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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여행후기: 스모키 산맥 단풍 구경 + 빌트모아 저택 (Asheville, NC)

봉다루 | 2013.10.23 18:08:56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얼마전에 아이 학교가 이틀 쉬는 것을 틈타서 2박3일로 빌트모아 저택 및 스모키 산맥의 단풍을 구경하고 왔습니다.


* 여행 경로: Atlanta, GA --> Bryson city, NC(기차) --> Asheville, NC(빌트모아 저택) --> Boone, NC(스모키 산맥) --> (Chimney Rock, 굴뚝바위? ^^) --> Atlanta, GA


1일차:

* Bryson City 기차

아침 9시(그리고 오후 2시 이렇게 딱 두번 운행)에 Bryson city에서 출발하는 Great Smoky Mountains Train을 타야 되서,

아침 일찍, 새벽 6시에 출발합니다. 아이가 기차 타는 것을 좋아하고, 산을 타고 가는 기차라서 산 구경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선택을 했습니다.

깜깜한 이른 새벽에 열심히 차를 몰아서, (중간에 맥도널드 들르고) 8시50분에 도착했습니다. 휴...

표는 어른 2, 아이 1명 해서 약 $150 -_-; 비쌉니다. 사프로 결재.


완전 옛 기차더군요. 다행히 증기 기관차는 아닙니다. 사람 많습니다. 이미 앞 칸은 꽉차 있고요.

편도에 약 1시간 30분 걸리는 코스이고, 기차는 정말이지... 한 시속 20마일 정도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목적지도 무슨 역이 아니고 길 중간에 내려주는 듯한 느낌이구요. 내려서 1시간 쉬고, 구경하고 다시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아이가 좋아할 줄 알았더니 느리다면서 빨리 내리자고 하더군요. ㅠ.ㅠ 

바깥 경치도 구경할 것 별로 없습니다. 나무에 가리고 그래서 보이는 것도 별로 없습니다.

혹시 가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Train.jpg Train2.jpg

단, 한가지는 괜찮았습니다. 

매표소 있는 건물에 박물관이 있는데요, 각 지역/연대에 운행한 예전 기차들이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고요,

홀 안에 커다란 장난감 기찻길 미니어쳐가 꾸며져 있는데요, 꽤 크고 정교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장난감 기차(실물을 거의 같이 모방한)들이 열심히 그 안에서 움직이고 있지요. 저희 아이는 여기에 꽂히더군요.

기차 좋아하는 아이와 동반하신다면, 거기 기차는 타지 마시고 돈 안내고 들어가는 그 박물관만 가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Aloft Asheville, NC (호텔)

점심을 대충 먹고 첫번째 호텔인 Aloft Asheville, NC로 향합니다. 차로 대략 1시간 거리.

Aloft는 Asheville 다운타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운타운이라지만 그다지 큰 도시는 아닙니다.

그래도 다운타운이고 해서 주차비 $5/day 내야 합니다.

Aloft 숙박은 이번에 받은 SPG 포인트를 이용(10k pts/night)했습니다. 1박.

저희 가족은 이렇게 비싼 호텔(1박에 $269)에 돈 내고 숙박하지는 않지만 이번은 포인트이므로 고고싱.

Aloft Asheville 은 맘에 들었습니다. Aloft 호텔은 이번에 처음 이용해 봤는데요, Westin이나 Sheraton등과는 기본 컨셉이 다른 호텔이더군요.

방도 깨끗하고, 가구/가전제품도 좋고, 방/복도/바/로비 인테리어도 좋았습니다.

일명 모던, 또는 컨템퍼러리라고 불릴만한 호텔 디자인/인테리어 였습니다. 

단, 누님은 이런 컨셉 별로라면서 다음에는  Westin으로 가자네요. -_-;;

깨끗하고, 직원도 친절했고요. 여유로운 여행을 좋아해서 오후는 호텔에서 푹 쉬었습니다. 새벽부터 운전하고 왔더니 피곤..ㅠ.ㅠ

저녁은 집에서 챙겨온 음식들을 호텔 방에서 먹었습니다.

(방에 Microwave 없습니다. 물어봤더니 2층에 Microwave 1대 있다고 해서 내려가서 햇반 돌려서 방에 가져왔습니다.)

조식은 돈내고 사먹어야 해서 스킵. 역시 가져간 음식 챙겨서 먹었습니다.

Aloft.jpg


2일차:

* Biltmore house

실은 아침 9시에 바로 빌트모아 가려고 했는데, 너무 여유롭게 준비한 나머지 11시에 출발 했습니다. -_-;

전에 유민아빠님도 여기 빌트모아 저택 다녀오셔서 여행기 올려주셨지요. 

인터넷으로 표 먼저 사면 $49.99, 현장에서 사면 $69.99 (표 사러 주차하고 등등 귀찮기까지 합니다.)이므로 가시려면 인터넷으로 꼭 사서 가십시요.

아이는 Youth축에 못 끼다보니 무료. 그래서 어른 2명 입장권 사서 인쇄해 갔습니다.

중요 포인트!!!

절대로 구글맵에서 Biltmore 검색해서 네비게이션 찍고 가지 마세요. 일반 네비게이션도 마찬가지고요. 

이것 때문에 약 40분 정도 헤맸습니다. 빌트모아 저택이 너무 크다보니 네비들이 엉뚱하게 지나갈 수 없는 길로 안내합니다. (가면 길 막혀 있습니다.)

꼭!!! 빌트모아 홈페이지 가셔서 거기 나온 주소/입구를 네비게이션에 입력해서 가십시요.

저 말고도 막힌 길에서 헤메고 있는 다른 차들 여럿 봤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저택 근처 주차장까지도 정말 차로 한참 들어갑니다. 대단하더군요.

주차장에 내려서 8분 걸어가니(셔틀버스도 있습니다.) 앞에 거대한 앞마당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너머로 저택이 보입니다.

정원의 잔디는 .....우리집 잔디보다 관리가 더 안되어 있는 듯. ^^ 너무 커서 그런가 봐요.

앞마당 광장을 지나서 저택으로 들어섰는데, 정말 관광객이 많네요. 아마도 휴일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결국 사람 너무 많아서 여유롭게 보지도 못하고 줄에 서 있는 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표값 안 받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아이는 너무 지겨워하면서 역시 또 빨리 다른 곳 가자고 재촉하네요. -_-;

저는 유럽에 있는 성들을 가보지 않아서 그런지, 일단 저택이 매우 크고, 장식도 참 많이 신경 써서 지은 노력이 보이고 대단하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해 놓고 사는 사람/계층도 있구나 생각했지요. 그런데 누님은 이전에 유럽 여행을 (나 빼고)다녀와서 그런지 하는 말이,

'유럽 성처럼 되다가 만 듯한 느낌'이라네요.

여하튼, 사람 별로 없을 것 같은 평일에 와서 아이 없이 천천히 둘러보면 나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 주변 풍경도 좋습니다. 집 자체보다는 스모키 산맥 자락의 이런 좋은 조망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이 더 부러웠습니다.

차 타고 다시 빠져 나가는 것도 한참 걸립니다. --;

bilt.jpg


저에게 빌트모아 저택 만큼 흥미로웠던 곳은 바로 그 앞의 맥도널드였습니다.

이렇게 인테리어 잘 되어 있는 맥도널드는 태어나서 처음이었으니까요. 마치 비싼 음식점 같은 풍경이지요.

사람 없이 혼자서 연주하는 전자 그랜드 피아노도 놓여져 있고, 재미있는 것은 이 피아노에서 음악이 연주되는데, 소리만 나는 것이 아니라 건반도 혼자서 눌려지더군요.

마법에 걸린 피아노가 혼자서 연주하고 있는 듯한 느낌.

mac.jpg


맥도널드에서 점심 먹고, 

드디어 유명한 블루릿지파크웨이(Blue Ridge Parkway)로 향합니다.


* Blue Ridge Parkway

이 길은 스모키 산맥을 따라, 산속으로 쭈욱 닦아져 있는 산길입니다. 매우 긴 도로이고 버지나아까지 갈 수 있다고 들었네요. 

스모키 산맥의 단풍을 구경할 때 정말 좋은 드라이브 코스라고 들어서 이 길을 이용해서 Boone, NC로 향했습니다. 구경하면서 가면 대략 3~4시간 정도 걸릴 코스 입니다.

길 중간 중간 정말 자주 Overlook (전망대라고 할까요)이 길 옆에 있습니다. 아주 자주 나오니까 매번 들를 필요는 없습니다.

Overlook에서 보이는 풍경은 참 멋있습니다. 애틀란타는 산이 없어서 그동안 산 구경 거의 못 했는데, 이번에 원 없이 했습니다.

음~~~ 정말 좋습니다. 탁 트인 전경도 그렇고, 아주 좋습니다.

tree.jpg

너무 자주 쉬면서 사진찍고 구경하고 그랬더니 시간이 부족하더군요.

가던 중간에 Mitchell mountain에 들렀습니다. 해발 6500 feet 정도 인데요. 산 정상 코 앞까지 차로 갈 수 있습니다. 아주 미국스럽지요.

그런데 역시나 이름 그대로 스모키 산맥(구름이 걸려 있어서 안개처럼 뿌엿게 시야를 가림)이더군요. 구름 속에 뭍혀서 아무것도 안보였습니다.

입장료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Blue Ridge Parkway로 진입해서 가던 길을 갑니다.

산 구경, 단풍 구경하면서 가다가 이번에는 Linville Fall에 들릅니다.

한국 계곡 폭포 같다는 말을 들었더랬는데요, 차에서 내려서 10분 정도 걸어 가면 폭포 상단부쪽에 도달하고 더 위로 올라가면 폭포를 내려다 볼 수 있나 봅니다.

저희는 아이가 보채서 중간까지만 갔습니다.

제대로 보지 못해서 확신은 없지만, 그다지 대단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가는 길에 들르는 정도.

이미 해는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결국 Grand Father Mountain(Grand Mother Mountain도 있습니다.)은 내일 들르기로 하고 호텔로 향합니다.

역시 Blue Ridge Parkway를 통해서 갔고, 40분 정도 후에 도착했습니다. Holyday inn express Blowing Rock.


* Holyday Inn Express Blowing Rock, Boone, NC

IHG 포인트도 없고, 카드도 없고 그래서 그냥 위치 적당하고 싼 걸로 골랐습니다. 혹시나 해서 BRG 해볼까 하고 검색해 봤는데 역시나 듣던데로 IHG는 힘들더군요. 못찾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UR mall 통해서 IHG 사이트 들어간 후에 사프로 결재 했습니다. (엊그제 보니 3 extra points/$ 들어왔더군요. 총 5 pts/$ UR point + IHG 숙박포인트 챙겼습니다.)

역시나 싼 값을 하긴 합니다. Aloft에 비할 바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싸게 숙박하는 것이라서 불만은 없었습니다.

조식 및 wifi 무료지만, 조식은 정말 별로였습니다. 그래도 그다지 가격 대비 불만은 없습니다.


챙겨온 저녁 먹고 나서 (Microwave 방에 있습니다.) 실내 수영장 갔는데, 별로 안 깨끗하고 물도 별로 안 따뜻하고 해서 별로 못 놀고 방에 왔습니다.

Boone에서 뭔가 하려는 것은 없었고, 그냥 숙박하러 들른 곳이었네요.


3일차:

* Grand Father Mountain

원래는 바로 고속도로 이용해서 Chimney rock으로 갈 계획이었는데, 2일차에 Grand Father Mountain을 못 들러서 여기를 먼저 갔습니다.

다시 Blue Ridge Parkway를 반대 방향으로 이용해서 30여분 후에 Grand Father Mountain 도착.

입장료는 이미 호텔(Holyday Inn Express)에서 조금 할인받아서 구매(어른 2, 아이 1 총 $37)한 상태였습니다.

매표소에서 오디오 CD를 하나 주더군요. 차에서 틀어 놓으면 올라가는 길에 산에 대한 안내가 순서데로 나오는 CD입니다. 서비스 좋습니다. 

산 정상(쌍 봉우리?)을 향해서 차로 한참 또 오르막 길을 갑니다. 오디오 안내도 들어봅니다.

정상까지 안가도 옆으로 보이는 경치가 정말 장관입니다. 단풍까지 곁들여서 완전 좋습니다.

정상 거의 다 온 곳에 있는 주차장에 차 세워 놓고 쌍 봉우리를 연결해 놓은 구름다리로 올라갔습니다. 저는 좀 아찔했습니다. 철제로 된 튼튼한 다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리를 건너서 옆 봉우리(바위산입니다. 윗쪽은 거의 전부 바위만...)에 올라서서 주변 경치를 바라보는데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빌트모아 저택 100번 가는 것보다 여기 한번 오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울긋불긋 단풍도 좋고.

파노라마 사진도 하나 올려 봅니다.

역시 미국입니다. 여기까지 자동차 길을 내서 올라오다니...... 편하기는 합니다만...

기념품 좀 사고, 정상에서 조금 밑에 위치한 Natural Habitat도 가보고, 그 옆 식당에서 점심도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입장료 낸 것이 아깝지 않은 state park이었습니다.

gfather1.jpg 


gfather2.jpg


gfather3.jpg


* Chimney Rock

다시 차를 몰고 2일차 처럼 Blue Ridge Parkway의 경치를 감상하며 Chimney Rock으로 향합니다.

이제는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운전에 더 집중이 되더군요.

꼭 Chimney rock만은 아닌 것 같고, 하여튼 이 근처에서 라스트 모하칸 영화 찍었다고 하네요.

Chimney rock도 state park이고 입장료는 Grand Father Mountain과 거의 동일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돈 안 받더군요.

역시 차로 올라갑니다. 미국이잖아요. Chimney rock 바로 밑까지 가서 주차를 하고,

바위산을 뚫고 만들어 놓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Chimney rock 코앞까지 올라갑니다. 역시 미국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역시 경치 멋지고, 바위 모양도 특이했고, 그 바위(상당히 큽니다.)위에 올라가서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저는 또 좀 아찔했습니다. ^^;;

Grand Father Mountain만큼은 아니었지만, 가볼만한 곳이었습니다.

chim.jpg


이렇게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 한 후에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 평생에 이렇게 단풍 구경 잘 한 것은 처음이네요. 한국에서도 이렇게 못해 봤는데 말이죠.
스모키 산맥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말 거대한 대륙의 산맥이었고, 멋진 산이었습니다.
내년에 단풍 물들면 다시 한번 가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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