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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하와이]
혼자 다녀온 카우아이 후기 (2)

조약돌 | 2017.02.10 20:03:03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혼자 다녀온 카우아이 후기 (1): https://www.milemoa.com/bbs/board/3793383


<셋째날>


셋째날은 티모님이 강추해주신 나팔리 코스트를 투어하는 날입니다.

많은 업체가 있지만 그 중 트립 어드바이져에서 가장 많고 높은 레잇의 리뷰가 있는 Holo Holo charters의 

65' 카타마란을 골랐습니다. 업체 통틀어 가장 긴 7시간 투어로 카우아이 왼쪽에 위치한 forbidden isle인

니하우 섬의 북쪽에 위치한 리후아 크레이터에서 스노클을 한 뒤 나팔리 코스트를 구경하는, 

아침 점심 포함의 말 그대로 수퍼투어 입니다.


(나팔리 코스트 왼쪽 섬이 니하우섬. 그 위에 조그맣게 리후아 크레이터가 있어요)

Niihau.jpg


(배의 정원은 49명인데 제가 간 날은 25명이었습니다)

Holoholo.jpg


그 외 나팔리 선셋 3.5 시간과 나팔리+스노클 투어 5시간, 나팔리에서의 스노클 위주의 4시간이 있네요.


Holoholo2.jpgHoloholo3.jpg


(제공해주는 것들과 가져와야 할것들. 흔들리는 배안에서 취하는 건 좋은 생각은 아닙니다)

Holoholo4.jpg


나팔리 구경도 좋지만, 깨끗한 바다에서 다이빙 하는 것에 취향저격당한 저는 고래구경도 할 겸

일석 삼조를 노립니다. 보통 오후보단 오전이 파도가 얌전해서 바다가 더 깨끗합니다. 고래도 오전에 더 활동적입니다.


6시까지 포트 알렌에 모입니다. 제가 있는 프린스빌에서는 1시간 20분 거리입니다. 4시 10분에는 일어나야 합니다.

다음에 오면 남쪽에 호텔을 얻는게 여러모로 장점이 많습니다.

유명한 비치나 스노클링 포인트, 레스토랑, 대부분의 투어는 남쪽에 위치합니다. 

북쪽으로 오게 되는 경우는 서핑이나 나팔리 코스트에서의 트레일, 캠핑하는 경우입니다.


(아놔)

big_kauai_map.jpg


멀미약을 미리 먹고 운전을 하여 6시에 도착합니다. 사람들이 속속 모여듭니다.

비행기에서도 느낀거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습니다. 거의 1/3입니다. 투어도 마찬가지 입니다.

출석체크 때 가만 보니 젊은 동양 처자가 한명 있습니다. "Wang" 이라고 하는 거 보니 중국계 미국인입니다.

그 외 이쁘장하게 생긴 슬라브계 처자가 부모님과 함께 있는게 눈에 띕니다.


ebichu.jpg


배에 올라타서 브리핑을 들으며 주위를 살펴봅니다.

슬라브계 가족이 근처에, 중국계 처자가 저~멀리에 있습니다. 

부끄럼을 많이 타는 저는 어떻게 말을 걸어 볼까 골똘히 고민해 봅니다.

그 때 그 중국 처자 옆에 앉아있던, 찰리 체플린(아니면 히틀러) 닮은 아죠씨가 처자에게 막 말을 겁니다~!


(정말 이런 콧수염이 있었다는)

youaremyenemy.jpg


방심했습니다ㅜㅜ 아죠씨 혼자 왔네요. 치밀하게 자리를 설정했다면 이 아죠씨 플레이어입니다.

연애는 타이밍인데 말이죠, 처자랑 가끔씩 눈이 마주치면 씩 서로 웃어주는데 낄 수가 없습니다.

멀리서 들어보니 펜실베니아에서 왔고 퍼니쳐 회사에서 일한다고 하네요. 


저에겐 미리 해놔야할 다른 테스크들이 있었습니다. 


(여자에게 마음을 빼았길 순 없다!)

solohaven.jpg


아침을 먹으면서 크루들이랑 친해져야 나중에 스노클링 때 이것저것 부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로컬 정보를 얻습니다. 

동시에 해가 뜨는 순간 매의 눈으로 보우, 즉 배의 앞부분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합니다.

slr 클럽 왈 해뜨고 30분, 해지기 30분이 촬영의 황금시간입니다.


우선 일출...

sunrise.jpg


동시에 가는길에 여기저기서 혹등고래가 보입니다. 

어둡고 멀고 잘 못 찍어서 그냥 전문가의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whale.jpg


혹등고래 둘이서 꼬리를 내어놓고 바다표면을 치며 아침부터 대차게 서로 누가누가 큰 소리내나 씨름 중입니다. 

영역싸움 비슷한 거라고 합니다.

고래는 가다오다 수십마리씩 봅니다. 나중엔 그냥 지나칩니다.

존재의 거대함은 멀리서도 느껴집니다. 이쪽으로 오나 싶었지만 잠수를 해버려서 그 위용은 가까이 보진 못합니다.


그렇게 태양이 뜨고 사방이 노란 빛으로 채우려는 때 사진은 가장 잘 나옵니다.


역광일때는 플래쉬를 터트려주고...


againstsun.jpg


조금 더 해가 뜨면 고운 빛이...

bowofship.jpg


사람들이 저에게 사진을 찍어달라 요청을 합니다.

이런저런 포즈를 요구하며 20장 넘게 찍습니다. 갑자기 제가 이 투어의 사진사가 된 기분입니다.

러시아에서 왔다는 그 가족도 촬영합니다. 

몇번 말을 섞어봐서 좀 친해졌습니다. 지나가며 슬쩍 딸의 나이를 물어봅니다.

17살이랍니다.

jailtime.jpg


저를 이십대 초반으로 오해하고 계신듯한 효도르 닮으신 장인..아니 아죠씨께서는 

인자한 미소를 짓고 계십니다.


(설마..아죠씨...아니 형...그런건 아니겠지요)

hyodor.jpg


저어기 반대쪽 보우에서는 이미 단짝친구가 되버린 중국처자와 찰리형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습니다.

ddocssang.jpg


그렇게 우린 스노클링 사이트에 도착합니다.

정확히는 크레이터와 니하우 섬 사이의 잔잔한 바다입니다. 

수심은 20-25피트 사이입니다.

크루가 미리 들어가고, 사람들 중 제가 제일 먼저 심청이 인당수 뛰어들듯이 몸을 던집니다. 


이정도 깊이에서는 다이빙을 하지 않으면 그저 멀리 파랗게 보이는 산호와 보일 듯 말듯한 물고기 뿐입니다.


seal.jpg


저 이외에는 잠수를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1시간을 하기로 했는데 역시 다들 재미가 없었나 봅니다. 둘러보니 저 혼자랑 절 찍어주는 크루 뿐입니다.

바닥까지 가면 수압이 세서 수경도 얼굴을 압박하지만 이퀄라이징도 잘 되지 않습니다.


(거북이도 보고 곰치도 보고...)

seal1.jpg


(유투브보고 시도해본 버블링)

sealbubble.jpg


크루가 말해주길 가재나 전복을 외지인이 수집해도 된답니다. 눈에 불을 키고 찾다가...소금물만 엄청 들이킵니다.

그렇게 스노클링이 끝나고 이제 나팔리 코스트를 보러 갑니다.

점심을 먹으며 본 호노푸 비치의 아치와 병풍처럼 우뚝 솟은 산들은 압권입니다. 


napali.jpg


다만, 다음에 온다면 전 선셋투어를 하겠습니다.

해가 뜰 시간에는 카우아이의 동쪽해안에서 놀다가 해질녘에 와서 봐야지 

선셋과 함께 역광이 비치지 않는 온전한 나팔리 코스트를 볼 수 있으니까요.


(출처-구글. 이게 선셋때 모습입니다)

HONOPU9A.JPG


친해진 커플중 수염이 덥수룩한 히피같아 보이는 남동생(?)이 그제 kalalau trail 을 갔다온 이야기를 해 줍니다.

편도 10마일이고 가서 캠핑하며 하루 쉬고 와야한다하네요.

5마일은 그냥 그렇지만 마지막 5마일은 너무나 아름답고 나팔리코스트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캠핑 장비가 없는 저는 아쉽지만 그 절반인 4마일 코스의 하나카피아이 폭포에 내일 도전해보기로 결정합니다.


kalalautrail.jpg


그렇게 두시 쯤 포트 알렌으로 돌아옵니다.


서쪽으로 더 가면 Waimea 마을이 나옵니다. 

여기에 유명하다는 shrimp station이 있습니다.


LOVESHRIMP.jpg


서로 다른 날 먹어본 갈릭 새우랑 코코넛 새우.

garlicshrimp.jpg

coconutshrimp.jpg


저는 오아후의 지오바니 갈릭새우에 한표입니다. 코코넛 새우는 맛있었지만 다른데서도 맛볼 수 있는 평범한 맛입니다.


곧바로 와이메아 캐년으로 출발합니다.

가는 길목에 룩아웃이 꽤 멋있습니다.

waimealookout.jpg


조금 더 차를 타고 주차장에서 걸어서 3분만 올라가면 정상의 모습입니다.

꽤 춥습니다.

waimea.jpg

 

다시 북쪽으로 운전합니다. 호텔까지 두시간입니다. 

가는 길에 푸드랜드에 들려서 poke랑 이것저것 사서 간단히 먹고 일찍 잠에 듭니다. 


<넷째날>


4시에 별보러 일어납니다.


star.jpg


북서쪽 끝에 있는 ke'e 비치로 가 봅니다. kalalalu trail 의 시작지점 입니다.

중간 중간 서서 보니 별도 보이지만 산불도 보입니다.

캠퍼가 피운 모닥불이 번졋나 봅니다.

마음아프지만 사진찍어봅니다.

fire.jpg


해변가에 누워서 파도소리와 함께 별을 바라보며 시간을 때움니다.

7시 반에 ke'e 비치에 갔더니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되 있습니다.

늦게 가면 멀리 세워야 합니다.


오늘 1시 30분에 타임쉐어 프레젠테이션이 예정되 있기에 5시간 안에 

왕복 8마일의 트레일을 완주해야 합니다.

입구에 많은 지팡이가 있기에 낼름 하나 집습니다. 

나중에 보니깐 가벼운 대나무 지팡이를 집을걸 그랬습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등반하고 있습니다.


0.25마일 표식입니다. 밑에 ke'e 비치가 보입니다.

ojing2.jpg


반대쪽은 이렇게 보입니다.

ojing3.jpg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3편은 좀 더 압축해서 간략하게 내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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