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났습니다.
지난 번 뉴욕 한잔이라는 가게에서 마셨던 핫카이 사케가 생각나 잠 안 오는 야밤에 사케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원래 사케에 대해서는 관심이 딱히 없었는데 그때의 맛이 유난히 좋게 느껴져서인지 찾아보게 되네요.
어떻게 등급이 나뉘는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어떤 사케가 인기가 있는지 파악하고, 원전에 가까운 곳인지 파악한 다음에 5병을 질러 버렸습니다.
결제 버튼을 누르면서도 와이프에게 들키면 어쩌나, 들키지 않는다 하더라도 저 술을 어떻게 숨기며 꺼낼때 싼 술이라 어떻게 속일까? 하는 걱정에 머릿속이 하얘 졌습니다...
그렇잖아요. 미국에서 남자들, 직장 집 직장 집 딱히 할 것도 없고 이런 재미로 사는건데.. 막상 질러 놓고 보니 걱정이 앞서네요.
그래도 스피커 지른건 아니니까....
처음 미국 와서는 맥주의 세계에 빠져서 IPA에서부터 해서 벨기에 맥주 등등 여러가지 종류의 맥주들 공부하고 마시고 그랬어요. 재밌더라구요.
맥주의 다양성과 깊은 맛을 겪고 난 후의 제 마음은 신대륙을 발견한 느낌이였다고 해야 하나...
다음으로 출입국을 하며 싸게 살 수 있는 위스키의 세계에 잠시 발을 들였다가, 이건 싸게 사도 비싸기도 하고 기회도 제한되어 있어 제대로 즐기지는 못했어요.
갑자기 뜬금 없이 또 중국술에 또 빠져서 한참 백주 세계에 헤매기도 했습니다. 마오타이 우량예 검난춘 노주노교 등등...
이제는 또 사케에 관심이 가네요.
신기한 것이 할일이 많고 바쁠때 이런 잡다한 것들에 관심이 가게 됩니다...
살짝 와이프에게 미안한 죄책감과 배달될 사케를 생각하니 드는 설레임의 마음이 뒤섞인 밤입니다.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위스키도 맛이 천지차이라 사람마다 호불호가 엄청 갈리는데.. 조블루가 어떠셨나요? 막 나무맛 탄맛 빨간약맛(...)이런게 싫으셨나요? 사실 블렌디드 위스키는 싱글몰트만큼 개성이 강하지는 않은데, 맛에 익숙하지 않으면 조블루도 충분히 역한 느낌 있을 수 있거든요. 스카치보다 훨씬 스무스한 아이리쉬 위스키나, 싱글몰트중에서는 오캔토션같은 로우랜드 위스키로 시작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친구가 한병 사온게 있는데 52도 더라구요. 이걸 주종으로 달리시면 아니되실것 같습니다 ㅎㅎ
섞어 마시지만 않으면 오히려 다음날 깔끔합니다 52도. 빨리 취하고 빨리 깹니다. 기분도 짱입니다. 집에 노래방 기계라도 있으면 최고지요. 저는 태진 노래방 기계를 구입해서 술 취하면 노래 불러요 ㅋㅋ
정답입니다. 술은 정말 즐길정도로. 그런데 그 다음날을 희생한다 하더라도 달리고 싶은 날이 있죠. 그런 날은 달려줘야 합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ㅎㅎ 수정방도 맛있어요 !
아니 얼마나 달리셨길래... 수정방으로 달리실수도 있고 부럽습니다 흑
청황주는 또 뭐죠? ㅋㅋㅋㅋㅋ 첫사랑이 혹시 현재 배우자분? 결혼 전과 후가 많이 달라서 결혼 전 생각 나시는건가요? ㅋㅋ 아 죄송...
와 무슨 맥주도 정말 종류가 많네요. 남편 맥주 좋아하는데 저도 한번 오더해 봐야겠습니다.
메인주 맥주 Alagashi + Dogfish Head IPA 180 min+ Chimay 요렇게 일단 사보고 싶습니다. 죄송하지만 어디서 오더하십니까?
아.. 제가 실수로 적어서 180min이 아니라 120min이에요. 알라가쉬나 독피쉬 치메이는 주변 좀 큰 리커스토어면 다 구하실 수 있을 거에요. 120min은 잘 못 구할 수도 있지만. 팔기만 하면 로컬스토어에서 구하는게 좋으실 거에요. 쉬핑비가 꽤 들어서요 무게 때문에. 없다면 저는 주로 캘리에 잇는 hi-time cellar라는 곳에서 시켜요.
네. 저도 거기 많이 좋아해요. IPA 쪽으로는 거의 탑 3에 드는것 같아요. 그쪽 맥주 종류별로 다른 물고기 그림 쓰는 이유가 양조장 주인이 낚시 오타쿠라고 하더라구요. ㅋㅋㅋㅋ
한국에 있을때 고급 레스토랑에서 친구가 추천해준 4만5천원하던 맥주가 있었는데 맛있었어요... 맥주 이름이 ESTRELLA DAMM INEDIT 였는데, 생각난 김에 이번주말에 한번 또 마셔보려구요.. http://www.bevmo.com/estrella-damm-inedit--750-ml-btl-.html
오잉? 요놈은 못 먹어봤어요.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
hefeweizen 좋아하시는분은 안계시나요?
이 많은 맥주가 거론되었는데 안나온거 같네요.
Ayinger, Weihenstephaner, Paulaner, franziskaner 주로 마시구요
별식으로 rogue hazelnut brown 도 좋아합니다.
추천들 해주신 맥주를 시도해볼까 하는데 캘리엔 allagash 안파는듯요
그래요? 여기는 흔해서 있으려니 했는데 아마 메인주 맥주니 극과 극이라 그런건가요? 여기는 캘리 맥주 꽤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알라가쉬도 맛있는 맥주 많아요. 저도 hefweizen 종종 마시는걸로 좋아해요.
저도 hefeweizen 좋아해요! 싸고 무난하게 sierra nevada 의 kellerweis 즐겨 마십니다.
매트리스 런 말씀 하시는 건가요? ㅋㅋ
수도사님들 덕분에 저희가 즐거워지잖아요. :)
진지 댓글 달면:
맥주는 '마시는 빵' 취급을 받았고, 맥주 다루는 수도사들은 나름 힘좀 썼다고 합니다.
특히 금식기간에도 허용되는 맥주는 배고픈 수도사들에게 말 그대로 하느님의 축복이었다고 합니다.
수도사님들, 감사!
버나더스 드셔 보시고 후기 남겨주세요. 예전엔 성스러운 약물 같은 것으로 여겼어요. 그래서 맥주가 아니라 쎄라피스트 이런 명칭을 썼다나 봐요. 전통 방식으로 만든 수도원 맥주 중에 쎄라피스트라고 명칭을 달 수 있는 곳은 전 세계 7곳 밖에 안되나 봐요. 그 중에 하나가 미국에 있고. 나머지는 다 Abbey Ale이라 칭한다나 봅니다. 갑자기 드는 욕심인데 전 세계 술을 다 섭렵해 보고 싶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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