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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알라스카 후기 1 - 앵커리지

sleepless | 2014.08.18 13:08:1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알라스카 여행 팁 요점정리 - 

https://www.milemoa.com/bbs/board/2187026




-알라스카 후기를 쓰기전 먼저 리빙피코님의 후기가 많이 도움되었다고 감사말씀드립니다.-








앵커리지는 꽤나 큰 도시더군요. 알라스카 하면 눈 덮힌 산만 떠오르던 무식한 제게 앵커리지의 첫인상은 좀 충격적이였습니다.


어딜 봐도 흐드러진 꽃들. 이게 말이 돼? 이게?


6월부터 9월까지만 여름일 뿐 죽 겨울인 앵커리지에 흐드러진 봄꽃들이라니..무슨 유럽의 도시처럼


마치 누군가의 장난으로 앵커리지가 아닌, 어떤 다른 곳에 내려앉은 느낌.




남편에게 와 진짜 신기하다 이런 봄꽃들이 피어있는게 신기하다 그지? 하고 몇번 물으니..


어김없이 돌아오는 매번 똑같은 남편의 대답.


제발 너만 신기해하고 나에겐 강요하지 말아줘. 그게 왜 신기하냐? 난 눈에 보이지도 않아~~~




나중에 알고보니 도시 곳곳에 핀 꽃들은 죄다 죄~~다 그린하우스에서 아주 요래 요래 잘 보살핌을 받아 피어나


각 거리에 분양된 것들. 흠.. 그럼 그렇지.


근데.. 왜 이렇게 할까요? 알라스카의 자연스런 풍경이 아닌데, 왜 이렇게 인공?적인 미로 도시를 장식해서


앵커리지가 다른 도시들과 구분이 안 되게 해 놓은 걸까요?? 흠,.. 진심 궁금.




그래서 남편에게 다 그린하우스 작품들이라고 말하며, 내가 이상하다 그랬잖아~~ 하며 이야기 하니,


응? 니가 언제?? 뭐가 이상해?? ㅠㅠ


남편님, 가끔은 제 말에도 귀기울여 들어주세요.. 지발요 ㅠㅠ




공항에 내려서 바로 렌트카를 빌리고 아침을 먹었는데


식당 주인이 한국분이네요.


제가 거기 주방에서 한국말이 들려서 서빙하는 사람에게 여기 주인이 한국사람이냐 물으니


그 웨이츄레스가 맞다고, 캄솨하미다, 하며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쎈수~~


제법 북적거리고 음식맛도 나쁘지 않아, 내심 세계 곳곳에 자리잡은 한국인.. 뭐 요런 감상에 잠시 빠질락 말락...




그리고선, 호텔. Sheraton 에 첵인하고 바로앞 Anchorage Museum 에 갔어요.




http://www.anchoragemuseum.org/




굉장히 크고, 역사관이 아주 훌륭하더군요. 알라스카의 역사에 대해서 아주 잘 알수 있게 자세하게 설명되어있고


전시관도 정말 훌륭했어요. 특히 원시알라스카주민들의 삶과 전시가 아주 어마어마했어요.


그중 제 눈에 들어온 이것.


원시주민들이 바다사냥을 나갈 때 입었던 옷.


포유동물, 바다표범이나 수달등 기타 다른 동물들의 내장을 이용해 만든, 방수코트.


플라스틱이 개발되기이전에 극도로 추운 온도에 물어젖는 걸 방지하기 위해 만든 건데


디자인이 요사이 우리가 보는 겨울 코트들과 아주 흡사하네요.


정교하고 아주 잘 만들어져있어요.




waterproof.jpg




알라스카가 어떻게 러시아의 소유가 되었다가 미국의 소유가 되었는지도 흥미로웠고,


특히 알라스카의 점거를 위해 러시아 국민들을 이주시키고


원시주민들을 교육시켜 헌팅에만 의존하지 않게 하려고 caribou를 데려왔는데


그런 유목을 해 본적 없는 원시부족들이 다 실패를 해서,


특별히 유목에 강한 필랜드 사람들을 특별히 초빙해서 교육을 시켰다 합니다.


그렇게 해서 생겨난 게, 바로 레인디어.


그러니까 caribou 와 Reindeer의 차이는, 야생이나 사육된것이냐의 차이랍니다. (리빙피코님. 이미 아셨나요? ㅎㅎ)


아이에게 그걸 이야기 해주니, 아이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No wonder caribous don't work for Santa. ㅎㅎ




그리고 지하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학관.


그 과학관 한곳만 해도, 돈과 시간이 안 아깝습니다. 왠만한 도시의 어린이 박물관보다 나아요.


아이가 굉장히 흥미로워합니다.




박물관 즐기시는 분들 강추입니다. Northern Lights 쿠폰북에 티켓하나 사면 하나 공짜 쿠폰이 있어요.




원래 예정엔 다른 곳들도 들릴 계획이였으나, 박물관에서 하루종일 있다보니 이미 저녁이여서


다른 일정들은 또 자연스레 취소. ㅎㅎ




박물관을 나와서 Ship creek 에 연어낚시 구경을 갑니다.


호텔에서 두서너블락. 아주 가까워요.




사람들이 정말 많구요, 연어도 정말 많더군요.


연어를 잡은 사람들에게 잘 잡히냐 물으니, 정말 많다고 해요.


그런데, 낚시법이, 입으로 물은 고기만 잡아갈수 있대요.




그러니까 낚시를 던져서 날카로운 훅이 등을 찔렀다거나 머리가 걸린다거나 해도,


조심스레 고리를 잘라내서 물고기를 보내줘야 한답니다.


그걸 내가 잡은 거라고 가져가면 불법이래요.




그게 말이 되는게, 물반 고기반이에요.


아무리 낚시초보래도 그냥 던지기만 하면 걸릴거 같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연어중에 등에 빨간 낚시고리같은 걸 달고 다니는 녀석들이 몇 있더라구요.


불쌍하게스리..




게다가 이 룰은, 산란을 하기 전의 연어들이 낚시에 걸리는 걸 방지할수도 있는데요,


일단 산란기에 들어선 연어들은 먹이를 먹지 않아요.


그러니, 미끼가 눈앞에 있어도 입을 벌리지 않으니


낚시에 걸릴 염려가 별로 없는거에요.




그래도 가끔은 걸려드는 녀석들이 있던데


낚시꾼들이 그건 그냥 놔주더라구요.


전 낚시꾼들도 나름 환경을 생각해서 그런 행동을 하나 싶어 옆에 서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그냥 맛이 없어서랍니다 ㅎㅎㅎ






제가 남편에게 우리도 라이센스 사서 낚시 해 볼까? 물으니..


그러다 정말 잡히면 어떡해? 비린내 나게 가지고 다닐수도 없고 요리해 먹을수도 없는데...


풋, 우리 남편. 정말 긍정적인 마인드 정말 칭찬받아야 해요.


전 아이가 잔뜩 흥분했다가 안 잡히면 실망할까 싶어서 망설이고 있던건데


남편은 잡힐까봐 걱정이라네요 ㅎㅎㅎ






그런데 이상하지 않나요?


일년 내내 도시 한가운데에 그리 많은 사람들이 빼곡히 서서 연어를 잡는데도


물반 고기반이라는 게?


뭔가 굉장히 fishy 하지 않나요? ㅎㅎ




그래서 제가 제 옆에서 구경하던 동네주민처럼 보이는 여인네에게 물었죠.


어떻게 이게 가능하니? 고기가 이렇게나 많다는 게?




그러자 그 여인이 눈을 반짝이며 절 바라보는데... 촉이 옵니다.


이 여인네. 이따우 질문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제 부류인거죠 ㅎㅎㅎㅎ




그게 말이야...


이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연어부화장이 있어.


산란하러 올라오는 연어들을 데려다가 알을 모아서


부화시켜서 꽤나 자라면 그 때 강에 다시 풀어준단다.




그래?? 그걸 대체 누가 한단 말이야?


이 강에서 낚시하는 돈을 받는 것도 아닌데. 그게 꽤나 돈이 들어가는 일일텐데


그걸 일반인이 할리는 없고? 정부가??




응. 알라스카 주 정부가 하지. 그래야 관광객도 많이 오고


주민들도 돈벌이가 되니까..


함 가볼래? 나 원래 거기서 일했어! 가보면 일반인들도 가서 구경할수 있게 굉장히 잘 해놨어!


니 아이도 좋아할 걸?


게다가 거기 옆 강엔 연어가 튀어오르는 것도 볼수 있다구!!




그래서 찾아 간 곳.


아쉽게도 이미 문을 닫았지만 옆에 강에 새까맣게 몰려있는 작은 연어들을 확인할수 있었어요.




여길 보시면 위치를 찾으실수 있을거에요.




http://www.adfg.alaska.gov/index.cfm?adfg=fishinghatcheries.main




저흰 앵커리지에서 하루밤을 자고 수워드로 내려갔다가 다시 앵커리지도 돌아온 그 다음날도 가보았는데


여전히 문이 닫혀있어서


다음날 앵커리지를 떠나기 전에 아침에 다시 들러서야 안으로 들어가 보았는데,


따로 안내해주는 사람이 있거나 하진 않구요,


그냥 셀프로 돌아다니며 구경할 수 있게 비디오와 다른 기타 설명들이 아주 잘 되어 있어요.


혹시 아이들 있으신 분들, 본인이 이런 자연에 대해 관심이 무궁무진하신 분들,


흥미로우실 거에요.




hatchery.jpg






그리고 주말엔 그 Ship Creek 바로 옆에 큰 시장이 열립니다.


http://www.anchoragemarkets.com/




우린 마침 그 자리 옆에 있었고, 달리 어딜 가긴 시간이 늦었고, 배 좀 고프고 해서, 들렸지만,


역시나 어느 도시를 가나 있는, 그냥 관광객 상대하는 노점상들이 죽 늘어선 정도.


딱히 볼 만한 게 있다거나 먹을만 한 게 있다거나 하진 않더라구요.


떨이로 5불에 하나 하는 아이 티셔츠가 늑대가 그려진 게 아주 이뻐서 하나 사 주었어요.




그런데, 거기서 만난 허스키 한마리..


한 눈은 브라운 한눈은 불루. 정말 신비롭게 생긴 녀석. 아주 멋있게 생겼더군요.




husky.jpg




그 옆엔, 알라스카 기차역이 있어요.


그 조금 옆엔 운행하지 않는 기차들이 줄지어 서있구요.


서 있는 화물기차에 올라가 사진 몇장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참 운치있게 멋있게 나왔어요.


물론, 권장할 만한 행동은 아닙니다만.... ㅎㅎ


제가 사진찍기 위해 열차에 올라가 있는 동안, 남편이 계속 아래에서 기차가 곧 출발할거라고.


그럼 뛰어내리지도 못하니 위험하다고 겁을 줍니다.


아니면, 저를 한방에 훅 보내기 위해 기차가 움직이라고 주문을 외우고 있던 참인지도 ㅎㅎㅎ










저녁9시인데 아직도 하늘은 밝아요.


아직 밝은 때 뭐라도 해야 할 거 같은데


알러지로 요새 고생하는 남편, 알러지약을 먹으니 많이 졸립나봐요.


게다가 중간중간 이메일로 여행중에도 계속 일을 해야 하는지라,


피곤한 사람을 졸라서 돌아다닐수도 없고 호텔 창밖만 바라봅니다.




알라스카의 하루는 참 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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