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잡담만 두 개를 쓰네요. ㅎㅎㅎ
신문을 읽다가 저하고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갤럭시의 앞날을 예측하면서 해야 할 일을 삼성 사장단 앞에서 강연한 것이라고 하네요.
애플과 갤럭시에 대한 적절한 비교인 듯 합니다. 제가 얼마 전에 썼던 두 스마트 폰에 대한 내용과 통하는 것이 있군요. ㅎㅎㅎ
정말 이제는 스마트폰에서의 혁신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다시 정의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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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홍콩에서 워크샵이 있어서 강의를 듣던 중에, 홍콩과기대의 교수 한 분이 이런 표현을 하더군요.
Engineering is not making the product 'what you can provide' anymore, but providing them with 'what they need'.
근무지(학교) 주위사람 10중 8은 애플입니다.
저 갤 쓰고 있습니다. 그분 말씀에 동의합니다.
삼성 내부에서도 핸드폰사업부는 이제 끝난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안티 애플에서 친애플로 갈아탄 케이스입니다.
저는 OS 의 미래는 안드로이드가 더 낫다고 생각했고 그건 아직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다시 안드로이드로 가질 못하고 있는데 한가지 이유는 아이튠에 구매한 음악들 때문이죠. 옮기면 들을 방법이 없거든요. 물론 ipod 를 사면 되지만 두개를 들고다니기엔 귀찮지요.
반면 애플로 가기 전에는 구글 뮤직을 아주 즐겨 사용했는데 결국 iOS 버전이 나오더군요. 이렇게 안드로이드용 앱들은 어떻게든 iOS 용으로 나오고 애플의 까다로운 리뷰를 거친탓에 오히려 퀄리티는 더 좋아요...
결국 아이튠이 존재하는 한 저같은 올드 뮤직을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애플에 있을 수 밖에 없더군요.... 저는 핸드폰 판매량 집계에 항상 의문이 있는데 이게 재고를 포함한 판매량이지요. 핸드폰 캐리어가 제조사로부터 산 량이니까요. 분명 애플은 재고 없기로 유명하고 다른 회사들은 캐리어가 재고량을 엄청 쌓아두다 특가로 방출하곤 하니까 판매 통계와 상관없이 미국 내 한정해서는 체감적으로 아이폰이 더 대세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의 역할은 시장창출이고....삼성의 전략은 그 시장에서 최대한 포션 넓히기...
애플이 뭔가 획기적인 것을 내놓지 않으면...
삼성은 고사할 수 밖에 없다고 보여집니다.
스마트폰 기술 발전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말에는 공감합니다.
근데 이건 삼성이나 애플이나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갤력시 s5 별 색다른 거 없었죠. 근데 s5보다 더 늦게 출시된 아이폰 6에 무슨 혁신이 있었는지? 역시 별거 없습니다.
더이상 뭔가 혁신적인게 나오진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아이폰이 갤럭시에 비해 우월하다고 보기에도 조금 무리는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폰 6도 결국은 '갤럭시를 따라서' 대형 스크린을 사용했고, 결국은 단일모델 패턴을 버리고 '갤럭시 노트를 따라서' 아이폰6 플러스를 내놓았죠. 웨어러블 디바이스도 삼성이 애플보다 먼저 내놓기도 했고요.
게다가 애플은 나쁘게 얘기하면 조립하는 기업일 뿐이지 알짜 부품인 디스플레이같은 부분은 또 엘지같은데서 사다 쓰는거죠.
애플은 애초에 하드웨어 생산을 배제하고 역량을 소프트웨어에 집중했고, 이 부분이 잘 맞아떨어져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겁니다.
하드웨어 기업이 투자 인프라대비 이익 창출이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하드웨어가 하찭아 보이기도 하지만, 소프트웨어와 달리 막대한 투자를 한 하드웨어 인프라는 한순간에 없어져버리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못나가도 입에 풀칠은 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삼성은 아직까지는 뼛속깊이 하드웨어 기업입니다.
무선사업부가 최근 몇년 삼성을 리드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전부터 삼성의 주요 밥벌이는 하드웨어였습니다. 휴대폰이 삼성의 주된 먹거리가 된 것은 정말 최근 몇년일 뿐이죠.
메모리, 휴대폰, 백색가전 등 실로 다양한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이 이제 겨우 소프트웨어 사업에 발을 담근겁니다.
태생부터가 소프트웨어에 가까운 애플을 아직 따라잡지 못했다고 삼성의 미래가 비관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삼성은 모든 부분에서 후발주자였습니다. 당연하죠. 한국의 발전은 서양에 비해서 느렸으니까요.
지금 전세계를 리드하는 메모리도 가전도 휴대폰도 전부 후발주자 였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소프트웨어도 후발 주자네요.
그런데 고무적인 것은 후발 주자로 나섰지만, 지금 1등이라고 할만한 분야가 꽤 많다는 사실입니다.
삼성이 지금껏 해낸 것처럼, 소니의 TV를 뛰어넘은 것 처럼 소프트웨어에서도 성공을 이루어 낼지, 아니면 애플을 넘어서지 못하고 삼성 자동차처럼 주저앉을지는 두고 볼일입니다.
제가 우려하는/흥미있는 부분은 삼성의 기업 문화에서 '소프트웨어적인 혁신'이라는 것을 얼마나 잘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입니다.
삼성이 이것을 성공해 낸다면, 단순히 기술개발의 차원이 아니라 경영전략적인 측면에서도 아주 재미있는 토픽이 될 것 같습니다.
연말이라 시간이 좀 나는 관계로 저도 잉여력을 발휘해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삼성도 갤럭시 S5가 추락하고 있다는 판단에 동의하고 있는 듯 합니다.
순수하게 삼성 셀폰 사업만의 최근 행보를 보면, 삼성이 더 이상 최대 시장인 북미 플래그쉽 모델 no.1 지위에 그다지 연연해 하지 않는 듯 합니다. '뽀대나는 북미 고가폰 시장 애플 너 1등 먹어. 우리는 다시 중저가폰 더 많이 팔아서 실속있게 돈이나 벌래' 이런 전략으로 돌아선거죠. 삼성 무선 사업부 향후 제품 개발 방향(갤S6 & 갤노트5)이 이미 EU와 중국시장으로 포커스을 맞추고 있는 상황입니다. 북미에서 2등에 만족하는 대신 아이폰에 밀리지 않는 EU 시장에서는 플래그쉽 모델로 계속 밀어붙이고, 중국시장에서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른 로컬 기업들(샤오미 같은 애들이죠.)에게는 저가 공세로 맞대응하는 투트랙 전략이죠. 사실 삼성이 마음만 먹으면 중국 업체들만큼 가격 낮추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요. 영리한 판단이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삼성만이 가능한 전략입니다. 향후 몇년간 수익률이 좀 떨어지기는 하겠지만 새로운 고수익 모델을 찾을 때까지 충분히 버틸 수 있을 정도로 돈은 벌겁니다. 노키아처럼 되지는 않을거라는 거죠. 다만 삼성전자 주식 가지고 계신 분들은 1~2년 동안은 별로 재미가 없을 듯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너무 UR에만 몰빵하지 마시고 마일리지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합니.. 응?
마지막 문장 읽다가 정말 "응?"하고 다시 읽었네요. ㅋㅋ
저는 아이폰을 5년째 쓰고 있지만, 아주 잠깐 2년전에 약 2달쯤 갤럭시노트2를 사용했었죠. 전화기가 박살나는 바람에 다시 아이폰으로 돌아왔는데요, 두가지를 다 사용해본 경험으로는 저는 갤럭시노트쪽을 더 좋아합니다.
딱히 갤럭시노트만의 장점이라기보다는 저에게는 확실히 안드로이드가 잘 맞더군요. 게다가 죽어도 microSD를 지원하지 않는 애플이 너무 답답합니다. 태생이 게으른데, 아이폰은 용량이 부족해 항상 관리해야하니 말이죠.
근래들어 많이 사람들이 지적하는 것 같은데, 애플에 대한 환상은 어쩌면 종교일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입니다. 그정도로 우월한 제품이냐, 그정도로 훌륭한 회사냐, 잡스는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냐를 따지고 들어가면 답하기 쉽지않죠.
재밌는건 우리나라에도 삼성에 대해 이와 비슷한 종교적 추앙이 존재한다는 것이죠.
자기 편하거 쓰면 되는데 언제부터 편을 갈라 니가 낫냐 내가 낫냐 하는거 같아요. 하지만 전 현재로썬 애플이 편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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