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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藝感), 미국인이 좋아하는 '야구 영화 탑 11'

오하이오 | 2016.08.04 09:55:5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미국 와서 야구를 보다 보면 주위 미국 사람들은 야구를 보는 시선이 다른 걸 많이 느낍니다.
스포츠 자체인 야구 경기야 국가와 민족이 달라도 즐기는데 지장이 없지만 
아무래도 야구를 둘러싼 경기 외적인 것들은 다분히 문화적 차이라고 할만큼 다른 것들이 많았습니다.
1년 전 쯤 그걸 좀 쉽게 따라 잡자고 생각해 낸 게 야구 영화를 통해 보자는 것이었고, 
더 쉽게 보자고 해서 10개만 추려 보자고 달려 들었는데 어찌 11편이 됐습니다.
 
11편의 영화 선정 방법
 
1. 영화 포털 imdb.com과 rottentomatoes.com의 평점 리뷰 숫자를 따져 일차로 추렸습니다. (예: imdb 평점 7이상, 리뷰 1만건 이상)평점은 영화의 질, 리뷰 숫자는 대중성을 따지는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2. 미국 야구영화 탑 10, 탑 25 등의 이름으로 주요 언론이나 기관에 올라온 목록들 가운데 반복적으로 오른 영화를 골랐습니다.
 
3. 열개만 추리려는 애초 계획과 달리 뺄 만큼 차이를 크지 않는 영화들로 부득히 11개를 추리게 됐습니다. 예를 들면 '야구왕 루게릭'은 애초 정한 대중성 기준에서 떨어졌지만 제가 가진 모든 야구리스트에 추천되었고, 평점도 높았던 경우이며 '42'는 몇몇 추천 리스트에 제외되었지만 최근 제작되어 오래된 리스트에는 빠질 수 밖에 없는 점을 고려했고, 대중성과 평점이 높았다는 점을 참작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제 마음대로 기준 잡고 '미국인이 좋아하는 야구영화 11편'을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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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ight Men Out (여덟명의 제명된 남자들 1988)
감독: 존 세일즈 
출연: 존 쿠삭, 클리프톤 제임스, 마이클 러너
 
1919월드 시리즈에 있었던 승부조작사건 '블랙삭스 스캔들'을 다룬 영화입니다. 마치 한편의 추리물을 본달까 짜임새가 훌륭하다고 합니다만 한글 자막은 커녕 영어 자막도 없이 보느라 줄거리 쫒기도 바쁘게 허겁지겁본 터라 영어자막이던 한글 자막이던 나온다면 다시 보고 싶습니다. DVD에는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자막만 있더군요. 
 
 
10. The Pride of the Yankees (야구왕 루게릭 1942)
감독: 샘 우드 
출연: 게리 쿠퍼, 테레사 라이트
 
루게릭이 죽고 나서 몇년 안되 나온 영화입니다. 흑백영화인데다 사실 전개가 주된 흐름이다 보니 마치 오래된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1930-40년대 야구 장 모습도 볼 수 있고요. 미국 야구팬은 보면 다 운다고 하던데 전 눈물은 안나더군요. 비록 배우의 연기이긴 합니다만 루게릭의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알려진 구장 은퇴 연설 전문을 들을 수 있습니다. 
 
 
9. Major League (메이저리그 1989)
1989.07.29 한국 개봉
감독: 데이빗 S. 워드 
출연: 톰 베린저(제이크 테일러), 찰리 쉰(릭 '와일드 씽' 본), 코빈 번슨(로저 돈)
 
패배를 위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영입된 곡절 있는 엉터리 선수들의 성공기라고 해야 할까요? 다분히 재미를 위해 그려진 영화이고 그 목적에 충실한 느낌입니다. 지지난해엔 클리블랜드 미식축구팀 '브라운스'를 배경으로 '드래프트 데이'라는 영화가 개봉되었지요. 부러워요 클리블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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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42 (2013)
감독: 브라이언 헬겔랜드 
출연: 해리슨 포드(브랜치 릭키), 존 C. 맥긴리(레드 바버), 채드윅 보즈먼(재키 로빈슨)
 
인종 차별을 극복하고 메이저 성공기를 쓴 재키로빈슨을 다룬 영화. 그가 활동하던 때가 1940~50년대이니, 의외로 최근이란 생각에 놀라고, 그렇다보니 베이브 루스나 루 게릭 등 지난 야구왕도 인종 차별 문제를 들추고 문제 삼는다면 문제 삼을 것도 있겠다 싶은 느낌도 들더군요.
 
 
7. The Sandlot (리틀야구왕 1993) 
감독: 데이빗 M. 에반스 
출연: 톰 가이리(스코티 스몰스), 마이크 비타(벤자민 프랭클린 로드리게즈), 패트릭 레나(해밀턴 햄 포터)
 
공터에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야구 이야기. 미국도 이런 가난한 공터 야구도 지난 추억일 뿐인 것 같아요. 요즘 미국 어디에서나 번듯한 야구장 찾기가 어렵지 않으니까요. 오히려 공터 찾기가 힘들 듯하네요. 
 
 
6. A League of Their Own (그들만의 리그 1992)
1992.11.14 한국 개봉
감독: 페니 마샬 
출연: 톰 행크스(지미 듀간), 지나 데이비스(도티 힌슨), 마돈나(매 모다비토)
 
남자들이 군대간 사이 여자들이 그 자리를 메꾼 야구판. 미국 프로(야구 뿐만 아닌) 리그가 어떻게 꾸려지고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를 단편으로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죠. 관심 없던 엉터리 감독이 점점 마음을 바꾸어 헌신하는 캐릭터는 4위 '골찌야구단'이 원조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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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Field of Dreams (꿈의 구장 1989)
1991.07.06 한국 개봉
감독: 필 알덴 로빈슨 
출연: 케빈 코스트너(레이 킨셀라)
 
탑 11중 유일한 판타지물. 이곳에 등장하는 야구 선수들은 '여덞명의 제명된 남자들'입니다. '블랙삭스 스캔들'을 알고 있다면 여친과 볼 때 잘난척 좀 할수 있는 영화. 결국은 가정인 전형적인 미국 영화.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은 동서를 막론하고 같은 듯. (아들들이여, 아버지한테 잘 합시다. 1, 2, 3호 들리니?)
 
 
4. The Bad News Bears (꼴찌야구단 1976) 
감독: 마이클 리치 
출연: 월터 매튜, 테이텀 오닐
 
꼴찌인 동내 어린이 야구팀의 성공기. 어린이들이 담배 피는 당시 현실은 다소 충격적이기도 합니다. 미국도 그랬나 봅니다. 야튼 영화는 뻔하지만 무관심한 감독의 팀에 열정을 갖게 된다는 스토리와, 영입을 통해 '공포의 외인 구단'으로 성장하는 원형을 볼 수 있습니다. 
 
 
3. Moneyball (머니볼 2011) 
2011.11.17 한국 개봉
감독: 베넷 밀러 
출연: 브래드 피트(빌리 빈)
 
구단 단장의 입장에서 야구를 조명한 영화이죠. 흥행에도 성공했고, 한국에서도 개봉했고 야구 팬이라면 다 보셨을 영화. 이제 머니볼이 낯설지 않은 낱말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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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Bull Durham (19번째 남자1988) 
1990.06.09 한국 개봉 
감독: 론 쉘톤 
출연: 케빈 코스트너(크래쉬), 수잔 서랜든(앤), 팀 로빈스(에디)
 
장례 유망한 투수를 조련하라고 초청된 노장 포수, 그리고 다른 방법으로 선수를 조련하는 열성 여성팬. 정말 진국이 우려 나오는 곰탕 같은 야구 영화라는 말밖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실제하는 트리블 A 더험 '불스'는 삼성에서 뛰었던 마틴 선수가 몸을 담기도 했던 곳입니다.
 
 
1. The Natural (내츄럴 1984)
1987.01.01 한국 개봉
감독: 베리 레빈슨 
출연: 로버트 레드포드(로이 홉스), 로버트 듀발(맥스 머시), 글렌 클로즈(아이리스 게인즈) 
 
영화로나 야구이야기로나 완성도도 높고 인기도 좋은 작품. 그러나 원작 소설은 영화와 달리 '새드 엔딩'입니다. 원더보이는 영원히 추방당하고 기록은 영구 삭제됩니다만, 영화는 새롭게 결말을 맺습니다. 그 화려한 조명탄(?), 지금도 기발합니다.
 
 
*
1.의도하진 않았지만 다양한 장르와 시기가 적절하게 들어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재미 유무를 떠나서 미국의 야구의 저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2.저는 위 영화 중 '19번째 남자(Bull Durham)'를 최고 (야구) 영화로 꼽았습니다.
 
3.그외 안타깝게(?) 순위에 밀린 영화는 Bang the Drum Slowly (대야망 1973), The Rookie (루키 2002), Fear Strikes Out (1957)가 있습니다.
 

 

 
4. 후보군에 올랐던 영화 중 '유이(?)한' 다큐멘터리 영화 Up for Grabs (2004)Ballplayer: Pelotero (2012)가 있습니다. 리스트를 만들면서 봐야지 했다가 아직도 못 봤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엔 꼭 보려고 합니다.
 
5. 2013년 '42' 이후로는 이렇다할 야구 영화가 나오질 않아서 섭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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