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캘리포니아에서만 지내다가 동부로 와서 지내는 첫 해인데, 계절의 변화를 시시각각으로 체험하는 새로운 재미가 있네요.
좀 추워지니 이제야 holiday spirit이 샘솟는 듯한 기분입니다. 매일 거의 정해진 자리에서 정해진 시간에 스쳐오던 노숙인들인데, 바깥 공기가 차가워 질수록 이 사람들에게 애써 눈길을 안 주는 것이 힘들어지고요. 내 고향 따뜻한 서쪽 나라 남가주의 노숙인들을 떠올리며 누구 하나 잡고 거기 가는 티켓이라도 끊어줄까 하는 생각마저 접었다 폈다 합니다.
민망하지만, 저는 그다지 노숙인들이나 길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낯선 이들에게 경계심부터 앞서는 사람이라, 실제로 돈을 쥐어준 경험이 평생 손에 꼽는 정도인데요. 그런데 어떻게 하다 면식을 트고 지내게 된 노숙인 할아버지 한 분은 포인트로 좀 도움을 드린 경험이 예전에 있어서, 감사절 연휴도 다가오고 나눔의 계절에 마일모아에 공유하기 좋은 후기인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이 분은 70 초반 정도 되는 것으로 생각되는 veteran 할아버지입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제가 관여하는, 그리고 점심이 무료로 제공되는!, 정기 행사가 있었는데 이 분이 어떻게 알고 전혀 쌩뚱맞게 와서 앉아있다가 점심먹고 가시는 멤버였습니다. 어떤 사람만 참석해야 한다는 hard-rule이 있는 모임도 아닌데다가, 이 분이 붙임성도 있으시고 비교적 말끔하게 와서 졸다가 돌아가시는 거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거의 매주 보는 것이 1년이 넘었던 듯 합니다. 그러다 이 분이 고령에 거처도 없이 지내다보니 건강이 많이 악화되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Veteran이라 의료혜택이 주어진다지만 한계가 분명 있는 듯 하더군요. 쓰러져서 응급실에도 실려 갔다는데 하룻밤 병원에서 재워줘서 좋았다고 하는 게 마음에 아프더라구요.
건강이 너무 안좋아서 어디 머무를 곳을 구하는 것이 기도 제목이라고 하시는데, 불현듯 그 전날밤 공개되었던 IHG point break list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사는 곳 광역권 내에 모처럼 하나가 떴길래 보니까, 새로 오픈한 HI여서 눈여겨 봐놨었거든요. 조용히 그 분을 따로 부르니 긴장된 표정으로 계시더라구요. 물어보니 신용카드는 max out하셨어도 VA에서 매 달 돈이 조금씩 들어오는 계좌가 있고 데빗카드도 있다시길래, 내가 포인트로 예약을 해놓으면 여기 찾아가서 데빗카드로 체크인하실 수 있겠냐고 했습니다. 돈이 들어오는 날이 xx 일이라 그 날 이후면 deposit이 커버될 거 같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셀폰으로 3박을 예약하고 호텔에 이 분 full name을 추가한 다음에 호텔 주소랑 전화번호를 적어드렸습니다. 공교롭게도 IHG 포인트를 거의 다 소진한 상태여서 3박도 가까스로 만들었네요.
대중교통도 잘 안되어 있고 이 분이 셀폰도 없는지라 잘 찾아갔으려나 걱정이 되어 체크인 날 당일 호텔 데스크에 체크인 여부를 알고 싶다고 물어보니 제 이름을 먼저 대면서 맞냐고 물어보더군요. 괜히 순간 뜨끔했는데 체크인했다고 확인해줍니다. 나중에 만나서 들어보니 원래 근처에 가는 버스 노선이 주말에 운행을 안해서 2시간을 그 더운 날에 걸어서 갔다고 하더군요. 너무 잘 있었다고 호텔이 어떻게 어떻게 좋았는지 설명해주는 통에, 안그래도 노숙인 중엔 말끔한 편이셨는데 3박 숙소에서 묵었다고 훨씬더깨끗해져서 온 행색을 보니 포인트라도 넘겨서 며칠 더 드릴걸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더랍니다. 그 이후로 볼 때마다 고마워하셔서 저를 무안하게 만들고 했는데 지금은 제가 대륙 반대편에 있는지라 어찌 지내시는지 모르겠네요.
살짝 반전이 있었다면,,
15,000포인트 그렇게 쓰고 끝난 것이 아니라, 그 중 10000포인트는 돌려 받았습니다. 새 property라 시스템이 완전히 준비된 것이 아닌지 실제 요금을 주고 revenue booking을 한 것처럼 간주가 되어서 그 3박의 요금에 대한 포인트도 받았구요. 덕분에 Share Forever인가? promo의 숙박 건수에도 카운트가 되어서 이래 저래 다 합치니, 막상 나눔의 결과로 제게 발생한 포인트 지출은 결과적으로 완전 조금이더라구요. 평소에는 잘 생기지 않는 운이 좋은 일해서 생기나보다 생각했습니다.
-이상 후기 끝! 모두 Happy Thanksgiving 되세요!
훈훈한 글이네요..
글에서 배푼자의 기쁨과 감사함을 느낄 수가 있어요.. 결과도 포인트로 돌아오고..ㅎ
해피땡스기빙입니다!!
훌륭하시네요.. 항상 제 마음속엔 저분들은 군에서 얼마나 기회를 많이 주는데 그걸 잡지 못하고 저리 길가로 나오게 되었을까 하는 안좋은 시선이 있었는데.사실 군에서는 여러가지 연금, 의료, 교육, 론 등 최고의 복리후생을 제공해 주잖아요... 그런 마음을 갖게 했던 제가 부끄럽습니다...ㅠㅠ 지금도 어떻게 애들데리고 여행다닐까 그 생각만 하는데...ㅠㅠ
+15,000 드립니다.
이런 글 보면서 반성해야 할 시즌이네요.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마일모아네요~~~. 저도 언제가 이런식으로 마일 나눔을 해보겠습니다. 먼저 좋은 선례(?)를 남겨주셔서 감사하고.. 흐뭇합니다..
아~ 뭉클하게 만드는 정말 좋은 후기네요. 저도 위의 마모선배님들을 따라서 선례를 ㅎㅎ
훈훈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Happy Thanksgiving요!
이런 나눔이 가능 하네요. 잘 하셨어요.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 옵니다 ~
Happy Thanksgiving !
정말 생각지도 못한 큰 나눔을 하셨네요~~점점추워지는 날씨에 가슴 따뜻한 글을 읽으니 좋네요!!!
멋쟁이세요. :-)
저도 돌아보게 됩니다.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나눔도 가능하네요. 멋지십니다!
추천하나 꾸욱 누르고 싶으나 안되네요. 마모에서나 가능한 기발하신 나눔입니다. 멋지세요~ 그리고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훈훈하고 멋진 나눔이네요.
이게 다에요?
나중에 보니, 그 노숙자가 큰 재벌이어서 노숙자변장을 벗고 나타난 다음에 우리님에게 금도끼, 은도끼, 쇠도끼 모두 주고간 이야기는 왜 쏙 빼시나요?
참 멋진 urii 님. 감동입니다. ^^
오,,, 훈훈합니다. 제목만 보고 포인트나눔/매매은 마모게시판에 금지일텐데? 라고 이상하게 생각하며 클릭했는데 훈훈한 이웃사랑 후기였군요.
urii님 멋진후기, 마음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urii 님의 아이디어와 용기 멋져요!!!
좋네요!
토잉 감사해요
부끄럽습니다. ㅠㅠ 오늘 Thanksgiving이라서 어떤 포인트를 나눔하시는걸까 궁금해서 들어온 1인인데 이렇게 훈훈한 이야기가....
너무 훈훈하고 감동적이네요.
아름다운 마음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요.
멋진 용기에 박수를 보내 드려요!
와 3년전에 이런 글이 있었군요.
정말 따뜻하고 훈훈한 이야기입니다.ㅠ
urii님께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좋네요!!!
쉽지않은 나눔이였을텐데, 잘 하셨습니다. 훈훈하네요...
ㅠㅠ
따듯한 땡스기빙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많이 감동받았습니다
훈훈한글 토잉해주신 히고님께도 감사드리고 훈훈한글 나눔해주신 urii님께도 감사드려요 즐거운 하루가 될것같아요.
멋져요! 매년 땡스기빙때 토잉하는걸루.
감동입니다.
정말 마음 따듯해지는 나눔 . 알차게 쓰셨으니 그 행복이 몇 배였겠어요. 함께 글 나눠 주신 분도 새롭게 토잉 해주신분도 모두 감사합니다.
행복한 추수 감사절 보내세요.
기빙 땡스입니다. 따듯하네요 ^^
ㅜㅜ 감동입니다. 포인트 정말 제대로 쓰셨네요. 왠지 그 할아버님 너무 짠하신... 매년매년 님께도 좋은 일만 있으시길요.
urii님 정말 멋지시네요. 대단하세요. ^^
그리고 히든고수님의 토잉덕분에 좋은 후기 잘 봤습니다.
잘하셨습니다! 감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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