겼는데

이게 나중에 짐을 찾는데 큰 힌트가 됩니다.

 

 

 

여튼 집에 도착해서 기다리는데 짐이 안 옵니다.

며칠을 기다렸는데 안 옵니다

1주일을 기다려도 안 옵니다.

2주일을 기다려도 안 옵니다.

 

참고로 저는 짐에 양압기(의료기기)도 있어서 빨리 받아야 했는데 계속 소식은 없고

아메리칸 항공(잘못은 100% 에어 캐나다 잘못인데 마지막에 탄 항공사가 사건 처리를 하는 게 원칙이랍니다)이 연락을 해와서

짐에 들어있는 항목, 가격, 영수증 같은 서류 준비를 해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영수증을 찾을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찾고, 찾을 수 없는 것들은 영수증 필요한 금액 - 1달러만큼 최대한 부풀려서 서류를 준비합니다.

학습 자료들은 다 포기하고 대신 책값을 최대한 부풀려서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양압기는 자기네들이 렌탈 지원은 짐을 찾기전이나 보상 전까지는 해줄 수 있다고도 합니다.

양압기 렌탈 회사랑 실제로 렌탈 계약 직전까지 일을 진행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영수증을 준비하면서도 이거 보상 받아봐야 얼마나 받을 수 있을 것이며 받는다고 해도 학습 자료 등은 대체 불가이며

마지막까지도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였습니다.

아메리칸 항공 고객센터랑도 계속 연락하면서 최대한 노력은 하지만

사실 아메리칸 항공이 무슨 죄가 있겠으며 요즘 전세계에서 잃어버린 짐이 그렇게 많더라며 점점 포기로 마음이 기우는 상황에서

아까 언급한 몬트리올 carousel 몇 번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정말 마지막 희망으로 에어 캐나다 웹페이지를 뒤져서(정말 고객센터 직접 연락하기도 힘들게 되어 있습니다.)

문의 사항에 내가 앱에서 몬트리올 몇 번 carousel에서 짐을 찾아가란 알림을 받았다.

증거를 첨부하고 싶은데 도착 며칠 후에 알림이 지워져서 도저히 찾을 길이 없는데 

필라델피아랑 몬트리올 너네 좀 뒤져봐줄 수 없겠느냐 하는 단말마 같은 부탁을 했습니다.

아마 이때가 금요일이나 토요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짓말 같이 월요일에 아메리칸 항공에서 니 짐 찾았다고 퀵으로 부쳐준다는 연락이 왔고

월요일에서 화요일 넘어가는 자정쯤에 아파트에 배달이 왔고(프론트 데스크)

그 때 저는 자고 있어서 연락을 못 받고 다음날 오전 7시쯤에 짐과 다시 상봉하게 됩니다.

 

그리고 며칠 더 지나서 에어캐나다에서 짐 찾아서 보냈다고 받았냐는 메일이 오는데

메일 내용이 자세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딱 보니까 제 짐이 몬트리올에서 출발하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짐 트래킹이 바코드로 된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필라델피아 도착 알림이 사실이라고 가정하면

제 짐은 몬트리올에서 필라델피아로 갔다가 모종의 이유로 다시 몬트리올로 돌아가서 며칠을 미아 신세로 지내다가

2주 뒤에 발견되어서 다시 필라델피아로 오고 거기서 볼티모어로 퀵배송 된 스토리입니다.

 

 

참고로 컴플레인은 에어캐나다 웹사이트에서 general 항목으로 걸었는데

먼저 에어캐나다 짐 관리하는 섹션에서 따로 미안하다고 다음 번 티켓 최대 4인까지 20% 할인 쿠폰 코드를 줘서 받았고

나 짐 섹션 말고도 general 컴플레인 걸고 싶다고 하니 짐 섹션 관리자가 메일 연결 시켜주어서

그 쪽에서 캐나다 법이다 이러면서 1000CAD(=745USD) 수표 보내줘서 잘 받았습니다.

 

 

최대 보상 기준 지연시간이 12시간인걸로 아는데 저는 첫 항공편은 6시간인가만 지연되었지만

환승 항공편으로 인해 12시간을 훌쩍 넘겨 지연되었고 거기다가 짐 관련해서 저 난리가 났으니

말 한 번 없이 아주 깔끔하게 보상이 진행된 것 같습니다.

물론 신경 쓰고 내가 알아서 컴플레인도 다 걸어야 하는 등의 수고로움이 있었지만

(아마 알아서 안 했으면 그냥 조용히 넘어갔을거라고 확신합니다. 알아서 해주지는 않는 것 같군요 절대)

 다른 미국 항공사들은 미국법에 저런 의무 보상 조항이 없는지 받을 방법이 없다고 하더군요.

 

에어캐나다 악명이 높아서 걱정했는데 그런 걸 인식해서인지 캐나다가 관련 법을 만들었다고도 하고 등등

물론 과정은 고통스러웠지만 보상 자체는 아주 깔끔하게 진행이 되었다는 후기 남기고 싶었습니다.

 

이번 여름에도 같은 노선 타는데 벌써 출발 항공편이 취소 되어서 새로운 날짜/시간을(no extra cost)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여행이나 다른 시간이 아주 소중한 스케쥴이 아니라면 싼 값에 에어 캐나다 타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기내식이나 서비스가 딱히 딸리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에어 캐나다 관련 대다수의 불편사항이 시간인 것 같은데

그 시간만 넉넉하시다면....^^

뭐 따로 관광을 한 건 아니지만 처음으로 캐나다 입국도 해보고 ㅎㅎ

(참고로 저는 다음번부터는 수하물은 안 맡기려고 합니다^^)

 

찾아보니 미국 항공사들은 관련 의무 보상 법은 없는 것 같고 항공사의 선의에 의존하는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서 저 같은 경우에는 차라리 법이 있는 경우가 보상 측면에서 좋지 않았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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