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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犬처럼 모아 정승처럼 쓰는 마일여행 - Banff/Jasper 여행기 #2

미운오리새끼 | 2014.07.17 10:58:5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이어서...


Banff 여행기3.jpg


요기는 페이토 호수 들르기 직전에 잠시 나왔던 보우 레이크입니다.

보우 레이크도 엄청 큰 호수인데 이상하게 한국사람들은 잘 가질 않더군요.


조금 더 가다보면 호수 옆으로 역시 랏지가 보이는데,

간단한 음료도 팔고 기념품도 파는 샵도 있는 랏지입니다.

주차도 무료고 잠시 들렀다 가셔도 좋습니다.


호수하고 무척 가까워서 호수에 발을 담궈보고 갈 수 있는데요

물도 아주 깨끗하고 시원한게 그만이었습니다.


저희 아가도 여기서 손 발 다 담궈보고 아주 좋아라 했어요.


페이토 호수에서 한시간쯤 가다보면, 꼬불꼬불 산을 올라가는 길이 보이는데요

여기 역시 장관입니다.


Banff 여행기4.jpg


빙하가 만들어 놓은 커다란 협곡 사이로 도로가 나 있고 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가 있어요.

조심하셔야 할 건, 여기서부터는 제한속도가 50~70킬로 정도로 줄어드는데..

꼭 제한속도를 지키셔야합니다.


조금 더 가다보면, 경찰들이 지키고 있는 데가 나오거든요..

저도 스피딩으로 걸렸네요 ㅠ.ㅠ 제한속도를 잘 보질 못해서 90킬로 조금 넘게 다녔다고..

게다가 아가 카싯 설치도 확인을 하더라구요..


커브 돌자마자 갑자기 튀어나오는 경찰이 무섭기도 한데..

미국 경찰과는 다르게 친절합니다..

"나 이래저래 해서, 이동네 룰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랬어, 좀 봐줘잉.."

요렇게 얘길 했더니..

"너 라이센스가 미국껀데? 미국이랑 룰 거의 똑같애. 대신 제일 싼걸루 끊어줄께."

98불짜리 티켓 받았습니다 ㅠ.ㅠ 룰루랄라 하고 가는 중이었는데..


이후로는 크루즈모드로 제한속도 맞춰놓고 절대 어기지 않으면서 운전했네요.

전화위복인게.. 만일 이때 걸리지 않았더라도 한번은 걸렸을꺼 같아요;;

경찰 무지 많습니다.. 조심하시길..


잠시 경찰하고 얘기하는 동안에도 물반 고기반인 곳에서 던지면 낚이듯 줄줄이 낚아오더라구요.

하이웨이도 만만치 않으니 절대!! 안전운전..


Banff 여행기 16.jpg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스카이워크입니다.

컬럼비아 아이스필드 가는 데와 같은 장소에 있고,

셔틀을 타고 스카이워크 있는데 까지 이동을 하네요.

5월 개장이라 사람도 많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랜드캐년에 있었던 스카이워크를 생각하고 갔었는데..

조금은 다른 느낌입니다.


Banff 여행기 15.jpg


발 아래로 보이는게 아찔합니다.

저 아래에 산양이 절벽틈에서 뭔가를 먹고 있는 것도 보긴봤습니다만..

사진을 찍기 어려워 패스 했습니다 ㅎㅎ


여기서부터 한시간정도 더 가면, 재스퍼입니다.


Banff 여행기 17.jpg


밴프와는 달리 재스퍼는 조그만 동네에 한적하네요.

성수기라 도로를 달리며 양 옆에 있는 숙소/모텔들이 대부분 No Vacancy라는 불을 켜놨는데요.

미리 예약하고 가세요 ㅎㅎ


여기서는 맛있는 식당이 떠오르네요..

Earl's Restaurant라는 곳과 Evil Dave's라는 두곳을 갔는데.

맛있더라구요.


재스퍼에서 많은 걸 하고 싶었는데.

돌쟁이 아가랑 씨름하느라 엄마아빠의 체력이 고갈되는 바람에 쉬엄쉬엄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가야할 곳 Maligne lake..


Banff 여행기 18.jpg


재스퍼에서 약 40분정도 가다보면 나오는 레이크인데요.

멀린 레이크 가기 직전 메디슨 레이크라는 곳도 꽤나 시원하고 보기좋은 레이크였습니다.

편의시설이 없는 관계로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요..


여튼 어딜가나 많은 중국인 관광객과 함께..

시원한 레이크를 또 봅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호수마다 색깔이 다 달라요.


Banff 여행기 19.jpg


정말 감사하게도 저희가 여행하는 동안에 청명한 날씨가 지속되더군요.

섭씨 30도에 육박하는 더위도 덤으로..

상당히 북쪽이라 기온이 낮을꺼라 생각하고 주로 긴팔 위주로 짐을 쌌었는데 후회 막심이네요.

반바지+반팔 그리고 썬크림... 

캘리포니아에서 온 저로서도 더위를 피해 북으로 올라왔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는 날씨였어요.


그렇게 재스퍼에서의 일정을 간략히 소화했습니다.

다운타운 거니는 것도 멀린레이크. 그리고 숙소 앞 Athabasca River 그걸로 저희는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ㅜ.ㅜ  충분했어요.


다음날 아침..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들립니다.

"93번 도로(Icefield parkway)가 Closed됐대.. 큰 산불이 나서.. "

도로 옆에는 전광판이 뜹니다.


내려가는 중에 옆에 보이는 아무 숙소나 들어가서 프론트에 물어봅니다.

산불나서 밴프가는 길이 막혔다든데 어떻게 된거야?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또 막는다고 하네요.. 

당시 시간이 12시.. 국립공원 입구가 저 앞에 있으니 저기가서 한번 더 확인해바바.


친절하신 매니저님께서 설명을 해주십니다.

산불땜에 도로 닫기로 했어.. 2시부터..

근데 지금부터 안쉬고 내려가면 갈 수 있을꺼야.

절대 멈추지 말고 그대로 달려..


네 맞습니다. 달려야합니다.. 도로 닫을때까지 가지 못하면.. 

저희는 에드먼튼을 돌아 거의 10시간 거리를 운전해야합니다.

하지만, 제한속도는 지켜야해요..


Banff 여행기 26.jpg


산불이 났던 근처 사진입니다..

도로 곳곳에 경찰/소방차 그리고 뭔가 패트롤들이 돌아다니고 뿌연 연기가.. 

날씨가 건조해서 그랬다더군요.. 다음날 뉴스에서도 밴프 근처에 큰 산불이 났다고 나오더군요..

운이 좋은건지.. 스피딩으로 액땜을 한건지 여튼 밴프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또 한가지 운이 좋았던 건..

보기 힘들다는 그리즐리 베어를 봤다는거죠..


Banff 여행기 20.jpg


큰 곰은 아니고.. 아가 그리즐리 베어가 도로 옆을 어슬렁 거리고 있었습니다.

순식간에 도로가 꽉 막혀버리더군요..

가다가 도로가 꽉 막혀있으면 차를 옆으로 대고 나와보세요.. 무언가가 있을겁니다.


아가 곰이 있다는건 근처에 엄마곰도 있다는 거겠죠? 순간 겁이 나더라구요..

그래도 귀여운 곰을 봤으니 운이 나쁘진 않았구나 하고 밴프로 갑니다.


가던길에 일전에 보지 못했던 모레인호수를 가기로 했습니다.

가던중 보니.. 93번 반대편 도로 입구는 폐쇄가 되었더군요..

재스퍼 올라가는 차량들이 줄줄히 회차를 합니다.

그분들은 재스퍼 일정을 포기하거나.. 10시간 거리를 돌아서 가셔야겠지요..

안타까운 맘이 들었습니다.


여튼.. 밴프 국립공원 호수중 색깔이 가장 예쁘다는 모레인 레이크..

레이크 루이스에서 약 20분정도 더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역시 유명 호수 답게 큰 주차장에 차가 가득합니다.


Banff 여행기 22.jpg


저건 파워에이드 색깔 호수.

모레인 레이크 색깔이 꼭 파워에이드 색깔 같네요.


Banff 여행기 24.jpg


뒤쪽으론 이렇게 빽빽한 수풀이 있고, 모레인 호수 트레일이 있습니다.

곰이 출몰할 수 있으니 꼭 4인 이상의 그룹으로 출발하라는 메시지가 붙어있더군요.


Banff 여행기 25.jpg


모레인 호수 참 좋습니다.

저기 둥실둥실 떠 다니는게 카누를 타는 관광객들이예요.


밴프에서 또다른 이틀을 보냈습니다만...

호텔과 다운타운을 왔다갔다 하는 일정이었습니다.

호텔이 너무나 좋아서 호텔을 즐기는 것도 여행이라 생각했지요.

(1박에 대략 1200불 가량의 스윗룸이더군요!!)


Banff 여행기5.jpg


마지막 사진은 저와 제 아가 사진입니다.

저 Framed Carrier를 가지고 여행을 했는데요.


트레일 및 간단한 등산(?)..

아가무게 + 자체무게 하면 적지 않은 무게지만, 안고 다니는것보다는 편하고..

앞으로 안는 일반 캐리어를 하면, 아가에게 많은걸 보여줄 수 없기에 저렇게 하고 다녔습니다..


블로그보니 외국분들은 저렇게 하고 다니시더라구요. 그래서 가지고 간건데..

제가 관광의 일부가 되어버리더군요 =_=;

웬 중국분들은 동물원에 있는 동물마냥 저와 제 아가 사진을 양해도 구하지 않고 찍어가고..

백인분들은 정중하게 사진찍어도 되겠냐 시길래 아가와 제 사진을 찍어가시기도 했습니다.


여튼 다른 많은 분들이 신기해하면서 봤던 그 물건이네요.

아가 머리위 선쉐이드까지 있어서 저희 아가는 아주 좋아합니다.

한번 올라가면 내려오기 싫어해요 ;;


5. 여행 팁(?)


워낙 유명한 관광지이고, 다른 고수님들이 많은 팁들을 공유해주셨기에 별다른 팁은 없지만.

몇몇가지 팁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 대부분의 랏지는 키친이 있다..

   이게 무슨 팁이냐 하시겠지만.. 한국음식 그리워하시는 분들.. 햇반 + 라면 꼭 챙기세요..

   저희는 딱 두봉지 샀다가 아쉬워 죽는 줄 알았네요.

 - 밴프/재스퍼에도 큰 그로서리가 있으니 아가 있으신분들은 아가 먹을꺼 그냥 사서 먹이세요.

   아가 있는 집은 아가 먹을게 제일 걱정이더군요.. 다행히 세이프웨이를 비롯한 그로서리가 많으니..

   아가 과자나 이유식등 구하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 환전??

   대부분 USD를 받습니다. 그리고 카드도.. 재스퍼에 있는 한국식료품가게(?)가 하나 있는데.

   10불 이상만 카드를 받으셔서 거기서 말고는 현금쓸일이 많지 않더군요.

 - 세탁.

   장기간 여행, 밴프/재스퍼는 적어도 일주일 이상의 여행을 권장할 만한 곳이기때문에

   세탁이 문제인데요. 저희가 묵었던 히든릿지리조트에는 코인런더리가 있어서 프론트에서 USD를 바꾸어

   편하게 세탁을 했었습니다.

   재스퍼는 요 시기 래프팅이 유행이라 아주아주 큰 코인런더리가 있습니다.

   세제도 그냥 오셔서 구매하시면 되니 편하게 일주일 갈아입을 옷을 모두 싸 오지 않아도 되는거 같아요.

 - 날씨.

   저희 갔을때는 30도를 웃도는 더위였고, 아주 건조했습니다.

   핸드크림같이 건조한 날씨에 대응할 만한 물건들이 유용하더군요.


6. 마치며..


도움이 될만한 여행기를 작성했나 모르겠네요.

언제나 큰 도움을 받고 있는 저로서는 눈곱만한 정보라도 보태고 싶은 마음에 작성한 여행기이니

맘편히 읽어주시고 궁금한 점은 최대한 답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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