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을 빠져 나오자 후다닥 달려 가는 1, 2, 3호.
건물에 들어가자마자 무료 코코아 부터 마신다.
옆 책상에서 나눠주는 쿠키 마저 하나씩 들고 아예 앉아 먹기 시작한다.
동네 대학에서 해마다 여는 '크리스마스 온 캠퍼스,' 크리스마스 행사에 왔다.
이곳 학생들은 지역 1천여 어린이를 하루 입양해서 선물도 나눠주고 행사도 같이 다닌다.
동네 주민도 참여한 모형 기차 전시.
해마다 온 터라 뻔하다 싶은 프로그램이지만 늘 새롭게 보는 아이들.
눈 감고 종이에 그린 버튼을 누르면 기적 소리가 난다고 하고 휘슬을 부는 유머.
자리를 옮긴 1, 2, 3호가 줄서 기다리는 이곳은,
학생들이 강의실에 종이 박스로 만든 미로다.
구부구불한 통로를 이리저리 기어서 가다보면
뒷문 출구로 나온다. 재밌다며 2번씩 긴 아이들
극장에선 학생 및 지역 단체 공연이 이어졌다.
학생 카페를 점령한 아이들로 북적댄다.
보다가 당구를 쳐보겠다는 3호. 나도 큐대만 겨우 잡는 '50'이라 가르쳐 줄게 없다.
무료 피자 보급소(?), 한조각씩 먹고 옆 건물로 이동한다.
건물 입구에 쓰인 53. 50이란 숫자를 본게 엊그제 같은데...
3년전 50번째 행사에는 어린 3호를 집에 두고 1, 2 호 하고만 왔다.
이제 쪼르륵 앉아서 만들고 그리는 모습이 흐믓하다.
그때 2호는 그리는 것도 낯설어 1호 손만 쳐다 봤다
오늘은 2호가 3호와 앉아서 밑그림에 색칠을 했다.
색칠이 시시한 호는 과자집을 만들었다.
이번엔 책갈피 만들기, 미술가가 꿈인 2호는 역시 형, 동생 보다 꼼꼼하게 그려낸다.
3호도 뭔가를 열심히 붙이고 그리더니
하나 만들어 냈다만, 책갈피로 쓸 수는 없을 것 같다.
1호는 책갈피 만들어 넣어 보라고 쌓아둔 책만 읽고 있다.
아이스크림 만들기, 우유에 설탕과 바닐라는 넣고, 소금 넣은 얼음 주머니로 얼려 만들었다.
사주는 고급 아이스크림도 안먹는 일이 허다한 3호, 샅샅이 긁어 먹는다.
행사장을 빠져나와 한장 찍고 집에 가자 하고 돌아서니
눈이 내린다. 가까스로 나마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
트리도 세우고 , 크리스만스 행사도 다녀오고
눈까지 왔으니 번써 한해가 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탄핵 표결 방송 보다가 잠을 놓쳐서
밤새게 생겼습니다.
내일(오늘) 하루 비몽사몽일 듯 합니다만
마음은 게운할 것 같기도 하네요.
오하이오면 벌써 눈 한두차례 내렸을때, 윈터스톰 칼리 올텐데 몸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눈은 지난 11월 중순에 한번 왔다가 어제 조금 내리고 마네요. 두리뭉실님께서도 건강하세요.
참 신기하네요
3년전 1호 형이 그리는것을 보는 2호 동생 사진을 보면서.....
2호의 3년 전 얼굴은 현제 3호고
1호의 3년전 얼굴은 현제 2호네요 3형제가 다 붕어빵...ㅎㅎ
이 사진 제가 다 찍은겁니다. ㅎㅎㅎㅎ 농담이고요, 가끔 처가 찍어주기도 하고 찍고 있으면 주변에서 가족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합니다.
등록시 첨부 하는 곳에 보면 게시판 사진 등록 기준이 있습니다. 게시물 전체 16 MB 넘으면 안되고, 사진 한장은 1 MB를 넘으면 안됩니다. 요즘 카메라는 물론 핸드폰 사진도 크기가 커져서 사진 크기를 줄이지 않으면 어지간해서 바로 등록하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아마도 그 이유로 그런 메세지가 보이는 것 같아요.
하하. 이런.... 전 신비주의(?) 고수 중인데요.
잘 봤습니다. 궁금한게 어떤 사진기를 사용하시는지 여쭤 보아도 되나요? ^^; 색감이 참 좋네요.
멋진 크리스마스 이벤트인 것 같습니다. 1호 2호 3호 기억에도 오래 오래 남겠죠.. 부럽습니다~
예. 그래서 거의 매해 참여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크면 작은 추억거리가 되긴 할 것 같아요.
사랑 만큼 점점 꾸중도 늘어나네요. 저나 아이들이 냉온탕을 넘나 들 때가 점점 느는 것 같아서 칭찬 말씀 듣기가 민망합니다만 감사합니다.
크고 유명한 학교는 아니지만 대학이 지역 사회에서 어떻게 책임을 하는가 하는 점을 많이 느끼게 해주는 학교입니다.
오하이오에 한인이 몇분이나 사시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모르긴 해도 오하이오에서 한인 사회라고 할만한 규모가 구축된 도시는 클리블랜드, 콜럼버스, 데이튼, 신시내티 정도인 것 같고요. 그중 도시 규모가 제일 작은 (제가 사는) 데이튼의 '한인회'가 조직적으로 제일 잘 운영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한인 모임이나 활동이 교회 중심이다 보니 교회를 다니지 않는 저희 가족이 한인들 볼 기회가 거의 없다 보니 규모(숫자)도 가늠하기 힘드네요. 다만 한인 교회가 15개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어느새 제가 젤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네요. 오하이오님은 천사같은 아이들과 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계시네요. 부럽..
3호만할때 엄마손 붙잡고 미국땅 밟은 울 아들은 지금 대학결과 기다리는 중이예요. 전 올해는 아마 좀 더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될꺼 같네요!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천사와 악마는 한 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때입니다. 하하. 방금까지 악마들과 한판 하고 지금은 거실에 전기장판 깔고 놀다가 잠자려고 천사들과 엎어져있습니다.
격하게 공감합니다. 시니어인 지금도 격하게 한 판 붙다가도 자는 거 보면 왠지 짠하고, 이쁘고 그러네여.그나저나 어쩜 1,2,3호는 저리 사이가 좋고 항상 뭔가 생산적인 일을 잘할까요? 보기만해도 기분 좋아지는 아이들이예요. ㅎㅎ
대학을 갈 나이가 되어도 그런가 보군요. ㅎㅎㅎ. 사실 색칠하는 큰 애는 벌 받고 있는 겁니다. 나름 반성이 좀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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