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프로필에는 70년생으로 나와있는데 실제로는 68년생, 그러니 한국나이 49세에 PGA 풀시드로 올시즌을 뛰고 있죠. (내년에도 투어출전권을 받을 것이 거의 확실시 됩니다.) 그야말로 한국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인데..
요즘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좀 짠해요.
일단 나이로 인한 드라이브 샷 거리의 감소, 최경주 선수 드라이브가 약 270야드가 나가는데 보통 상위권 PGA선수들이 300야드를 가볍게 날리죠. 이게 어떤 차이냐면, 560-600야드거리의 par 5 홀에서 다른선수들이 티샷을 300-320를 날려 홀까지 240-250야드를 남겨놓고 대개 두번째 샷에서 그린을 바로 공략해서 이글이나 버디를 노리는데, 최경주 선수는 270야드를 날린후 남은 거리가 거의 300야드가 되니 대부분 lay-up을 해서 70-90야드를 남겨놓고 3번째 샷을 합니다. 그러니 잘해야 버디고 많은 경우는 파에서 끝나죠.
거리가 긴 PAR 4에서는 단순히 파로 끝나는 게 아니라 더 짠해요. 470-490야드까지 하는 PGA 파 4에서 드라이버를 270를 날려도 여전히 200-220야드가 남아 있으므로 두번째 샷에 정확도가 높은 아이언이 아닌 하이브리드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경우 그린에 공을 못 올리고 보기를 범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특히 이런 긴 par4에서 드라이브 샷을 fairway에 못 올리면 더블보기를 하는 경우도 종종 나와요.
이런 악조건에서도 컷을 통과하고 탑10에 심지어 2위까지 하는게 너무나 놀랍긴 한데, 오늘만해도 4피트짜리 퍼팅을 2개나 놓쳐서 결국 컷을 통과못할 것 같네요.
메이져 우승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고 은퇴하기 전 2승을 추가해서 10승을 해서 정말 전설로 남기를 기대합니다.
저도 주말에 골프를 즐겨 보는 최경주 선수의 팬입니다.(반가워요...)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선수고, 개척자 정신으로 선수층이 무척 두터운 PGA tour에서 성공하고 계신것을 보면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그저께 골프 채널에 최경주 선수가 우승했던 2011 Players championship 재방송을 보면서 마음이 짠하더라구요.
제가 볼때는 장타도 장타지만, 흔히 말하는 clutch putting 성공률도 좀 떨어진게 예전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 이유가 아닌가 추측합니다.
옛날 전성기 실력으로 돌아가긴 쉽지 않겠지만, 저도 빨리 1승 정도는 더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가슴 졸이며 final round를 보고 싶기도 하구요.
내일 아침에 컷이 -1으로 내려 가길 조심스럽게 바래 봅니다...
전 골프를 치지도 잘 보지도 않지만 최경주 선수 너무 존경합니다. 저도 유일하게 2011년 플레이어스는 첨부터 다 봤네요. 계속해서 도전하는게 너무 멋지고 자랑스럽습니다. 이전에 남자의 자격인가에 나와서 KJ믹스를 만드는 것을 보여줬는데 전 운동이랑 전혀 상관없는데도 따라서 상당히 오랫동안 KJ믹스 먹었었습니디. ㅎㅎ
KJ를 응원해 주시니 괜히 제가 감사한 마음이 드는군요. 더이상 예전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미, 그리고 충분히 '전설' 이라 생각합니다. 키가 5cm만 더 컷어도 5승은 더 했을텐데... PGA 투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자체가 존경스럽구요, 50이 지나면 챔스 리그에서 한번더 주말마다 즐거움을 줄 것이라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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