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 번 질문 글로 인사드렸던 바닐라라떼라고 합니다.
먼저 몇 번 뵌 적도 없는데 넋두리하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사람일이라는게 마음먹은 대로 안된다는걸 깨닫고 있는 사회 초년생입니다. 여기에 저보다 인생 경험이 많으신 분들이 대부분이신 것 같아 조언을 받아보고자 합니다.
대학을 이번 5월애 졸업하기 전, 4월에 인터뷰를 본 대기업 회사가 있었더랬습니다. 생물학 전공에 대학도 아이비리그가 아닌 그저 주립대라 진로선택에 한창 고민이 있었을 때 였습니다. 이력서에 전화인터뷰 후 오지않는 답변 등등에 지쳐가고 있던 터에 연락이 온 회사라 어찌나 반갑던지요. 게다가 하는 일도 제가 꼭 찾던 분야여서... 그리고 쉽게 찾을 수 없는 분야여서 너무도 기뻤습니다.
디렉터와 1:1 인터뷰 하기 전날까지 잠도 제대로 못자면서 이런답변 저런답변 회사 이름 철자의 뜻까지 외워갔으니까요.
인터뷰는 그럭저럭 끝나고 결과를 기다렸는데 몇 번이고 리크루터한테서 '너는 final list안에 들어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 는 답변까지도 들었지만 결국,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때 참 살이 많이 쪘었네요. 엄청 말랐었는데.
그 후로 그냥 그 회사보다는 훨씬 작은, 뭐 너무 작진 않지만 중견사이즈 동종업계 외국회사에서 7월부터 일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많이 멀지만, 연봉도 적지만 그래도 처음 가진 직장이니까 열심히 일하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고 10월 말쯤 되었을까요? 4월에 인터뷰 본 회사의 리크루터에게서 연락이 다시왔습니다. 똑같은 포지션 하나 나왔는데 지원해 볼 생각이 있느냐, 예전 기회에서 close backup candidate이라서 아직도 관심이 있는지 궁금하다면서요. 제가 지원을 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연락을 온 것은 처음이라 기뻐하며 관심있다고 다시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날 바로 지원서를 넣고, 이력서도 다듬고... 혹여 인터뷰 다시보게되면 무슨 대답을 할지 생각하면서까지요. 하고 있던 일도 손에 안잡히고... 붕 떠 있었나봅니다.
그러고 한달 쯤 지나 궁금해져서 진행상태를 물어보니 다른 candidate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고, 이게 다 끝나면 너를 포함해서 다시 평가할 거라고 합니다. 그러고 디렉터가 너의 인터뷰를 잘 기억하고 있으니 오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합디다. 이상했지만 공개적으로 구인정보가 올라왔으니 형식적으로라도 인터뷰를 봐야한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점점 이렇게 저렇게 질질 끌리더니... 오늘에는 포지션 오프닝 자체가 내부적인 이유로 캔슬되었다고, 나중에 다시 열리게 되면 꼭 연락주겠다고... 하는 답변을 받았네요.
허탈합니다. 졸업 전에도 질질 끌면서 나를 힘들게하더니, 이제는 지원도 안했는데 연락하고선 희망고문을 해주다니요... 참... 돈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라고 하는 것 같지만 어리다 보니 돈이 중요하게 보이고, 하고 싶은 일이었다보니 어떤 포지션보다 집착이 심했습니다. 일도 손에 안잡히고 내가 뭘 잘못했나 싶습니다. 열성있는 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그 쪽회사애 관심이 있다는 열정까지 충분히 어필했다고 생각했는데.....
사는게 참 쉽지가 않다는 것을 다시 느낍니다. 내가 못나서 그런 것 같아 자책감도 듭니다. 장남이라서 내가 잘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어떤애들은 의대도 간다는데 하면서 들려오는 소리에 위축되는 자신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될까요.... 정말.... 길을 잃은 것 같습니다...
혹시 제 글이 언짢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알아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일모아 사이트에 대해서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답답한건 어쩔수 없지만.. 그 상태로 있어서 본인한테 이득이 오는거없으니 빨리 잊어버리시구요..
저도 사실 믿고 싶지는 않지만.. 인생에서 시간과 노려보다... 운이 중요한 역할을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무엇보다 본인이 못나서 그랬다던가.. 그런 쓸떼없는생각은 하지마세요..
그냥 운이 나쁘려니... 라고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이런 안타까운일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님 인생에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일테니.. 남은 부분을 생각하고 즐거운일을 찾으셨으면 좋겠네요..
지금의 허탈감이 비록 나를 힘들게하고 무력하게 할줄은 모르겠지만, 그것은 지금 일뿐.... 시간은 내가 원하던, 원하지 않튼 계속 지나 갑니다.
언젠가 미래에, 오늘의 있었던 어려움을 생각하시면서, "아, 그 어려움이 있었기에, 내가 이렇게 성장되 와 있는거구나!!"를 보시게 되며
오늘의 어려움을 감사하는 날이 반드시 올거라 저는 믿습니다.
자꾸 오늘만을 바라보지 마시고, 이까짓것.... 너희들이 나를 않 뽑아준것, 너희 회사 손해다. 라고 자부하십시요.
힘내세요.
오퍼 받는순간까진 뭐 기대 안합니다.
탑켄디데잇 ㅎㅎ 이말 들어도 기대 안하구요. 지금은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계속 어플라이는 합니다.
그래서 간간히 인터뷰 기회가 옵니다. 인터뷰 기회는 1년에 3번정도 있는거같은데
개중엔 2년전에 어플라이 했던 회사에서도 연락이 옵니다 ㅎㅎㅎ.
아직까지 오퍼가 현직장보다 더 낫질 않아서 이직까지 가진 못했지만 먼저 (일반)리쿠르터랑은 절대 상대 안합니다 (회사에서 고용한경우 제외).
이사람들은 항상 설레게 말 많이 하죠 취업에 (아직까진 전혀) 도움 안됩니다.
그냥 현직장이 좋던 싫던 꾸준히 어플라이 하세요 기회는 옵니다. 급하다고 리쿠르터한테 잡혀서 제값 못받는 사태는 꼭 피하시구요.
인생지사 새옹지마니까요.
힘내시고, 목표를 가지시고 그 목표를 항상 기억하고 살다보면 더 좋은 기회가 올 때가 있지 않을까요? :)
워킹유에세이.컴에도 많이 올라오는 내용입니다. 인터뷰보고 미끄러졌을때 기분은 참 그렇죠. 저도 많이 미끄덩해서 잘 압니다.
온싸이트 분위기가 좋으면 좋을수록 허탈감은 더 커지는것 같더군요.
인터뷰 떨어진건 님이 잘못해서 그런게 아니라 님 스킬셋이랑 잡디스크립션이랑 딱 안맞아서 그런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다음에 보실 인터뷰 잘 준비하시면 되는겁니다. 세상은 넓고 회사도 많습니다.
퇴근길에 양념통닭 한마리 사가셔서 맥주한잔 하셔요. 화이팅입니다!
댓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또 한동안 훌쩍였네요. 평생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힘 내보려구요.
제가 위로할 만한 위치는 아니지만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고, 지금도 비슷한 고민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도 주립대에서 학사, 석사하면 나름 좋은 직장으로 꿈꿔왔는데 쉽지 않더군요.
개인 사정으로 인해 지금 다니는 회사에 학사 월급으로 시작하게 되었고, 가족이 있는터라 생활이 쉽지가 않았죠. 그리고는 5년이 흘렀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월급이 짠 회사치고 그래도 제 연봉은 많이 올랐고, 사실 하고 싶은 일은 아닌였지만, 일이 많이 익숙해져 인정도 잘 받고 있네요. 물론 그러면서 비자와 영주권도 제법 수훨이 해결 되었습니다. 지금도 다른 곳으로 열심히 알아보는데, 딱히 여기보다 해택이 좋은 곳이 많지가 않아서 놀랐습니다.
제 경험을 되짚어보니 지금 많이 힘드시겠구나 짐작이 됩니다.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참으시면, 기다리고 고생하신 것 만큼 보상이 있을거에요. 그리고 마일모아 열심히 하셔서 여행 통해 머리도 식히시구요.
저 한테 전화주세요. ㅎㅎ
제 이전 아이디가 기다림인거 아시죠? 왜 가다림인지도? 낙네임표에 나와요. ㅎㅎ
아무튼 워킹유에스에에 있을만한글을보니...
바쁜꿀벌은 슬퍼할 시간이 없다고 많이 지원하시고 두드려보세요. 미국이잖아요.
화이팅!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좀 나누자면, 인터뷰를 진행하는 담당자가 서류를 실수로 보내는 바람에 준비는 준비대로 오랫동안 (약 6개월 이상) 했는데 그만 인터뷰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불을 보듯 뻔한 결격 사유는 제가 서류 가이드 라인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보내줬던 서류가 작년 것 (제 기수부터 크게 바뀌었어요)이었던 사실을 아주 나중에나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더 저를 힘들게 했던 것은, 이 일을 진행하는 담당자가 제가 다음 년도 지원할 것을 알면서도 그 이후에는 아예 서류를 보내주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2년여를 날린(?) 저는 크게 상심을 했더랬죠. 그리고 세월이 흘러 이제 다시 한번 같은 곳에 지원을 하게 된 시점에 와 있습니다. 참으로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는 감정이 앞섭니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사람들이 하는 일들은 다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야말로 "내 손해"입니다.
오히려 이런 경험들을 맛은 없을지라도 건강하게 소화해 낸다면 분명히 동종의 직장이나 다른 기회가 있을 때 큰 밑거름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 자식과 배우자에게 귀감이 됨은 물론 무엇보다 가족애도 더 두터워짐을 요즘 경험합니다. 부디 상심 너무 크게 하지 마시고, 인간사를 넓고 크게 보시면 좋을 것 같다라는 말씀 같은 경험자로서 드리고 싶습니다.
이거 뭐 설교 같은데요 ㅠㅠ 진심으로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건승하세요!
정말 위로 조언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저 스스로가 어떻게 할 수 없었던 일이라는 것 알고 있습니다만 뭐라도 방법이 있지 않았나싶은 마음에 죄책감도 드는 것 같습니다. 워킹유에스에이도 참조합니다만 제 스스로가 마일모아 사이트의 훈훈한 분위기에 이미 매료되어 알게 모르게 의지를 많이 하게 되었나 봅니다.
오늘 하루 정말 잠도 못새울 만큼 지치고 힘들었지만 내일은 이러지 않아보려고 합니다. 철없는 아이의 징징글 받아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참나..................힘드시죠..
미테를 보시며 사셔야 실망을 하지 않는다고 헙디다...............
나두 첨 미국 관광 비자로 왔을때를 생각 하믄 시방은 울 아그들 영주권도 바다주고 ......................ㅎㅎ
낼도 해가 뜬다고 헙디다... 아직 절믄께로 현재 직장 열씸히 댕기면서 또 존대 있으면 계속 도존 해보시죠....
인생 만사 세옹지마라구 안 헙디요...심내시요...ㅎㅎ
토닥토닥!!!
힘내세요.
모든 일이 잘 될거에요!
전 힘든 일이 있을때는 이 한 문장 생각하며 버팁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힘 내세요.
화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미국에서 취직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요즘은 한국도 그렇타고 하더군요.). 지금은 많이 힘드시겠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보면, 다 추억거리 입니다.
"가늘고 길게"는 비단 마일모아에서만 통하는 건 아니죠.
오늘도 화이팅 하면서 지내자구요. 완생이 되는 그날까지...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꽂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도종환>
바닐라 라떼님, 아자 아자 화이팅!!!
이리도 마음 따뜻한 분들이 많으시니 어찌 마일모아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바닐라라테님 힘내세요.
혼자가 아닌거 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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