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사진업뎃했습니다) 고국방문여행 후기(쓰다보니 겁나게 길어요...ㅜㅜ)

까망콩 | 2013.09.28 17:22:5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아프리카로 향했던 열망을 잠시 접어두고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으로 테마를 바꾸어 3주간의 일정을 보내고 2주 전에 뉴욕에 다시 도착했습니다. 

아프리카를 계획하면서 발권공부도 조금 하면서 발권의 기초도 깨달았고, 급하게 비행일정 바꾸면서 마일은 거의 못쓰고 쌩돈 주고 비행기표 끊어 다녀오긴 했지만...

그래도 다녀온 것 조금 흔적은 남기면 도움이 혹시 쬐금이라도 되지 않을까 싶어 글 쓰기 시작합니다. ^^


1. 항공권

1-1. 미국-한국-필리핀-한국-미국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몇몇 분의 도움으로 뉴욕-아프리카-한국-뉴욕 일정을 유나이티드 65K로 발권했더랬습니다. 눈알이 튀어나올 듯 기쁜 날이었지요. 

헌데 제가 일하는 곳의 큰 행사가 취소되고 가족들과 꼭 함께 해야 할 이유가 좀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취소한 뒤 항공권을 그냥 레베뉴티켓으로 바꾸었습니다. 출발 5일전에 일어난 일입니다. ㅠㅠ

일단 캔슬하면서 페널티($75) 물었구요... 아마 지금은 100불로 오른 거 같은데 저는 예약을 5월 전에 해서 예전 페널티만 물은 듯 싶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직항으로 끊었구요. 비수기 시작하자마자 출발이라 $1380에 발권했습니다. 두달전에 예약한 저희 애기엄마는 $1300, 아들은 $1100, 딸은 랩챠일드로 $200 정도 냈습니다. 


여기서 팁하나,,,

아시아나항공 뉴욕-인천 직항 레베뉴티콋은 2개월 전에 $1400이었습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필리핀에서 결혼 전에 7년을 살았어서 다시 가보고 싶다고 한지가 벌써 수년째입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필리핀 가는 비용을 물어봤습니다. 

말이야 필리핀 들려서 한국 간다고 했지만 뉴욕에서 가는데 필리핀을 들려서 한국 가는 비행편이 있을리 없겠지요. 

그런데.... 발권해주시는 직원분도 놀라면서 하시는 말씀이... "어라 100불이 더 싸네.." 

인천에서 내렸다가 마닐라 한번 다녀오면(비행기 두번 더 타고도) 100불을 돌려 준다니... 이런 황당한 이야기가 들리는 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애들 걱정은 뒤로 하고 무조건 해달라고 했지요. 

이 이야기를 몇몇분과 공유하다 보니 대충 이런 루트가 마일로 발권할 때 쓰는 꼼수(?)와 비슷하게 돌아가나보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최종 목적지를 마닐라로 생각하면, 인천에 내려서 비행기 갈아타고 마닐라로 갔다가 오는 길에 인천에서 스탑오버 하는 일정이라고 이해가 되는 거지요. 

지인 한분께서도 태국을 끼워넣어 한국 방문시 태국 다녀오면서 비행기값도 더 싸게 다녀오신 경험이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혹시 돈 주고 티켓 사시는 분은 요 부분도 함 고려해 보시고 구매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1-2. 서울-제주

갑자기 형님이 우리가족이랑 형님네 가족이랑 제주도 다녀오자 하셔서.... 그럼 비행기표는 내가 끊겠소 하고... 폭풍검색 들어갔습니다. 

검색후 발견한 보화... 델타 12,000마일로 대한항공 비지니스타기.... ㅋㅋ 어깨를 으쓱으쓱하면서 형님께 내가 7명 비지니스로 끊어줄테니 기다리오 했지요. 

대한항공 들어가서 좌석조회합니다. ㅎㅎ 좌석 꽤 많이 나옵니다. 순둥이님의 조언으로 좋은 좌석있는 비행기기종 타임까지 체크하고 이제 되었다 하고 방심하는 순간 실수가.....

얼른 델타 계정 만들고 MR에서 델타로 12,000*7=84,000 옮깁니다. ($50 거금 들였습니다.)

전화합니다. 그런데.... 좌석 없다 합니다. 갑자기 멘붕입니다. 아까 봤는데 왜 없냐? 3명 4명 두편으로 나누어줘도 된다...했더니 저녁 비행기만 가능하답니다. 

으이그.... 초짜 또 한탕 했습니다. ㅠㅠ 좌석 홀딩하고 마일트랜스퍼를 진행해야 한다는 진리를 그냥 지나치고 만 댓가입니다. 

그런데...이커너미라도 하면 됐는데... 뭔 생각에 형님께 미안합네다... 좌석이 없답니다 하고 형님이 저가항공으로 끊어버렸습니다. 두탕째입니다. 

50불만 쓰고 델타에 84k 지금도 그대로 고이 안전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두탕/세탕 실수는 했지만 요번에 비행기타면서 얻은 팁...

a. 뉴욕 대한항공에 아는 분이 아시아나항공 직원 중 아는 분께(한다리 건너서 라는 말이지요...) 잘 좀 부탁한다 한마디 해주셨는데....

   모든 짐을 priority로 붙여주셔서 필리핀 다녀올 때까지 비행기에서 내리면 저희 짐이 제일 먼저 나왔습니다. 공항에서 짐 기다리는 시간은 거의 없었습니다. ^^ 두다리 세다리 건너서라도 함 부탁하시면.... ㅋㅋ 

b. 랩차일드 외 가족이 두명 이상이면.... 체크인 시, 랩차일드와 가족 사이에 한자리를 비우고 체크인을 해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만석이 아닌 이상 그 빈자리가 찰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따라서 그 자리에 랩차일드를 앉히면 됩니다. 

   저희는 모든 비행편이 3열(?)로 되어 있었는데 일부러 저만 복도 지난 옆자리로 하고 애기엄마랑 아들 중간 자리를 비워서 체크인했습니다. 

   다만 제일 앞자리는 베시넷이 있지 않는 이상 피하는 게 상책입니다. 아시겠지만 중간 팔걸이 부분에 테이블이 들어가 있어서 팔거리가 올라가지 않으니 무릅베고 뉘일수가 없습니다. 




2. 호텔

2-1. 하얏 리젠시 마닐라

수개월 전에 태평양/아시아쪽 45% 플래시세일할 때, 마닐라하얏을 예약했습니다. 5박 6일에 $600입니다. 

홀리데이인으로 할까도 했는데 포인트로 다 할 수가 없고 3일 포인트하고 2일 더하면 400불 가까이 되길래 그냥 하얏으로 했습니다. 다이아트라이얼도 염두에 두었구요. 

짝퉁힐튼골드 달고 7월말에 커네티컷 힐튼가서 하룻밤 잔 후에.... 8월 중순부터 하얏트라이얼 시작했습니다. 바로 스윗업글권 하나 써서 쥬니어스윗룸으로 업그레이드 받았구요. 


일단 교통편 아주 안좋습니다. 마닐라베이쪽에 머 별루 볼 거 없는 거 알고 있었지만 마카티까지 오가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리더라구요. 얼라 둘 데리고 다니려니 힘든데 중간에 다시 들어왔다 나갈 수도 없구요....

서비스는 그냥 그냥입니다. 미리 결혼5주년 기념 여행이다 좀 큰 방으로 해주면 좋겠다 했는데... 가니까 프론트 직원이 축하한다고 한마디 한게 다입니다. 내가 업글권 써서 업그레이드 받았는데... 지가 마치 그냥 업그레이드해준양.... 이뤈....

클럽라운지 있는 12층에 있는 방을 줬는데... 거실에 침실에 욕실 하나씩 있구요... 욕실은 마음에 들고... 거실과 침실은 그냥 그냥 보통입니다. 너무 기대를 크게 했나요? ㅋㅋ 전망 없습니다. 앞에 실내수영장 전망입니다. ㅠㅠ

제가 매일 아침마다 나가면서 위층에 방 나오면 옮겨줘라 그랬는데 결국에는 마지막까지 없다는 말만 하더라구요.  

아침식사는 클럽라운지와 3층 뷔페 중 골라서 먹을 수 있다고 체크인시 알려주더라구요. 그리고 방안에 있는 웰컴카드에 12살 미만은 프리라고 하고 그래서 5번 다 뷔페에 가서 먹었습니다. 뭐 제가 워낙 양식을 싫어해서 컨티넨탈 아침식사는 영....

뷔페 아침식사는 제 입맛에 딱 맞고 좋았습니다. 필리핀 음식도 좋구요. 김치랑 미역국도 매일 나왔습니다. 다만 5일동안 메뉴가 바뀌지 않는다는.... ㅋㅋ

12.JPG

2살도 안된 딸래미는 아침마다 망고 서너개 분량은 거뜬히 처치하고 오더라구요. 와이프도 워낙 그리워했던 필리핀 음식인지라 좋아했구요. 

13.JPG

저녁에 일찍 들어온 이틀은 라운지에서 간단하게 식사했습니다. 특별요리 두가지에 롤, 샐러드, 빵종류, 기타 잡다구리 음식 등이 음료수와 함께 나왔습니다. 그냥 배만 조금 채우고 잤습니다. 점심을 항상 늦게 과하게 먹어서인지 별로 많이 먹지도 못하겠구요. 


비교; 홀리데이인 vs. 하얏마닐라

ㅋㅋ 홀리데이인은 안가봤지만 믿거나 말거나 비교입니다. 

담에 가라고 하면 무조건 홀리데이인으로 갈겁니다. 

이유1. 마카티 중심부에 있고 글로리에타라는 몰에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짜투리 시간을 매우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와이프가 교육에 관심이 많이 반스앤노블스/스테이플스를 합쳐놓은 듯한 "national book store"를 5박 6일동안 네번을 가서 이민가방 두개 분량만큼의 교구를 사왔습니다. 그 시간동안 저는 애들 데리고 매장 구석에서 졸고 있거나 졸리비/맥도널드에서 기다렸지요. 만일 홀리데이인이었다면 잠깐 들어와서 애들 낮잠을 재우거나 수영을 시키거나 했을텐데요... ㅠㅠ

이유2. 밥은 중요치 않습니다. 물론 미국에서야 클럽라운지에 아침식사 주는 게 갑일 수도 있지만... 물가가 겁나게 싼 필리핀 특히나 밥값은 뭐... ㅋㅋ 그냥 사먹고 교통 편하고 활용도가 좋은 홀리데이인이 나을 것 같습니다.

14.JPG

1불에 45페소정도 됩니다. 치킨한조각으로 밥 한공기 드실 수 있으세요? ㅋㅋ 다들 아껴서 잘 발라먹습니다. ^^


15.JPG

제가 제일 좋아하던 음식... 버거스테이크와 밥 한공기.... ㅋㅋ 뉴욕 오시면 제가 사드릴 수 있습니다. 미국 유일(?)의 졸리비가 뉴욕에 있거든요.... ^^


이유3. 홀리데이인 새로 만들어서 시설이 깨끗하고, 외관과 로비만 봤습니다만... 인터넷에 평가가 좋습니다. 



2-2. 제주도 숙소

제주도 항공편 똥탕 튀기고 나서 다시 생각한 게 숙소입니다. 그래서 숙소는 내가 할께...하고 하얏예약에 들어갑니다. 포인트예약은 방 하나밖에 되지 않는다는 시스템의 말을 듣고 하나는 카드로 클럽룸 결제했습니다. 이틀에 50만원 정도 나옵니다. 

이거보면 마닐라에서 참 싸게 있었다 생각되기도 하네요. 아무튼 필리핀에서 인터넷으로 숙소 예약을 하고 한국에 갔더니 형님이 펜션까지 예약을 해 놓았다고 하네요. 이런.... 취소를 해야하는데... 제가 기거하는 아버지 댁에 인터넷이 없습니다. 

취소 불가 시간 몇 시간을 앞두고 와이파이 되는 곳 가서 하얏을 들어가봤더니.... 어라 제가 날짜를 10월로 해놓았습니다.... 아니 분명 10월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핸드폰으로 하기 뭐해서 아직 여유가 있는 줄 알고 취소를 안했지요. 

제주도로 가서 펜션에 가기 전에 공항에서 혹시나 해서 다시 들어가보니 이건 뭥미? 9월 그날입니다. 이제 첫째날은 제하고 둘째날만 환불됩니다. 부랴부랴 전화를 해서 일단 10월로 예약을 미루었습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ㅠㅠ

좋은 방법 있으면 알려주세요. 

펜션은 The Cozy In Jeju 라는 곳인데 괜찮았습니다. 주인이 알고보니 형님 베프 회사 선배셨다는.... 암튼 꽁지머리 있는 주인보고 울 아들이 "아빠 저 삼촌은 남잔데 왜 머리 묶었어?" 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습니다. ㅋㅋ



3. 여행

3-1. 마닐라

뭐 와이프는 7년 저는 2년 살았던 곳이라 뭐 어디 돌아다니러 간게 아니구요.. 사람 만나고 연애할 때 먹었던 맛집 찾아다니러 갔습니다. 

우선 필리핀 가시면(다른 동남아에도 있을테지만) 그린망고쉐이크는 꼭 드세요. 새콤달콤 짱 맛있습니다. 하루에 두잔식 꼬박꼬박 먹어줬습니다. 

1.JPG


다른 곳은 뭐 생략하고 퀘존에 케밥집(Mr.Kebab)이 하나 있는데 거기도 꼭 가보세요. 뉴욕 마모모마 근처에 있는 할랄푸드 소스랑 비슷한데 하여간 맛있습니다. 인기짱인 식당이구요.

9.JPG


후식 하나 더 말씀 드리면... 할로할로라고 우리 팥빙수같은 것인데 맛이 괜찮습니다. Chow-king이라는 곳에서 파는 게 괜찮습니다. 

5.JPG

5일째 애들한테 미안해서 마닐라베이의 아쿠아리움 갔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에서 한명 가격으로 네명(2살 안된 딸래미도 돈 받더라구요)이 7가지 어트랙션 들어가는 걸로 보고 나왔습니다. 

가격대비 괜찮구요... 새와 함께 하는 쇼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물개쇼는 뭐 다 거기서 거기인듯 싶구요. 


마닐라 여행 하면서 느낀 건.... 얼라들 데리고 함부로 여행하면 골병든다....ㅋㅋ 그래도 나름 추억찾기놀이하기엔 좋았습니다. 제가 마닐라에서 와이프 만나서 데리고 왔거든요. ^^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상인(?) ㅋㅋ

3.JPG 4.JPG


요즘 필리핀에서 가장 유행하는 옷 브랜드(믿거나 말거나...)

6.JPG


필리핀 최고의 교통수단 트라이시클과 지프니

8.JPG 10.JPG


아시아에서 가장 크다는(?) 몰오브애시아

7.JPG


뭐하는 지 모르는 전통방식 빵(?) 굽기?

2.JPG


바나나잎사귀 라는 식당.... 개인 접시 대신 바나나 잎사구를 줍니다. 

11.JPG


3-2. 제주도

5가지 관광지 둘러보는 컴비네이션 표를 인터넷으로 구입해서 갔습니다. 아쿠아리움하고 워터월드, 그리고 에코랜드만 기억 나고 나머지 두군데는 어디였드라? ㅋㅋ

아쿠아리움은 한화에서 역시 잘 해놓았습니다.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공연과 물개, 돌고래, 바다코끼리 쇼 등은 수준급이었던 것 같구요. 돌고래쇼는 와이프가 제일 좋아하데요. 7명중에서. 

워터월드는 절대로 비수기에 가지 마세요. 튜브타고 내려오는 거 하려고 했더니 ㄸ*싸러 가서 안된다 밥 먹으러 가서 안된다... 하여간 사람 별루 없다고 시설을 제대로 안 돌리데요. 

에코랜드는 그냥그냥 자연을 좋아하면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기차 잠깐씩 타고 하며 좋아하는 듯 싶습니다. 


한국의 정겨운 시골사진중... 경운기의 불법주차 땜에 한참 막혀 있었던 곳.... ㅋㅋ

17.JPG 18.JPG


사건사고 1. 누구냐 넌....

마닐라에서 입국심사할 때였습니다. 심사관이 별스럽지 않게 와이프보고 "너 2008년에 입국한 적 있어?" 물어보시기에.... "아니 나 2004년에 나가고 안 들어왔는데"

"너 그땐 뭐했는데?" "학교 댕겼지..." 

"그래? 니 이름이랑 똑같은 이름인데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어.... 나중에 문제될지 모르니까 집에 갈 때 공항 일찍와..." "응"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서 출국수속하는데... 할 베리처럼 생긴 여자 심사관이 저랑 애들 둘 다 잘 해주더니 와이프에서 걸고 넘어집니다. 

잠깐 기다리게 하더니 결국에는 오피스로 가서 한참 조사(?)받고 40여분 만에 풀려났습니다. 

결국 저희의 결론은 나중에 시민권 받을 때 필히 이름을 바꾸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흔하디 흔한 그 이름입니다. 새삼 동명을 본적이 없는 제 이름 지어주신 분께 감사의 마음이... ㅋㅋ


사건사고 2. 블랙아웃

마닐라 세째날이었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호텔로 왔는데... 웅성웅성 하더니.. 엘리베이터 앞에 사람이 막고 못 들어가게 합니다. 좀전에 전기가 나가면서 엘리베이터 안에 사람이 갇혔다고...

위험하니까 엘리베이터 타지 마라고... 이거 뭐 애들 끌고 12층까지 걸어갈수도 없고 해서... 1층 빠 있는 입구 계단에 걸터앉아 기다리는데...

직원이 오더니 따라오랍니다. 갑자기 엘리베이터를 지나 직원 전용 출구로 저희를 안내하더니... 진짜 뉴욕에서나 봄직한 낡은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가르키고 타랍니다. 요건 비상발전기로 작동하는 거라서 안전하다고...

순식간에 짐이 되어버렸습니다. ㅋㅋ 


사건사고 3. 할아버지의 마음

저는 2주전에 먼저 오고 와이프랑 아이들은 아직 한국에 있습니다. 친정이 LA인 와이프는 한국에 있을 곳이 저희 집과 누나집, 저희 형집... ㅋㅋ 모두 시월드입니다. 

그래도 손주 많이 못 보시니 좀 더 보시라고 몇주 더 있게 했는데.... 울 아들놈 밥을 잘 안먹습니다. 저 떠나온 뒤에도 자꾸 그러니 한번 잡아야겠다 했나봅니다. 

와이프가 애를 쥐 잡듯이 잡았답니다. 가끔은 저도 무서울 때가.... 우는 아들 밥 빼앗아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앞으로 아무 것도 먹지 말라고 큰소리를 냈답니다. 

그걸 보시고... 저희 아버지... "내가 훈이 불쌍해서 이 꼴 더 못 보겠다. 애 데리고 서울로 올라가라..." 그래서 서울 저희 형 집으로 귀향살이 보내졌습니다. 

할아버지 짠한 마음을 손주가 알기나 할까요? 


사건사고 4. 또 오셨어요?

제가 모 매장에서 옷을 잔뜩 사가지고 왔습니다. 가디건 5개, 자켓1개, 셔츠 4개, 타이3개.... 여기와서 보니 총 $387 들었더라구요. 매장 주인은 일단 많이 사가니 물어보고 제가 택 다 떼어달라고 하니 의아해하면서 조금 인상에 남았겠지요.

미국으로 돌아와서 이틀째 되던 날... 형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너 S*** 가서 옷 샀냐?"  "응... 왜?" "아줌마가 엊그제 그렇게 많이 사가고 왜 또 왔냐고 물어보던데?" "ㅋㅋㅋㅋㅋ" 

제가 쌍둥인데 아줌마가 착각을.... ㅋㅋ



영양가 없는 후기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마지막 한마디 더... 

제가 한국 가면서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 중에 하나가 우렁이쌈밥이었습니다. 원래 이리경찰서 뒷편에 좋은 식당이 있었는데 없어져서 아버지 집 근처에서 먹었드랬지요. 맛없고 우렁이 구경도 잘 못했습니다.

제가 계속 불평을 했는데... 어머니 마음이 걸리셨나 봅니다. 마지막 저녁먹고 서울로 올라오는데... 저녁 메뉴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꼬들빼기 김치와 우렁이된장국이었습니다. 

엄마의 마음 느끼면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가까이 살지 못해 죄송한 마음과 더불어.... ^^;;



마지막으로 딸래미의 이 미소만큼 저희 가족 모두에게 유익하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 

16.JPG



첨부 [18]

댓글 [43]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5,343] 분류

쓰기
1 / 768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