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그런 데가 있다고 해서 갔다. 미니골프 치러.
배운적도 처본적도 없는 아이들의 자세는 제각각이지만
제법 집중력을 발휘해서 넣으려고 한다.
가장 재밌어 하던 1호도 열심이었지만,
셋 중 가장 잘 친 것은 2호였다.
기록을 담당한 1호가 칠 차례 기록지를 2호에게 넘겨주며 체계를 만드는 아이들.
아이들이 좋아했던 동굴과 폭포가 어울어진 코스
그보다 더 좋아 눈을 뗄 수 없었던 이것은
아홉번째 홀을 끝내고 휴식하며 먹는 아이스크림
순간 뭐하러 왔는지도 잃어 버린 2호도 신났고
골프 치는 것 보다 즐거워하긴 3호도 마찬가지.
가장 먼저 먹은 3호가 벌떡 일어나 알파벳을 만든다.
그리고 후반전 시작, 이젠 자세들이 좀 잡혀 보인다. (당구장 같은 느낌?)
홀인원을 하고 좋아하는 1호. 그래봐야 버디.
이어 맹렬한 추격을 하려는 3호.
그러나 점점 집중력을 떨어지고 자신들만의 놀이로 변하는 중.
공이 들어가 다른 곳으로 떨어지는 구멍에 대고 말하는 1호
아래쪽 공이 나오는 곳에서 말을 받고 다시 이야기 하는 2호.
그렇게 놀며 치며 겨우 경기를 마감했다.
막판 지루한 기색이 역력했던 3호, 그래도 재밌다며 활짝 웃었다.
*
아이들과 가서 놀만한 데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연히 겨울에 닫았던 문을 열었다는 광고를 봤습니다.
아이들 놀이터 쯤으로 여겼는데 막상 가보니
가족 단위에 낀(?) 엄마 아빠와, 연인들, 내기라도 하러 온 듯한 청년 그룹...
어른들이 많았습니다.
다들 재밌게는, 그렇지만 잘 치는 것 같지도 않더군요.
그래서 저도 자신 있게 아이들과 골프 '데뷔'전을 치뤘습니다.
난생 처음 치는 나이 각각 4명의 골퍼, 성적은 나이 순이 아니었습니다.
격려 말씀들 덕분에 주책 맞게 이렇게 올리게 되네요. 저도 감사드립니다!
월요일 아침에 선사해 주신 웃음...감사합니다^^
미리 사인을 받아놔야 할것 같은데....
하하. 사인 못 받은 거 절대 후회 안하실 것 같습니다.
애들의 미래는 모른다지만 그래도 절대 안될 것 같은 건 있더라고요.
애들의 환한 모습과 천진하게 웃는 모습이 정말 사람 기분을 좋게 하네요..
애가 셋이라 너무 부러워요..ㅎ
솔직히 한 두 해 전만 했어도 부럽다는 말씀 들으면 속으론 "휴, 한번 셋 키워 보세요" 했을 텐데 요즘은 "부러울 수도 있겠네요, 셋이라 다행이다 싶어요" 할 때가 많습니다.
어제부터 기분이 좀 다운 되있었는데 기분이 좋아 졌습니다..
아이들이 우선인데 항상 어른들 생각만 하니 스트레스가 쌓였나봅니다.
오늘도 울애들한테 잘해야지 하고 깨닫게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__)
기분 전환에 도움돼 기쁩니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아이들과 관련된 일이었나 보네요.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아이들을 위해서 기분 좋게 한 주 여시길 바랍니다.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제가 오히려 감사드려요.
오하이오님 글을 보면서 '아이는 많을 수록 좋겠구나, 카메라도 좋은게 있어야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아이들 보기만 해도 제가 다 배부르네요^^
저는 배고플 때가 많긴 합니다만 보시는 분이라도 배가 부르시다니 다행입니다. ㅎㅎ
아고, 21개월이면 걸어 다니면서 온 갖 것 잡아 당기고 뜯고 한참 말썽 피우고 안전 사고 경계를 할 때네요. 싫고 좋고도 따박따박 반응하고 그렇지요? 우리 애들도 어리지만 다른 집 어린아이 보면 저도 또 그때가 그리워지고 그래요. 물론 저도 언제 키워서 같이 산으로 들로 여행다니나 싶기도 하고요. 더 귀여울 따님 두고, 귀엽다고 말해줘서 고맙습니다. 따님이 늘 건강하길 바래요.
막내는 나중에 다 장성해도 저렇게 귀여울 것 같아요...ㅎㅎ 웃는 거 정말 상큼하네요. 1호 2호도 넘 귀엽고... 다 어린데도 1호는 뭔가 듬직해보이는 거 보면 역시 장남은 뭔가 다른가? 싶어요 ㅎㅎ (마찬가지로 막내는 뭘해도 귀여움 받는다고 하잖아요...;ㅂ;)
고모 중에 한 분이 아들 셋이 있는데 (다 20대 ㅎㅎ 미국에서 자라서 그런가 100% 한국인인데 전형적인 미국인 체형이에요. 울끈이 불끈이들.ㅋㅋㅋㅋ) 정말 볼 때마다 느끼는 게 세상 무서운 게 없겠다 싶더라고요. 보기만 해도 배부르시다며 ㅎㅎ 마나님이 든든하시겠어요!
저도 막내는 늘 귀여울 것 같습니다. 사실 이맘때 둘째 첫째는 더 어린 막내 때문에 어린 대접을 못 받았던 것 같습니다. 가끔 사진 보면 저때는 참 어렸었구나 할 때가 있으니까요. 물론 지금도 여전히 어린건데 큰 애는 특히나 늘 '준 어른' 취급입니다. 아직 다 어려서 든든함 보다는 귀찮은 일이 많습니다만 조만간 그리 되겠지요?
아궁~ 귀염 귀염~~ 기분 좋아지는 포스팅이네요~~ 울쩍할때 마다 와서 봐야 겠어요. 그래서 2호에게 지신거에요? ㅋㅋㅋ
그럴 정도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게 봐주셔서 고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지지는 않았습니다. 결코 졌다고는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등수를 두 번 나눠 매겼는데 두번 모두 달랐습니다. ㅎㅎ
마모에서 가장 유명한 1,2,3호네요~
유명한게 단지 (공개된 아이로는) 유일해서 겠지요. ㅎㅎㅎ
지난번에 이어 다시 한번 작품을 보게되는군요. ㅎㅎㅎ 1호 자제분은 벌써 버디를 하다니 부럽습니다. ㅠㅠ 일년 넘게 버디 못치는 아저씨가 부러워했다고 꼭 전해주세요.
하하. 그게 그렇게 대단한 거군요. 1년 동안도 안나올 수 있는.... 저도 이제부터 배워보려고 하는데 자세부터 낮춰야 겠군요.
예, 한동안은 애들하고 노는게 힘들었는데... 점점 힘든건 줄어 들고 노는게 재밌어지는 전화기를 맞고 있는 거 같아요.
댓글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