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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수정) 트럼프의 나라에 적응하기

kaidou | 2016.11.10 05:37:3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좀 심하게 많이 댓글로 파이아가 나고 있네요.  저는 제 글로 인해서 댓글에 분란이 일어나는건 절대 원치 않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가치관, 마음가짐으로 산다면야 얼마나 편하겠습니까? 하지만 대신 지루하겠지요.  


민주주의의 최고 장점중 하나는 다양성이라고 봅니다.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여러가지 의견을 주고 받으며 발전해나가는거라 봅니다.  서로 의견이 다르다고 공격적으로 몰아붙이는 그런 모습은 마일모아 게시판에서는 안 봤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었고, 미국은 변화를 맞이할려고 합니다.  저희들도 이런 거에 너무 감정소모하지 말고 즐겁게 마일게임을 이어나갔음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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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예전에 쓴 글들을 보면 다 하나같이 '트럼프는 안될겁니다'였습니다.  미디어들 또한 그렇게 믿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게 기정사실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는 제 2의 브렉시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미디어를 비롯한 미국의 엘리트관료주의를 반대하는 미국 시민들의 뜻이라 봐도 되구요.


어제 회사를 갔을때 분위기를 잊지 못합니다.  제가 있는 곳은 학계의 정상급인 사람들이 많은 곳입니다.  가장 낮은 학위가 학사이고, 석사가 70% 이상, PhD, MD/DO 또한 40% 이상을 차지하는 곳입니다.  다들 이번 선거의 결과에 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고, 트럼프를 찍은 대부분의 Non-college educated 사람들을 향한 비난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 또한 11/8 당일 저녁에 받은 충격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CNN을 비롯한 미디어의 공신력을 믿었고, 그들은 공정하고 미국 시민들을 대표하는 곳이라 생각을 했으니깐요.  이번 선거와 그리고 브렉시트를 통해 느낀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민주주의란 양날의 칼과 같다. 좋은 지도자를 뽑을 수도 있지만 무지한 (이 말은 밑에 설명을 하겠습니다) 사람들이 많을수록 좋은 지도자는 나타나기 힘들다
  • 월가를 비롯한 엘리트주의의 현세계 정세는 많은 사람들의 반감을 불러내고 있다
  • 공동협력체제에서 조금씩이지만 고립주의, 자국우월주의를 향한 바람이 불고 있다

극단적인 표현으로 '무지한' 이라고 썼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무식한' 이랑은 다른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후보의 공약과 그들의 성향을 완전히 파악하지 않고, 다만 입에 발린 좋은 소리만 듣고 모든 걸 판단하기에 무지하다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실제로 트럼프의 공약은 대부분이 실행 불가능하거나 아니면 장점보다 단점이 많은 공약이니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트럼프는 미국의 지지를 받아서 다음 대권을 이어받게 되었고, 비록 수많은 사람들의 원성을 받고 있지만 트럼프가 자리에서 물러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워터게이트 수준의 스캔들이 터지지 않는한).

마일게임을 하면서 다들 느끼는게 있을겁니다.  언제나 황금기가 있지는 않고, 현재처럼 점점 마일게임은 힘들어지고, 우리는 거기에 적응해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이제 앞으로 4-8년동안의 미국은 마일모아의 회원님들을 포함한 대부분 분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결과가 정해진 이상, 불만만 터뜨리며 살아갈게 아니라 새로 바뀔 미국에 순응하고 적응해나가야 하는게 우리들의 숙제라 생각합니다.

트럼프의 공약을 짧게 요약하자면
  • 반이민 정서 형성
  • 세계의 수호자(?)가 아닌 자국의 이익을 위한 이기적인 (다른 나라에서 보기엔) 움직임
  • 대기업 위주의 나라
입니다.  이미 반이민 정서가 형성되고 있고, 흑인들을 비롯한 non-white 에 대한 탄압이 시작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연구를 위한 펀딩이라던지, 아니면 중간급 취업비자의 폐쇄 등 그동안 활발했었던 이민정책마저 이제는 거의 사라질 수도 있을겁니다.  심지어는 이제는 원정출산으로 인한 시민권 획득마저도 불가능해질수 있다는 얘기마저 있습니다.

미디어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트럼프를 뽑은 자들을 비난하고, 깎아내리기 바쁩니다.  저도 11/8 까지는 그들을 비난했었구요. 하지만 이제는 비난하는게 아닌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인거 같습니다.  

마일모아의 회원분들을 포함한 제 근처 사람들은 대부분 반-트럼프 였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들은 미국의 탑 30-50%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우리들이 과연 트럼프를 지지한 Non-college graduated white 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비록 사실은 아니지만 그들은 친 이민정책을 비롯한 오바마의 여러 정책에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었고, 힐러리를 통한 현 정책의 유지는 그들에게 아무 이득이 없고, 오히려 불이익이 생길거라는 걸 믿는 사람들이니깐요.  그리고 사실일 수도 있구요.  
오바마케어때문에 생긴 어마어마하게 높아지는 의료보험비, 친이민정서로 인해 생기는 역차별 (성소수자에 대한 역차별 포함),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의 부정부패 등등.. 미국을 오랫동안 지탱해왔던 (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비주류 백인들은 오바마의 정책을 절대 찬성할 수 없는겁니다.

말을 너무 길게 늘어뜨린거 같네요.  제가 하고픈 말의 요지는 이겁니다.
우리가 이민온 미국은 결국 민주주의의 정상에 있는 나라이며, 모든 것을 투표로 결정하는 나라입니다.  설령 그 투표로 뽑힌 리더가 반 이민정책을 만들고, 현재 우리들의 삶을 괴롭게 할 가능성이 있을지라도 이곳 미국에서 살기로 결정한 이상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지지자들을 헐뜯기만 하는 모습이 아닌,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받아들이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 또한, 아직도 트럼프를 향한 광신도적인 지지자들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하지만 그들이 오죽하면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마음을 가질려고 노력해보고 싶습니다.  설령그들이 나한테 와서 'Go back to your country, chink'  라고 할 지라도 말이죠. (사실 인디안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이민자와 이민자의 후손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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