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싫어서 자꾸 게시판만 들락거리네요
얼마전부터 일(? 알바?) 비스무레한걸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 집에서 일하고 가끔 만나서 미팅하는 형식의 알바에용
보상은 안좋지만 제가 하고싶었던 일이랑 가장 비슷한 형태라 첨엔 신나게 일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보스때문에 짜증이 나네요
보스가 사람은 괜찮은 것 같은데요
아침마다 "Morning! Any progress?" 하고 문자를 보냅니다 ㅠㅠ
그러믄 뭐뭐 하고있다고 하면 더이상 쪼으지는 않고 고맙다고 잘하라고 하는데요
지난주에는 자기가 휴가를 다녀왔거든요
가면서 일을 얼마나 많이 주고 가는지 -- 내가 신데렐라도 아니고
그래서 무리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뒀죠 -- 그래도 마음 한 켠이 괜히 찝찝하더라구요
근데 토요일쯤 휴가에서 돌아왔는지, 일요일 오전에 띵 문자가 오더라고요 -
"I'm back home, any progress made on the development side? let's catch up! Thx"
보는순간 열이 확~~~~~~
받았지만
그냥 씹고
월요일 아침에 웰컴백~~~ 나 이거이거 해놨고 이거 하는중이야~~ 하고 자연스레 답장했습니다
제가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사회경험이 모지라서 그런가
이 보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이 보스때매 일이 꼴보기 싫어지고 있는데
얘기를 할까요 말까요
아~~~ 다 쓰고 나니 창피하네요;;;; ㅎㅎㅎ
이 글은 10시간 후에 폭파될지도;;;
마이크로 매니징 당하시는 중이군요. ㅠㅠ
화나는데 여행기나 두어편 더 쓸까봐요 ㅋㅋㅋㅋ
답장을 Morning! Any progress on your side? 이런 식으로...
저도 이전에 그런 스타일의 보스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매일 찾아와서 물어보더라고요.
그런데, 그러다 뜸해지더군요.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니 자주 찾아가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 구별이 있습니다.
자주 찾아간다는 말은 두가지를 내포하고 있었는데요.
일단 맡은 일 자체가 중요하다는 말이고,
아직 완전히 맡기기에 신뢰가 안간돠는 말도 됩니다.
자주 안찾아간다는 말은 정반대겠지요?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는 일에 관심이 없거나, 신뢰를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지금은 좀 힘드시더라도 조금만 참으시면 좀 뜸해지는 때가 오지 않을까 싶어요.
자주 와서 쪼는 사람이 그냥 방치하고 뒤통수치는 사람보다 엄청 낫더라고요.
적어도 이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있으니까요.
일단 맡은 일 자체가 중요하다는 말이고,
아직 완전히 맡기기에 신뢰가 안간돠는 말도 됩니다.
>>> 둘 다 인거 같습니다 ㅎㅎ (일 시킬사람이 저밖에 없;;;)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새겨듣겠습니다.
저 예전보스가 (아직도 조금 일을 같이 하고 있구요) 맨날 보면 Any progress? 그러거든요. 처음에는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조금씩 내용얘기 하고 그랬는데.
언젠가부터 노 프로그레스 땡쓰. 이럽니다. 가끔 지금 보스한테 일러바치는거 보면 아주 밉상이예요.
노프로그레스 땡스 오 이거 좋네요
제 보스는 사람은 순하고 착한듯 보이는데 본전을 뽑겠다는 마음가짐이 보여요;;;
노력하시는 모습이 멋지네요. 양쪽으로요 ㅋ
양쪽이 어딘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감사드립니다;;;
집에서 일하고 있어서 관리안하면 불안해서 그러는거 아닐까요?
저라면 그냥 그 전날 저녁에 했던 일 정리하면서 다음날 아침 보스에게 보고할 프로그레스를 정리해 놓겠습니다. (그렇게 큰 진도가 없으면 그냥 No Update - in progress 이렇게 해도.) 그리고 다음날 아침일찍 혹은 그 전날 자기 전에 걍 자진해서 업데이트 보낼 것 같아요.. 이렇게 하다 보면 보스도 "아 똥칠이는 걍 냅둬도 알아서 진도가 나가는 구나."하고 신경 끄지 않을까요?
그러다가 서로 익숙해지면 점점 daily report가 bi-daily, weekly 이렇게 주기가 뜸해지면서...
조언 감사합니다
사실 정리해서 보고할 생각을 아예 안한건 아닌데요 또 다른 페이퍼웍이란 생각이 들면서 반감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아침마다 문자받고 욱하는 것 보단 낫겠죠?
저처럼 오춘기 반항심이 가득한 부하직원에겐 마이크로 매니징이 모티베이션 떨어뜨리는데 갑입니다요
쪼는 보스가 없어서... 일 능률도 실력도 게속 떨어져만 가고.. 이러다 짤리는건 아닌지 불안해하고.. 회사에 돈은 많이 벌어다 주지만.. 너무 최소한으로만 일하는 내모습이 뜨끔뜨끔하네요.
우아하게 여행다녔던 적은 별로 없어요;; 항상 손님뫼시고 돌쇠 모드로;;
.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인데 아마도 똥칠이 님이 쪼인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비단 아침 문자 때문만은 아니겠지요! 여러 종류의 프레셔가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아무튼 토닥토닥입니다. 힘내시어요!
개골형님의 간결한 업데이트가 최고의 솔루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리미리 wrap-up을 해두면 스스로도 정리가 되서 좋더라구요. 물론 사람이 어떤 날은 불같이 일하고 또 어떤 날은 멍때리며 지내는 것인디 어찌 매일 사람이 기계도 아니고 매일 프로그레스를 만들겠습니까?!! No update 는 valid update 이지 싶습니다. (매일 No update하면 안되겠지만서도요 ㅋㅋㅋ)
여름이라 인턴들이 들어와서 매주 미팅을 하는데, 말석에 있는 제가 이래라 저래라 참견해서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나 반성해 봅니다. 그..그래도 저희는 위..위클리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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