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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게시판 내 나눔과 관련하여

사리 | 2014.03.02 10:39:1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소란을 피우려는 것도 아니고, 따지기 위한 것도 아니고요,

요즘 마일모아에서 다시 한 번 게시판에 대한 얘기들을 한참 하는 상황이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오고 가다 보니깐, 몇년전까지 암묵적으로 지켜져왔던 룰들을

한번 토론도 해보고 명시적으로 좀 많은 분들이 합의점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올려봅니다. 


이 글에서는 저는 단 하나의 문제에 대해서만 다루고 싶습니다. 

"나눔"과 관련된 부분인데요.. 밑에 라운지 패스에 대해서 제가 좀 까칠하게 첫 댓글을 달았고

몇몇 분은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라고 하시기도 하셨는데.. 

이 게시물뿐만 아니라 게시판 내에서의 나눔 카테고리의 글들이 종종 아주 큰 문제들을 일으키고

때로는 이 곳에 커미트먼트를 높이는 방식으로 (골디님, 업그레이드 정말 감사드려요 ㅎ) 

때로는 이 곳을 드나드는 많은 정체모를 사람들에 대한 불신을 높이는 방식으로 (얼마전 UA 바우쳐를 라스트 네임까지 때려맞추고 꿀떡 하신분은 아직도 이가 갈려요),

이처럼 나눔과 관련한 것들이 굉장히 논쟁적이 되고는 하는데요.. 


이곳은 기본적으로 마일모아님의 일종의 사유 공간이기도 한지라,

큰 룰에 입각해서는 마일모아님의 취지를 따르는 것이 다들 기본적인 원칙이라는 것은 알고 계실 겁니다. 

(아직도 마일/mile이 들어가는 닉네임 갖고 있고, 바꾸길 권유해도 안바꾸고 콧방귀도 안뀌시는 분들도 계시지만요) 

마일모아님께서 게시판의 원칙 중에 하나로, 포인트/마일리지 등등의 거래 금지를 당부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는 몇몇 게시판 내에서 댓글로 오고간 내용들인 걸로 기억합니다만, 

1) 이곳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곳이지, 마일리지 등등을 거래하기 위한 곳이 아니며,

2) 그것을 허용할 때 예상되는 법적인 문제에서부터 일반적인 커뮤니티 성격의 문제까지 등등의 이유로

그것을 금지 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초창기부터 나왔고,

특히나 노골적으로 마일리지 거래를 하자는 게시물이 올라오면 그동안 즉각적으로 삭제되어 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허용하는 "방식"("대상/품목"이 아닙니다)이 있었으니 "나눔"이었습니다. 

커뮤니티의 성격을 갖고, 멤버쉽을 높이는 방식으로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방식"이 "나눔"이었던 것이겠지요. 

대상/품목을 허용하는 것과 "방식"을 허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마일리지/포인트는 안되지만, 위조학위증, 삶은 달걀, 부산 오뎅 등은 거래가 된다식으로 품목에 대한 제한이고

후자의 경우는, 경제 인류학이나 경제학에서 거래의 방식을 크게 두가지로 나누듯, 

증여성 거래는 허용하되 (시장에서와 같이) 상품성 거래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식이죠. 

Gift vs Commodity 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입니다. 

commodity 거래의 경우는 1:1의 계약 관계입니다. 내가 A를 주고 니가 나한테 B를 주고 서로의 경제적 이익을 최대화 하는 방식입니다. 

gift는 말 그대로 선물/증여의 방식이잖아요.. A라는 사람이 무엇인가를  (즉각적인 댓가 없이) B에게 나눠주고 B는 C나 D에게 다른 방식으로 돌려주고..

계약에 참여한 사람들이 거래를 통해서 즉각적인 이익을 얻는 형태는 아니지만

이 관계망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끼리의 서로 연대감을 만들고 소속감을 높이는 방식의 거래이지요. 

따라서, 지금까지 제가 이해하기로는 마일모아 게시판에서 후자의, 선물/증여적 관계만 나눔이라는 카테고리를 통해서 허용하겠다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논리 안에서 어제 라운지 패스 좀 달라고 요청하신 글 ( https://www.milemoa.com/bbs/board/1928206 ) 

심지어 남이 주지도 않은 게시판 정리사업단장 자리를 셀프로 만들어서 

혼자 버럭버럭 성질내고 있으니 저보다는 마음씨도 좋고 넉넉하신 분들께서 약간 다독이면서 그냥 줄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하셨는데

그 부분과 관련해서 조금더 설명을 드리고 싶습니다. 

(둘째 손가락 치켜 들어 삿대질 하며 싸우자는 듯 덤비는 것 아니고 그냥 넋두리식으로 하는 것이니 제발 오해 없어주시길 바랍니다 ㅎ) 


1. 게시판에서 무엇인가를 달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몇번의 소동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뭐 좀 나눠 달라는 식의 요청은 하지 말자고 

어느 정도 합의를 본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게시판을 주욱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게 일종의 유행이 있습니다. 

무슨 인터넷 쇼핑몰의 할인 쿠폰이나 프로모션 코드를 좀 달라고 하다가,

라운지 패스 달라고 하는 글들이 또 올라고오

체이스 200불 체킹 어카운트 쿠폰 요청하는 글들이 주루룩 올라오지요. 

게시판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갑자기 요청글만 올리고

감사하단 말도 하나 없이 그냥 갑니다. 

한참 이런 글들이 올랐던 때즈음 

이 사이트가 아닌 다른 사이트에서 "마일모아 가서 달라고 하는 글 올리면 준다"는 글도 있었다던데 (저도 이건 들은 얘깁니다)..

마일모아님이 얼마전 올린 글에서 사실 우리 모두는 "늦게 온 사람들일지도 모르니" 서로 양해하자... 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시 말해서 게시판과 정보공유에 참여도와 공헌도가 높은 사람들은 나눠 달라고 요구하는 글을 올려도 되지만 

새로온 사람들은 그러면 안된다....라고 말씀하는 것이 아니라,

나눠달라는 것을 올리는 것자체가 좀 삼가야할 것이라는 것이죠. 

내가 기꺼이 나눠주겠다라는 것은 누구 하나 말릴 사람 없습니다. 


2. 다시 말하지만 거래 품목에 대한 제한이 아니라 방식에 대한 제한이었습니다. 

글에서 어떤 분이 지적하신 것처럼 게시판에서 이전에도 라운지 패스 정도는 그냥 나눔을 하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나눠 달라고 하는 글들에 대해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건 좀 아니지 않냐... 라는 논의가 있었지요. 

라운지 패스라는 품목이 문제가 아니라, 1) 나눔을 요구하는 것, 2) (특히 저 글에서는) 거래"방식"이 문제였던 것이죠. 

글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글쓰신 분이새해 라운지 패스를 받으면 교환해줄 수도 있으니 

라운지패스를 달라는 글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1:1 교환관계 (다시 말해 상품거래 관계)식의 가능성이 농후하고

상품 관계가 아니라 증여관계만 허용하는 게시판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저것이 허용된다면, 어떤 사람이 "제가 UA마일 2만마일 보내드릴게요, 저에게 댄공 2만마일 보내주실 분 없나요?"도

논리상으로는 같은 것이 됩니다. 

다시 말해 품목이 문제가 아니라 방식이 문제입니다. 

어떤 분은 저 라운지 패스 댓글에서 다시 자기가 새로 받으면 돌려준다는데 뭐가 큰 문제냐..라고 하셨는데

앞서 설명했듯이 어쩌면 그게 더 큰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상품 거래를 허용하는 방식이 되거든요... 

실례로 몇년전에는 BA 10만마일이 들어있는 어카운트를 이 게시판에서 그냥 나눠주신 분이 계십니다.

본인에게는 필요 없으니 꼭 필요한 사람이 썼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요... 

품목/대상으로 보면 마일리지 거래에 해당할 수 있으므로 금지해야 한다고 하겠지요.

하지만 어느 한분 그런 주장한 적 없이, 그 게시물을 훈훈한 마음으로 보았지요. 왜냐하면 게시판에서 전제하는 "방식,"

다시 말해 증여/선물형태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토를 달 필요가 하나도 없었던 것입니다. 




3. 그래서 댓글에 제가 처음 썼을 때 언급했듯 

지난 번에 (아마 마모님께서 어떤 글에 댓글로 쓰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떤 나눔을 요청하는 글에서,

그렇게 나눔을 요청하기 보다는,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나눔을 하면서 꼽사리로 살짝 너가 필요한 것을 올리면 어떻겠느냐 하는 식의 댓글이 있었지요. 

하지만 중요한 건,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에게 무엇을 주는 "조건으로" B가 A로부터 받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나눔, A라는 사람이 F라는 사람에게 줄 수도 있는데 A가 필요했던 건 Q라는 사람에게도 받을 수 있는

광범위한 호혜적 관계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어투를 지적하셨는데, 말을 단순히 부드럽게 쓰라는 것이 아니라

게시판내에서 허용하는 방식들이 있는데 그것을 최대한 준수하고 또 네가 갖고 있는 것을 타인에게 나눠주면서

동시에 본인 또한 필요한 것을 (소극적으로) 내세워서 다른 사람이 도와줄 수도 있는 것. 

그것이 나눔이라는 게시판내의 카테고리가 갖고 있었던 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그리고 제가 게시판에서 나눔이라는 항목을 두고 전제하고 있었던 것은,

앞서 길게 말씀드렸지만

1. 증여적 방식일 것

2. 1:1의 이해 관계가 아닌 더 넓은 멤버쉽의 문제일 것

3. 요구하지 말 것

이었습니다. 


증여의 방식이 갖고 있는 세가지 "의무"가 있다고 합니다. . 

1. 주는 사람은 무엇을 주어야 할 의무

2. 받는 사람은 그것은 받아야 할 의무

3. 받는 사람은 또 다시 되돌려 줘야할 (꼭 그게 원래 줬던 사람이 아니라도) 의무 


이 세가지의 의무 (동시에 권리)에서 받는 사람이 요구할 의무(권리)는 없습니다. 

받는 사람이 요구하는 순간 그것은 이해 관계를 중심으로 한 상품 거래 관계적 성격을 띄기 마련이거든요... 


장황하게 써서 죄송하단 말씀 드리고,

다른 의견이나 생각이 있으면 얼마든지 남겨주시고

댓글로 좋은 토론을 해서 게시판내에서의 나눔/거래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 합의가 생겨보기를 기원해봅니다. 



PS. 물론 예외는 항상 있어왔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정말 마음 아프고 딱하거나 억울한 사정이 있어서 등등의 이유가 있다면

급한 마음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고 그런 것은 계속해서 서로의 이해와 관용안에서 허용되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예외적"으로 인정된 것이지(그리고 예외적으로 존재하는 것이지), 모든 나눔에 대한 요청이 인정되는 건 곤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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