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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카이로 가는 길...

aicha | 2014.04.11 03:30:45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여긴 큰 명절 (페사) 앞둔 종교주말 (샤밧)이라 너무나 한가로운 주말입니다.  

종교 주말이라 아니나 다를까 기차를 무쟈게 일찍 끊기 때문에 (이게 제일 싫음) 기차 끊기기 전에 (--;;) 공항 가는 길입니다. 

평소 샤밧과도 많이 틀리네요. 정말 다들 "대탈출"을 한 건지 길거리도, 기차역도 사람들 보기가 힘듭니다. 


아침에 제 집 정원(이라고 부르기는 민망하나..) 가운데 플라스틱 의자 하나 떠억~ 갖다 놓고, 

눈 앞에 좌~ 악 펼펴진 허허벌판 돌사막 (엽서에서 보는 아름다븐 모래사막 그런 거 아니고....)을 바라보며 차를 홀짝대니 

세상이 다 내 것 같더라구요. ㅋㅋ 저게 다 내 땅이야!!!  혼자 이러믄서.  --;;


며칠 전에 unrecognized Bedouin villages 몇 군데를 외국에서 온 그룹과 같이 방문했습니다. 

오피셜 지도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커뮤너티들이라, 가끔 사람 사는 줄 모르고 어쩔 땐 커뮤터니 한 가운데로 고속도로 막 뚫리고 그런다네요.

물, 전기 다 어찌 다 자급자족해 사는데 (전기는 태양전지로 하더라구요), 항상 철거의 위협에 있습니다. 

아이러닉한 건 원래 그네들 땅에 그네들이 사는 건데 말이죠.    

조상 대대로 살아온 땅 빼앗긴 이야기 구구절절 들어보면,  아.. 진짜 눈물 납니다. 

마치 일제 강점기 때 농토 빼앗긴 조선 농부인 이야기들과 그리 다를바 없습니다. 

아직도 법정 투쟁중인 사람들이 많은데 (교육 수준이 낮아 이조차 미미하나), 마치 조선농부가 일본인 변호사와 대항해 일본인 판사의 일본 법정에서 싸우는 꼴.  


사람 사는데 의식주가 중요하다 하는데...  "주" 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떠돌이뇬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한 몇 달이라도 내 한몸 편하게 뉘일 곳 찾는게 항상 가장 큰 일이더라구요... 


이집트.. 이번에 세번째인데 갈 때나마 저도 제 인생의 다른 stage 에 가니까 갈 때마다 틀리긴 한데. 

급조(!)된 여행이라, 일도 밀렸고, 카이로 벗어날 마음의 여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카이로 간다니 옆집 여자는 피라미드에 무슨 한이 많이 졌는지, 같은 피라미드 얘기만 수십번 ...  (아, 그만 좀 해라..--;;) 

전 피라미드는 별 계획 없고, 소박한 계획은 움 쿨숨 (Lady of Cairo) 여사 박물관 정도. 

가서 저렴하게 그분 씨디도 좀 더 긁어모으고 (이분은 곡 하나가 보통 씨디 하나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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