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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ta 158 & 159 (DTW <--> ICN) 편 후기

awkmaster | 2013.11.19 06:19:15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10월 중순에 Delta 159 타고 한국갔다가 11월 초에 Delta 158 타고 돌아왔습니다. 5세된 딸아이랑 아빠랑 단둘이서 오붓(?)하게 이코노미(!)를 타고요. 올해 5월에도 가족전체가 한국에 다녀왔는데, 그때 아내+딸아이를 대한항공 비지니스석에 태워드리고, 그 후에 6월에 유럽여행 다녀올때도 아내+딸아이를 비지니스로 모셨더니, 이번에도 당연히 비지니스타는 줄 알고 떠나기 전 딸아이가 "아빠, 우리 누워서 가는거지?"라고 물어보길래 애써 외면하며 "으..응, [옆으로] 누워서 가는거야"라고 저 괄호안의 말은 모기 기어가는 소리로 작게 답했습니다. 딱딱하게 적으면 별로 재미가 없으니까 늘 하던대로 이야기식으로 풀어가겠습니다.


한국으로 들어가는 편은 BWI --> DTW --> ICN 이었고, 원래대로라면 DTW에서 1시간 40분 가량만 기다리는 스케쥴이었습니다. DTW에 도착하고 Delta 159편 정보를 보는 순간 여행 초반부터 절망... 3시간 30분 정도 딜레이가 되었다는 겁니다. 미국 국내선은 딜레이가 다반사라 놀라지도 않는 편인데, 공항에서 5시간 넘게 기다리고 또 13시간 30분을 날아갈 생각을 하니... 아니... 생각을 하며 옆에 멀뚱멀뚱 서 있는 딸아이를 바라보니...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일단 점심 시간이 되서 타코로 둘이 때운 후에 라운지부터 찾았습니다. DTW는 델타 허브라 터미널 하나를 델타가 다 씁니다. 라운지도 3개나 되고요. 터미널 내에 Westin Hotel도 있습니다. 기차 좋아하는 딸아이를 위해 ExpressTram으로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어느 라운지에 사람이 제일 적을까 대충 보고 하나를 골라 들어갔습니다. 표를 건네주고 난후 Amex Delta Gold Skymiles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Amex Platinum으로 무료입장 되더라고요... 그러나 아뿔싸! 안들고 온거죠)로 두명분 $50을 계산하려던 찰나, 딸과 둘이서 온 아빠의 측은함에 넘어갔는지 귀속말로 "그냥 들어가, 돈 안받을께" 이러더라고요 ^^. 그리고 표를 자세히 보더니, "어, 이거 3시간 반 딜레이된 비행편이네?" 이러면서, 터미널 내 아무 레스토랑에서나 쓸 수 있는 $25짜리 바우쳐 두개 (으익, 방금 먹었는데!), 그리고 기계고장으로 인한 딜레이라며 미안하다는 표시로 주는 $100짜리 비행 크레딧 쿠폰(1년 유효... -_-;;)을 줬습니다. 긍정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하지만, 제 눈에는 쿠폰에 "$100 먹고 떨어져!"라고 써 있는 듯한 착각을... 에헴. 그렇게 라운지에서 5시간 정도를 보내고 난후 벌써-지친-몸을 이끌고 Delta 159를 탔습니다. 


헥. 이제 겨우 비행기 탔네요... 기체는 747-400이고 이코노미 좌석은 3-4-3 형태입니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창가 자리를 비우고 두자리를 예약했습니다...만... 역시나 사람들이 거의다 탔을 무렵 어떤 60대 미국 아저씨가 창가자리에 앉더군요. 다른 빈자리가 많이 보이길래, 특히 저 앞쪽에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빈자리가 보이길래 옆 아저씨한테 "저기 좋은 자리 있는데, 그쪽으로 안 가실래요? 사실 아이가 졸리면 옆으로 눕게 하려고요..."라고 말했더니 씨~익 웃으며 "난 창가자리가 좋아요. 장시간 비행은 처음이라서요."라는 대답만 돌아왔네요 -_-++ 그렇게 하여 13시간 30분을 북극항로로 날아가는 동안 딸아이는 간간히 제대로 눕지도 못하고 온갖 아크로바틱한 포즈를 구사하며 잠을 잤더랬습니다. 식사는 두번 나왔는데, 더 길게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최.악. 기내식 남기지 않는 자로 유명한(?) 저도 두번째 식사는 결국 다 먹지 못했습니다. 딸아이를 위해 스페셜오더를 시켰는데, 정말 제가 봐도 이건 너무하다 할 정도로 맛이 없어서 못 먹었습니다. 두번다. 내릴때쯤 되니 많이 배고파했습니다 ㅠㅠ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이건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대항항공 747이나 777편보다 더 좋다고 느꼈습니다. 일단 화면이 꽤 밝고 컨트라스트도 좋은 편이었고, 특히 화면이 꺼 있을때 파워버튼 가까이에 손을 휘익하고 저으면 화면이 켜지는 최첨단 시스템을 자랑합니다. 터치스크린인데 (키패드는 없음) 거의 딜레이가 없습니다. 이어폰 꽂는 구멍이 좌석 팔걸이에 있지 않고 화면 아래쪽에 있습니다. 장단점이 있는데, 안볼때는 꽂아놓은 상태로 말아놓으면 편합니다. 그러나 옆사람 화장실 간다고 일어날때는 꼭 빼야합니다. 영화나 드라마 편수가 아주 많습니다. 제가 타본 비행기중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최신 영화도 많고... 아무튼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덕분에 가져간 태블릿은 꺼내지도 않았습니다. 비행중 서비스는 뭐 보통입니다. 당연히 국적기 (댄공, 아샤나) 수준의 서비스를 기대하긴 힘들고, 승무원분들도 나이 지긋하고 무섭게 생기신 분들이라 아무래도 맘편하게 부탁하긴 힘들겠죠. 비행경로가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 디트로이트에서 출발, 거의 북극까지 도달한후 러시아로 내려오면서 중국 심양쪽을 거쳐 한반도 한참 서쪽으로 내려와 거의 90도 틀어 정동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궁금해서 조사를 해보니 초겨울 이후에는 보통 이 경로를 많이 사용하더라구요. 아마 한반도 북동쪽의 오호츠크해 기단이 불안정해지면서... 아 여기까지만 할께요 ^^;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여 지친 몸 두개를 이끌고 입국심사대로 갔습니다. 저는 한국시민, 딸아이는 미국시민. 어디로 갈까요? 이런 고민들 해 보셨는지요? 아무데로나 가도 된다고 어디서 들어서 당연히(!) 사람이 적게 기다리는 내국인 심사대로 갔습니다. ㅎㅎ


11월 초에 돌아올 때도 ICN --> DTW --> BWI로 왔습니다. Delta 158편은 비행시간이 약 11시간 30분 정도 됩니다. 한국 갈때에 비하면 2시간으로 꽤 큰 차이죠. 미국 갈때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3 자리 중 창가+중간 자리를 예약했는데, 일요일 비행기라 그런지 만석이었습니다 ㅠㅠ. 그래도 창가쪽이 아이가 자기에는 훨씬 편하더라고요. 창쪽에 베개를 기대고 중간쪽으로 다리를 뻗을 수 있으니 좀 덜 아크로바틱한 포즈입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편이라 식사를 한국측에서 준비했을 텐데요,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미국에서 오는 편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특별주문한 아이 식사도 꽤 맛나서 딸아이도 많이 먹었습니다. Delta 158편은 한국에서 낮 1시 25분 출발입니다. 그래서 DTW에 도착할때쯤 되면 한국시간으로는 새벽 1시쯤 되죠. 딸아이가 버티다버티다 거의 착륙할때쯤 아주 깊이 잠들었습니다 -_-;; 깨우는데 애먹었습니다. DTW에서는 약 3시간 기다렸는데, 이미 한국에 있을때 아내에게 부탁하여 아멕스 플랫을 우편으로 받아놨기 때문에 라운지에 무료입장했습니다. 참, 라운지에 관한 얘기를 하자면, 그래도 AA나 United 라운지에 비해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아마 무료입장 조건이 strict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시장바닥은 아니더라구요. DTW-->BWI 비행기에서도 딸아이가 너무 깊이 잠들어 결국 내릴때는 어깨에 걸쳐안고 내렸습니다.


이렇게 하여 기나긴 글만큼이나 기나긴 비행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혹시 동부에서 한국가는 표를 돈주고 사셔야 한다면 Delta 158, 159편이 가격도 싸고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는 택스까지 $1,075 (class V) 냈습니다. 지금 무작정 검색해 보니 2월에 BWI --> ICN --> BWI 표가 $1,023 (class V) 하네요. 도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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