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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2012년, 알래스카 - 그후

사리 | 2014.05.04 09:00:3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그 후… 

1. 써니는 결국 알래스카까지 다시 가서 증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단다. 
자기 돈으로 가서 해야한다는 것 같고, 또 시험기간이라서 갈 수가 없었단다. 
그래도 타인신용카드 사용 문제가 있으니 트랜트와 그 친구는 사법처리 받지 않겠냐고 했다.

 
2. 링고와 조는 잘 살고 있다. 
2013년 7월에 갔을 때, 링고는 한참 털갈이를 하고 있었고 조 아저씨도 그대로 잘 지내고 있었다. 
조 아저씨는 조앤이 곧 알래스카로 이주할 것이라고 했다. 
조앤은 매릴랜드에서 살고 있지만, 은퇴를 했고 알래스카가 좋아서 남편과 오랜 상의 끝에
알래스카에서 여생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앵커리지에서 조금 북쪽에 위치한 Wasilla 라는 마을에서 정착할 예정이다. 


3. 빌리할머니에게는 그날의 아이패드 도난 사건이 일생일대의 큰 일이기도 했다. 
아직도 종종 그 사건을 계속 이야기 한다고 한다. 다행히 게스트하우스에 손님은 많은 듯 했다. 


4. 테리 아저씨와 노라 아줌마는 여름을 맞아 버뱅크에 있는 딸과 친척집에 가 있다고 한다. 
여름이 지나고 날이 추워질 때즈음 다시 페어뱅크스로 돌아올 것이다. 그 맛이 환상적이라는 말보로 담배를 가득 사 갖고서 말이다. 


5. 마일모아 게시판을 찾아보니, 항공권을 급히 구하고 나서 쓴 글을 찾았다. 
2012년 12월 24일에 쓴 글.. 기분이 묘했다. https://www.milemoa.com/bbs/index.php?m=0&document_srl=635847&mid=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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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사실 한국에서 미국 여행기는 꽤 많이 나와있는 편이긴 하지만 (특히 뉴욕과 같은 대도시에 몇달 살고 낸 여행기들…),
그런 여행기들이 갖고 있는 나르시시즘을 참 힘들어 한다. 물론 내 글도 안그렇다고 볼 수는 없지만, 난 돈받고 출판은 안했기에.. ㅎㅎ 
미국 여행기와 관련해서 한국어로 출판된 것 중에 내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은 두 개이다. 물론 이 두가지가 내가 사서 본 미국 여행기책의 전부이기도 하다. 

홍은택 - 블루 아메리카를 찾아서 (2005, 창비)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70981

베르나르 앙리 레비 - 아메리칸 버티고 (2006, 황금부엉이)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301329

B. 마일모아 게시판의 다른 여행 후기 글들이 다음번 여행자들을 위한 정보들이 가득한데, 이 여행기에서는 그 부분이 거의 없었다. 
사실 별로 한 게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2013년 7월 부모님과 알래스카로 자동차 여행과 크루즈를 탔었다
. 그래서 여름과 겨울을 모두 여행할 수 있었는데, 이 두가지를 바탕으로 몇 가지 여행의 팁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리빙피코님이 올린 글에 댓글로 단 글이, 아마 지금 수준에서 내가 “정보”라고 올릴 수 있는 것의 전부인 것 같아 다시 긁어와본다. 리빙피코님의 원래 글은,  https://www.milemoa.com/bbs/board/1935027


댓글)…
여름에 자동차 여행한 코스랑 같네요.. 저는 페어뱅크스까지 비행기 타고 가서 페어뱅크스 온천 - 디날리 - 앵커리지 - 시위드 - 위티어로 원웨이 렌트카로 가서
위티어에서 크루즈타고 벤쿠버로 왔었어요.. 렌트카가 원웨이가 된다면 BA 4500마일로 앵커리지-페어뱅크스 알라스카 항공으로 갈 수 있으니 그렇게 하시면
체력이 덜 소모되구요.. 저는 육로로 진입이 불가능한 알래스카 주도 Juneau 를 좋아해서 아이 생기면 이름을 Juneau 라고 지을까 하다가, 이름이 그러면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주노가 되거나... 연음 생각해서 준오로 지으면 미장원 이름이 되어서 포기했습니다;; 

일정과 관련해서 몇가지 팁을 드려보자면 
1. 페어뱅크스에서 온천까지 가는 길.. 어떤 사람들은 30분만에 도착한다고들 하는데 초행에 그렇게 가기 힘들었어요. 제 GPS는 길 한가운데에 온천 리조트에 도착했다고 하는데, 그냥 길 한가운데였어요. 핸드폰도 안터지고 해서 돌아 버릴뻔 했는데.. 길 한복판에 있는 술집에서 물어보니 그 길 끝이 바로 온천 호텔이래요. GPS가 만약 길을 잘못 알려줘도 겁먹지 마시고, 그냥 그 길 따라서 끝까지 가시면 됩니다. 저는 GPS가 알려준 곳에서 한 10-15분 정도 더 간 것 같아요. 정말로 그 길 끝이 온천 입구입니다. 그리고 그 길에서 가다가 멈춰서 차 문 열 때 조심하세요.. 습지가 많아서 어마어마한 산 모기들이 갑자기 차 안으로 돌격합니다. 죽는 줄 알았어요. 

2. 온천은 생각보다 작지만 굉장히 좋아요. 노천 온천.. 사람도 별로 없고요 여름엔... 그 안에서 얼음체험 같은 게 있었는데 막 추천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았어요. 저는 물론 안했구요.. 그런데 그 호텔 시설이 생각보단 좋지 않을 수가 있어요. 물도 전기도 귀한 곳이라서... 와이파이는 당연히 안되구요. 호텔 전체에서 예약 받는 곳에 딱 한군데 유선 인터넷이 가능하고 일반 게스트들은 사용할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3. 길에 가게들이 별로 없어서 렌트카 빌리는 도시에서 여행 일정 동안 먹을 물을 넉넉히 사서 트렁크에 갖고 다니는 것도 좋은 생각 같아요. 저희는 3명이 여행해서 아예 한짝을 사서 들고 다녔는데 괜찮았어요.. 

4. 디날리는... 하루 코스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곳이더군요. 아예 디날리만 방문할 예정하고 일주일 가면 모를까.. 만만하게 봤다가 그냥 방문객센터가서 컵라면 말아 먹고, 차로 들어갈 수 있는 가장 끝부분까지만 다녀왔어요. 가는 길이 메사베르데 가는 길만큼 아찔한 곳이어서 저희 어머니는 거의 부들부들 ㅎㅎㅎ 디날리가 다른 국립공원들보다 빼어난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ㅎㅎ 겉핥기로만 보고 와서.. 

5. 페어뱅크스에서 만에 하나 한국음식이 드시고 싶으시면... 가장 오래된 한국 식당이 있긴 하지만 저는 Jung 이라는 곳이 제일 좋았어요. 젊은 주인장 부부가 열심히 하는 곳이었는데... 부모님이 쌍문동 한양 1차 아파트 사실 거에요 아마.. 그때 부모님을 결혼한 후 10년 넘게 있다 처음 보는 거여서 참 애뜻한 모습이었는데.. 어쨌든 미국에서 먹어본 한국 식당 중에, 분위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가장 맛있게 먹은 곳이었어요.. http://www.urbanspoon.com/rph/137/1700861/1086352/fairbanks-jung-korean-restaurant-jung-korean-restaurant-photo

6. 페어뱅크스에 홀리데이인 저도 15000 포인트 주고 잔 곳이에요 ㅎㅎ 그 가격에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이었어요! 나름 페어뱅크스 쇼핑 단지에 있는 곳이었는데 체크인 하시고 그 앞에 있는 반디앤노블즈 같은 곳 가셔서 구경해도 재밌어요. 알래스카 로컬 글쓰는 사람들이 쓴 책들이나 시집들을 팔기도 해요... 페어뱅크스에는 제가 두번밖에는 아니지만 갈 때마다 찾아뵙는 노부부와 목수 아저씨와 그 아저씨가 키우는 링고라는 개가 있는데요... 괜히 리빙피코님께 안부 전해달라고 하고 싶은데, 생뚱맞아서 그냥 ㅎㅎㅎ (근데 누구 부탁으로 사람 찾아다니는 것도 참 재미난 여행이더라구요. 예전에 쿠바에서 누가 부탁하는 바람에 콘트라베이스 연주하는 아저씨 찾으러 이틀동안 아바나 시내를 샅샅이 돌아다녔던 기억이 아련하네요 ㅎㅎㅎ) 

7. 위티어는... 재미있는 동네에요. 많은 블로그나 책자에서 이미 얘기가 나왔을 것 같은데, 미군부대가 만들어지면서 고층 아파트를 지어서 모든 주민들과 학교 상업시설까지 한꺼번에 그 아파트에 있는데요... 주민의 모든 사람이 현재 그 아파트에서 살고 있어요. 저는 그 아파트 구경을 열심히 하고 왔어요 ㅎㅎ 항구 앞으로 작은 상점들이 있는데, 낚시가게 옆에 아이스크림이 꽤 맛있어요...;; 그렇다고 꼭 찾아가라는 강추수준은 아니고요.. 

8. 씨워드에서 크랩으로 유명한 두집이 있는데 둘다 비싸요. 근데 기념이고 해서 먹었는데 특별히 엄청 맛있다라고는 모르겠지만 부모님이 엄청 좋아하셨어요... 항구도 예쁘고요... 거기에 관광지 들어가는 입구에 해산물만 전문으로 우편으로 파는 곳이 있는데, 집까지 배송도 해주더군요.. 

9. 위티어는 큰 산을 밑에 뚫린 굴로 가야하는데 이게 기차와 자동차가 함께 쓰는 편도 길이어서, 시간이 정해져 있어요. 기차가 지나가는 거 기다리고, 상대방 차선이 다 빠지는 거 기다려야 하고... 그래서 생각보다 이동시간이 더 걸릴 수 있으니깐 시간 짜실 때 유념하시고요... 

10. 고속도로는 운전하기 좋았어요. 경치도 좋고... 특히 여름엔 백야 씨즌이라서 밤 늦게 운전해도 밖에 훤해서 운전하기는 참 좋았어요. 특히 앵커리지에서 씨워드까지 가는 길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속도로라고 불린다고 하더니, 꽤 운치있고 좋습니다. 목적지 가시면서 중간중간 즐겁게~ 

11. 씨워드는 호텔 구하기가 참 힘든 시즌으로 알고 있는데 구하셨나요? 그곳에 홀리데이인이었는지 무엇인지 정확히 기억 안나는데 선착장에 있는 방에서 바다 보이는 호텔이 가장 인기가 많고 구하기도 힘들고 값도 비쌌던 것 같아요. 

12. 앵커리지 쉐라톤은... 참 고즈넉하고 클래식해요. 팬시한 느낌은 하나도 없고... 친절하고 좋아요. 클럽 라운지도 있고요. 그 출구로 나와 길 건너면 아주 낡은 펍이 있는데, 동네에서 제일 심심한 표정한 사람들은 거기 다 있는 것 같았어요. 그 사람들은 저 구경하고 저는 그 사람들 구경하고 왔어요.. 앵커리지 힐튼도 아주 오래되고 좋아요.. 특히 쉐라톤보다는 다운타운에 가깝고요. 저는 쉐라톤이 숙소는 더 좋았습니다. 힐튼은 걸어서 여행할 때 좋았구요... 

13. 앵커리지에서 해산물 식당 여러곳이 있는데, 제가 간 곳 중에서는 simon & seafort 라는 곳이 좋았어요. 분위기도 좋고 값도 아주 비싸지 않고 음식도 그냥 미국 음식인데 해산물로... 인기가 많아서 예약을 꼭 해야하는 것 같았어요.. 겨울엔 괜찮았는데 여름엔 저녁 9시에 겨우 자리가 나서 먹었네요.. 그 식당이 겉모습은 식당같지 않고 무슨 과천에 있는 지하에는 교회있고 4층엔 다단계 회사가 입주해있을 것 같은 건물처럼 생겼어요. 그냥 1층에 쑤욱 들어가시면 식당이 나옵니다. http://www.urbanspoon.com/r/64/690508/restaurant/Downtown/Simon-Seaforts-Saloon-Grill-Anchorage

14. 미국에서 가장 인구당 커피숍이 많은 도시가 바로 앵커리지라고 하네요. 대형 프렌차이즈 말고 로컬에 유명한 커피 파는 집들이 있으니 한번 츄라이 해보세요 ㅎ

15. 페어뱅크스에 가시면 비지터스 센터가 몇해전 새로운 건물에 오픈해서 볼 게 많아요. 알래스카 옛날엔 어떻게 살았는지도 볼 수 있고 이런 저런 관광 책자도 얻고 기념품도 살 수 있구요. 관련된 영화도 공짜로 시간에 맞춰서 볼 수 있어요. 특히 화장실에 남녀 표지판이 귀여워요. 

16. 페어뱅크스에서 산타마을이라고 하는 노쓰폴이라는 곳도 가지 않을까 충동도 생기는데.. 개인적으로는 비추에요. 물론 가시면 사시사철 덥게 싼타복장 입고 일하기 싫어 죽겠는 표정하고 있으며 가끔 시간 맞추어 "호호호~"라고 하며 기념사진찍어주는 싼타할아버지를 노스폴 싼타쇼핑몰에서 만나실 수도 있어요. 유딩 아기가 있으면 모를까 아니면 그냥 건너 뛰어도 좋을 것 같구요.. 

17. 온천에서 페어뱅크스 들어오는 길로 오른쪽으로 빠지면 알래스카 송유관이 있는데요.. 저희 아버지께서 송유관 같은 거 너무 좋아하셔서... 페어뱅크스 비지터스 센터에서 알래스카 석유개발 프로젝트 비디오 보고 그 송유관 보러 갔더니 감격하셨었어요. 여행 중에 사회간접자본 및 기반시설 보는 거 굉장히 좋아하시는 분들 있잖아요... 그런 분에게는 감동적인 한 곳이 될 거에요. 

그 외에 생각 나면 또 댓글 달게요...


2013년 여름에 갔을 때 찍은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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