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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신용카드의 그늘: 빚의 노예

포도씨 | 2014.05.22 11:05:1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신용카드의 그늘: 빚의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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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마일모아를 통해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으며 미국생활에서 꼭 필요한 재정적 상식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우선 저는 마모웹사이트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용카드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해 봅시다. 저에 대한 얘기이기도 합니다.

신용의 기능을 통하여 자본주의의 생산력은 급속히 발전하고 실물경제와 신용,금융경제를 구성하며 지금과 같은 복잡한 자본주의사회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간단히 말해 개인에게 있어 신용, 크레딧이란 융자, 대출, 즉 빚이지요. 언젠가는 갚아야할 돈입니다. (경제학에서 얘기하는 "신용"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즉, 신용카드, 크레딧카드란 신용=크레딧=미래의 소득을 현재에 소비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단아니겠습니까?  

제 개인적으로 마일모아를 접한후 많은 마일리지와 리워드포인트를 모았고 복에 겨운 여행도 하니 아내에게 위신이 서고 애들한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었습니다. 지인들 사이에선 해박한 재정전문가, 비행기 발권 도우미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면에는 밝히기 부끄러운 그늘도 있었습니다. 지난 몇년간 스펜딩없던 달이 없었고 카드사CSR 전화해서 이것저것 가벼운 농담으로 읍소에 리컨시더, 매칭, 포인트, 마일리지 실랑이를 하고 필요하지도 않은 지출은 스펜딩덕에 늘어만 갔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필요할것만 같은 제품은 또 사게 되더군요. 캐쉬쓸땐 몇십불에도 다시 한번 생각하고 지출에 엄격했는데 나중에는 몇천불이야 별생각없이 카드를 긁게 되었습니다. 캐쉬플로우가 감당할 만한 수준을 넘어서고 밸런스가 쌓이면서 결제일이 다가오면 자연스레 카드를 돌려막게 되니 정신이 번득들면서 서서히 깨닫게 되더군요.

아 카드회사들이 이렇게 돈버는 구나. 마일리지와 리워드포인트가 공짜는 아니구나.

출혈이 좀 있었지만, 계획을 세워서 차근차근 갚아 나가면서 커진 씀씀이를 줄이는게 이리도 힘들줄 몰랐습니다. 습관이 무섭더군요.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아내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아직도 결제일을 꼬박꼬박 세며 하루하루 불안해하고 있었을 겁니다. 제가 신용카드를 잘랐을까요? 아닙니다. 아직도 카드신청하고 스펜딩을 채우고 리워드포인트 들어오면 아이같이 기뻐합니다. 지금은 마일리지 게임을 즐기게 되었다고 할까요? 드디어 가늘고 길게 하고 있습니다. 

수년전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덕에 세계가 휘청했지요. 너도나도 집사면서 받은 융자 연체를 많이 하는 바람에요. 슬프게도 주택융자금만 열심히 갚으면서 살고 있다면 오히려 행복한건지도 모릅니다.  겉이 번드르르해도 미국사람 대부분은 빚의 노예입니다. 고등학교 다니면서부터 차굴려야죠.  대학졸업하면 일반적으로 삼, 사만불 학생론 갚아아죠. 자동차 할부금이나 리스대금, 그리고 집사면 모기지 주택융자 30년씩 갚아나가지 않습니까? 주택 융자금에 더해 홈 에쿼티, 자동차 융자금, 대학 융자금, 개인대출, 크레딧카드 대금을 갚다보면 매일매일 빚갚으려고 사는 인생이 됩니다. 아무리 겉모습이 번쩍거려도 빚이 많은 사람들은 하루하루가 지독한 스트레스입니다. 빚의 노예, 몸이 아파도 회사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계속 일해야 합니다.

어떤 종류의 빚이든 빚이 많으면 노예가 됩니다. 갚기벅찬 대출은 되도록 받지 말고 가능한 빚을 줄이는 것이 전세계적인 불황기에 노예가 되지 않고 살아갈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신용카드도 빚입니다. 감당할만큼만 긁으세요. 저자신한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 이글은 게시판을 통해서 제가 누구에게 일갈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어리석었던 제자신을 반성하며 인생 늦게나마 "가늘고 길게"를 깨달은 소회라고나 할까요? 혹시 읽고 마음이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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