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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화재경보

julie | 2014.05.22 15:10:28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p>제 컴에서 카테고리가 보이지 아무거나 하나 찍어봅니다.</p>
<p><br /></p>
<p>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많이들 분노하고 침통해하고 실망하고 좌절하고 하셧죠?</p>
<p>아직 실종자 가족이 있는데 친구나 친척이 포함되지 않은 저 같은 경우는 </p>
<p>벌써 기억에서 충격이란 단어에서 이젠 아련함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p>
<p>정말 다시는 이런 인재사고는 없어야지 하는 바램을 갖고 <span style="line-height:1.5;"> 일하면서 일어났던 화재사건이 있어서 잠시 나눠보고자 합니다.</span></p>
<p><br /></p>
<p>세월호 사건이 터지고 나서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p>
<p>그중 하나가 엄마가 또는 너희들이 갑자기 죽게되는 상황이 되면 너무 많이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p>
<p>최선을 다해서 남은 생을 살아내자 하는거였구요</p>
<p>다른 하나가 엄마가 혹시 그 세월호 선장같은 지위에 있다면</p>
<p>너희들은 엄마가 그 탑승객들을 구하다가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니?</p>
<p>아님 선장처럼 먼저 탈출하여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p>
<p>이런 질문을 한적이 있습니다.</p>
<p>항상 이성적인 큰애는 법적 책임이 어떻게 되는가를 먼저 물어왔고</p>
<p>둘째는 그래도 사람을 구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대답하더군요.</p>
<p>저는 그랬습니다. 솔직히 너희들이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나는 너희들이 먼저 살아왔으면 좋겠다고..</p>
<p>그게 엄마의 솔직한 심정이라고...</p>
<p>아이들도  엄마가 정말 죽을 거 같으면 엄마가 사는 걸 택했으면 해..</p>
<p>나는 엄마가 죽고 다른사람 살리는걸 원하지 않아...하더라구요.</p>
<p>정말 자신이 죽을 걸 알면서도 아이들을 밖으로 밀어냈다는 선생님 얘기를 들으며 생각이 많아졌구요.</p>
<p><br /></p>
<p><br /></p>
<p><span style="line-height:1.5;">제가 일하는 곳은 돈으로 환산될 수 없는 중요한 것(?)들이 있어서 3개월에 한번씩 화재 또는 지진에 관한 대피 훈련을 합니다.</span></p>
<p>훈련일이 정해지면 관리자 두세명만 훈련일인걸 알게 되고 </p>
<p>나머지는 모르는채로 진행이 됩니다.</p>
<p>그러다가 그 두세명중 하나가 불 그림이 그려져 있는 표지판을 어느 한곳에 갖다 놓습니다.</p>
<p>그럼 누군가가 그걸 발견하는 순간 관리자에게 알립니다.</p>
<p>그럼 관리자는 신속하게 직원하나 하나에게 지시를 내립니다.</p>
<p>너는경보기 작동 </p>
<p>너는 콜 911</p>
<p>너는 화재진압기</p>
<p>너는 근무자 건물안에 있는 사람들 리스트 (이것이 왜 중요한지 이번에 알앗습니다.)</p>
<p>너는 응급박스</p>
<p>등등 지시를 내리면 나머지 인원들은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중요한 것들을 밖으로 옮기게 됩니다.</p>
<p>이렇게 하는데 걸리는 총 시간은 30분 가량이 걸립니다.</p>
<p>물론 훈련일때는 물건을 옮기지는 않으므로 보통 5분내에 완료하게 되구요.</p>
<p><br /></p>
<p>얼마전 일하는 곳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p>
<p>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화재경보기가 울렸습니다. 소리가 그렇게 크게 나는 줄 정말 몰랐습니다. 정말 크더라구요.</p>
<p>그 시간에는 제가 두명의 관리자중 하나의 입장이었구요.</p>
<p>일단 경보기가 울리니 어디서 울리는지 오작동은 아닌지 찾아보았는데 마땅한 근원지를 파악하지 못해 우왕좌왕 하는데 3.4분 가량 걸렸습니다.</p>
<p>그러다가 누군가가 무슨 타는 냄새가 나는거 같애..하더군요.</p>
<p>그말은 듣는 순간 대피훈련때처럼 모든게 바로 순서대로 진행이 되었습니다.</p>
<p>알람은 계속해서 울리고 있었고</p>
<p>어디선가 냄새는 오는데 돈보다 중요한 것들을 밖으로 대피시키면서 계속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p>
<p>이러다 질식되는거 아닌가? 나라도 도망가야 하는거 아닌가?</p>
<p>그렇게 모든걸 대피시키고 나니 정확히 30분 가량 걸렸고(물론 더 급한 상황이면 10분안에 대피하는 메뉴얼도 있습니다만) </p>
<p>그사이 소방대원이 와서 화재의 진원지도 발견하고 무난히 모든것이 마무리 되었습니다.</p>
<p>모든것이 마무리 되고 나서도 우리는 한시간 이상을 밖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p>
<p><br /></p>
<p>나중에 도착한 진짜 보스는 그위의 보스에게 전화하여 아주 흥분된 목소리로</p>
<p>"Hey, here is an excitement"  이렇게 웃으며 보고하는걸 보고 우리도 덕분에 no boring 이었다며 웃을 수 있었습니다.</p>
<p><br /></p>
<p>다행히 인명피해도 없었고 중요한것들도 다 안전해서 정말 제대로 한 훈련이 된거 같으네요.</p>
<p>한국도 이러한 작은것들이 지켜지는 참 좋은 내나라였으면 좋겠습니다.</p>
<p><br /></p>
<p><br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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