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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미네소타 이주확정]이렇게 고민되기는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기다림 | 2013.07.19 12:31:4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여러 고민끝에 미네소타로 이주하기로 정하고 마지막 정리에 들어갑니다.

아직 이사갈곳도 정해지지 못했는데 2주안에 이사하고 8/5일에 첫출근 해야될것 같아요.

아낌 없는 조언과 자신의 경험을 나눠준 마적단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가서 잘 정착하고 열심히 살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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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입니다.


집찾기 여행 잘 다녀왔어요. 어제 도착했구요.

미네소타에 집 찾으러 가족과 다녀온 거이 1주일 여행이라 처음에는 좀 시간을 두고 미네아폴리스에서 좋은 시간 가졌어요.

지난 3개월동안 남편과 아빠의 실업으로 인한 마음고생을 보상해 주는듯 잘 놀았어요.


그리고 일요일 드디서 앞으로 일하고 살게된 마샬이라는 도시로 차를 렌트해서 달려갑니다.

미네아 폴리스에서 장장 3시간을 가야하는데 미네아 폴리스 도시를 지나서 부터는 가는 내내 오른쪽과 왼쪽에 옥수수 밭과 콩밭 밖에 보이지를 않습니다.

(마치 알카트래즈가 바다로 둘려쌓여서 죄수들의 탈출 의지를 꺾었다면 마샬은 사방 2시간이내에는 옥수수 밭과 콩밭밖에 없어서 어디를 나가볼 생각을 못할것 같네요)


아무튼 Super8(그 흔한 holiday inn도 없는 도시에요)에 여장을 풀고 월요일 부터 2군데 리얼터를 arrange해서 이쪽 저쩍으로 정말 많은 집을 보러다녔습니다.

단 한가지 rent하는 집이 별로 없고 주로 파는 집들이라 힘들더군요. 아무튼 빈 집들은 Purchasing agreement하면 지금 사는 알칸사 집에 팔릴때까지 렌트를 줄수 있다는 유두리를 주네요.


아무튼 아파트도 보고 렌트, 파는 집 봐도 제가 사는 동네보다 너무 오래되었고 정이 가질 않더군요. (처음 보는 동네가 정이 갈리도 만무하지만요)

보통 1930년 혹은 1970년대 집이 많더군요. 제 생각에 새로 유입되거나 하는 인구가 많지 않으니 기존의 집들을 리로베이션하는 쪽이 많고 그래서 위치는 살기 편하고 하지만 (Hybee나 walmart 가깝고) 시설은 좀 오래되었네요.


추운지방이라 그런지 multi-floor 구조로 지하에 대부분 basement가 있어서 거기도 방을 드린곳도 잇던데 내려가면 오래된 곰팡이 냄세도 나고 하더군요.


아무튼 집도 보면 볼수록 걱정만 늘어나더군요.

마치 기발 고사(8월 5일에 일 시작하기로 거이 확정) 앞두고 공부 하나도 않해서 두려움이 밀려오듯 이사가야할날은 2주 남았는데 이사갈 집도 아무것도 정해진게 없어요.

Relocation회사에서는 차 옮겨주겠다고 정보 달라는데 이사갈 주소도 없는데 어디로 옮겨달라고 할수도 없고 난감해서 hold했죠.


모든것을 떠나서 이곳 알칸사에서 아이들도 잘 지내고 엄마나 저는 좀 다른 문제지만 그러저럭 사는데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한국사람 한명도 없는 그곳에 가야 하는가 라는 원초적이 질문이 드네요.


나름 10념 넘게 살면서 좋은 이웃과 잘 지내고 있는데 직장 하나 때문에 모든것을 버리고 떠난다는게 그분들에도 저에게도 무거운 마음이구요.


그래도 새롭게 열어준 길인데 보이지 않지만 가서 살다보면 좋아질지도 모르는데 한번 본 것만 가지고 이렇게 판단하는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아내와 서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말을 못하더군요.)


거기 한국인 한분은 연락이 되질 않더군요. (학교로 전화 메세지도 남기고 이메일도 보냈는데 아마 목요일 올때 드는 생각이 이렇게 심심한 곳에서 나와 여름에는 한국가 계신게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그분은 정말 한국사람 한명없는 곳에서 아이들도 잘 키우시고 했더군요. 가는 곳마다 두명의 자녀가 음악과 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냈더군요.)


집으로 와서도 집을 판다고 내놔서 그런지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면 심난하구요.


이렇게 고민하고 유유부단한 제가 한때는 미워지기도 하고 어떤때는 배부른 행복한 고민하고 있다고 채찍을 가하기도 하구요.


아!!!!!!! 정말 머리 아파요. 2주 남았는데.... (지금이라도 전화해서 Job offer withdraw한다고 하고 싶은 마음도 들고 갑자기 렌트하우스 잘 구해서 이사가는 꿈도 꿀때도 있구요)


가는냐 마느냐 이렇게 고민되기는 장가갈때도 유학갈때도 첫아이 가질때도 이만큼은 고민은 않한것 같아요.

(이런 저로 인해서 가족이 고통받지 않고 행복하기만 하늘에 바랄뿐입니다.)

가끔 가려는 회사에서 이메일 어카운트 set up해준다고 연락오거나 Drug 테스트 통화했다 Background  첵 다 크리어 되었다 연락오면 마음이 심난해요.

.( 그 와중에 그 전까지는 지원해도 연락없던 회사들이 마구 연락도 오구요.참 찾을때는 연락도 없더니..)


과연 8/5일 아침에 저는 회사에 출근을 할까요? 아님 알칸사에 그대로 있을까요? 제가 다 궁금해요.


바보스런 저를 응원해 주신 모든분들에게 죄송할뿐이네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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