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드디어] OZ와 LH 일등석 타고 ICN-FRA-ORD 천천히 가기 I

papagoose | 2012.07.04 21:20:2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무엇보다도 먼저 마일모아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유용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커뮤니티를 마련해 준 마일모아님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고요, 많은 정보를 아낌없이 나누어 주신 여러 마적단 여러분도 감사드리고요, 필요할 때마다 적절한 답변을 달아 주신 여러 수위실 분들에게도 역시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보고 이해하기로는 대부분의 마적단 분들이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라고 보여지고, 알뜰살뜰 마일 모아서 여행을 다니시는 분들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더욱더 정감이 가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아닌가 합니다. 여러 종류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겪었지만 마일모아 같은 정다움, 상호존중과 이해, 자정능력이 있는 곳은 드물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아주 자주라고는 아니지만 해외학회를 자주 다니는 관계로 꽤 자주 항공편을 이용하는 사람이지만, 우연히 운 좋게 항공사에서 upgrade해 주는 비즈니스 클라스를 타 본 적 이외에는 한번도 비즈니스나 일등석을 타 보려고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엄두를 내지 못했지요. 그런데 마일모아를 알고 난 후, 그 수 많은 자랑과 후기를 보면서, 아! 나도 한번 일등석을 이용해 볼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품게 됐고, 이제 그 생각을 실현하고 나도 자랑아닌 자랑으로 이렇게 후기를 쓰게 됐습니다.

 

저의 이번 여행을 제목을 붙이자면 “천천히 가는 일등석 여행”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해외 여행을 하면서 항공편이라고 하면 항상 목적지에 최단시간에 도착하는 방법만 궁리하던 제가 생각을 바꾸어서 일등석을 타고 천천히 지구를 반바퀴 넘게 돌아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일정으로 항공편 자체를 즐기는 여행을 하게 됐습니다. 그것도 거의 공짜로 말이지요. 여행을 해가면서 중간 중간에 라운지에서 내용을 업데이트해가면서 후기를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여정은 ICN-FRA-ORD-CLE로 전구간을 일등석으로 여행하는 것입니다. 몇번의 게시글에서 말했던 것처럼 여러 번의 예약변경과 항공사 변경을 거쳐 떠나기 바로 며칠전에 간신히 OZ로 ICN-FRA를, LH로 FRA-ORD를, 그리고 마지막에 UA로 ORD-CLE 국내선 일등석을 이용하면서 이동하게 됐습니다.

----------

떠나기 이틀 전입니다. 미팅을 하고 있는데 모르는 전화번호가 핸드폰에 찍힙니다. 원래 누군지 모르는 전화번호는 스팸인 적이 많아서 대부분 받지 않는데, 이번에는 웬지 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통화를 했더니, 아시아나 항공이랍니다. 일등석 사용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그리고 식사 주문을 미리 해주면 준비하겠다고 하면서 한식3가지, 중식 1가지, 양식4가지 중에서 고르랍니다.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한식은 궁중 전복요리 등..., 중식은 새우요리..., 양식은 프와그라 및 와규 스테이크, 캐비어 및 광어 튀김...음~ 시작이 마음에 듭니다. 한,중,양식 등 8가지의 선택을 불러 주면서 선택하라길래 프와그라를 곁들인 와규 스테이크를 골랐습니다. 맛있어야 할텐데요.

----------

드디어 떠나는 날입니다. 항상 저기는 어떤 사람들이 check-in하는 곳일까 궁금하기만 했던 일등석 데스크로 들어 갔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첫경험은 항상 신선하며 설레입니다. 기다리는 것 없이 바로 수속할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것이군요. Check-in baggage를 CLE까지 보내고 싶은데, FRA만 보내겠다는군요.제가 FRA에서 Lay over가 길어서 하룻밤을 지낼 예정인데, 짐을 들고 다닐 일이 영 불편할 것 같아서 그냥 CLE까지 부쳐주면 어떠냐 했더니, FRA에서 날자를 넘기게 되면, 공항이 넓어서 짐을 분실할 염려가 있다면서 FRA에서 찾아서 다시 부치랍니다. 그럴 것도 같아서 그러기로 했습니다.(예전에 짐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어서 조심스럽더라구요.) FRA에서는 Radisson Blu 에서 묵으려고 했는데, 이 호텔이 시내에 있어서 짐들고 가기가 영 불편할 것 같아서, 일등석 라운지에 가서 인터넷으로 빨리 예약을 변경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 번 들은 대로 보딩패스 받으니, 친절하게 별도 출입구를 통해 시큐리티 체크, 입국심사, 일등석 라운지까지 가이드해주시네요. 보딩패스에 First가 선명하고요, /NO MILE/이라고 찍혀서 보너스티켓인 것이 분명히 보입니다. 짐은 두 개 부쳤는데 Asiana First라고 써 있는 커다란 비닐로 포장을 다시 해주네요.

 

 

 

일등석 라운지는 조용하고 넓었습니다. 음식도 깔끔하구요. 여러 번 이야기 들었던 하겐다즈 아이스크림도 보이구요, 술 종류도 여러가지 보입니다. 아침이기도 하고 술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그림의 떡입니다만… 죠니워커 블루도 보이고 레미마틴XO도 보이네요. 샌드위치랑 과일 좀 먹고, (제가 페리에를 좋아하는데) 2병 마시면서 (Carlson point로 예약해 두었던) Radisson Blu 예약 취소하고 SPG 10K포인트써서 Sheraton FRA airport로 예약을 변경했습니다.(1박에 250유로나 하네요.) Radisson Blu에서 한번 자 보려고 했더니 상황이 안 따라 주네요. Carlson point는 유럽에서 써야 제값을 한다는데… 그리고는Facetime으로 미국에 있는 딸과 이야기하고 사진 몇장 찍으니 금방 보딩 타임이 됐네요. 아래는 아시아나 일등석 라운지 내부, 화장실 세면대, 부페 테이블 사진입니다.

 

 

보딩하려고 일어서니 데스크에서 의전팀이 기다린다면서 (별건 아니지만 안내 직원이 한명 가이드해준다는 것이지요…) 바로 항공기 출입구까지 안내해 줍니다. 기분이 나쁘지는 않네요. 친절하게 제자리로 안내 받고 나니, 간편복 주겠다고 하네요. 제가 맞는 사이즈가 있을리 만무하거든요. (나중에 혹시 off 모임 때 만나 보시면 알게 될겁니다.) 그냥 딸에게 선물로 주려고 여자용으로 달라고 했더니 키가 얼마냐고 물어보더니 적당한 사이즈 골라 주네요. (그러고 보니 자기 키는 171cm라고 하네요. ㅎㅎㅎ 늘씬한 아가씨네요.) 기타 어메니티파우치 준비되어 있고, 보스 헤드폰 가져다 주네요. 간편복은 아예 기대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지고 간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비행준비 끝!! ICN-FRA OZ541편은 B747-400(Combi)는 lower deck 맨 앞이 일등석이네요. 창가에 8석, 가운데 2석이 있었는데, 저는 창쪽 2번째 자리에 앉아서 가는데, 오늘은 3석만 차서 가네요. 확실히 비행기 앞쪽이 소음이 덜하네요. 인증샷은 발만 출연했습니다. 며칠전부터 기침감기가 들어서 몸상태가 좋지 않은 편이라서 약간 두통이 있었는데 가시지가 않아서, 승무원에게 타이레놀 부탁했더니 자기가 Advil 있는데 그건 어떠냐고 하네요. Advil이 부루펜계열의 해열진통제라서 더 선호하는 것이라서 잘 됐다고 그거 달라고 해서 두알 얻어 먹었습니다. 이 아가씨가 약을 가져오는데 아예 100알짜리 통을 들고 다니네요.ㅎㅎㅎ

 

 

이륙후 식사가 제공됩니다. 와인리스트를 주고 고르라 하네요.브르고뉴 와인이 보이길래 어떠냐고 했더니 자기는 좋아했답니다. 그걸로 먹자고 했더니 한잔 따라주는데, 몇 모금 마셨더니 조금 신맛이 강해서 저는 별로더라구요. 좀더 드라이한 다른 와인으로 달라고 해서 마셨습니다. 식사는 워낙 제가 잘 먹기 때문에 별문제 없었습니다. 랍스터 샐러드 - 캐비어 - 연어 - 소꼬리콩소메 - 구운 엔다이브로 이어지는 전채 요리에 이어 프와그라와 와규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스테이크는 미디엄웰던으로 부탁했는데, 아주 제 맘에 딱 들게 구워졌네요. 프와그라는 별로였습니다만… 후식으로 몇가지 치즈를 곁들인 과일과 쵸콜릿케잌과 커피가 나왔는데 괜찮았습니다. 다른 일등석을 타 본적이 없는 관계로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좌석도 편하고 승무원들도 친절하고 좋네요~ 점심 먹고 지금 이 후기 정리하면서 자리 좀 준비해 달라고 했더니 두툼한 이불과 함께 편하게 만들어 주네요. 그나저나 일등석 맛을 보고나서 앞으로 어떻게 이콘을 타죠?

 

 

책 좀 읽고, 영화 두편 보고 나니까 간식 먹을 거냐고 물어 보내요. 출출하지는 않아서 그냥 과일 좀 달래서 먹었습니다. 잠 안자고 깨어 있으니까 페리어는 계속 가져다 주네요. 비행기 타면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라서 이콘 타면 항상 물 달라고 하는 것이 불편했는데, 말 안해도 계속 가져다 주니 정말 좋네요. 10시간이 금방 가네요. 전혀 피곤하지 않습니다. 착륙전 식사는 송아지안심 구이를 선택했습니다. 이거는 그냥 평범하네요. 마지막에 일등석 탑승 선물 음악CD, 아이폰 4s케이스, 갤럭시S2케이스, 여행용백 중에서 고르라고 하기에 아이폰 케이스 받아서 바로 사용했습니다. 11시간 가량의 비행을 마치고 착륙하기 바로 전에 찍은 FRA 상공입니다. 전형적인 독일식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이 보이네요.

 

 

 

다음편으로--> http://www.milemoa.com/bbs/290484

댓글 [33]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3,268] 분류

쓰기
1 / 164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