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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하와이]
혼자 다녀온 카우아이 후기 (3)

조약돌 | 2017.02.11 23:00:5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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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아이 섬의 온도는 여름이든 겨울이든 평균 78도로 별 차이 없습니다.

보통 겨울에 비가 많이 내리는 편이지만 기습적인 비로 하루종일 내리지는 않습니다.

제가 간 시기에도 이틀정도 비 예보가 있었지만 저녁에 내리고 아침에는 맑은 날씨를 유지했습니다.


폭포를 좋아하시고 트레일을 즐기신다면 겨울철 비 온 후의 카우아이는 정원의 섬으로써 

멋진 폭포를 많이 구경하실 수 있을것입니다. 다만 진흙길과 개울가의 불어난 물은 조심하셔야 해요.


우선 Ke'e beach 에서 Hankapai'ai beach 의 2마일 여정을 가 봅니다. 

한사람당 물 20oz 세병은 준비하셔야 합니다. 한병만 가져간 저는 올라갈 때 다 마시고 

2시간동안 갈증에 허덕였습니다. 10마일가는 분들은 휴대용 water purifier를 가지고 가시더군요.


(Hankapai'ai beach부터 Kalalau beach로 가는 trail은 퍼밋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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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den isle, 정원의 섬 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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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동쪽의 기습적인 비는 금방 물을 불어나게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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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kapai'ai beach 도착 바로 전의 Hankapai'ai fall부터 내려오는 시냇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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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을 돌아보면 이렇게 해변가랑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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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어려움 없이 1시간 30 분이면 도착합니다.


거의 도착즈음이면 무시무시한 사인이 하나 있습니다. 

절대 Hankapai'ai beach 에서 파도 가까이 가지 말라는.

무려 83+명이 파도에 휩쓸려 사망하셨답니다.

(사진을 분명 찍었는데 나중에 확인하니 없어요)


(Rip J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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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기리는 사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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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앉아있다, 큰 파도가 덥칠때 휩쓸려 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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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사납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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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아이 어딜 가든 존재하는 닭. 

Red jungle fowl 이라고 불리는 이 닭들은 폴리네시안 원주민들이 데리고 들어온 식량으로 

92년 허리케인 이니키가 닭장을 부시기 이전엔 이렇게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섬의 가장 높은 포식자가 됨으로 독지네를 잡아먹는 순기능을 한다고 하네요(보양식...)


(Chikens gone 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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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쌓은 돌탑이지만 높아질수록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헛되보이는게 인생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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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Hankapai'ai beach에서 Hankapai'ai fall 까지의 2마일입니다. 전부 오르막길 입니다.

정제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사람들이 나무가지에 묶어 둔 분홍 띠를 따라가시면 되지만 

넘어지지 않게 바닥을 보며 걷다보면 심심치 않게 길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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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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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은 진흙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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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중간 이런 바위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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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개울가가 적어도 4번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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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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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가파르고 미끄러운 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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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정도의 개울가를 건너며 종아리까지 잠기는 건 감수하셔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팡이나 전용 폴을 가지고 다닙니다. 거의 필수입니다.


(물이 차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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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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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오셨으면 수영은 하고 가셔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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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시냇가보다 훨씬 차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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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 충분히 지참하셔야 하지만 이쯤되면 배가 고파집니다. 먹을것 꼭 챙기시길.

전 물이 없어서 허기에 몇 입 먹고 백팩에 다시 집어넣습니다.


시간을 보니 11시 입니다. 2시간 안에 내려가야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할 수 있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좀 더 페이스를 내 봅니다.

올라갈때도 그렇지만 내려오는 중간중간에도 미끄러지거나 넘어져서 멍이 여기저기 듭니다.

반창고 챙기셔야 합니다.

모기도 많습니다. Off 스프레이도 챙기면 좋습니다. 

흰줄숲모기(일명 아디다스 모기)가 아니어서 무릎 밑으로 십몇군데를 물렸지만 그다지 가렵지는 않습니다.

모자나 선글라스는 그다지 필요치 않습니다. 나무에 가려서 대부분 그늘입니다.


그렇게 4마일을 내려옵니다.

다른데는 괜찮은데 종아리에 알이 배겼습니다. 평소에 운동 안하는 부위가 어딘지 딱 티가 납니다.

그 많던 지팡이는 다 사라지고 제가 돌려놓은 하나가 남겨집니다.


(길동무가 되주었던 지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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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쉐어 프레젠테이션>


입구인 Ke'e beach부터 westin 까지는 30분 거리입니다. 

다행히 1:30에 도착합니다.

빌딩 1 2층의 클럽하우스에 가니 미리 준비해놓은 점심(westin 안 마켓에서 파는 샌드위치)을 가져다 줍니다. 

옆 소파에서는 나이드신 부부가 sales할아버지의 설명을 듣고 계십니다.

다 먹고 기다리니 sales person이 다가옵니다.

몸에 착 달라붙는 원피스를 입은 금발미녀네요. 소머즈 닮았습니다.


(육백만불의 사나이에 나오는....네 저 아재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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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제가 개인적인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제가 물어보고, 소머즈누님이 답하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카우아이 온지는 15년으로 부모님이 서핑을 좋아해서 오게되었고

고향은 아리조나 피닉스라고 합니다.

아침에 Hankapai'ai fall에 갔다왔다고 하니 놀랍니다.

자기는 작년에 Ke'e beach 에서 honopu beach 까지 수영해서 갔다왔답니다(대략 8마일. 깨갱..)

애가 둘이랍니다.

긴 머리카락으로 가리고 있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햇빛에 과도하게 노출된 outdoor를 사랑하는 

서퍼의 얼굴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소머즈 누님, 다시 타임쉐어로 화제를 돌리십니다.


타임쉐어에 대해서 전혀 감을 못잡고 있는 저는 나름 이해해야 직성이 풀리는지라 집요하게 물어봅니다.

기본 개념은 얼마의 금액을 투자하고 아무 spg property의 

매년이나 격년의 1주-6주 사이의 숙박 권리를 갖는것 이라고 이해합니다.

다만 매년 VOP라는 콘도의 HOP같은 관리비용으로 $2000-$3000이 지출됩니다.

지정된 빌라의 Deed를 소유하며 양도, 상속이 가능합니다.

정확하게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매년 나오는 포인트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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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큼의 포인트를 매년 준다고 하는데 빌라와 호텔의 포인트가 다릅니다. 그리고 depreciation이 없답니다.

1년 뒤 marriot과의 merging에 있어서 spg point의 불확실성은 아무도 알 수 없는데요.

소머즈누님, 이런저런 제 질문에 당황하십니다. 

얼마 안있어 매니져를 데리러 갑니다.

메니져 데이브는 에이스 벤츄라의 짐 캐리를 쏙 빼닮았습니다.


(미소지을 때마다 치아가 반짝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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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프로퍼티는 의사나 변호사들이 산다며 저에게 이건 감성적인 결정이라고 합니다.

싱글인 저에게 $31185의 starter kit을 권합니다.

10%다운에 무이자 할부. 거기다 4년동안 매년 9만 포인트를 $1875에 준다고 합니다.

좀 더 생각을 해보겠다 하니 다른 매니져가 나타나서 $2545를 지불하면

spg 10만 포인트를 주고 90일 안에 타임쉐어를 구입하면 이 돈은 거기에 포함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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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생각해보겠다 하고 나옵니다.

제가 받은 인상은, car sales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감성적인 접근을 하는것도 그렇고.

여유가 있다면 나쁘지 않은것 같기도 하구요. 

마일모아에서는 아직 한번도 타임쉐어의 장단점에 대해선 논의가 된 적이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단점뿐이 없어서인걸까요?


숙소에서 잠깐 쉬고, st.legis에 석양을 보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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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ceville의 왼쪽에 위치한, Hanalei에 가면 아기자기한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Tahiti Nui라는 식당에서 라이브 음악과 함께 mai tai 한잔.

1963년에 오픈한 전통있는 곳입니다. 최근엔 조지 클루니가 다녀갔네요.


(아니면 mai tai에서 kauai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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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였는데, 마카다미아 맛도 나고 코코넛밀크맛도 나고..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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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맛 민트? 칵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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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또 별을 찍으러 갑니다.

북쪽에 구름이 많아 동쪽 해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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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오기전 푸드랜드에서 맥주를 고릅니다. 로컬맥주 위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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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쌉니다. 한병에 12-13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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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병당 13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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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날>


구경 많이 못해본 남쪽 해변가와 동남쪽을 탐험해 보기로 합니다.

우선 ishihara market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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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mea에 있는 수퍼마켓으로 로컬피플이 운영한다는 그 이유만으로 

safeway나 foodland보다 더 가고싶게 합니다. 

도시락이나 poke로 꽤 알려져 있습니다.


(간장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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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새우! 하지만 요리를 해야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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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llops입니다. 쫄깃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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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술안주로 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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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위치한 jojo's shave ice를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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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타핑은 선택가능합니다. 전 구아바, 패션후르트, 코코넛으로.


waimea 에서 동쪽으로 출발 후 port allen 지나면 도로에 kauai coffee company라는 사인이 나옵니다.

범상치 않음을 느끼고 차를 돌려 3마일을 내려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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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큰 커피농장으로, 3100 에이커에 4백만 그루의 커피나무가 있답니다.

원래는 1800년대 하와이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사탕수수농장 중 하나로, 

하와이에서 사탕수수가 몰락할 시점에 커피농장으로 성공적으로 바뀐 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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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림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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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예상대로, 샘플들이 있습니다. 커피맛을 잘 모르는 저에게는 다 비슷합니다.

한잔 다 못마시는 저에겐 딱 맞는 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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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 ro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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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um ro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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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vo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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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앉아서 시청각 교육도 받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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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아이에는 퍼피보다는 치킨이 많으니깐요.

커피랑 청소년이랑 비슷한점? 둘 다 그라운드 된다는거. Make s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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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홀짝이면서 옆으로 나가면 이렇게 투어 할 수 있는 길이 보입니다. 

길어봤자 10-15분이면 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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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 커피나무들. 지금은 열매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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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수수나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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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berry가 무언지 항상 궁금했었습니다 즉 콩이 열매하나에 두개가 아니라 하나가 들어있어서 맛이 강하거나 더 even 하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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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을 재배 안하면 코코넛만큼 커지는 거 알아?" 

"하와이에서는 커피콩 하나로 한잔이 나온다네"

네 바로 아재취급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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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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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커피농장을 끝내고, 숨겨진 스노클링 사이트를 찾으러 출발합니다.

다음 포스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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