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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사담(寫談), 길 가는 길

오하이오 | 2016.10.01 17:55:0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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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힘 없이 곧게 뻗은 이런 길만 달릴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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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닿은 길은 흐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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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보니 장애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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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고 갔지만 길이 끊어지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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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끊겨 더 이상 길이 아닌 길도 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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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야 잘못든 길이란 걸 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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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없는 길이면 미련이나 없지, 나만 못 가는 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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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길을 가로질러 길을 만들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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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길을 만들어 가는 이 앞에선 내가 초라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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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한두 번쯤은 물과 같이 물길로 흘러가 버릴 생각도 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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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을 봤다. 곧게 벋은 그 길 따라 죽 달리자며 기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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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은 없다. 앞만 보고 가다 보니 서는 게 두렵다. 용기 내 멈췄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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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제풀에 넘어졌다. 털고 일어나 보니 길동무 하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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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내 달릴 차는 고사하고 자전거도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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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도 제 갈 길 알아 만들고 흐르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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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만 보고 길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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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린 시원한 길. 큰 길이 좋았다. 너머 세상에 금세 나를 데려다줄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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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젠 집으로 난 작은 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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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소박한데다 더 이상 갈 곳 없는 그런 길이지만.

 

 

 

*

걷는 걸 좋아하니 길이 좋습니다.

길에 있으면 길을 인생에 비유한 까닭이

그냥 알게 됩니다.

 

미국에서 그런 길을 걷는 게 힘드네요.

 

인도가 없는 길이 태반이고

남의 눈총을 받지 않고 걸으려면 

개를 데리고 다니거나

운동복을 입어야 한다고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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