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들에 관한 부분을 약간 수정했습니다. 부디 이 글에서 한국 정치 관련 얘기는 안 나왔음 합니다!)
개인적으로 둘 다 지지하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번 토론에 대한 후기를 간략하게 남겨보고자 합니다.
일단 토론에 대한 괜찮은 분석글/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온 링크를 몇개 첨부합니다
http://www.latimes.com/projects/la-na-pol-third-presidential-debate-scorecard/
http://fivethirtyeight.com/features/immigration-abortion-and-guns-the-issues-in-the-final-debate/
저 링크의 글 두개만 보셔도 사실상 토론의 내용을 99.9% 이해하실 수 있다고 봅니다.
처음 30분만 봤을때는 사실 트럼프가 1,2번째 토론보다 훨씬 잘했습니다. 저만 해도 '어라? 괜찮은데?' 하면서 지켜봤으니깐요..
근데 역시나 시간이 지날수록 정치경력이 짧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일부러 그런건지는 몰라도 공약에 대한 이해도에서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건 솔직히 이해할 수도 있는게 트럼프는 정치인이라기보다는 비지니스 맨이고 (기업위주 정책으로만 보자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랑 비슷해보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분은 최소한 정치 경력이 제법 있으니깐요) , 힐러리는 평생 정치인이기 때문이니깐요.
뒤로 갈수록 했던 말을 다시 또 하고, 1,2번째 토론에서 나온 말이 또 나오는 등 점점 몰려가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인신공격을 퍼붓기 시작, 그 순간부터 사실상 트럼프는 이번 토론도 진 거라고 봐도 될듯 합니다.
밑에도 적었지만 이번에 트럼프가 반드시 해야했던것중 하나는 공약에 대한 깊은 이해도, 그리고 Corporate Tax Cut을 함으로써 어떻게 미국에 이득이 되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했어야 했는데 그저 말만 앞세우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진행하던 분도 '현실적이지 못하다 (Unrealistic)' 라는 부분을 발췌하면서 질문을 했는데 저번과 같이 답변을 피하고 넘어가더군요.
트럼프가 이번 토론을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을 세가지 뽑아보자면 1. Nasty Woman 발언, 2. 선거결과 불복 발언, 그리고 3. 힐러리의 best performance 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흠을 잡아볼라고 해도 솔직히 힐러리가 세번째 토론을 너무 잘했으니깐요. 적절한 트럼프 공격, 틈틈히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발언, 동맹국들을 두둔하는 발언 등등.. 사실상 거의 완벽했다고 봐도 됩니다.
하지만, 위에 이렇게 길게 썼음에도 불구하고, 뉴스를 포함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기억하는건 단 하나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선거결과 불복 선언.
이거 하나만으로도 지금까지 했던 모든 공든탑을 무너뜨린거 같습니다. 만약 저보고 모든 마일을 걸고 내기를 하라고 하면, 힐러리에 몰빵할 타이밍이 온것 같습니다.
이미 Swing State인 NC, FL, AZ, IA, NV, OH, PA 는 거의 힐러리쪽으로 넘어왔고, 이젠 심지어는 TX, UT, GA까지 파란색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올수도 있습니다. (출처: Fivethirtyeight.com 2016 Election forecast)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오히려 트럼프에게 독이 되면 되었지 득이 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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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만큼 관심이 많았던 적이 없었던 지라 저도 여러가지 정보들을 접하게 되는데, 도박 사이트에서도 사실상 힐러리의 승을 점치고 있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트럼프 개인의 발언/행적이 너무나 크게 문제가 되었는데요, 사실상 '매우' 크게 지고 있는 트럼프 진영의 마지막 반전카드는 세번째 토론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출처: http://fivethirtyeight.com )
아이러니한게 트럼프가 아주 잠깐이지만 힐러리보다 지지율이 높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죽은 군인의 모친을 놀리기 직전이었는데요, 그 시기가 아마 트럼프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가졌던 시기였던거 같습니다. 죽은 군인의 모친을 놀린 이후 지지율이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나기 시작했었고 (힐러리쪽으로 압도적으로 유리하게) 근데 누구의 말대로 지지율이 다시 점점 좁혀지더니 첫번째 토론을 시작으로 해서 1995년 세금보고 서류, 2005년 막장 비디오 가 연달아 터지면서 이젠 거의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게 되었습니다.
세번째 토론에서 트럼프가 대승을 거둬야 하고, 힐러리가 큰 타격을 입을만한 스캔들 (예를 들자면 이메일이 알고보니 스파이 수준)이 생기지 않고서야 사실 이제 와서는 트럼프의 승산은 없다고 보긴 하지만, 과연 마지막 토론을 어떻게 장식할지가 궁금해집니다.
1,2 번째 토론에서는 정치적으로는 거의 무능한 모습을 보인 반면 힐러리와 주변일을 공격하는데 집중한 트럼프였는데, 3번째 토론에서는 과연 어떻게 대응을 할까요?
개인적으로
1. 지금까지의 '정직한' 텍스리턴을 보여주고
2. 부자로써 자선단체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부를 많이 하고
3. 막장 인신 공격이 아닌 정치적으로 토론을 할수 있는 자세를 보여주며
4. 분노조절을 좀 제대로 하고
5. 남편 클린턴의 문제를 꺼내지 말고 (쓸모가 없습니다)
6. 미국 투표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7. 자신이 대통령이 되었을때 어떻게 미국을 이끌 것인지 좀 더 '자세하게' 말할 수 있다면 (이것도 예를 들자면, make america great again을 어떻게 할건지, 그리고 부자 세금을 35% -> 15% 로 낮추면 왜 경제가 발전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 등등)
반전의 여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반대로 힐러리는 거의 대승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고, 사실상 현재의 고지만 유지해도 문제가 없는 상태입니다. 물론 이메일 스캔들이 계속 힐러리의 발목을 잡고는 있지만 워낙 상대편의 막장행위들이 많이 노출되서 상대적으로 힐러리의 문제는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는 수준입니다.
힐러리가 세번째 토론에서 최소한 중박을 칠려면
1. 절대 트럼프의 인신공격에 휘둘리지 말고, 최대한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고
2. 클린턴 파운데이션을 통해서 자신이 한 업적을 다시 한번 드러내고 (물론 비리도 많다고 여겨집니다만.. 그걸 말할순 당연히 없겠죠)
3. 마지막으로, 상대방을 그래도 '존중' 해주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트럼프하고는 다르다 라는걸 다시 한번 대중들에게 어필 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제 3주도 안 남았네요. 지겹고 한심하지만, 역대급으로 큰 논란/데이터 포인트가 남겨질 대선을 기다려봅니다.
한방에 정리가 되네요! 땡스~
네 맞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무조건 일방적인 지지가 아닌, 공약과 후보의 청렴함 (...이부분은 할말이 없네요;) 보고 뽑는 현명한 지지자가 되었음 합니다!
농담으로 서로 얘기하는 거지만
이런 얘길 농담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현재 미국의 인권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거죠...
현재 반 무슬림/히스패닉을 향한 증오범죄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고
그 여파가 학교 다니는 애들한테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어른이나 사회가 한 그룹을 적대시하면 그런 행동 다 애들이 배워서 학교에서 똑같이 하거든요.
정말 끔찍합니다. 장난으로 던진 돌에 맞아 죽고 있는 개구리와 올챙이가 넘쳐나고 있어요...
사실 좀 더 이 부분을 파고 들어보자면 트럼프쪽은 불체자/범죄자들을 내쫓고 멕시칸쪽에 벽을 세우겠다는 정책은 있지만 현 F-1을 비롯한 여러 비자를 가진 사람들을 적대적으로 하는 공약은 안 한걸로 압니다. 물론 아무도 그렇게 믿지 않겠지만요 (....)
사실 전 벼랑끝에서 부시행정부에서 만들어준 OPT extension 덕에 구사일생한 경험이 있습니다 ㅎㅎㅎ
투표권을 행사한 사람과 안 행사한 사람의 차이점 아시죠? write-in 이라도 하시겠다는 모습이 정말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주위에 아시는 한인분들은 트럼프 찍는다고 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이유는 오바마보험 때문에 직장 보험이 2배로 올랐다는 단순한 이유 한가지로...어떻게 해석을 해야할지 답답한 마음에...
저는 버지니아 중부에 있는 Liberty University를 졸업했습니다
학교의 현제 원래 총장인 제리 포웰의 아들이 총장을 하고있더군요..
몇개월전 트럼프를 학교에 불러서 스피치를 했다하더군요.. 트럼프를 지지한다네요
학교 친구에게 들었는데 현 총장이 학교에 카지노를 새우겠다고 합니다
트럼프를 지지해서 대통령이 돼면 카지노 새울수 있다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말한답니다
카지노를 학교에 새우는 목적은 학생들 학비를 도우기위해서라고...(카지노 일을 시키려고하느건지 대박을 노리라는건지)
저런 총장의 말을 듣고 도찐개찐이지만 트럼프는 아니구나 하고 생각하고잇습니다...ㅎㅎ
사실 popular vote만 보자면 아직까지는 60:40 ~55:45 정도의 팽팽함이 있습니다.
이제 시작하네요.
즐감하세요.
Immigration 파트에 들어가니 여전히 같은 트럼프군요. 초등생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는 둘다 싫어하지만 시작부터 커멘테이터들이 (cbs) 노골적으로 힐러리편을 드니 역겨워서 꺼버렸어요. 마치 한국 메인미디어 보고있는 느낌이라서요.
저도 첫번째 두번째 토론을 보면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사실 세번째 토론은 꽤 중립적으로 진행이 되었다고 봅니다. 진행자가 정말 잘했거든요.
이부분도 좀 재밌는게 유타주에서만큼은 제3의 후보가 될 확률이 조금이나마 생기고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둘다 그나마 최고의 토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마지막 두 발언때문에 모든걸 망쳐버렸네요. 'nasty woman' 이랑 결과에 승복 안하겠다는 발언..특히 후자의 경우는 사실상 게임을 종결시켜버렸습니다. 절대로 하지 말았어야 할말을 했고, 이젠 99% 힐러리 당선이라 봐도 되겠네요.
+1
요즘은 위키리크스가 힐러리 자료만 있어서 힐러리 것만 터트리는지, 아니면 어떤 의도가 있는 건지 잠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러시아 측에서도 저런 또라이를 밀어줘서 대통령되게 하면 재미있겠다 라고 생각하는지도...
이번 선거는 그냥 snl보는 기분이에요.^^
메니아도 하시나 봐요 ㅎㅎ 어디서 봤던 글인가 했는데 메니아 프리톡에서 본 글이네요
헉 전 p모 싸이트에서도 봤는데...
kaidou 님 좋은 카멘터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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