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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은 이제 또 끝났다. ㄷㄷㄷ 그가 돌아온다, 이벤트 읍씨…

롱텅 | 2013.09.30 15:08:35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드디어 그가 여행기 사상 자체 최장인 30여일간의 멍때림 궁리 끝에 작업을 마치고 돌아온다. 그리고 그는 꿈꿔본다. 제2의 땡치기 offtheglass가 되길바라며...
기다림은 이제 끝났다. 기다림님 죽이기 두번째 프로젝트, 니네솥에 삶아라. 

때는 바야흐로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2013년 9월 17일 유리치기님이 iTunes book store에 책을 출시하기로 한 다음날.
그래 나도 한번 써보자, 욕밖에 더 먹겠냐 싶어 한줄한줄 써내려간 문장들...
신들린듯 눈까지 희번덕 까뒤집어가며 술술 써내려가는 후려한 필체를 보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짹짹댔나보다.
만족스러움에 기네스 한잔을 비워본다.
'그래 이맛이야... '
다섯줄이 넘어가자 써지질 않는다. 역시 도구가 문제로군.
청룡언월도를 쓰지 않으면 관우가 아니듯, 작가에게 도구는 상당히 중요하다.
(고로 장수는 칼을 탓하지 않는다는 옛말은 틀렸다.)
랩탑을 바꿔 보지만, 여전히 써지지 않는다... 써지지 않는다...
한잔 더 해야겠다... 아까보다 쓰다.

마눌님이 머리에 쥐나라고 맥주에 쥐약을 탔는지, 도통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내가 뭘 하고 온거지... 뭘 먹고 온거지... 내가 어딜 갔다 온거지...
나홀로 독고다이를 거듭해 보지만 정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에밋 브라운 박사라면 해결해 줄 수 있을까?
브라운.jpg

그리곤 잠이 든다. 꿈속에서도 나를 괴롭혔던 저 댓글들...
악몽댓글들.png

며칠이 지나도 다섯줄 너머 여섯줄은 머리속 한계령이 되어 넘을 수가 없다.
이제 훌훌 털어버릴 때가 되었다. 너를 보내련다...
서태지가 창작의 고통에 팀을 해체하듯, 나는 그렇게 후기를 떠나 보내려... 할까 했는데,
아.깝.다!
투자한 시간이, 마셔버린 기세스가, 고민하며 켜놓은 전기값이.

21세기가 용필이형을 간절히 원했는지는 모르지만,
22세기가 날 원하는지는 알 수 없다.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돌아가련다. 
어깨녘 잔먼지 툭툭 털며 아무렇지도 않은듯 나는 돌아가련다.

그렇다. 니네솥에 기다림은 이제 끝났다. 그가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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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전지적 지극히 롱텅시점 진짜 여행기는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조만간 거들떠 보기로 하자.

첫번째 거들떠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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