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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이번 일을 보면서 느끼는 것들

티모 | 2014.04.19 09:05:4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그냥 뉴스나 기사를 통해서 접하면서 제가 느낀것들입니다.


일단 사고초기에 선장이 무책임하게 도망가면서 희생자들이 너무 크게 발생한것 같습니다.

선장도 제정신이 아니였다는 진술이 있었는데 이런 위기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하는 리더의 역활이

중요하다는걸 세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한쪽에 대한 한쪽의 미움이 도를 넘었다고 느낍니다.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보다 어떤일이

터지면 다른 한쪽의 책임으로 만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게 느껴져요. 10 년전에 당했으니 이제는

그대로 보복한다는 생각이 강한것 같습니다.


자주가는 엠팍의 글입니다.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2&mbsIdx=211761&cpage=&mbsW=&select=&opt=&keyword=


조류가 너무 강한 지역이라서 잠수팀들이 정말 일하기 힘든 지역이라고 합니다. 대체로 왼쪽에 쏠려있는 제가 잘가는 엠팍커뮤니티에서도

이런 의견에 대해서 많은 추천을 얻어서 왼쪽상단에 진입한 글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라는 통수권자가 군특수부대에 초기에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구조를 시도하라' 라는 명령 혹은 버튼만 누르면

마모에서 봤던 글들처럼 특수부대 잠수팀들이 목숨을 걸고 진입하겠지만 여기에는 또 딜레마가 따르죠. 1% 의 확률을 위해 구출팀의

생명을 무수히 희생시킬수 있다는 거죠. 리더가 이런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하느냐 영화에서 처럼 군관이 하나가 되어서 자기목숨을

초개처럼 던지면서 작은 가능성을 위해서 사지로 뛰어드느냐 또 이걸 통수권자가 작은 가능성을 보고 명령할수 있느냐는 우리 개개인의

생각이 다른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것은 확률이 너무나 희박하고 그 희박한 확률을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차마 이런 행동을

실행에 옮길수가 없다라고 누군가 침통한 마음으로 솔직하게 유가족들에게 전해줄 용기가 있는 당국자가 없는것 같습니다.


사고당한 가족분들은 지금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들이신데 여기에 현실을 담담하게 이야기할 관계자들은 없는것 같아요.

책임을 진다는건 결국 내리기 힘든 결정을 하고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건데 지금 상황이 너무 커져버려서 다들 몸을 사리는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기 작은 생존확률 때문에 군장병들에게 조류가 엄청난 물에 뛰어들라고 명령한다는것도 한편으로는 잔인한 일이니까요.


다만 일부러 구하지 않는다. 무능해서 구하지 못했다.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터져나오는것에는 그 이면에 서로에 대한 미움이

크다는걸 부정하기가 힘든것 같습니다. 정권성향이 반대였다면 또 반대쪽에서 이런 말들이 터져나왔을것 같고 미움은 점점 커지는것 같아요.


예전 미드웨이 해전때 미군함이 뒤집혔을때는 선체를 썰고 들어가서 장병들을 구출한 일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번 사태에는

아무도 그런 행동을 할 엄두를 못냈죠. 구멍을 냈다가 함체가 침몰하면 그 책임은 지시자가 다 뒤집어써야하는 구조니까요. 어떻게 보면

민주주의적 절차나 책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초기에 효과적으로(이건 리스크를 동반하고) 지시할 명령체계가 없다는 지적은 어쩌면 맞고

어쩌면 틀릴수도 있다고 봅니다. 예전처럼 제왕적인 정권아래 있었다면 통수권자가 톱으로 썰고 얼마나 많은 희생이 따르더라도 한명이라도

구해라. 국민감정을 위해서 꼭 구해야한다. 라는 명령을 했을 가능성이 어쩌면 더 높을수도 있는 케이스니까요. 물론 그에따르는 또다른

엄청난 희생은 영웅적인 희생라는 이름아래 미화되어버렸을 가능성이 높구요.


이번일을 지켜보면서 느낀 사견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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