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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대망의 7차전!

재마이 | 2013.10.31 16:05:2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현재 한국은 한국시리즈가 한창입니다. 한국시리즈.. 제가 제일 좋아하는 명칭입니다. 정말 콩글리쉬중에 이렇게 어감이 착착 감기는 말도 없지요..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그만큼 재미있는 경기들이 많이 있어서 이렇게 우리나라 떠난 5년이 되도록 한국시리즈 만은 꼭 보고 있습니다. 다행히 naver 에서 중계를 해 주니 참 편한 세상입니다.


아시다시피 현재 삼성과 두산이 붙고 있는데 시즌 전적은 삼성이 1위, 두산이 4위 이지만 올해 리그가 워낙 타이트하게 돌아가서 두 팀의 승차는 거의 없습니다. 4강중 누가 우승해도 별 말이 없을 시즌이죠. 더군다나 삼성은 주전 유격수와 2루수가 모두 부상으로 완전 전력에서 이탈했습니다. 두 타자 모두 쏠쏠하게 잘 해주고 수비에서도 좋았기 때문에 너무 아쉽죠.


현재 두산-두산-삼성-두산-삼성-삼성 순으로 이겨서 7차전까지 가는 상황입니다. 두산과 삼성은 항상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면 명승부를 벌여 왔었는데 한국시리즈에서도 벌써 4번째 만나서 두산이 원년 우승을 포함한 2번, 삼성이 한 번 이겼죠.


일단 7차전까지 가면 이 승부는 명승부의 반열에 오를 수 있겠지요? 생각보다 많은 7차전 (심지어 9차전까지!) 있었습니다. 모두들 야구 역사의 명승부들로 회자되고 있지요...


1984년. 아마 이 때의 한국시리즈 때문에 야구가 다른 스포츠를 앞서고 최고의 스포츠가 될 수 있었던 해가 아닐까 합니다. 롯데의 최동원은 무려 4승 1패를 기록하며 팀의 4승 3패를 이끌게 됩니다. 저의 삼성은 그 희생양이 되었지요... 당시 제 나이또래 애들에게 최동원 때문에 안경낀 사람이 최고의 인기였고 저도 그 때 안경썼다가 아직도 못벗고 있네요.... 그러나 시즌 MVP 는 내내 못하다가 7차전에 역전 스리런 홈런 친 유두열 선수에게 돌아갔습니다... 정말 그 정도 실력에서 단 한방에 아직까지 회자되는 선수는 이 선수가 유일할 듯 하네요..


그다음부터 해태의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삼성과 빙그레가 모두 무기력하게 당하며 한동안 7차전 승부가 없어집니다만.. 드디어!


1995년 OB (현 두산... 아시다시피 OB 맥주를 두산이 매각해서 야구단 이름이 바뀌죠...) 가 롯데를 4승 3패로 이깁니다.MVP 로 두산의 김민호 선수가 되었네요.. 당시 롯데에도 동명이인인 자갈치 김민호 선수가 있었습니다... 아쉽게 제가 이때 대학입시에 매진했을 때라 제 팀도 아니고 해서 별 기억이 없지만, 분명 치열했던 시리즈였습니다.. 그리고 두산이 원년 우승 후 두번째 우승한 거라서 그동안 조용했던 두산 팬들이 확 치고 나오는 계기가 된 해였죠..


2000년 현대와 두산이 만나서 4승 3패로 현대가 우승합니다. 그 과정이 너무나 극적이었는데, 먼저 현대가 3승을 거두고, 그다음 두산이 3승을 거둡니다. 두산은 그 전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4승 3패로 LG를 이긴 상태였습니다... 7차전이 너무나 궁금해서 저는 친구랑 경기 보려고 수원구장에 갔었는데 암표상이 저에게 물어보더군요.. 혹시 표 있는거 있으면 자기한테 팔라고... 정말 처음겪어보는 일이었고 당연히 경기장 구경도 못하고 근처 통닭집에서 TV로 지켜봤습니다.. 경기 자체는 현대의 퀸란 선수가 그날 미쳐서 현대가 쉽게 이겼었네요.. 두산이 7차전 승부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2003년 현대와 SK가 만나서 4승 3패로 현대가 우승합니다. 이 때는 그야말로 정민태 시리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현대의 정민태 선수가 1,4,7차전 선발로 나와 모두 이겨서 팀의 4승중 3승을 책임져줍니다. 최동원 선수는 절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고 정상적인 투구로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가 바로 정민태 선수였습니다. SK 는 아쉬웠습니다...


2004년 현대와 삼성이 무려 9차전 승부끝에 4승 3무 2패로 현대가 우승합니다. 이렇게 무승부가 많은 이유는 KBO의 삽질로 경기가 10시를 넘어가면 무조건 무승부로 기록되도록 한 규정 때문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두 팀이 9회동안 승부를 못볼 정도로 팽팽한 게 원인이었죠. 삼성은 이승엽이 일본 간 후 처음 시즌이었는데 시즌 중간에 병역비리 문제로 중간 계투진과 백업포수가 모두 감옥에 갑니다! (진짜입니다..) 없는 투수들 중에 지금도 잘 있는 배영수, 권오준 선수와 권혁 선수가 죽어라고 던져주고 모두 똘똘 뭉쳤었습니다. 이미 11월이 된 9차전 비가 엄청나게 오는 날이었는데 KBO 는 경기를 강행... 한마디로 비 많이 오는 이닝마다 점수가 마구 납니다.. 2회에 비가 쏟아질 때 현대가 8점 내고 삼성은 간혈적으로 점수를 냅니다.. 완전 개판 1분전 상황에서 9회에도 삼성이 1점 따라붙으나 거기서 끝, 결국 8:7로 현대가 이기네요.. 여기서 무리한 현대 조용준 선수는 결국 고질적인 목 디스크가 도져서 10년간 재활하다 최근에 은퇴... 가장 아쉬운 선수가 됬네요..


2009년 기아와 SK가 만나 4:3 으로 기아가 이깁니다. 이 시리즈는 홈팀이 원정팀을 이기는 양상이 7차전 내내 이어졌고 기아의 로페즈 선수와 SK 김광현 선수의 투구대결이 볼만했습니다. 심지어 중립지역인 잠실에서 경기할 때도 홈팀 승리 현상이 이어지며 마지막에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기아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10번 우승이 달성됩니다.. 현재 2위는 삼성의 6번 리그 우승이죠.


이제 2013년이네요. 이제 7번째 7차전인데요, 누가 이기든 (저야 당연 삼성 우승을 소망하지만..) 명승부가 벌어질 것 같습니다. 현재 삼성팬들이 원기옥 모으고 있는 이승엽 선수가 항상 그랬듯이 결정적일 때 한 건 해주기를 소망하고 있고 저도 이승엽 선수가 9회 동점 스리런 홈런을 친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을 생각하며 잠 못 이룰 것 같네요... 아.. 정말 기대가 됩니다.. 혹시 게시판에 계신 삼성팬들, 두산팬들, 모두 경기를 잘 즐기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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