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Banff/Jasper 지역 트레일&포인트 #1
8. Beauvert Lake
Banff / Jasper 지역에서 전혀 유명하지 않은, 이름도 없는 호수입니다. 단지 Fairmont Jasper Park Lodge & Resort가 이 호숫가를 끼고 자리잡고 있습니다. 요산파인 개골개골 가족이지만 하루정도는 힐링이 필요하여 반나절 정도 호텔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죽치고 있었습니다 ^^ 이 동네 호수들이 다 그렇듯이 아침/저녁으로, 그리고 날씨에 따라서 호수의 느낌이 정말 다릅니다. 아랫 사진은 뭉개구름 적당히 낀 화창한 아침나절의 Beauvert Lake입니다. 중앙 오른쪽에 멋드러진 빗금으로 눈 덮힌 산은 Mt. Edith Cavell입니다.
뭐... 유명한 다른 호수 찾아갈 필요 없이 숙소 바로 앞에서 놀 수 있어서 좋았구요. 군데군데 의자를 마련해 둬서 멍때리기 좋은 호수였습니다. Fairmont Lake Louise는 인기있는 관광지이다 보니까 끊임 없는 관광객 때문에 호수변에서 조용히 지내는게 불가능한데요... 여기는 호텔 숙박객 말고는 찾아오지 않다보니까 조용히 쉬기에는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Fairmont Jasper Park Lodge의 경우 밤만 되면 2-3 무리 이상의 사슴이 출몰해서 나뭇잎들 따 먹고 있으니까 구지 다른 곳으로 야생동물 보러가지 마시고, 호텔에서 저녁식사 즐기시고 해가 뉘엇뉘엇 질 때쯤 편안하게 동물들도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랫사진 맞은 편에 보이는 산이 어제 Jasper Tramway 타고 올라갔던 Whistler 산입니다.
8. Maligne Canyon
Fairmont Jasper Park Lodge에서 10km 정도만 운전해서 가면 나오는 협곡입니다. 파킹랏 들어가는 입구에서 차가 꽉 막혀 있어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검은 곰 한마리가 주차장 옆에서 풀 뜯어 먹고 있었습니다. 왜 이 동네 곰들은 풀만 뜯어 먹는걸까요? @.@ Maligne Canyon Trailhead를 통해서 트레일 입장하시면 얼마안가서 까마득한 밑바닥이 보이는 협곡에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협곡을 따라 내려가면서 이런 모습을 계속 감상하시는거구요. 왕복 4km 정도 되는 트레일인데, 1km 정도 내려가시다 보면 이제 협곡이 점점 넓어지면서 강으로 변한다는 느낌이 오실껍니다. 그러면 더 이상 볼게 없으니 다시 되돌아 오시면 되겠습니다. ^^ 괜히 끝까지 가보면 뭔가 있겠지 싶어서 마지막까지 가실 필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말린캐년보다는 존슨캐년이 더 좋았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오는데 시간도 별로 안걸리고, 주차장에서 조금만 걸으시면 바로 협곡을 볼 수 있으므로, 겸사겸사 한 번 와 보시면 되겠습니다.
9. Willcox Pass
Icefield Parkway 중간즈음에 있는 트레일이구요. 1부에서 소개해드린 Parker Ridge 트레일의 맞은편에 있습니다. 왕복 8km-9km 정도의 트레일이고 300m 정도의 고도차가 있습니다. 트레일의 끝에 가시면 Columbia Icefield Center 주차장의 바로 윗 언덕까지 가게 됩니다. 이 트레일의 첫 1.2km 정도 구간은 나무로 이루어진 산길 구간이구요. 이 구간에는 날파리 등의 벌레가 꽤 있으므로 off-spray를 꼭 지참하고 트레킹을 시작하셔야겠습니다. 이 구간을 지나면 멀리 Athabasca Glacier를 볼 수 있는 overlook point가 있습니다. 빨간색의 이쁜 의자는 덤입니다. 근데 개골개골 가족은 3명인데... ㅋ
그리고는 나무는 점점 없어지고 알파인 풍경이 나타납니다. 산의 정상부근에 오르기 까지 1.5km 정도의 구간이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구요. 이 구간에는 Bighorn Sheep 무리가 출몰하기로 유명합니다. 물론 저는 이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미국서 부터 망원경을 챙겨왔습니다. 하지만 카메라가 줌도 안되는 똑딱이 카메라라서 저 멀리서 놀고 있는 5-6마리 양때 무리의 멋진 뿔 사진은 찍지 못했네요 ㅠ.ㅠ
언덕 끝까지 올라가면 트레일 상으로 두 갈래 길이 나옵니다. 트레일 지도상으로는 갈랫길이지만 트레일 표시 자체는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가는 길을 보고 따라 가시면 됩니다. 언덕 끝에서 사람들이 도시락 까먹으면서 쉬고 있기 때문에 이 갈래길을 놓칠 일은 아마도 없으실겁니다 ^^ 갈랫길 중 하나는 고원에 있는 호수를 보러가는 것이구요. 나머지 하나는 Athabasca Glacier를 보러가는 길입니다. 저희는 빙하를 보러가는 길만 선택했습니다. 이즈음 오시면 사람들도 점점 없어지고 트레일도 있는 둥 없는 둥 합니다만.... 그냥 감을 믿고 빙하가 보이는 쪽으로 계속 진행하시면 됩니다. 큰 언덕을 두 개 넘으면 바로 밑에 주차장이 보이는 트레일의 끝지점에 도달합니다. 아랫 사진은 첫 번째 언덕을 넘으면서.. 나레이션은 "헉.. 이게 끝이 아니었네...."
트레일의 끝에 도달하시면 이런 풍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 바람이 무지무지 강하기 때문에 잘못해서 날려가지 않으시도록 조심하셔야 합니다 ^^ 사진 아랫쪽의 깨알 같은 주차장 모습 보이시죠? ^^ 그리고 빙하 중간쯤에 빙하 투어 버스 서 있는 것두요.
제가 갔던 7월 초에는 트레일 마지막 부분에 녹지 않은 눈도 있었구요. 바위로 된 구간도 있기 때문에 여기 오시려면 제대로 된 등산화를 착용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오래간만에 본 고원 풍경이라서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만족한 트레킹이었습니다.
밴프/재스퍼 국립공원에 와서 사람이 너무 많이 있어서 꽤 놀랐는데요. 역시 조금 본격적인 트레일에 오니까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았네요. 밑에 사진에 보이시는 분은 저희 가족이 2시간만에 처음 만나뵌 다른 등산객이었습니다 ^^
10. Peyto Lake
Icefield Parkway 남쪽에 있는 유명한 호수이구요. Bow Submit 주차장에 주차하시고 한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시면 우윳빛 호수의 멋진 모습을 눈에 담으실 수 있습니다. 개골개골 가족은 이미 비슷한 모습을 개고생 끝에 Lake Louise에서 봤었기 때문에 아주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
11. Moraine Lake
Lake Louise 지역에 있는 호수이구요. Lake Louise 지역에서 숙박할 때는 다른 트레킹하느라 못가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들렸습니다. 이 지역에서 출발하는 트레일들은 곰을 보호 (혹은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 4명 이상 그룹으로 출발해야 되서 아이를 데리고 있는 저희로써는 힘들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사진을 찍는 포인트는 주차장에서 호수쪽으로 나가시면 왼쪽에 돌무데기가 쌓인 언덕이 보이실 꺼에요. 여기가 모레인 호수를 가장 잘 찍을 수 있는 포인트라고 합니다. 여기를 어느분 처럼 통나무를 짚고 호수를 넘어가서 올라가는게 아니구요... 가시려면 다시 주차장 쪽으로 돌아 나가시면 다리가 있고 0.2km 짜리 짧은 트레일이 있으니까 아주 편하게 올라가시면 되겠습니다. ㅋㅋㅋ
사진이 정말 예술이에요. 본인과 아이 사진이 정말 좋아요.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많이 해 주시니 일등 아빠네요.
정말 사진 예술이네요.. 세팅은 개골님께서 하셨나요? 아님 개골님 와이프님?
제가 올리는 사진의 95% 정도는 올챙어멈이 찍으십니다. 세팅은 P모드아니면 Scene 둘 중 하나입니다.
Wilcox Pass 역시 좋네요!
밴프 준비할 때 보면서 침만 흘렸던 두 곳이 Big Beehive랑 Wilcox였는데 개골님덕에 대리만족이라도 합니다~
통나무를 짚고 호수를 넘어가서 올라갔던 어느 분 자수합니다. ㅠ_ㅜ
그림같은 사진들입니다. 몇번 보면 질릴법도 한데 전혀 질리지 않는 풍광들입니다. 꽤 높이 올라가신것 같은데 설마 저 밑에서부터 올라오신건 아니겠죠?@.@
아.. Wilcox Trailhead는 저기 주차장보다는 훨씬 윗쪽에 있습니다. 뭐 물론 300m(1,000ft) 정도는 등산했지요 ^^
풀뜯어 먹는 검정곰 사진은요??
뭐.. 흔한 곰 사진을... ^^ 저희 가족은 원래 호수와 야생 동물을 크게 좋아하지는 않아서 동물을 애정을 가지고 막 기다려서 찍지 않습니다. ㅋ
그 동네 곰 보시고 싶으시면 알미안님의 명품 사진 감상을 추천드립니다. https://www.milemoa.com/bbs/board/264858
우와 진짜 대박이네요 사진 감사드려요!
사진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말 멋있습니다. 저는 체력이 그만큼 안되어서, Kenai에서 등산하면서 아주 힘들었는데, 개골님 체력이 대단하시군요.
참 언제봐도 멋진 사진들입니다. 개골님 사진요. 전 Wilcox는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담에 한번 더 가볼 이유가 될까요?ㅎㅎ
하늘이 위에 있는지 아래 호수에 있는지 구분이 안되는 그런 상황이군요.
그림같은 풍경에 또 감탄하고 갑니다.
요즘 여름방학기간,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이하여 너무 심한 뽐뿌에 엉덩이가 들썩들썩하네요.
너무들 하십니다. ㅠ.ㅠ
개골님보다, 에너자이저 올챙이 한번 만나보고 싶어집니다., 너무 대견하고 멋진 아들이네요.
이제 여행 다녀온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막 눈을 감으면 캐나디안 록키 산맥의 모습이 삼삼해요 ^^
그리고 올챙이에 대해서는.... 다들 그렇게 말씀하십니다만... 실제 만나보면... ㅋㅋㅋ
실제로 이 동네에서 해본 트레일은 전부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사전에 짧지만 재미있다고 소문난 트레일만 골라서 가긴했지만요 ^^
올챙이어머님 사진기술및 체력이 대단하시네요.. 개골님이랑 올챙이 사진 저렇게 멀리서 찍으려면 일단 멀리 떨어져서 사진찍고 다시 함께 걷고 반복하셨을텐데 말이죠..
멋진 사진 감사드립니다. 올챙어머님.
ㅋㅋㅋ 포비님... 이건 신종 평판 획득 기술이신것 같습니다...
우와, 정말 멋진 사진들 잘 감상했습니다! :) 트레일 끝에서 보이는 빙하 멋지네요!
소문 자자한 개골유랑기 잘봤습니다. :)
SLR 클럽으로 가셔도 되겠소이다.
와우~ 전화기로 보면 용량 많이 잡아먹을까 미루다가 이제서야 봤는데 역시 사진 예술이네요.
카메라 하나 구입하고 싶어져요. (전 아직도 화질의 차이가 카메라라고 생각합니다 ;;;)
알미안님 명품사진도 오래간만에 다시 봤는데도 여전히 명품이네요. 두분 진짜 대단하세요 ㅎㅎㅎ
아이고 귀여워라
울 가족도 언젠가는 가보고 가게되기글..
여행 후기 올리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눈이 호강하네요....
아드님이 너무 귀엽네요 ㅎㅎㅎ
멋진 사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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