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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후기]
(잡담) 지금은 관심을 갇힌 사람들에게..

julie | 2014.04.18 09:59:13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한국에서 일어난 일들로 많이들 심란하시고 애통하시고 또 분노하시고 계시지요?

게시판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그러한 느낌들이 고스란히 전해옵니다.

저 또한 고등학교, 대학생 두아이의 엄마로서 가슴이 너무 먹먹합니다.

어두운 물속에 갇혀 그 차가운 무서운 느낌을 어린아이들이 고스란히 감당했다는 하고 있다는 사실만 생각해도 가슴이 턱턱 막혀 옵니다.

언젠가 큰 아이가 유럽에서 공부마치고 아프리카 케냐로 봉사활동을 간적이 있습니다.

도착해서 연락이 왔어야 하는데 잠시 이틀동안 연락이 안된적이 있었었죠.

그때의 멘붕은 참으로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곳에 글을 올려 많은 분들로 부터 별일 없을 거라는 위로를 받고

케냐가 의외로 안전한 지역이며 인터넷이 잘 안되어서 연락이 안될거라는 어떤분의 말씀을 듣고

한편으로는 안심했지만 아이로부터 전화가 올때까지 이틀동안은 정말 멘붕 그 자체였습니다.

아이가 배안에서 있는 걸 아는데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부모 심정을 백번 천번 아니 천만배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타주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그러네요.

"엄마..혹시 나한테 저런일이 생긴다면 난 엄마가 좀 더 의연하게 대처했으면 좋겠어요.

목숨은 하늘에 달려있는 것이고 혹시 죽는다하더라도 잠시만 슬퍼하고

엄마는 다시 아무일도 없던 상태 내가 이세상에서 아주 없었던 것처럼 살아가시면 좋겠어요."

저 또한 그렇게 말했습니다.

"엄마가 어느 순간 교통사고든지 아님 어떤 이유로든 죽게 된다면 딱 3일만 정말 슬퍼해달라고..

그리곤 너는 최고의 딸이었으니까 미안함, 죄책감 이런거 하나도 가질 필요없이

그냥 내 최고의 친구. 영원한 내편하나 잃었다 정도로만 슬퍼하고 니 삶을 열심히 살아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서로의 죽음에 관해 얘기를 나눌 수 있었네요.


저는 교회 안가는 자칭 기독교인 인데요.

법륜스님의 설교를 자주 듣습니다.

설교중에 이러한 얘기가 있군요.

"남이야 어떠하든 관여하지 말고 자기를 봐라"

이 내용을 열번은 들은것 같습니다.

제가 좀 오지랖이 넓어서 듣고 또 들으면서 남이야 어떠하든 관여하지 않고 자기를 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들은 충격적 내용중...

옛날 화장실에 가면 구데기가 바글거리는데 (식사중이신 분들께는 죄송)

그 구데기 몇마리를 깨끗하게 씻어놓고

누가 좀 더 크며, 피부가 깨끗하며 또는 더 잘 구르는 재주가 있는지 아웅다웅 하는..그런게 인간들의 삶 이라구요.


마일모아..

참 좋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사이트이고 마일을 모아서 값싸면서 럭셔리한 여행하면서 많이들 즐기고 계시죠?

참 고마운 싸이트입니다.

제게는 언젠가 마모님이 말씀하신 그깟짓 공놀이..아직까진 그까짓 마일...입니다만..

우리는 너무 우리라는 개념이 강해서 타인의 생각도 감정도 나와 같아야 한다고 가끔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은 그럴 수 있다...라고 이해하면 참 좋겠다 생각이 드는 시점입니다.

마일모으는게 좋아서든 마일모아의 사람들이 좋아서든

어쨌거나 우리는 이곳이 좋아서 오고 글을 올리고 읽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글을 올리는게 불편하다면..또 읽는게 불편하다면

그것은 마모님의 생각도 아닐거라 생각해봅니다.


사고가 났네요.

최소한 저는 현재 아무것도 할게 없군요. 적어도 이시점에서는요.

다만 혹시라도 기적이 있길 바라며 아침 눈뜨자마자 인터넷을 확인하는 정도.

자식잃은 부모들이 무너진 억장을 빨리 일으켜 세우기를 바라는 거 밖에 할게 없는 것 같습니다.

정부가, 내 조국이 선진국처럼 이러한 사고에 좀더 민감하고 빠른 대처를 해주면 정말 좋았겠지만

지금은 그 누군가를 비난하고 질책하기 보다는 조용히 그들의 기적을

혹 기적이 없다하더라도 남은 가족들의 평안함을 빌어주는게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또 오지랖 넓은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있는 곳에서 하던 일 하면서 최선을 다하는것이 그 차가운 곳에 아이들을 버려둔

미안한 어른의 한사람으러서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먹먹한 가슴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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