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동구청은 이들이 여행을 떠난 지 3일만인 24일에야 여론이 극도로 나빠지자 이들을 전원 조기 귀국시켰다. 인천시 감사관실은 관계자들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결국 강제귀국하셨다고 하네요.
33년 근속기념 여행을 강제귀국까지 시키다니 너무했군요. 도를 지나친 대응이라고 보이네요. 나라 전체가 뒤숭숭하니 결국 이런 과잉까지도 나오는군요.
이경규의 골프는 조금 다른 이야기라고 봅니다. 아무리 무심한 사람들이 있을수 있다 해도 국민의 대다수는 지금 큰 슬픔과 분노에 빠져있습니다. 우리 모두 그 슬픔을 공감받고 싶어합니다.
이럴때 연예인 혹은 유명인들의 공감은 큰 울림이 될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들로 인해 위로를 받습니다. 도저히 공감할수 없는 유명인이 있다면 공감을 강제할 필요는 없지만, 반공감의 행동을 버젓히 하는 것은 타인에게 더 큰 상처를 주게 됩니다.
이경규가 조깅을 했던가, 탁구를 쳤던가, 테니스를 쳤던가 하면 이렇게 큰 반향은 없었겠죠. 안그래도 한국에서 별로 이미지도 안 좋은 '기득권의 전용 스포츠'로 인식되는 골프인데,
꼭 골프를 쳐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을까요? 1-2주 미루는게 이경규의 행복추구권에 큰 손상이 가는 상황이었을까요?
그런걸 따 떠나서 이경규는 정말로 골프를 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까요? 이런 생각 때문에 국민들은 자신들이 기대했던 공감이 배제된다는 느낌을 받을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런 감정을 가지는 국민들이 절대적으로 옳습니까? 그렇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 국민들을 이해합니까? 네. 저는 100% 이해합니다. 이경규는 이해하지 못할뿐더러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죠.
다들 화가 나 있고 누군가를 미워할 준비가 되어 있죠. 충격파가 컸던 사건이고 전후 상황에 대해 알면 알게 될수록 감정을 추스리기 어려워지는 지라 분노가 향하는 대상이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럴수록 미디어의 책임있는 역할이 중요한데 이른바 주류 미디어는 자초하여 신뢰를 바닥에 떨어뜨렸고, 비주류 내지 대안미디어들은 이미 스스로 너무 분노했거나, 대중의 관심에 너무 주렸던터라 도리어 그 잠재적인 분노를 장작삼아 불지피느라 바쁘죠.
슬프고 화나는 것은 당연하고 억지로 잊는다거나 돌연 냉정해지는 것도 무리겠으나, 그럼에도 분노가 향해야 하는 대상이 무엇/누구/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상처가 또다른 상처로 번지지 않도록이요.
내가 몽둥이골프채를 어디다 뒀...?
농담이고요... 분출을 하는 건 좋은데 그 에너지를 좀 긍정적으로 풀어나가면 좋겠어요.
댓글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