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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10/20 10 AM)트럼프의 마지막 찬스, 세번째 토론

kaidou | 2016.10.19 06:35:18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한국 대통령들에 관한 부분을 약간 수정했습니다. 부디 이 글에서 한국 정치 관련 얘기는 안 나왔음 합니다!)


개인적으로 둘 다 지지하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번 토론에 대한 후기를 간략하게 남겨보고자 합니다.


일단 토론에 대한 괜찮은 분석글/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온 링크를 몇개 첨부합니다


http://www.latimes.com/projects/la-na-pol-third-presidential-debate-scorecard/

http://fivethirtyeight.com/features/immigration-abortion-and-guns-the-issues-in-the-final-debate/



저 링크의 글 두개만 보셔도 사실상 토론의 내용을 99.9% 이해하실 수 있다고 봅니다.


처음 30분만 봤을때는 사실 트럼프가 1,2번째 토론보다 훨씬 잘했습니다. 저만 해도 '어라? 괜찮은데?' 하면서 지켜봤으니깐요..

근데 역시나 시간이 지날수록 정치경력이 짧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일부러 그런건지는 몰라도 공약에 대한 이해도에서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건 솔직히 이해할 수도 있는게 트럼프는 정치인이라기보다는 비지니스 맨이고 (기업위주 정책으로만 보자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랑 비슷해보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분은 최소한 정치 경력이 제법 있으니깐요) , 힐러리는 평생 정치인이기 때문이니깐요.



뒤로 갈수록 했던 말을 다시 또 하고, 1,2번째 토론에서 나온 말이 또 나오는 등 점점 몰려가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인신공격을 퍼붓기 시작, 그 순간부터 사실상 트럼프는 이번 토론도 진 거라고 봐도 될듯 합니다.

 

밑에도 적었지만 이번에 트럼프가 반드시 해야했던것중 하나는 공약에 대한 깊은 이해도, 그리고 Corporate Tax Cut을 함으로써 어떻게 미국에 이득이 되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했어야 했는데 그저 말만 앞세우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진행하던 분도 '현실적이지 못하다 (Unrealistic)' 라는 부분을 발췌하면서 질문을 했는데 저번과 같이 답변을 피하고 넘어가더군요. 


트럼프가 이번 토론을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을 세가지 뽑아보자면 1. Nasty Woman 발언, 2. 선거결과 불복 발언, 그리고 3. 힐러리의 best performance 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흠을 잡아볼라고 해도 솔직히 힐러리가 세번째 토론을 너무 잘했으니깐요.  적절한 트럼프 공격, 틈틈히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발언, 동맹국들을 두둔하는 발언 등등.. 사실상 거의 완벽했다고 봐도 됩니다.




하지만, 위에 이렇게 길게 썼음에도 불구하고, 뉴스를 포함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기억하는건 단 하나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선거결과 불복 선언.


이거 하나만으로도 지금까지 했던 모든 공든탑을 무너뜨린거 같습니다. 만약 저보고 모든 마일을 걸고 내기를 하라고 하면, 힐러리에 몰빵할 타이밍이 온것 같습니다.



이미 Swing State인 NC, FL, AZ, IA, NV, OH, PA 는 거의 힐러리쪽으로 넘어왔고, 이젠 심지어는 TX, UT, GA까지 파란색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올수도 있습니다. (출처: Fivethirtyeight.com 2016 Election forecast)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오히려 트럼프에게 독이 되면 되었지 득이 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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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만큼 관심이 많았던 적이 없었던 지라 저도 여러가지 정보들을 접하게 되는데, 도박 사이트에서도 사실상 힐러리의 승을 점치고 있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트럼프 개인의 발언/행적이 너무나 크게 문제가 되었는데요, 사실상 '매우' 크게 지고 있는 트럼프 진영의 마지막 반전카드는 세번째 토론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출처: http://fivethirtyeight.com )


아이러니한게 트럼프가 아주 잠깐이지만 힐러리보다 지지율이 높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죽은 군인의 모친을 놀리기 직전이었는데요, 그 시기가 아마 트럼프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가졌던 시기였던거 같습니다.  죽은 군인의 모친을 놀린 이후 지지율이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나기 시작했었고 (힐러리쪽으로 압도적으로 유리하게) 근데 누구의 말대로 지지율이 다시 점점 좁혀지더니 첫번째 토론을 시작으로 해서 1995년 세금보고 서류, 2005년 막장 비디오 가 연달아 터지면서 이젠 거의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게 되었습니다.  



세번째 토론에서 트럼프가 대승을 거둬야 하고, 힐러리가 큰 타격을 입을만한 스캔들 (예를 들자면 이메일이 알고보니 스파이 수준)이 생기지 않고서야 사실 이제 와서는 트럼프의 승산은 없다고 보긴 하지만, 과연 마지막 토론을 어떻게 장식할지가 궁금해집니다.


1,2 번째 토론에서는 정치적으로는 거의 무능한 모습을 보인 반면 힐러리와 주변일을 공격하는데 집중한 트럼프였는데, 3번째 토론에서는 과연 어떻게 대응을 할까요?

개인적으로


1. 지금까지의 '정직한' 텍스리턴을 보여주고

2. 부자로써 자선단체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부를 많이 하고

3. 막장 인신 공격이 아닌 정치적으로 토론을 할수 있는 자세를 보여주며

4. 분노조절을 좀 제대로 하고

5. 남편 클린턴의 문제를 꺼내지 말고 (쓸모가 없습니다)

6. 미국 투표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7. 자신이 대통령이 되었을때 어떻게 미국을 이끌 것인지 좀 더 '자세하게' 말할 수 있다면 (이것도 예를 들자면, make america great again을 어떻게 할건지, 그리고 부자 세금을 35% -> 15% 로 낮추면 왜 경제가 발전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 등등)


반전의 여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반대로 힐러리는 거의 대승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고, 사실상 현재의 고지만 유지해도 문제가 없는 상태입니다. 물론 이메일 스캔들이 계속 힐러리의 발목을 잡고는 있지만 워낙 상대편의 막장행위들이 많이 노출되서 상대적으로 힐러리의 문제는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는 수준입니다.


힐러리가 세번째 토론에서 최소한 중박을 칠려면


1. 절대 트럼프의 인신공격에 휘둘리지 말고, 최대한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고

2. 클린턴 파운데이션을 통해서 자신이 한 업적을 다시 한번 드러내고 (물론 비리도 많다고 여겨집니다만.. 그걸 말할순 당연히 없겠죠)

3. 마지막으로, 상대방을 그래도 '존중' 해주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트럼프하고는 다르다 라는걸 다시 한번 대중들에게 어필 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제 3주도 안 남았네요. 지겹고 한심하지만, 역대급으로 큰 논란/데이터 포인트가 남겨질 대선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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