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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있는) 2024년 봄 한국 지방 뚜벅이 여행기

리자몽 | 2024.05.17 17:46:23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2024년 봄 한국 지방 여행

 

혼행, 뚜벅이, 미국 국적, 거소증 없음 😢

 

이번에 한국에 2주정도 다녀올 기회가 생겨서 오랜 시간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한국 지방 여행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여행 계획부터 실행까지 느꼈던 부분과 경험했던 것들을 담백하게 나눠보고자 이 글을 적으니 재미로 읽어주시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

 

기간: 8박 9일

 

이번 여행은 뚜벅이 여행으로 렌탈카 없이 모든 이동을 기차와 버스로만 해결했어요. 여행 루트는 그냥 지도 보면서 평소 가보고 싶었던 도시들 위주로 동선을 짰습니다.

 

주요 도시

  • 포항
  • 경주
  • 부산
  • 여수
  • 전주
  • 대전

 

1~2일차, 포항

서울역->포항역 KTX 이동

  • https://www.letskorail.com/ebizbf/EbizBfReservation2.do
  • https://www.re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02
  • 작년 12월부터 영문으로 된 코레일 열차 예매 웹사이트가 생겨서 여기서 미리 예매했어요. 코레일톡 앱은 본인인증을 하지 않으면 예매가 불가능해서 지인이 도와주지 않는 이상 저 혼자선 쓸 수가 없었는데 이 웹사이트에서 해외카드로 미리 예매할 수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 숙소는 죽도시장 근처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에어비앤비로 예약해 1박을 지냈는데 시장이 바로 옆에 있어서 시장구경도 하고 다음날 아침식사도 시장에서 해결했습니다.
  • 포항 버스 기사분들 운전 정말 험하게 하십니다. 버스로 무슨 이니셜D 찍으세요 ㄷㄷ 호미곶에서 같이 내렸던 여자 두 분이 “우리 일반 버스 타고 온 거 맞지? 속도가 무슨 급행이야” 라고 하시는 대화를 듣고는 공감이 되어서 속으로 엄청 낄낄댔어요.
  • 음식 하이라이트: https://naver.me/G5rFfVnk 구룡포 구경하기 전 배고파서 들어간 오징어물회를 주력으로 하는 식당이었는데 오징어전복 물회가 쫄깃쫄깃 아주 맛있었어요.

 

2~4일차, 경주

포항->경주 버스 이동

  • 다들 이미 아시겠지만 한국에선 네이버 지도 앱이 너무 편리하게 잘 되어있어서 버스타고 목적지로 이동하는데 어려움이 1도 없었습니다.
  • 서울에서 충전한 티머니 카드로 지방 곳곳에서도 버스들 문제 없이 잘 타고 다녔어요.
  • 숙소는 황리단길 근처에 있는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에어비앤비로 예약하였습니다. 요즘에는 무인체크인 하는 곳이 많아서 체크인할 때 사장님을 따로 만나뵙지는 못했어요.
  • 경주는 외국인이 많았어요. 일본의 교토와 흡사 느낌이 비슷했습니다. 근데 이제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은.
  • 운이 좋게 제가 경주에 있던 첫날밤이 십오야였어요. 야간조명에 비친 동궁과 월지를 구경한 후, 첨성대 옆을 천천히 거닐며 휘영청 뜬 보름달을 등지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이 그렇게 멋있었더랍니다.
  • 게하에서 체크아웃하고 나오는데 사장님을 만났어요. 40대 즈음으로 보이는 여자분이셨는데 공용공간에서 아침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는 소소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 혼자 여행할 때 먹기 힘든 것 중에 하나가 과일인데 제가 전날 갑자기 사과가 먹고싶더라고요. 웬일, 아침식사를 하던 도중에 사장님이 직접 딴 무농약 사과가 있다며 깎아서 내어주시더라고요. 근데 과일을 잘 못 깎으시는지 (ㅋㅋ) 같이 깎여나간 과육이 좀 많았는데 엄청 맛있게 먹었습니다. 카드로 포인트 모아가며 이런 저런 좋은 호텔도 많이 다녀봤지만 이런 소소한 정은 역시 게하에서만 느낄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어요.
  • 음식 하이라이트: https://naver.me/GaMTd3Zr 둘쨋날 아침으로 먹었던 곳인데 돼지석쇠불고기 백반이 맛있었어요. 무엇보다 “한 명 식사 가능할까요?” 라는 물음에 “아유 그럼요, 아침 식사 하셔야지" 라는 대답에 감동을 받았더랍니다 🥹. 그리고 제가 먹었던 메뉴도 2인 이상만 주문 가능한 메뉴였는데 돼지불고기 먹고싶다니까 흔쾌히 해주셨어요 ㅋㅋ.

 

4~6일차, 부산

경주->부산 SRT 이동

  • 열차 승차권은 평일이었어서 온라인으로 따로 예매하지 않고 경주역 창구에서 발권하였습니다. 보통 역에 비치되어있는 무인발권기는 해외카드로 결제가 되지 않아 창구로 가셔서 해외카드로 결제한다고 말하면 발권해주십니다.
  • 숙소는 메리어트 송도 페어필드에서 2박을 35k 숙박권 한 장 + 21000포인트로 예약하였습니다. 전 객실이 송도 해수욕장 오션뷰라 좋았어요.
  • 부산은 목적이 관광보다는 휴식에 중점을 두고 호텔방에서 넷플릭스 + 바다멍하면서 지냈어요.
  • 호텔 안에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어서 그동안 입었던 속옷과 양말, 옷가지 등 빨래를 했습니다. 각각 한 번 이용에 3,000원씩 그리고 세제, 드라이시트 자판기가 비치되어 있어서 잘 이용했습니다.
  • 호텔 바로 앞에 송도 구름다리가 있어서 아침 저녁으로 바다끼고 산책하기 좋았어요.
  • 음식 하이라이트는 없습니다. 호텔방에서 치킨 시켜먹고 호텔 근처에서 밀면, 돼지국밥 먹으면서 놀았어요 ㅋㅋ.

 

6~7일차, 여수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여수 종합버스터미널 고속버스 이동

  • 이날은 일요일이었어서 터미널에 사람이 엄청 많았어요. 운이 좋게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 바로 다음에 있는 여수로 가는 버스가 승차권이 딱 한 장 남아있었습니다. 역시 창구에서 해외카드로 발권했고요. 우등버스였는데 거의 누워서 갈 수 있어 편하고 좋았어요 ㅋㅋ.
  • 부산 호텔에서 게으름 피우다가 체크아웃을 좀 늦게했고 여수까지 이동하는데만 거의 3시간이 걸려서 여수에서는 뭘 못했어요. 원래 계획은 순천을 먼저 들려서 구경하고 여수로 내려올 계획이었는데 순천은 아주 깔끔하게 포기했습니다.
  • 저녁 식사로 게장이 너무 먹고싶어서 이순신 광장 주변을 검색해서 찾아다녔는데 첫번째로 간 곳은 점심으로 단체손님을 받았다며 재료 소진으로 조기마감. 두번째로 간 곳도 이유는 모르겠으나 사장님이 마무리 정리를 하시며 “영업 끝났어요~” 라는 멘트와 함께 입구컷. 두군데 다 당연히 받아줄 줄 알고 전화를 안하고 가서 허탕만 두 번을 치고는 포기하려던 찰나, 이대로 포기할수는 없다며 마지막으로 제일 혼밥을 받아주지 않을 것 같은 식당(건물이 크고 가족위주로 갈 것 같은 분위기 ㅋㅋ)에 전화를 해서 “안녕하세요, 혹시 한 명 지금 가면 식사 가능할까요?”라는 질문에 “가능은 한데 지금 바로 오셔야 해요~” 라는 답을 듣고는 바로 가서 게장을 엄청 맛있게 먹었더랍니다. 역시 뺑뺑이 돌고 나서 먹는 밥은 꿀맛이더라고요.
  • 숙소는 에어비앤비로 버스 종점에 위치한 남해 바다 바로 옆에 있는 숙소였는데 다음날 하필 비가 와서 아침 바다뷰는 흐리멍텅~
  • 여수 밤바다는 냄새나더라고요(?) 쓰레기 냄새와 오물 냄새에 분위기가 조금 깨졌습니다.
  • 음식 하이라이트: https://naver.me/FQRNRwnK 세번째 시도 끝에 먹은 그 게장집 맞습니다. 게장 맛은 말할 것도 없고 전복장, 꼬막무침 등 반찬도 푸짐했어요.

 

7~8일차, 전주

여천역->전주역 KTX 이동

  • 역시 여천역 창구에서 발권하였습니다.
  • 숙소는 에어비앤비로 전주 한옥마을 안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을 했습니다. 사장님이 다음날 조식으로 꿀떡, 인절미, 절편을 각각 2개 그리고 오렌지를 주셨어요 ㅋㅋ
  • 전주는 한옥마을을 너무 잘 꾸며놨더라고요. 전동성당부터 경기전을 지나 도보로 이어지는 한옥마을이 깔끔하고 정갈해서 보기에도 걷기에도 너무 좋았습니다.
  • 음식 하이라이트: https://naver.me/GG8p5xOg 전주 도착하자 마자 먹었던 콩나물국밥인데 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와중이어서 그런지 날씨에도 딱 어울렸던 점심이었어요. 수란이랑 반찬 몇가지가 같이 나왔는데 오징어 젓갈이 국밥이랑 특히 어울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8~9일차, 대전

전주 덕진정류장->대전 유성시외버스정류소 고속버스 이동

  • 한옥마을에서 덕진정류소까지 버스를 타고 도착했는데 여긴 무인발권기 밖에 없었어요. 해외카드로 발권이 안되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결제가 잘 처리되어서 발권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 숙소는 메리어트 35k 숙박권에 9000포인트를 더해서 오노마 대전에서 1박을 예약했습니다. 호텔 체크인 분위기는 고급스러웠는데 서비스는 영..? 제가 배낭 여행 중이라 꼬라지가 꾀죄죄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차림새로 판단한 거라면 더더욱 실망인..? 서울에서 지냈던 안다즈랑 인터컨 파르나스에 비하면 수준이 한참 아래라고 느껴졌어요. 어차피 숙박권을 써버리는 게 목적이었어서 크게 개의치는 않았지만요.
  • 성심당에 온 목적은 오로지 대전이었습니다. (맞게 쓴 거 맞아요, 대전을 품은 성심당!) 1일차에 DCC점을, 2일차에 본점과 대전역점을 갔는데 DCC점에는 사람이 북적이진 않았지만 빵 종류도 본점에 비해 조금 부족했어요. 본점은.. 하필 제가 갔던 날이 근로자의 날이었어서 더 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케익 부띠끄는 줄이 너무 길어서 엄두도 못 냈고 본점도 마치 성수기 놀이공원에서 제일 인기있는 라이드를 기다리는 줄을 방불케 했습니다 ㄷㄷ. 그리고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 대전역 점을 들려서 포장용 부추빵과 튀김소보로를 샀어요. 대전역 점은 포장용 구매줄이 따로 있어서 5분 만에 후다닥 구매하고 나왔습니다.
  • 오노마 대전이 신세계백화점 대전점이랑 연결 되어 있어서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구경했는데 좋았어요. 푸드코트에도 맛집이 많이 들어와있어서 식사도 해결하기 편했습니다. 근데 여기 택스 리펀드 키오스크가 도대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직원한테 물어보려고 했는데 안내 데스크도 당최 어디있는지.. (그리고 물어보는거 쉽지 않음) 결국 여기서 구매한 물건들은 키오스크를 못 찾아서 택스 리펀드 못 받았어요.. 부들부들.
  • 음식 하이라이트? 성심당에서 빵 사먹고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간단하게 해결했어요 ㅋㅋㅋ

 

9일차

대전역->서울역 KTX 이동

  • 서울 올라가는 티켓은 아무래도 현장에서 발권하면 매진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서 전날 핸드폰으로 위에 언급한 코레일 영문 웹사이트에서 미리 예매했어요. 이때 갑자기 특실을 타보고 싶은 마음에 돈을 좀 더 주고 특실을 타고 서울로 올라갔는데 역시 돈이 좋습니다(?)
  • 대전역에서는 모든 사람이 성심당 종이백을 “적어도" 하나씩은 들고 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전역 물품보관함은 성심당 빵 보관함으로 이름을 바꿔야 할 정도로 성심당 종이백으로 가득차 있어요 ㅋㅋㅋ. (아마도) 가족 또는 친구들과 나누기 위해 구매한 빵 봉투를 하나씩 들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이렇게 해서 8박 9일 지방 여행을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글 밖에 없어서 읽기 조금 따분할지도 모르지만 여행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스스로를 위해서도 정리해보고 싶어서 적어서 공유해봅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 만약 시간이 허락한다면 여행하면서 찍었던 사진들을 모아서 글을 하나 더 파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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