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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남부 플로리다 (Miami, Key West, Everglades)

armian98 | 2013.07.25 15:25:2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알미안입니다.


자 벌써 꼬불쳐 놓은 여행기 마지막입니다. 이번엔 남부 플로리다 지역인데요, 그간 이미 많은 분들이 마모의 성지 플로리다를 다녀오시고 정말 훌륭한 여행기를 많이 올려주셨잖아요. 특히 최근에 기스님, 피코님, 초장님의 연이은 염장 여행기에 저 포함 많은 분들이 부러워하셨을텐데요.. 그래서 더욱이 보텔 게 뭐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여행기가 없는 에버글레이즈 지역 소개도 좀 있고 해서 무작정 들이밀어봅니다. ㅎㅎ 2010년 12월 겨울에 학회차 마이애미에 갔다가 다녀온 여행이구요, 마이애미 약간, 키웨스트 약간, 그리고 에버글레이즈 좀 많이 둘러보고 왔습니다. 지역별로 정리를 해봤는데, 마이애미랑 키웨스트는 워낙 짱짱한 여행기가 많으니 살짝만 짚고(?) 넘어 가구요, 에버글레이즈 다녀온 얘기를 좀 더 길게 써볼게요. 


Miami 


솔직히 개인적으로 Miami는 잠깐 봐서 그런지 별 거 없더라구요. 다운타운이 화려하지도 않고 Sky line이 이쁜 것도 아니고 건물이 멋진 것도 아니고... 그래도 Miami Beach 부근은 괜찮았어요. Miami 다운타운에서 Miami Beach까지 갈 때 주로 이용하게 되는 두 다리가 Venetian Causeway와 MacArthur Causeway인데요, 앞의 것은 식당이나 상점 등이 모여있는 Miami Beach의 번화가, Lincoln Rd 쪽으로 갈 때, 뒤의 것은 Miami South Beach 쪽으로 갈 때 이용하게 되고, 앞의 것은 유료 도로입니다. 


Miami South Beach 쪽에서 볼 것은, 첫번째, Ocean Dr. 따라서 5th st. 부터 14th st. 까지 개발이 제한되어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촌스러운" 호텔들입니다. ㅋㅋ 대부분 4층 내외이고 파스텔 계통의 외벽에 가운데 입구가 있고 양 쪽으로 창문이 있고 1층은 레스토랑인 공통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밤에는 더더욱 촌스러운 네온사인이 유명하다던데, 낮에 가봐서 그건 제대로 못봤네요. 이 곳을 Art Deco District라고 부르던데, 거창하게 이름까지 붙일 정도는 아니고 그냥 가볼만한 곳 정도는 되는 듯 합니다.



다음은, 역시 South Beach입니다. Art Deco District와 평행하게 South Beach를 따라서 Lummus Park라는 곳이 있고 그걸 건너가야 해변이 나옵니다. 공원은 왠지 그냥 Ocean Dr.랑 해변이랑 구분하려고 풀만 좀 심어 놓은 듯 했습니다;;. 암튼 비치 자체는 아주 길고 볼 만 했습니다. 모래는 좀 단단한 편이고 각종 새들이 아주 많이 날아다니고, 멀리 대형 유람선들도 떠다녀서 볼거리는 좀 있는 편이었는데, 겨울에 가서인지 사람은 별로 없었네요. 이 곳에도 Art Deco District의 호텔들만큼이나 촌스러운 것들이 있는데, 바로 안전 요원용 전망대(?)스러운 구조물들입니다. 정확히 왜 있는지 모르겠는데, 아마 관상의 목적으로 제일 많이 사용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 중 하나는 homeless께서 주무시고 계셨고.. ㅋㅋ



마지막으로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해돋이! 미국에서 동해를 처음 가보는지라 해돋이를 꽤 기대했었는데, 제가 운이 좋았던 것인지, Miami 해돋이는 항상 좋은 것인지는 몰라도 암튼 그 날은 너무 좋았어요! 구름이 멋지게 깔렸으면서도 막상 수평선 부근에는 구름이 하나도 없어서 해돋이도 보고 다이나믹한 장면도 연출되고.. 혼자 신났습니다. ㅋㅋㅋ





Key West 


겨울이라 그냥 미국 최남단에 한 번 가보자는 의미로 차 몰고 가서 1박 하고 왔던 곳. 별 기대 없이 가서인지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Key West의 main street은 Duval St.로 각종 상점과 식당들이 몰려있어요. Duval St. 하나 서쪽에 있는 Whitehead St.을 따라 가장 북쪽에는 사람들이 노을을 보러 몰려드는 Mallory Square, 중간 즈음에는 헤밍웨이가 10년 정도 살았다고 유명해진(;;) 헤밍웨이 생가, 가장 남쪽에는 Key West 갔다 왔소 하고 사진 찍어야하는 Southernmost Point 돌덩이가 있습니다. 중간 중간 촌스러운 가게와 집들도 볼만하지만, 사실 딱히 main attraction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 없는 듯 합니다. 그냥 여유로운 분위기에 취해 흐느적거리며 돌아다니면 그게 맛인 것 같아요.




Everglades National Park 


이 여행에서 가장 기대를 많이 했고, 역시나 기대를 200% 만족시켜줬던 곳! 어찌하다보니 총 4가지 방법으로 이 곳을 돌아봤네요. ㅎㅎ 


1) Mangrove Tunnel Canoe Tour: 우선 Miami에 가기 전부터 Trip Advisor 등의 평을 보고 찜해둔 tour 업체인 Everglades Area Tour(http://www.evergladesareatours.com/kayak_tours.htm)를 통해 canoe tour를 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Miami에서 가까운 곳에 있을 줄 알았는데, 가보니 다운타운에서 대략 1시간 40분 정도 떨어진 Everglades City라는 곳 근처에 있었어요. 암튼 8시 반 투어를 하느라 아침에 부산을 좀 떨어주고 canoe tour는 3시간. 근데 이게 잔 꾀 안부리고 진짜 canoe 타는 시간만 3시간이 넘어서 canoe 타는 곳까지 왕복하는 시간이랑 자질구레한 것까지 하고 나니 오후 1시 넘어서야 tour가 끝났어요. tour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 Everglades에 넓게 퍼져있는 mangrove 숲을 헤쳐가며 canoe 타고 다니는 것. 완전 미로스러운 곳을 가이드가 이끄는대로 다니면서 다양한 wading birds와 alligator 들을 볼 수 있습니다. canoe 자체도 재미있고, 가이드(우리 가이드는 Ron)가 정말 박식해서 설명도 재미있고. 정말 강추! 마이애미까지 왔다면 하루만 시간을 빼면 되는데, 요것 꼭 해보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2) Birding, Wildlife & Photo Tour: 좀 욕심을 과하게 부려 같은 tour 업체에서 오후에는 보트 투어를 했습니다. canoe tour가 mangrove 안쪽을 다니는 반면 보트 투어는 더 바깥쪽 바다를 둘러보는 투어인데, 관찰할 수 있는 동물들의 종류가 아주 달라서 놀라웠어요. 이 투어에서도 mangrove 근처로 가면 다양한 wading birds를 볼 수 있고, Osprey와 같은 hawk 종류, pelican 등도 볼 수 있습니다. 기스님은 아주 쉽게 보신 manatee도 운이 좋으면(!) 볼 수 있다는데, 우리는 못봤고 대신 돌고래들이 우리 보트를 쫓아오며 점프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 때 제 카메라에는 초망원이 물려있어 사진을 못찍은 것이 한.. ㅠ_ㅜ 위의 canoe 투어에 비해 더 다양한 종류의 동물을 볼 수 있으나, 직접 참여하는 느낌은 덜해서 일장일단이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이 투어는 물떼가 아주 중요하다고 하니 업체에 미리 전화해서 언제가 low tide인지 물어보고 투어 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다네요. 그리고 1년 중에는 3월이 가장 다양하고 많은 새를 구경하기에 좋다고 하구요.







3) Anhinga Trail: 업체를 이용하지 않고 그냥 Everglades National Park를 발로 다니며 구경하는 방법 중에 가장 유명하고 괜찮은 곳입니다. 동쪽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있는 Anhinga Trail은 대략 2~300미터 정도 될법한 짧은 trail인데, 온갖종류의 wading birds와 길가에 널부러져있는 악어"떼"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또 이름 그대로 Anhinga들이 제일 많이 눈에 띄는데, 얘네들은 펭귄처럼 물고기를 수영해서 잡아요. 하늘을 날다가 물로 뛰어드는 모습이나 물속에서 뱀처럼 헤엄치는 모습, 물고기를 잡으면 위로 한 번 던졌다가 머리부터 삼키는 모습 등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많이 제공하는데, 그 중 백미는 가지에 앉아서 날개를 주욱 펴고 햇빛에 날개 말리는 광경입니다. 잠수를 해야하기 때문에 날개에 기름이 없어 한 번 헤엄 치고 나면 다시 날기 위해 날개를 잘 말려야 한다네요.. ㅋ 왠지 좀 웃겼어요.



4) Shark Valley Tram Tour: Everglades National Park 북쪽 입구로 들어가면 Shark Valley라는 곳이 나오는데, 이 곳에는 유명한 Tram tour가 있습니다. 대략 2시간 정도 길게 뻗어있는 길을 따라 왕복하며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전형적인 투어이지요. 이 길을 따라 걷기도 하고 자전거를 빌려 탈 수도 있는데, 아이가 기차를 완전 좋아하는 이유로 tram을 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전거가 제일 괜찮은 방법인 것 같아요. 이 길 따라 Alligator가 정말 많은데, 처음에는 볼 때마다 관광객들이 우와~ 우와~ 거리다가 나중에는 그냥 죽죽 지나쳐가도 별 불만 없습니다. ㅋ 왕복하는 길 반대쪽 끝에 전망대를 만들어두었는데, 사실 전망은 별로 좋지 않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낮잠자고 있는 Alligator 수십마리를 볼 수 있어요. 가족이 있어서 tram tour를 해보았지만, 사실 4가지 방법 중에 제일 자유도도 없고 별로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자전거를 탄다면 꽤 괜찮았을 것 같았습니다. 참고로 Alligator는 사람을 공격하지 않고 Crocodile은 공격을 한다고... 이 trail을 따라 있는 아이들은 모두 Alligator인지라 진짜 1미터 근처까지 가서 사진을 찍어도 전혀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입 벌리고 자고 있는 애들은 좀 무섭더라구요.. 동쪽 입구를 따라 Flamingo라는 지역까지 가면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하게 Alligator와 Crocodile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데, 사실 외형적으로는 구별이 거의 어렵다니 별 의미 없을 듯 합니다. ㅎㅎ tram tour는 미리 예약 하기를 추천합니다. (http://www.sharkvalleytramtours.com/)






남부 플로리다.. 학회때문에 가게 된 곳이었지만, 도시와 자연을 함께 볼 수 있었던 괜찮은 곳이었던 듯 합니다. 나중에 아이들이 좀 더 크면 디즈니 때문에라도 올랜도를 한 번 더 가게 될텐데, 그 때 다시 한 번 Everglades를 가봐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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