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달 동안 가족 여행과 함께 작은 결혼식도 준비하면서 이리저리 좀 바쁜 나날들을 보냈네요.

아내님이랑 저는 결혼 전부터 결혼관이 비슷했고 다행히 부모님들도 우리의 의견을 존중해주셔서 직계 가족끼리만 오붓하게 모여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것도 처음엔 결혼식 같은 건 그냥 하지 말고 그 돈으로 차라리 가족 여행을 하면서 두 가족이 서로 알아가고 좀 더 우리만의 뜻깊은 시간을 갖자는, 그래서 그 가족 여행으로 ‘결혼’의 의미를 새롭게 찾아보자는 아내님과 저의 동의가 있었던 건데, 여행을 준비하면서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우리만의 작은 Ceremony가 들어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계획을 시작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주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양가 부모님도 함께 여행하고 나서 어찌나 친해지셨는지, 우리 아버지께서는 사돈댁이랑 정이 많이 들었다고 여행을 하길 잘했다고 전화 드릴때마다 말씀하시네요. 

사실 계획만 하고 있을 땐 그냥 로맨틱할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바람이라는 변수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Thanksgiving week 내내 오아후에는 비가 오다 말기를 반복했는데 다행히 Ceremony 당일에는 구름은 많지만, 햇살이 밝게 비춰주면서 바다의 에메랄드빛을 더욱더 부각시켜주는 아주 바람직한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만.. 막상 해변에서는 생각보다 강한 바람이 불어 젖히는 바람에 머리가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사진을 찍긴 했네요. 

이제 유부남입니다. 하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