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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인도 4박 5일 후기입니다 (사진 없음)

kaidou | 2016.05.02 22:52:3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현재 타이에서 마사지 받으면서 전화로 쓰는지라 사진은 못 올리고 나중에 좀 더 자세한 후기를 올릴게요.
일단 저번에 인도아 무서웠다는 글에 조언 주신 많은 분들 감사드립니다. 확실히 알고 가는거랑 모르고 가는 거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공항 도착한 날에는 사실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첫째날 새벽 4시에 도착했는데 호텔에 지금 가면 숙박비를 2배로 간다는 말을 듣고 PP 카드 하나만 믿고 안간다 했습니다 그런데... 도착과 출발 터미널의 PP 카드 쓰는 라운지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그냥 의자 하나 있고.. 릴렉스 방이 있긴 한데 3시간에 3500 6시간에 4500 루피였습니다 (100 루피는 대략 1.5 불입니다)

와이프가 완전 짜증을 내고 그래서 별 생각 없이 6시간 자는걸 했는데 세금 포함 5천이 넘더군요. 정말 어리석은 선택이었습니다. 차라리 호텔 일찍 가서 쇼부를 보는게 나았을텐데 ㅎㅎ
아무튼 자고 일어나서 호텔 갔는데 저번에 쓴 글대로 홀리데이인 주제에 (?) 5성급 호텔이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양민 취급하는 플래티넘이 여기서는 하얏 다이아 수준이었습니다. 덕분에 아침 무료로 먹고 빨래도 매일 3개 공짜, 등등... 호텔은 매우 만족이었습니다.

식사는 호텔에서 많이 해결했는데 물론 현지 물가보다는 압도적으로 비쌌지만 미국식으로 계산했을때는 꽤 합리적이었습니다

인도는 관광객에게 사기를 많이 치는 나라라는걸 뼈저리게 깨닫는데만 이틀이 걸렸습니다. 이곳 최저임금 한달 월급이 6-7천 루피인데 그걸 감안해서 모든걸 흥정해야 합니다. 멋도 모르고 옆에 몰에 가서 파쉬미나 8000짜리를 6천에 샀을때는 잘 샀다 생각했습니다. 오토릭샤는 30루피 이상 주면 무조건 바가지이고 택시도 150-200루피 이상은 100% 바가지입니다 ㅋㅋ

셋째날부터는 모든게 흥정과의 전쟁이었습니다. 유명한 하얏 리젠시 파쉬미나 샵에 가서 가장 좋은걸 보여달랬더니 딱 다섯개 있다면서 무언가를 가져오더군요. 가격을 12000루피를 달라면서.. 무시하고 나갈려규 하니 8천까지 해주겠답니다. 가지고 있는 캐쉬 4600루피 다 꺼내서 보여주고 이거 다 내고 우린 릭샤 타고 호텔 간다 이러면서 난리 치듯이 흥정하니 경국 4500으로 그 가게에서 가장 좋은 파시미나를 샀습니다. 우리 바로 뒤에 여자백인이 들어왔는데 옷 입은거만 봐도 아무것도 모르는 관광객... 2만루피 넘게 쓰더군요. 역시 바가지.. 우린 모른척 하고 나갑니다 ㅋㅋ

그리고 바로 옆에 옆 가게 가서 6천에 두개인 캐시미어를 깔아서 2천에 두개 삽니다. 저런 말도 안되는 가격흥정이 가능한것만 봐도 관광객이 얼마나 호구인지 짐작이 갑니다.

아무튼, 타지마할은 데이 투어로 갔는데 가이드랑 드라이버가 어제랑 그제 미국, 호두 사람한테 각각 6천, 2천 루피를 팁으로 받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저희는 철저한 한국국적입니다. 500루피 팁으로 줍니다 (이것도 굉장히 많은 금액이지만 둘다 너무 잘해줘서..)

사실 타지마할이 공사중이어서 조금 감동이 식었지만 오히려 차 타고 갔다 돌아오는 그 순간.. 인도의 빈부격차를 6시간동안 뼈저리게 보고 왔습니다. 강에 천막 치고 사는 사람들부터 초호화 골프장에 집 짓고 사는 사람들...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심지어는 죽은 사람도 보게 되었는데 충격적인게 오토바이 운전수는 즉사인듯 하고 박은 차는 럭셔리 차 더군요. 주인이 나와서 짜증나는 듯한 모습만 보이는데... 너무 화가 났습니다

인도에 유명한 시장 몇개를 갔는데 와이프는 이런 곳을을 거의 혐오수준으로 싫어하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파는 옷 위로 바퀴벌레가 지나가고 모든 가게마다 최상급의 호객행위글 하며, 바닥은 쓰레기들이 득실득실, 공기는 서울 황사미세먼지 절루 가라 수준...ㅎㅎ 전 개인적으로 시장의 활기찬 모습이 매우 좋았습니다


아무튼 여러가지 기억을 뒤로 하고 방콕을 오늘 왔구요... 제일 첫날 산 바가지 파시미어를 뺀 나머지 (완전 새거. ㅠ) 랄 호텔에 놔두고 왔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눈물이 나더군요. 내가 했던 모든 흥정.. 결국은 방청소하는 사람을 위한거였나.. ㅠㅠ 진심 슬펐습니다
호텔에 전화 이멜 다 하긴 했지만 솔직히 기대 안합니다. 그 청소하는 사람의 한달월급 어치의 물건인데 퍽이나 찾아주깄습니다..


(방금 업데잇) 호텔에 포기하는 심정으로 간절하게 이멜을 보냈는데 찾았다고 하네요.. 세상에.. 제가 청소하는 사람이었다면 몰래 삼켰을거 같을 정도의 유혹을 받았을텐데..그걸 찾았다고 합니다.  미국 주소 보내주면 우편비만 내면 보내주겠다고 합니다.  아 지금 눈물이 날려고 합니다 ㅠㅠ (아내보다 제가 더 기뻐하네요..내가 쓸것도 아닌데; )





아무튼, 인도.. 참 신비로운 나라입니다. 뭐 이딴 나라가 다 있어? 라오 할 수도 있는 곳이구요 여기서 릭샤랑 택시 타 보시면 평생 못해본 걸 경험하실겁니다 ㅎㅎㅎㅎ

그래도 저에게 이번 RTW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인도였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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