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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블 출사展 - 88] 한국 그리고 일본 여행

맥주는블루문 | 2024.05.08 19:05:5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1.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일본도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의 주목적은 어머님의 팔순 축하 겸 가족 여행입니다. 작년 말 여행을 계획하기 전에 어머님께 가족 여행을 짧게 다녀오면 어디가 좋겠냐고 물었을 때 어머님의 친구분께서 일본으로 온천 여행을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더라면서 궁금하다고 하셨습니다. 걷는 게 좀 불편하신 어머님께는 가까운 여행지가 좋을 것 같았고, 온천 여행이 딱 좋겠다 싶어서 그렇게 계획을 시작했습니다.

 

2.
한국행 항공편은 MR을 ANA로 옮겨서 아시아나 비즈니스를 끊었고, 한국-일본은 델타 마일로 가족들 티켓을 대한항공 편으로 끊었습니다. 서울에서의 호텔은 반포 JW Marriott과 역삼역 근처의 AC Hotel에 있었구요, 일본에서는 Ryokan Sanga와 Rex Hotel에서 묶었습니다. 후쿠오카의 료칸과 호텔은 처음 이용해 보는 Agoda 웹사이트에서 예약했는데 괜찮네요. 참고로 Ryokan 리서치는 https://www.kurokawaonsen.or.jp/kr/oyado/ 에서 했는데, 료칸 정보에 대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 웹사이트에서의 예약 시스템은 뭐가 잘 안되서 Agoda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도착해서 처음 며칠은 남원의 부모님 집에서 머물고, 일본 여행 전에는 반포 JW Marriott에서 지냈는데요, 개인적으로 서울에서 메리엇 이용할 때는 여기가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로케이션도 너무 좋고, 피트니스, 사우나 시설도 좋고, 바로 터미널 몰과 신세계 백화점이 이어져 있어, 출출하면 신세계 음식 매장에서 정말 맛있는 음식들 바로 사다 먹을 수 있고, 서비스 좋고. 물론 서울 호텔들은 미국에 비하면 다 서비스가 좋긴 하지만 여기는 최고다 싶습니다.

 

3.
P2, 형, 형수 그리고 부모님, 이렇게 6명의 여행을 계획하는 일은 온전히 저의 몫입니다. 가족 중에서 여행과 예약, 리서치 등등 잘하는 사람이 - 어쩌면 당연하게도 - 저밖에 없거든요. 하지만 저도 계획하는 걸 즐기다 보니 스트레스는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일본 북쪽 지역의 온천을 좀 알아보다가 추운 곳은 싫고 꽃도 많이 보고 싶으시다는 어머님의 요청에 후쿠오카로 목적지를 정했습니다. 이리저리 리서치 후에 후쿠오카에서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쿠로카와 온천 마을이 무난하겠다 싶었고, 여러 후기와 영상을 참조해서 Ryokan Sanga로 목적지를 정했습니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점은 온천 마을에서도 제일 안쪽에 있어서 꽤 프라이빗해 보였고, 규모나 시설도 좋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총 일정이 3박4일이었는데, 원래는 3박 다 한 곳에서 하려고 했다가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2박은 쿠로카와, 1박은 벳푸로 정했습니다. 여행을 하고 나서 느끼는건데, 가족 여행은 3박 4일이 딱 좋은 것 같습니다. ㅎㅎ

 

4.
결론적으로 두 숙소 모두 성공적이었습니다. 일단 Ryokan Sanga는 조용한 로케이션과 숲속 안에 있는 듯한 내부 구조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나오는 가이세키도 훌륭했구요. 음식들이 전반적으로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족들이 좋아하니 그보다 더 좋은 건 없겠지요. 두 번째 벳푸에서의 호텔은 고민이 많았는데 전망 좋은 온천의 사진에 홀려 Rex Hotel로 했습니다. 무척 깨끗하고 시설이 잘되어있었습니다. 조식 뷔페도 괜찮았구요. 무엇보다 6층에 있는 온천이 오션뷰입니다. 딱 트여있어서 다들 좋아하셨습니다. 

 

5. 
쿠로카와 온천 마을은 작은데 아기자기하고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저희는 이용하지 않았지만, 온천 이용권으로 몇 군데의 온천을 숙박 없이 이용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둘째 날 근교로 산책을 다녀오려고 구글맵을 검색하다가 Kamishikimi Kumanoza Shrine이라는 곳을 우연히 들리게 되었는데, 여기 좋았습니다. 작은 신사였는데, 간단하게 산책 하기에도 좋았고, 뭔가 오묘한 느낌도 좋았습니다. 마지막 날 벳푸로 이동하는 길에 유후인을 들렸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좀 기가 빨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냥 한 번쯤 들러보기에 좋을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벳푸에서는 특별히 관광을 하지는 않고 '지옥 온천'에 잠깐 들러서 특이한 색의 온천들을 구경하고 호텔에서 푹 쉬었습니다. 벳푸에서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가 호텔 근처의 야키니쿠 집을 갔었는데, 식당 직원들이 다 BTS 팬 Army라면서 저희 식구에게 서툴지만 한국말도 많이 하고 무척 잘 대해주셔서 정말 특별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우리 테이블을 담당하던 분이 대한민국 태극마크가 새겨진 Korean Army 티셔츠를 입고 있는 걸 보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문화의 힘이라는 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습니다.

 

6.
짧은 일본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 1주일을 더 지내면서 회사 서울 사무실로 출근하며 리모트로 일을 했습니다. 서울 오피스 로케이션이 역삼역과 선릉역 사이에 있어서, AC 호텔에 머물면서 간간이 근처에 있는 친구들도 만나서 밥도 먹으며 있다 보니, 쿼터별로 한 번씩 서울 와서 이렇게 일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무엇보다 호텔에서 조금만 걸어 나오면, 제 기준에서는 맛집 천지이니 이게 정말 행복했습니다. 

 


 

 

한국에 도착해서 바로 부모님이 계시는 남원으로 내려와 휴식을 취했다. 주말 낮에는 고즈넉한 광한루원을 산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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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산책. 그 동안 못 가봤던 곳들을 걸어다녔다. 요즘은 흔히 말해 '힙'하다는 공간이 참 많아 보였다. 한번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차가 많이 막혀서 목적지까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었다. 정해진 시간 없이 이곳 저곳 둘러보는 여행객으로서는 여유롭게 주변의 경치를 즐기며 앉아 있을 수 있었다. 시간에 쫓기지 않는 마음의 풍요로움에, 결국 시간이 많은 사람이 제일 부자가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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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타워를 처음으로 가까이에서 봤다. 석촌 호수, 걷기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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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가족 여행. 여행을 계획하고, 머물 곳들을 예약하고, 식구들 챙기면서 운전까지 하다 보니 몸은 많이 피곤했지만, 즐거워하는 가족들의 반응을 보니 모든 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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