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가득 낙엽이다. 일찍 잎을 떨구는 호두나무 때문에 가을이 일찍 온 듯하지만,
둘러 보면 아직 파릇파릇, 여름이 한창이다.
그러니 쓸어 모은 낙엽이 자연스럽지도 않다.
막 쓸고 돌아서자 비가 내린다.
어지간히 심술궂은 비다. 하필 쓸고 난 뒤라니.
보란듯이 내린다. 철철 넘친다.
짧고 굵게 내린 비가 집 앞을 다시 낙엽 투성이로 만들었다.
그래도 이제 발 내딘 가을, 걸음 떼면 훌쩍 겨울까지 순식간이다.
여름에 미련은 없지만 늘 상쾌한 집 앞 '나무 터널'은 많이 아쉬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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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지난 주 기온이 뚝 떨어져
아침 저녁으로는 추위를 느낄 정도였는데
어제 오늘은 한때 섭씨 33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언제 부턴가 더워지면 통 맥을 못 쓰게 되면서
동면이 아니라 '하면(夏眠)'을 하는 수준으로 늘어지는데
올 여름은 일교차도 커서 더 힘드네요.
그래도 자고 일어나면 눈이 내릴 것 같이
세월이 빠르게 흐르네요.
저도 처음에 시가 작고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을이 생긴지가 100 년이 훌쩍 넘었고 대부분 집들이 1920년대 집입니다. 나무가 많고 큰 이유가 될 듯 합니다^^
예전에 한국서 생각하던 미국의 어느 동네 모습, 딱 그거네요. 평화롭고, 여유롭고...
겨울에도 왠지 멋질 듯 한데...겨울 사진도 부탁드려용. ^^
동네가 참 예뻐요 ^^
예, 저도 살면서 점점 더 정이 드는 마을입니다.
여름이 가을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 주고 있나 봅니다. 오늘도 저희 동네는 여름같이 더웠지만 그래도 밤공기가 쌀쌀해서인지 가을 분위기가 납니다. 그러고 보니 한국은 이제 곧 추석이겠네요. 이번 연휴는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인지라 롱 할러데이가 될듯 싶네요. 저희도 한국에 식구들이 다 있는지라 갑자기 한국의 추석 생각이 납니다. 옹기종기 다같이 모여서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고.. 근데 정작 미쿡에서는 추석인지도 모르고 지냅니다. ㅋㅋ 머. 땡스기빙데이가 저이에겐 추석이니깐요 ㅎㅎ
그러게요. 다음주가 추석이네요. 추석이 다가오면 정말 가을이다 싶을 정도로 날이 선선했던 기억만 있는데요. 오늘 같아선 추석 기분이 하나도 안 날것 같습니다.
저도 한동안 설이며 추석을 잊고 지냈는데, 아이들이 생기면서 챙기게 되더라고요. 저도 모르는 '보수'의 피가 철철 흐르고 있는 건지...^^
그나마 저는 한국 소식에 눈 감고 귀 막고 싶어도 SNS로 쉼 없이 강제(?) 공급되는 소식 탓에 한국 명절도 잊어 버리진 않게 되네요.
여름과 가을이 만나는 풍경이 촉촉하게 전해져 오네요. 오하이오님 멋진 사진과 글 감사드립니다. 초록 폰트가 잘 어울려요 ^^ 오하이오님과 모든 마모님들 모두 건강하게 환절기 잘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공감, 칭찬 모두 감사합니다. solagratia님 께서도 이름처럼 은총 가득한 가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하이오님 글 보면서 부러운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초록이 정말 부럽네요. 비도 정말 부럽구요. 한국의 가을도 보고싶고요...
두번째 사진이 특히 너무 좋네요. 눈이 다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아쉽게도 이곳 오늘은 눈만 시원한 하루였습니다. ㅠㅠ
뭐 놓치는건 없나... 좋은 정보는 없을까
눈 빨개져서 들어와보는 게시판에서 발견하는 쉼같은 글
오늘은 아이들이 없어서 좀 섭섭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저는 오하이오님 왕팬이요~~
고맙습니다. 와서 얻어가는 건 정보이면서 드릴게 잡담만 밖에 없어 미안한데, 쉼이 된다는 말씀, 저에겐 그 어느 칭찬보다 큰 위안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낙엽지면 계절이 바뀌네 하다가 눈 내리면 한해가 다 갔네 하게 되네요. 그땐 뭔가 더 아쉽겠지요.
거긴 그렇군요. 여긴 한국 사람은 커녕 아시안 보기도 쉽지 않은데요. 그래선가 가끔 만나는 한국 분들은 반가우면서도 낯서네요.
모니카님
그게 한인타운의 실체죠
신랑이랑 데이트 할 당시 앨머스트,퀸즈에 살았는데 , 그당시 남친이었던 울신랑 많이 어색해 하던 모습 기억나요
여기 미국 맞냐고...자기만 금발이라고
지금도 뉴저지 살면서 가끔...팰팍나가면...미국인데도 불구하고 미국인이 가면 이상한 동네....
심히 머니카님 댓글 이해가 가요 ㅋㅋㅋ
사진이 마치 그림같아요. 정말 손으로 그린거 같아요. 제목도 너무 맘에 들어요. :)
감사합니다. 제 느낌처럼 보이게 하려고 색깔 좀 맞추려고 신경을 좀 썼는데 다행이네요.
콩세느라 눈이 아팠는데 오하이오님 사진보니 눈의 피로가 날라가는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콩을 세시다니.... 이 상황이 잘 그려지지 않네요. (갸우뚱?)
시적인 표현 너무 좋습니다. 오하이오님과 사시는 사모님은 럭키우먼. ㅋㅋㅋㅋ
사진 너무 잘 봤습니다.
칭찬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처가 '럭키'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처가 동의한 적은 없습니다) 살다 보니 아무래도 제가 더 큰 행운을 잡을 것 같습니다.
비내리는 사진 너무 좋아요. ^^;
감사합니다. 오늘 저녁에 또 비가 올 것 같은데.... (잔디를 깍나 마나 부터 고민이네요. ㅠㅠ)
저도 비 내리는 사진을 자꾸 쳐다보게 되네요. 좋은 사진들 잘 봤습니다.
비 사진이 인기가 좋네요. 감사합니다. 더운 탓인지 시원해 보여 저도 눈길이 가긴 하네요.
비오는 사진 보기 좋네요. 근데 저 gutter에 물넘치는 집이 오하오님 집은 아니죠. 비가 많이 와서 일수도 있지만 gutter 청소가 안되있으면 넘치더라고요. 이게 오래되면 물이 떨어져서 바닥이 패이거나 집에 손상을 줄수 있거든요.
저희집 맞습니다. ㅠㅠ. 올 봄에 청소를 하긴 했는데 낙엽이 길을 좀 막았는지 비가 크니까 넘치네요. 주말에 한번 들여다 봐야겠어요. 염려 감사합니다.
제가 쓴 철자가 틀렸네요. ㅎ
제집은 주변에 큰 나무가 없어서 낙엽은 별로 신경 안썼는데 비만 오면 넘치더라구요. 그래서 사다리 놓고 올라가보니 진흙이 1인치도 넘게 쌓여있는겁니다. 집 공사할때 썼던 못들도 보이고요. 부랴부랴 1층은 다 청소했는데 2층은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 시켜야할것 같습니다.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은 낙엽이 제철(?)이 아닌데다 드라이브웨이에만 떨구니까 틈날때 마다 빗자루로 씁니다만 본격적으로 집에 있는 큰 나무 세 그루가 잔디에 떨구기 시작하면 빗자루나 갈퀴로는 감당이 안되서 블로어씁니다.
거터가드 설치를 고민했었는데 낙엽이 덜(혹은 안) 쌓이긴 해도 흙이나 다른 이물질이 쌓이지 않는 것도 아닐거고 그러면 괜히 청소하기만 번거로울 것 같다는 생각에 포기했습니다. 혹 설치 해 보셨으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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