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후기-발권-예약]
아시아나 마일런을 위한 위대한 삽질

이슬꿈 | 2015.05.06 21:03:05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서론: 왜 아시아나 마일런인가?


내가 워싱턴에서 본 일이다. 늙은 원생 하나가 마모에 가서 떨리는 손으로 아시아나 다이아몬드 플러스 회원카드를 내놓으면서,

 "황송하지만 이 카드가 못쓰는 것이나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마모 사람의 입을 쳐다본다. 마모 주인은 원생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카드를 두들겨 보고

 "좋소."

 하고 내어 준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카드를 받아서 가슴 깊이 집어 넣고 절을 몇 번이나 하며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또 다른 플톡을 찾아 들어갔다. 품 속에 손을 넣고 한참 꾸물거리다가 그 카드를 내어 놓으며,

 "이것이 정말 다이아몬드 플러스이오까?" 하고 묻는다.

 플톡 주인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 카드를 어디서 훔쳤어?" 원생은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러면 길바닥에서 주웠다는 말이냐?"

 "이름 찍혀있지 않습니까? 남의 명의를 어떻게 쓰나요? 어서 도로 주십시오."

 원생은 손을 내밀었다. 플톡 사람은 웃으면서

 "좋소."

 하고 던져 주었다.

 그는 얼른 집어서 가슴에 품고 황망히 달아난다. 뒤를 흘끔흘끔 돌아다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서서 그 카드가 빠지지나 않았나 만져 보는 것이다. 거친 손가락이 누더기 위로 그 돈을 쥘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어떤 골목 으슥한 곳으로 찾아 들어가더니 벽돌담 밑에 쪼그리고 앉아서 카드를 손바닥에 놓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선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누가 그렇게 많이 도와 줍디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손을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뺏어가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훔친 것이 아닙니다. 길에서 얻은 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놈에게 마일을 줍니까? 일 마일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오천 마일짜리 루팅도 백에 한 번이 쉽지 않습니다. 나는 한 번 한 번 탄 티켓으로 만오천 마일씩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마일을 항공권과 바꾸었습니다. 이러기를 스물 세 번을 하여 겨우 이 귀한 다플 한 장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티어를 얻느라고 육 년이 더 걸렸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카드를 만들었단 말이오? 그 티어로 무얼 하려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이 다플 한 장이 갖고 싶었습니다."


은전 한 닢, 피천득

다플 한 장, 이슬꿈


그냥 평생 아시아나 다이아몬드 플러스 티어가 갖고 싶었을 뿐이에요^_ㅠ

정말 쓸데 없는 짓을



0. 고민하다: UA 골드? OZ 다플?


지난 번에 https://www.milemoa.com/bbs/index.php?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C%9D%B4%EC%8A%AC%EA%BF%88&document_srl=2573250&mid=board

이런 글을 올린 적이 있었고,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답변을 주셨었어요.


현재 OZ 다이아인데, UA 골드냐, 아시아나 다이아냐. UA 골드도 사실 어쨌든 마일런은 필요한 상황이고요.

그렇다고 UA 비즈니스 타고(요즘 한국발 미국행 UA/DL/AA 비즈니스 가격이 굉장히 좋지요) 아시아나 적립은 좀 아깝고, 그렇다고 UA 이코노미는 아시아나엔 50%만 적립되니 더 아깝고요.


역시 UA로 갈아탈까... 하는 와중에 Skyteam님의 '이원구간' 언급에 유레카 모멘트가 왔는데요-


OZ 이원구간을 이용해서 OZ타고 JFK까지 가자!

(JFK에서 DC 내려오는 건 큰 문제가 아니니까요)



1. OZ 이원구간의 발견: NRT-ICN-JFK vs. ICN-JFK


아시아나의 경우, ICN-JFK는 직항이니까 한 150만원쯤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랬고요.

그런데 일본을 넣어서 이원구간으로 검색해보니...


1n.png 



...어?!

거의 70만원이 싸네요!



2n.png 



게다가 마일리지 적립도 100%고요.

이렇게 되면 $845 / 15000mi = 거의 5.5cpm 수준의 마일런을 하는 셈인 거지요.


구간변경 수수료는 겨우 4000엔. 단, 나리타-인천-뉴욕구간에선 변경이 불가능하고, 뉴욕-인천-나리타 구간에서만 변경이 가능하네요.

마일리지 승급이 안 되지만... 뭐, 이건 애초에 별로 기대 안 했고요. (업그레이드 50% 할인쿠폰이 있긴 한데..TT)


그렇지만 나리타에서 아침에 출발해도 11시에나 도착하기에 10시 반 인천발 뉴욕행 항공편은 놓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인천에서 거의 하루를 묵어야 하지요. 물론 저처럼 레이오버 여행을 좋아하면 상관은 없지만, 마이너스 요소일 수가 있죠.


하지만 아시아나니까, 왕복 2회 인천 스탑오버가 가능하죠!



1-2. 인천 스탑오버: 어차피 한국에 오래 못 있으니까


괜히 나리타-인천을 왔다갔다 하면서 낭비하는 게 아니라,


일단 서울에 있다고 가정하에

1) 도쿄에 가서 며칠 놀다가

2) OZ NRT-ICN을 타고 서울에 와서 스탑오버로 1~2주정도 머물면서 놀다가

3) OZ ICN-JFK를 타고 미국에 있다가

4) 나중에 다시 JFK-ICN을 타고 인천으로 돌아와서

5) 스탑오버를 하거나, ICN-NRT를 타고 다시 나리타로 돌아가서

~무한반복~


을 하면서 아시아나 마일도 쌓고 인천도 가고 도쿄도 가고 아주 펄펄 노는 일정이 완성됩니다.

게다가 저에게 도쿄는 홈그라운드다보니 더욱 맘에 드는 일정이 되지요.



1-3. 출발지 오픈죠


근데 스탑오버만 되는 것도 아니고, 여기에 오픈죠까지 추가할 수 있는데요.


1) 오사카에 가서 며칠 놀다가

2) OZ KIX-ICN (KIX-GMP)를 타고 서울에 와서 스탑오버로 1~2주정도 머물면서 놀다가

3) OZ ICN-JFK를 타고 미국에 있다가

4) 나중에 다시 JFK-ICN을 타고 인천으로 돌아와서

5) 스탑오버를 하거나, ICN-NRT를 타고 도쿄로 돌아가서
~반복~


이게 가능하게 된답니다. 예를 들면


3.png



가격은 한 3천엔정도 비싸졌는데, 운임이 같아서 이게 스탑오버 때문인건지 공항세같은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출발이 하네다나 나리타면 100,900엔쯤이고요.


하지만 전 딱히 오사카는 취향이 아니라서, 이걸 하진 않을 것 같아요. (St. Regis 오사카 가보고 싶긴 하지만요)



2. 문제들


2-1. 처음에 일본은 어떻게 가나?


ICN-NRT, GMP-HND, GMP-KIX 등을 델타로 대한항공 발권해서 7500마일에 갈 수 있고요,


아니면 아예 PUS-NRT를 BA로 JAL 발권해서 달랑 4500마일 (비즈니스 9000마일)에 갈 수 있어요.

(올해까지만 해도 GMP-KIX JAL 항공편이 있었는데 단항이네요, 이것도 4500마일 구간인데^_ㅠ)


부산 놀러가고 잘됐네!


2-2. 유효기간이 3개월


3개월마다 왔다갔다 해야하지요. 이건 좀 불편해요. 딱히 올 이유가 없는데.


하지만,

1) 애초에 목표가 마일런이고 (내년 다플 목표!)

2) 9월 첫째주에는 4일 연휴가 있으니까 휴가 안 내고도 마일런만 뛸 수가 있고

3) 맨 위에 있는 ICN-JFK 160만원짜리 표도 3개월이에요. 12개월은 200만원이 간단하게 넘더라고요....^_ㅠ

4)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 9월 출발 항공편도 여전히 이 가격에 살 수 있더라고요.


그러니 이 문제는 제게 크지 않고.


2-3. NRT-ICN-JFK가 하루에 연결되지 않는다


이건 좀 문제가 될 수 있는데요, 일에 지장이 없게 하려면 (하루쯤 빠져도 상관 없지 않나요)

4일 연휴에 NRT-ICN-JFK를 하루에 이어버려야 하는데, 위에서 보셨듯이 이게 안 되는데요.


해결 방법이 하나가 있습니다, NRT-ICN이 아니라 HND-ICN을 해 버리는 거예요.

5.png 


ICN 환승을 위한 정말 최고의 일정이에요 이건.

단점은 OZ의 경우 정기편이 아니라는 것. 5월 중순부터 7월 말(성수기죠?)까지는 이 편이 없고,

10월 24일 이후에도 아직 예정이 없다네요. (제발 12월에도 생겼으면())


어쨌든 이걸 활용하면...ㅂ


 4.png


짜잔. 부킹클래스는 같은데 코드가 달라져서 가격은 1만 5천엔이 좀 더 비싸네요. 그래도 여전히 6.2cpm은 되지만요.


그리고 뭐, HND-ICN편이 없어서 한국에서 하루 묵게 된다고 해도 시간만 괜찮으면 아시아나는 호텔 바우처 제공하지 않던가요? 요즘은 모르겠네요. 




3. 최종 일정


결국 이번 여름 휴가 일정은,


-2) IAD-PEK UA

20시간 무료 레이오버

-1) PEK-ICN OZ (M클래스던데.. op-up 해줄까요?!)


이렇게 한국 들어가서요,


1) PUS-NRT JL (BA발권 비즈니스. 요거요거 이코노미가 잘 없네요.)

2) HND-GMP OZ

일주일 스탑오버

3) ICN-JFK OZ

(세 달 있다가 4) JFK-ICN OZ, 5) ICN-HND OZ)


1)만 빼고 모두 확정 발권했어요. 1)은 부산에서 며칠 있을지 좀더 생각해 보고 결정할 것 같고요.


TPG가 whirlwind trip이라는 말을 쓰던데, 저도 저 일정을 모두 2주 안에 소화하니 이 말이 꼭 들어맞네요.

그저 젊음으로 시차를 이겨보렵니다 하하()



첨부 [5]

댓글 [10]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229] 분류

쓰기
1 / 62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