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번째라는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를 보려고 거리로 나섰다.
가면 어떻게든 보겠지 했던 건 착각이었다.
몰린 사람 탓에 행진하는 밴드나 광대는 볼 수 없고 둥둥 떠다니는 풍선만 볼 수 있었다.
어떻게 한번 보겠다고 가로등 기둥에 매달려 보는 3호.
1호가 꼭 보고 싶다는 윔피 키드 풍선을 보고 돌아가기로 했다.
이때 낯선 분이 한국어로 말을 걸며 록펠러센터 입장 패스를 건네 주셨다.
(사진을 보고 알아 봐 주신 @Hoosiers 님이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차도 보다 높아 소리만 울리던 밴드의 행진도 볼 수 있었다.
행진이 끝날 무렵 서둘러 빠져나왔다.
1호가 골똘히 바라보는 것은
자유의 여신상. 아이들이 뉴욕 간다고 했을 때 떠올린, 가고 싶은 곳이었다.
막상 섬에 도착하자 반응이 크지 않다. (시큰둥? 아니면 쿨 한척?)
예약한 대로 3호도 여신상 다리 아래, 5층 높이까지 걸어 올라갔다.
좁아 쉽지 않지만 하나씩 세워 찍은 기념 사진.
2호도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카메라를 내려봤다.
맨해튼이 정갈하게 보인다. 북적 거려 얼른 세워 보지만 3호는 타이밍을 놓쳤다.
별 다를게 없는 건물 위에서 내려와 셋을 모아 여신상과 함께 찍었다.
내려와 올려 보니 이제서야 익숙한 모습이 보인다.
섬 주변을 산책하면서도 매핸튼을 배경으로
산책을 마치고 셋이 함께 돌아가는 배를 타러 가는 길이었다.
갈매기를 좇느라 대오를 이탈한 2호.
1, 3호도 갈매기와 놀기 시작한다. (실은 과자라도 얻어 먹을까 왔다가 혼쭐이 난 갈매기)
돌아가는 배가 엘리스섬에 섰다. 호텔 체크아웃 시간이 촉박해 내리지 않고 지나 가기로 했다.
이틀 잔 호텔을 빠져나와 다른 호텔로 옮겼다.
이틀간 타임스퀘어를 여러번 오갔지만 어둑해져서 전광판을 본적이 없었다.
체크인이 늘어졌다. 예약에 문제가 생겼다. 아이들은 지치고 결국 2박 예약을 1박만 하기로 하면서 '열받았다..'
기분은 일단 먹고나서 풀기로 했다. "앗 뜨거!" 호텔 근처 피자집,
1호도 후후 불며 쉼없이 흡입.
3호도 눈길 안주고 먹는다.
'파리바게트'가 반가워 케익 한조각 사왔다. 여행 출발 때 생일이었던 3호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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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시간을 맞추느라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기도 했고
생각지도 못한 일도 일어나서 분주한 느낌이었습니다.
먼저 아침엔 그간 게시판에서 인사를 주고 받으면서도
실제로 '마모(회원)님'을 뵐 수나 있을까 했는데 뵙고 도움도 받았습니다.
그 기운으로 하루 내내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저녁엔 예약한 호텔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하루 좋았던 기분이 확 사그라 들었네요.
그래도 아이들 보면서 마음 다잡고
내일 일정을 다시 잡아 볼 의욕이 생겼네요.
우와!! 멋져요!!! 후지어님도 최고!!!
그나저나...피자 맛있겠네요 ㅠ_ㅠ 배고파라
예, 정말 "우와!" 였습니다.
이탈리아 분들이라 그런가 고급진 식당이 아닌데도 피자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탈리아 이웃 분이 우리 동네(미국) 피자는 피자가 아니라 '파이'라고 했던 말을 확 이해할 정도로....
감사합니다. 결국 해결은 안되고 급히 새로 호텔 예약하고 일정을 좀 바꾸게 됐습니다.
막내아이가 어머니를 꼭 닮은 것 같네요 ㅎㅎ
그런 소리를 종종 듣기도 합니다^^
패스를 미리 구입할 수도 있군요. 야튼 저도 이거 만만하게 볼 수 있는게 아니구나 하는 걸 실감했습니다.
호텔을 옮겼습니다. 타임스퀘어에서 몇 블록 떨어졌는데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네요.
시골농사꾼아들 님도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08년에 뉴이어 볼드랍 보러 갔었다가 얼어죽을뻔한 멍멍이 고생한 추억을 곱씹으면 다시는 그런 행사있는 날에는 뉴욕을 안 가게 된다는;;;
오! 벌써 올리셨네요! 잘 보고 갑니다~
뉴욕에 10년 넘게 살면서 퍼레이드 티비로만 보다가
작년에 퍼레이드 직접 나와서 와이프랑 첨 보니 넘 좋아서, 이번에는 아기와 함께 나와 보니 힘들더라구요 ㅎㅎㅎ 아마 한 20분 본거 같아요 ㅎㅎ
아기가 걸을수 있을 내년에는 아마 좀더 오래 볼수 있지 않을까 기대 하네요 ㅎㅎㅎ
진짜 저 패스는 저희도 운이 너무 좋았던거 같아요.. ㅎㅎㅎ 빨리 온 사람들은 아침과 커피 핫코코아 주었더라구요 ㅎㅎㅎ
패스를 다른 사람한테 주고 집에 갈려던 차 오하이오님을 만나서 너무 좋았습니다!
정말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주셨네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사진이 헬로키티네요^^ 아이가 딸이시죠? ㅎㅎㅎ
우리 애들은 파워레인저에 피카추에 환호하고 키티는 거들떠도 안보니 사진도 안찍었네요.
퍼레이드에 큰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으로서 애들만 아니면 다시 오고 싶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한번은 거기 있어봤다 하는 이야기 거리로는 남을 것 같긴 하네요.
머리는 모자를 써서 그런 것 같더라고요. 자주 빗어주면 좀 덜 할것 같긴 한데... 걱정! 감사합니다
참말로 잘생긴 아이들... <3
아고 감사합니다!
저도 모르게 배시시 흐믓한 미소가 나오게 하는 1 2 3호 사진입니다^^
2호가 키가 부쩍 큰 것 같아요
거의 1호와 같은데요
얼굴은 3호하고 헷갈릴정도로 닮았어요~~
후지어님과의 해후가 아주 반가운 기억으로 남을 듯이요 ㅎㅎ
좀 큰것 같긴한데.... 나이로 비교해 보면 단연 막내가 제일 큰것 같더라고요. 야튼 둘째 키가 좀 커서.... 뉴욕 지하철 비용으로 꼬박 지불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예. 후지어님과는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은데.... 오늘 북새통 모마에서도 @나도야 님을 만났습니다. 오늘 금요일 저녁 무료 입장 시간이라 정말 돗대기 시장을 방불케 했는데.... 오늘은 후지어님과의 시간 보다는 조금 더 길게, 인사는 했습니다. 반가웠습니다. 나도야님!
정말 꿈과 같이 어쩜 그곳에서 뵐수 있었는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쑥~~ 빠져있는 사이에 문득 너무 귀엽고, 조그만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눈에 익은듯한 아기들이 ^_^... 전 경황이 없어 인사를 잘 못 드려 죄송합니다. 지금도 얼떨떨 하네요. 아기들이 참 예뻣어요 ^_^ 네, 모두 뵈서 많이 반가웠습니다.
과찬입니다. 아이들이 여해 중이라 꾀죄죄하게 보였을 것 같긴 한데요, 귀엽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글쎄요. 사실 이런 일이 두번이야 있겠나 싶었는데... 그것도 두번다 그 북적대는 복새통에서요. 나와서야 기념 사진이라도 같이 한장 찍자고 할걸 하고 아쉬워 했네요. 저도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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