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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포르투갈 리스본

딴짓전문 | 2016.10.15 16:27:1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포르투갈 가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간단히 후기 올립니다. 


제 여행 루트는 요 게시물을 참조하시구요~

https://www.milemoa.com/bbs/board/3554671


포르투갈은 스페인 가는 김에 사이드 트립으로 넣었던 건데, 예상 외로 전체 여행 중에 가장 좋았던 곳이 리스본이었어요. 제 일행도 다들 동의~

대도시인데 뭐 별거 있겠어 싶었고, 제가 좋아하는 파두 음악이나 듣고 오면 만족이다 싶었는데, 

웬걸 막상 가 보니 리스본이 넘 매력적인 거에요.  

겨우 2박 밖에 안되는 일정이라, 원래 계획했던 호카곶이나 뭐 그런거 다 빼고 일정 변경해서 그냥 딱 리스본 시내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모자라서 너무너무 아쉬웠어요. 

   

숙박은 에어비앤비에서 알아보고 예약은 부킹닷컴에서 했던거 같아요. 

3베드 아파트였는데 가격도 좋았구요. 위치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어요. 

https://www.booking.com/hotel/pt/best-location-view-and-decor-rossio-historic-city-centre.html?from_pretrip=1


예약하고 나면 주인장이 직접 이메일로 아주 자세한 인포를 보내주고요, 차는 근처의 엄청 큰 언더그라운드 파킹랏에다 넣어놓고 걸어다니거나 버스/트램 등을 이용했습니다. 맨 꼭대기 층이라 올라갈때는 좀 힘들었지만 뷰는 정말 환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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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 맨 꼭대기층입니다. 바로 옆에 식당과 편의점 같은 것들이 있어서 여러가지로 편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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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열면 작은 베란다로 나갈 수 있고, 아주 멋진 시티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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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맑을땐 더 환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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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도착해서 주인장한테서 이런저런 로컬 인포를 받고 짐을 풉니다. 

숙소 이름이 치즈&와인 아파트였는데, 그래서인지 정말 와인과 치즈가 준비되어 있더군요 ㅎㅎ

간단하게 그걸로 한잔하면서 요기를 하고, 어둑해질 무렵 집을 나서서 뒷골목으로 올라갑니다. 달이 넘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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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이 너무너무 매력적이에요. 동영상만 찍고 사진을 별로 안찍어서 공유할 만한게 없는데, 

숙소 뒷길로 조금만 올라가면 작은 레스토랑과 노천 바 같은 것들이 즐비하고 곳곳에서 파두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기분 완전 업되어서, 가파른 계단 오르막을 힘든 줄도 모르고 열심히 걸었네요. 


파두 공연을 볼 수 있는 곳이 엄청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좀 캐쥬얼하면서 선술집 분위기가 나는 곳을 가고 싶다고 했더니 주인장이 추천해 준 곳입니다. 

Tasca do Chico라는 곳이에요. 

따로 공연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드링크만 한잔 시키면 되는 분위기... 

저희가 갔을때 이미 자리가 꽉 차 있어서, 주인 할아버지가 나와서, 테이블이 더이상 없다고 말하더니 문을 닫으려고 하더라구요.  헉!

그냥 뒤에 서 있어도 되냐고 부탁하니, 들어오라고 합니다. 

그래서 식사는 안하고, 맨 뒤 벽에 기대어서 맥주 와인 등을 마시며 공연을 기다려 봅니다. 


제가 딱 원했던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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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할아버지가 주인이신듯 해요. 1인 5역쯤 하시더라는...

처음에 골목에 나와서 자리없다고 말씀하실때 보고 매니저인가보다 싶긴 했는데, 공연 시작 전에는 저희가 서 있던 뒤쪽으로 와서 수동으로 조명도 끄시더라구요. 

공연 관리 하시는 분인가 싶었더니, 불끄고 나서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나가서 노래를 직접 하셨다는 ㅋㅋㅋ

첫 공연 테잎을 끊은 가수였던 거죠. 

파두는 주로 여성 보컬만 접했는데, 할아버지 목소리로 들으니 새롭고 좋더군요. 남다른 울림이 있었어요. 

그래서 중간 쉬는 시간에 사진도 같이 찍었어요. 연예인이랑 기념사진 찍는 기분으로~

나중에 다른 가수들이 노래할때는 음식 주문받고 갖다 주기도 하고, 하여튼 매력 넘치는 할아버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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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아래 사진에 나온 가수분도 또다른 할아버지셨는데, 연세가 90은 되어 보였지만 노래는 잘하시더라구요. 

처음 시작할때 목소리가 안 풀렸는지 살짝 음이탈이 있어서 다시 시작하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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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공연 중에 제일 좋았던 이 여성 가수분... 

나름 그 동네에선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지, 이분 시간에 맞춰서 갑자기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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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어는 언어 자체가 음악을 듣는 거 같은 신비로움이 있는데, 

파두 가수들의 독특한 바이브레이션과 스페니쉬 기타가 함께 하는 파두 음악은, 들을때마다 심장이 막 뛰고 설레고 그러더라구요. 

10대 때부터 파두에 빠져 지낸터라, 포르투갈에 온다는 사실 자체가 제게는 설레임이었습니다. 

한번 직접 들어보시죠~  

대충 카메라 방향 맞춰놓고 들고만 있었던 터라 많이 흔들리고 화질도 별로 좋지 않지만 분위기는 느끼실 수 있을거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VUFu-EoVsts



술만 마시고 저녁을 제대로 먹지 않아서 출출하네요~

숙소 바로 아래에 있는 가게에서 소세지 등등 이런저런 간식거리를 사서 야식으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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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상쾌한 마음으로 집을 나서서 광장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걷다보니 군데군데 빵배달이 마치 우유배달처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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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근처에 아주 맛있는 빵집이 있어요.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베이커리 중 하나라는... 

여깁니다. 

http://www.confeitarianacio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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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서 왼쪽 위에 보이는게 이곳의 독특한 빵이라는데, 이름이 생각 안나네요. 

저는 생각보다 그저 그랬구요, 나머지 몽땅 다 맛있었어요. 

사진에 나온 거 말고도 이것저것 엄청 먹었다는 ^^   


아침을 먹었으니 이제 슬슬 걸어서 바닷가 쪽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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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 풍경은 익숙한 듯한....? 매일 출퇴근 길에 보는 금문교가 왜 여기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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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을 타고 Belem 지역으로 왔습니다. 

트램도 색상만 다르지 샌프란 케이블카와 거의 비슷하죠. 

누가 따라했을까용


벨렘 지구의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해양 박물관 등을 구경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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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점심을 먹어야죠~

벨렘 지구에 가면 다들 에그타르트 드시러 Pasteis de Belem에 가시는데, 저희는 일단 거기서는 포장만 해서 나왔고 식사는 그 바로 옆에 있는 해산물 식당에서 했어요. 

Rick Steves 아자씨가 추천해준 곳인데, 완전 대만족이었어요. 

가격 대비 양도 푸짐하고, 주인장 아저씨는 친절이 넘치다 못해 거의 우리와 식사를 같이 하다시피 옆에서 계속 대화를 나눴어요. 

유머 넘치는 싸장님 덕분에 식사가 아주 즐거웠네요.

정보 나갑니다~ 

https://www.tripadvisor.com/Restaurant_Review-g189158-d2520827-Reviews-Os_Jeronimos-Lisbon_Lisbon_District_Central_Portugal.html


이곳 특산물 대구요리인 바깔라우(Bacalhau)와 각종 해산물 요리를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에요.  


참, 그리고 포르투갈에서 계속 마셔댄 이 Green Wine, 소위 이름하야 Vinho Verde. 정말 좋았어요. 

그린와인의 청량감과 해산물은 특히나 잘 어울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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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숙소 근처로 돌아와 좀 걸어다닙니다. 

날씨가 아주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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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세시간짜리 Food & Wine Tour를 했습니다. 

이것 역시 릭 아저씨의 추천! 

가이드 투어를 워낙 싫어하고 절대 안하는 편인데, 리스본에서의 체류시간도 짧은데다 워낙 리뷰가 좋길래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대만족! 

포르투갈의 역사와 gastronomy, 여러가지 뒷골목 스토리들에 대해 엄청 많이 배울 수 있었고, 특히 저희 가이드 Pedro가 정말 똑똑하고 훌륭한 청년이었어요. ^^ 

아래 링크들 한번 참조해 보시구요. 


https://www.tripadvisor.com/ShowUserReviews-g189158-d1746966-r281939697-Inside_Lisbon_Tours-Lisbon_Lisbon_District_Central_Portugal.html


https://www.tripadvisor.com/Attraction_Review-g189158-d1746966-Reviews-Inside_Lisbon_Tours-Lisbon_Lisbon_District_Central_Portugal.html

 

리스본의 골목길을 가이드와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중간중간 5가지 다른 장소를 들러 각종 와인과 에피타이저, 음식 등을 맛볼 수 있는 코스입니다. 

첫번째 집에서는 가볍게 그린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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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을 걸으며 역사를 배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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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집에서는 화이트 와인과 에피타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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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는 식료품 가게입니다. 포트와인을 맛보며 포르투갈의 각종 음식 문화와 조리법, 재배/사육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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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꽤 어두워졌네요. 왁자지껄 함께 대화를 나누며 다음 맛집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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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발견한 표지판인데, 대체 뜻이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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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집은, 제대로 된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잘 차려진 테이블에 앉아 다 함께 코스로 나오는 저녁식사를 하면서 다들 여행 이야기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와인은 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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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르게 먹고 나와서 걷다보니 어느새 출발 지점이었던 광장 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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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마지막 코스로 '진진야' 라고 하는 술을 맛보게 됩니다. 

가이드 왈, 이 술을 하루에 5잔씩 매일 마시는 사람은 의사가 필요없다며... 그야말로 만병통치약이라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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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투어가 끝나고 나서, 저희는 바로 숙소로 가지 않고 아까 걷다가 점찍어둔 아래 아이스크림 집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Santini라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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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아이스크림 종류를 즐겨 먹지 않는데, 이집은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너무 맛있어서, 몇번 추가 주문해서 결국 종류별로 다 먹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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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에서의 마지막 날, 오전에 Time Out Market에서 시간을 좀 보내고 오후에는 포르투로 출발했습니다. 

시장 구경만 하고 놀아도 시간이 엄청 잘 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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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포르투도 매력적인 곳이었는데, 그쪽 후기도 나중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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