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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사진으로만 보는 옐로우나이프

개골개골 | 2016.02.21 04:00:06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1.항공권

마일리지로 가시기에는 스타얼라이언스 밖에는 답이 없구요. 캘거리-옐로나이프, 에드먼턴-옐로나이프 구간을 에어캐나다에서 운행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유의하실 점은 두 노선 모두 "프로펠라"비행기가 들어간다는 점. 제트 비행기에 비해서 특히 불안하거나 그런건 아니니까 너무 걱정 마세요 ^^ United나 아시아나 모두 미국/캐나다를 포함하는 북미 노선에 대해서는 동일한 마일리지 차감이기 때문에 특히 동부에서 오시는 분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상대적으로 긴 노선을 타실 수 있습니다.

레비뉴로 하시려면 서부에 사시는 분들은 WestJet이 캘거리-옐로나이프 노선을 운항하는 것 같구요. 개인적으로는 선택의 폭이 있으면 당연히 WestJet을 선호할텐데... 마일리지로 너무 싼값에 (UA가 편도 12,500 + $5인가요?) 가능한 노선이다 보니 돈내고 끊기에는 좀 아깝긴하더라구요.

참고로, YYC-YZF 노선에 들어가는 비행기가 소형이라서 캐리온 백에 대해서 무게 + 부피 제한을 매우 엄격하게 적용합니다. (사실 이건 에어 캐나다는 뭘 타도 그런거 같습니다. 언제나 깐깐했던 경험이) 따라서 공항에서 부산 안떨어도 되도록 미리미리 기내반입수하물 통과기준을 숙지하셔서 짐을 꾸리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개인당 2개에 1개당 10kg?)


2. 옐로우나이프에서 할 수 있는 일

단언컨데 오로라 보는거 말고는 "없습니다". 낮에 잠깐 독슬레지를 하거나 모터스키(Skiboo라고 하더군요)를 타실 수는 있는데. 일단 기온이 낮아도 너무 낮아서 겨울철에 가서는 그렇게 막 하고 싶지도 않으실껍니다. 그냥 낮에는 숙소에서 편안하게 지내면서 보드게임하거나 숙면을 취하시고. 밤에 오로라보는데만 집중하시길 추천드립니다.


3. 오로라 보는 법

한국인에게 가장 알려진 곳은 "오로라빌리지"라는 곳입니다. 시스템은 밤에 정해진 시간에 숙소로 셔틀버스가 와서 손님들을 오로라빌리지에 데려다 주고, 거기서 정해진 시간 동안 오로라를 감상하고, 그리고 호텔로 다시 손님을 옮겨줍니다. 티피라는 원주민식 가옥에 불 지펴서 놀 수 있도록 되어 있구요.. 식사나 스낵도 근처 매점에서 사 먹을 수 있구요. 문제는 비싸다는 점과 (시간 추가는 따로 돈 받습니다), 아이가 딸린 가족이 있을 경우 아이가 때 쓰기 시작하거나 자버리면 답이 없다는 점, 그리고 주변이 밝아서 오로라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날은 관측이 어렵다는 점 등이 있겠네요.

다른 방법으로는 오로라 헌팅 투어를 하는 경우이구요. 오로라라는게 아예 태양활동이 활발하면 몰라도, 좀 애매한 날은 마냥 한자리서 기다린다고 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가 차를 몰아서 손님들을 태우고 오로라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거구요. 오로라를 볼 확률이 가장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안그래도 추운날씨 차에서 탔다 내렸다... (그러다 화장실이라도 가고싶으면....) 그리고 역시 어린 아이가 일행에 끼어 있을 경우 지옥도를 훤히 예상할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제가 택한 방법은 옐로우나이프 시내에서 벗어난 주변 인가가 없는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 매우 중요합니다.) 산장을 빌려서. 아이는 밤에 재우고, 오로라 보고 싶은 사람만 밤에 나가서 보자... 라는거였구요.. 나름 성공한 것 같습니다.


4. 숙소

의외로 시내에 다양한 레벨의 숙소가 있구요. 브랜드 호텔로는 Super8을 본 것 같습니다. 가격은 다른 유명 관광지를 생각하면 그리 비싼건 아닌데, 옐로나이프가 산간오지임을 생각하면 꽤 비싸다는 생각이구요. 대부분 호텔은 오로라빌리지나 다른 투어사와 연계해서 각종 투어 패키지를 팔고 있고, 방한용품등도 대여해 줍니다.

저는 이번에 갈때는 한국에서 합류한 지인이 추천해 주신 "Willow Ridge"라는 곳을 이용했구요. 아주 대만족이었습니다. 옐로우나이프에서 35~40km 정도 떨어진 Prelude Lake라는 곳에 위치해 있구요. 방5개에 주방이 딸려 있는 산장이었구요. 아마 2가족 정도는 가서 같이 묵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가격은 3박에 4명분 방한용품 일체를 포함해서 USD700 조금 넘게 준거 같은데, 가족비지니스로 작게 하는 곳이라 Canadian Bank를 통해서 wire-transfer해주면 좋겠다고 해서 캐나다 사시는 @Moey님 통해서 송금했습니다. 한가지 주의하실 점은 이 산장에 살기 위한 모든 건 갖춰져 있지만 워낙 산간오지라 전기는 파워제네레이터를 통해서 자가발전하는 시스템이어서 개인난방기등 전기를 많이 소모하는 물건은 쓰실 수 없습니다.

1층 중앙에는 장작을 때는 난로가 있구요... 살면서 이렇게 효율좋고 불 무시무시하게 뜨겁게 내주는 난로는 첨봤습니다. 미국에서 쓰는 것들은 걍 장난감 같다는 느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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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 이렇게 산간 오지인데도 (반경 20km 이내에 민가가 20채가 안됩니다.) 핸드폰이 잘 터집니다 ㅋㅋ 바로 옆에 안테나타워가 있어서 그렇구요. 저의 경우는 Project FI를 통해서 자동로밍이 되어서 어떤 캐리어인지는 모르겠는데, 주인아주머니 말씀으로는 몇몇 캐리어의 경우에만 신호가 잡힌다고 합니다.


5. 방한용품

일단 옐로우나이프에서 내리시면 영하 20~30도의 차가운 북극동토에 첫발을 디디시는건데요.. 그렇다고 뭐 우리가 일반적으로 입는 겨울옷으로도 잠깐 정도는 못견딜 정도는 아닙니다. 어차피 한 밤에 오로라볼때는 정말 두터운 캐나디안구스인가 그런거 입고 완전무장해야하기 때문에, 이런 전문장비 역시 한번 쓰고 말껀데 다 사실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그래서 옐로우나이프 오실 때는 옷가지는 최대한 집에 있는 걸로 해서 따스한 것으로 준비하시구요. 그리고 내복 없으시면 그정도는 사셔도 좋을 것 같구요. 그 다음은 오시자 마자 호텔이나 투어사 통해서 방항용품 세트를 렌트하시면 됩니다. 주로 묵을 호텔을 미리 말해놓으면 호텔룸에 이미 옷이 와 있습니다. 옷가지들도 (외투, 바지, 스노슈즈, 장갑, 버프 등) 어디서 빌리느냐에 따라서 천차만별인데요. (참고로 오로라빌리지가 제일 비쌉니다.) 저는 제가 묵은 Willow Ridge통해서 빌렸구요. 가격적인 면에서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주인아주머니가 인터네셔널 비지터로 아이가 오는건 첨이라서 (로칼 비지터들은 아이들 방한용품을 가지고 오니까.) 옷가게에 가서 2가지 사이즈로 다 새로 사오셨더라구요. 감동 ㅠ.ㅠ


6. 렌트카

일단 옐로우나이프 시내에만 있더라도 너무 추워서 그냥 걸어다니긴 싫으실꺼이므로 ;;; (동양인 관관객은 걸어다니시는 분들 좀 봤습니다.) 렌트카는 필수라고 말씀드리고 싶구요. 저는 Ford SUV 빌렸는데, 4륜구동에 Winter Tire가 달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뭐 눈길이라도 조심해서 다니머 크게 문제는 없구요. 다만 눈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기본적으로 차선이 거의 안보이기 때문에, 자신 없으시면 언제나 정속보다 살짝 느리게 운전해주시면 위험한 일은 없을껍니다.

이 추운 날씨에 주유는 어떻게 하나 고민스러웠는데, 다행히 주유소 직원이 친절하게 달려나와서 기름을 대신 넣어주시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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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식료품

옐로나이프 같은 오지에 식료품 신선한게 있을까 가기 전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괜한 기우였습니다. **** Independent Grocer라는 곳에 가니 우리 동네 Safeway보다 더 큰 그로서리 마트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장봐와서 3박4일 요리 잘 해먹고 살았습니다. 물론 한국 라면 같은거는 가지고 가셔야지요 ^^


8. 자동차관리

밤에 기온이 너무 내려가면 하루만에 배터리가 방전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 차들은 배터리에 아예 코드를 달아놔서 쉽게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도록 되어 있기도 합니다. 차가 노상에 주차되어 있다면 배터리 방전을 안당하려면 밤에도 1-2차례 시동을 걸어주셔야 합니다.


9. 카메라관리

일단 오로라를 찍을 때는 삼각대는 필수이구요. 한가지 더는 외부로 한 번 가지고 나간 카메라는 실내로 가지고 들어오시면 한동안 쓰지 못하게 됩니다. 렌즈에 일단 김이 서리고 카메라 각종 부속이나 모터 사이에도 습기가 끼기 때문에 실내로 가지고 들어오실때는 입구에 그냥 놓아두고 천 등으로 감아서 천천히 실내온도에 맞춰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추운날씨에는 배터리가 빛의 속도로 방전되기 때문에 여유 배터리를 반드시 넉넉하게 가지고 오셔야하구요. 사실 제일 고역은 이 여유 배터리를 교환할때 실내에서 하면 안되기 때문에 추운 외부에서 해야한다는 점이 ;;;


10. 일정관리

최소 3박 4일 추천드립니다. 이왕가시는거 오로라 한번이라도 보셔야지요. 옐로우나이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즌때 3박4일 옐로나이프에 머무르면 95%의 확률로 오로라 감상이 가능하다 합니다. 오로라는 9월초부터 시작해서 5월초까지 볼 수있다고 그러고요. 아무래도 오로라가 밤새도록 있는게 아니라서 밤이긴 겨울에 볼 수 있는 확률이 더 높다고 합니다. 더불어서 옐로나이프는 겨울철에 구름이 별로 없다고 합니다. 또한 가능하면 보름달을 피해가시면 불필요한 광원을 제거하실 수 있습니다. 뭐이리 까탈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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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첫날. 아이를 일찍 재우고 슬슬 바깥으로 나가봅니다... 네 별리 무지 많습니다.. 별만 무지 많습니다.. ㅋㅋㅋ 주인아줌마에게 오로라는 대중없이 나오지만 그래도 밤12시-3시사이가 확률적으로 제일 많이 볼 수 있다 해서 섣부른 실망은 하지 않습니다. 이 산장은 2층에는 4방으로 방이 한개씩 있어서 구지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어느쪽에 오로라가 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난로에 불때면서 놀다가 한번씩 창밖으로 그분 (;;;;)이 오셨는지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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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자정무렵 뭔가 느낌이 심상치 않아 동녘하늘을 바라보니 녹색 희끄므리한 광채가 있는듯 없는듯 합니다. 참고로 오로라가 강하지 않을때는 ISO감도는 200-400정도로 맞춰놓고 카메라에 따라 15-30초 정도 노출을 해야 오로라를 찍을 수 있습니다.  (라고 합니다. 저는 오로라 사진을 찍어본 적이 없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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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임에도 오로라를 봤다는 걸 다행으로 여겼구요... 그리고 이날까지는 오로라라는게 다 이런건줄 알았습니다. 뭔가 있는듯 하면서도 없는 공허함 같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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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식사를 하고 숙보 밖으로 나옵니다. 물론 눈 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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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챙군 눈만난 올챙이 처럼 막 뛰어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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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숙소 앞에 넓게 펼쳐져 있는 Prelude Lake로 갑니다. 10월-5월까지는 계속 얼어있다네요. 호수 전체를 우리 가족이 전세냈습니다. 올챙이는 3보1드러눕기 시전중.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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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 주인아주머니가 호수 위에 텐트를 하나 설치해 놨습니다. 낮에도 놀다가 와서 몸을 녹혀도 되고, 아마 사진에 열정적인 취미가 있으신 분은(@armian98 ??) 밤에 오셔서 장애물 전혀 없이 오로라를 찍을 수 있도록 설치하신것 같습니다. 물론 개골가족은 귀차니즘 땜에 밤에는 숙소를 벗어날 생각자체를 해본적 없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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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번째날 밤. 저녁 7시쯤 밥 먹고 설거지 하고 있는데 주인집 아주머니가 막 문을 두드립니다. 밖에 오로라 시작되었다고... 다음날 아침에 들은 이야기였지만 이렇게 초저녁부터 밤늦게까지 계속 오로라가 펼쳐지는 거는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주로 나오면 한밤중에 1시간 정도 나오고 만다고 그러네요.. 하여간 덕분에 초저녁에 편하게 오로라 감상 잘 했습니다... 어제 본거는 오로라도 아니었어요 ㅋㅋㅋ

오로라의 색 자체는 녹색이었는데요. 그 주위에 보라색, 노란색 등이 분포되어 있구요. 이게 구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시시각각 움직입니다... 사진에서 보던 오로라는 다 편집한 건 줄 알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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솃째날 낮에는 또 Prelude Lake로 갑니다. 마침 주인집 아저씨와 아들둘이 쉬는 날이어서 그분들 도움을 받아서 독슬레지와 스노모빌했습니다. 그리고 호수 위에 올려놓은 간이 텐트에서 빵 구워먹고 핫티를 즐겼습니다. 이 모든걸 그냥 공짜로 다 해주셨는데요. 저희가 너무 고마워서 체크아웃하면서 돈을 좀 많이 테이블 위에 남겨놓고 왔습니다. 아... 그리고 여기는 주인 아주머니가 혼자서 운영하는 곳이고, 독슬레지와 스노모빌은 마침 집안에 남는 손이 있어서 할 수 있었던거니까 혹시 마적단님들 중에 여기 가셔서 여건상 못하게 되시더라고 너무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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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쨋날 밤에도 오로라를 보았으나.. 두번째날 오로라가 너무 멋졌었기 때문에.. 전 숙면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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