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하루 갤러리 스태프가 된 1, 2, 3호.
전시장을 혼자 지키기 심심해 아이들 몰고 나왔다.
어쩌다 찾은 돌 한복을 기어이 입고 가겠다는 3호 덕에 분위기가 화사해 졌다.
햄버거로 일당까지 계약했지만 막상 스태프들은 일 없이 영화 삼매경.
이 때처럼 반짝이는 눈을 다른 때 본 적이 없다.
다행히 관람객이 오면 화면 멈추고 소리 잡음 내지 않아 고맙다.
이 자리가 있기 까지, 전시 준비 첫날 D-4, 작품을 대충 배치하고 공간을 가늠했다.
함께 전시하기로 했던 두 사람이 빠지면서 공간이 더 넓어졌다.
오래된 라디에터와 큼직한 창문이 마음에 든다.
창문으로 스며든 햇볕, 여느 전시장이라면 애물이었겠지만 이마저 좋다.
전시 전날, 준비가 거의 끝났다.
작품을 다 걸고 정돈했을 때 창 뒤로 지는 해가 아름다웠다.
석양 볕을 받은 작품들도 잘 어울어져보였다.
그 볕을 받은 아이들 얼굴도 발그레해졌다.
전시 오프닝, 서쪽 창가에 멋지게 진 노을과 함께 오프닝을 시작했다.
음식에 달려든 아이들. 음식을 준비한 처가 우리끼리 파티하는셈 하자고 했다.
역시나 아는 사람들이 속속 들어와선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자 기대 이상으로 많은 관람객이 모였다, 한국 분들도 많이 찾아주셔서 모처럼 부담 없는 한국어 수다.
작품을 사주는 관람객 못지 않게 :-) 반가운 손님들은 아이들.
하루는 지역 한인 경노회에서 꽃을 들고 보러 오셨다.
몇해 전 회원 어르신들 영정사진을 찍어드린 인연을 잊지 않으셨다. 나도 언젠가 가입해야할?
*
지난주 금요일 찍어둔 사진을 모아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이달 26일까지 열긴 합니다만
마모 식구 여러분들 모셔서 같이 즐기지 못해 아쉽습니다.
지금 사는 동네에선 처음 해보는 전시라 설렜고,
아기자기 해서 여러가지 색달랐습니다.
동네 규모는 작지만 새삼 활기차게 활동하는
지역 작가들을 알게 된게 큰 소득이었습니다.
처는 나름 오프닝 준빈에 신경을 쓴 탓인지 몸살이 있었습니다.
마침 떠 오른 생각,
오프닝 때 남은 와인에 과일, 다 굳어 쓰기 힘든 꿀까지 털어
'뱅쇼(Vin Chaud)'를 만들어 줬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남은 음식 처분'이 돼 점수를 딴건지 잃은건지....
추가) 게시물이 등록에 문제가 있는 듯해 지우고 다시 올렸습니다.
연필 그림인가요? 사진? 참 좋으네요.
고맙습니다. 사진이예요. 실제 크기로 보지 못하는게 좀 아쉽지만 보여드리고 싶어서 그런대로 분위기는 살려서 한번 올려 본적이 있습니다. https://www.milemoa.com/bbs/board/3517397
아, 그 때 그 사진이군요. 저런 작품 사진 인화는 직접 하시나요, 아니면 저렇게 전문적으로 인화를 해주는 곳들이 있나요?
혹시 필름을 사진으로 만드는 과정을 인화라고 한다면, 인화를 저렇게 크게 해주는 곳은 제가 알기론 없습니다. 아마 그런 업자가 있다고 한다면 가격이 엄청나서 쉽게(?) 접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건 잉크젯 프린터로 인쇄한 것이고요. 잉크젯 프린터로 프린트를 해주는 업체들은 제법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제 경우는 제가 그런 프린터가 있는 곳에 가서 직접 했습니다. (아무래도 비용도 저렴하고, 종이나 색감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어서요)
아, 그렇군요. 잉크젯 프린터 인쇄였네요.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품이 좀 변변치 않아서... 그릐고 위로 말씀 감사합니다.
살다보니 점점 과정도 중요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성의 라는게 결과만으로 해결 되지 않을 때가 점점 늘어나서 좀 찔렸습니다. ㅎㅎㅎ
멋쟁이는 아닌데요, 멋 하고는 정말 거리가 먼데, 오늘 하루 멋쟁이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선경지명이 있으셨나봐요. 애초 의도한 건 아닌데 다고 갑자기 전시하게 됐습니다. ㅎㅎ 여기도 높은 건물이 있습니다. 시골이라고는 하지만 한때는 꽤 규모가 있던 도시라서 그런 것도 같고요. 라이트 형제의 고향이고 잘 나가던 기계 산업 도시였다고 하네요. 야튼 여긴 한 100년쯤 된 공장 건물이었다고 하네요. 한국 분들은 아마 주내 큰 도시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콜럼버스 못지 않게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 교회만 15-20개 정도 된다고 하네요. 장래 희망이 아티스트인 둘째가 그런면에선 가장 많이 닮은 것 같아요. 밤에는 무서워서 놀이방에 혼자 안가는데 그림이 너무 그리고 싶어 무섭지만 꾹 참고 혼자 그림을 그렸다고 하는 아이에요. 기대가 좀 되요^^
그렇지 않아도 이 낡은 건물 전체가 작가들 스튜디오거나 갤러리가 꽉 차 있습니다. 이곳이 뉴욕 소호 같은 셈인데요. 허름한 바도 하나 있는데 문은 열고 싶을 때 여는 것 같아요. ㅎㅎ 그러니 오다가다 만나는 사람들도 재밌습니다. 다만 살기에는 좀 불편할 듯 싶은데 오래된 건물이라 그런가 한 층에 공용 화장실 하나 싱크 하나.... (다들 그러시더라고요 자식은 마음대로 안된다고... 마음 졸이고 지켜 볼 뿐)
감사합니다! 소시적에 사진 좀 찍으셨군요^^ 난징에서 찍은 사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이번에 몇점 걸었습니다. 오시면 보실 수 있지요. 캔바스에 프린트를 해서 질감이 더 살아나서 실물이 보기는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반응이 좋아서 앞으로 더 모아야 겠습니다.^^
와 몽당연필 사진 작품 전시회, 멋지십니다!!!
몽당연필 사진 넘 맘에 들어요~
고맙습니다. 몽당연필만 있는 건 아니긴 합니다만 호응이 제일 좋네요.
오오 축하드립니다
역시 마모에 올리신 사진들이 예사롭지 않더라니 멋지십니다. 전시회 하신 공간도 멋있구요.
감사합니다. 저도 이곳 공간이 참 좋더라고요. 건물 자체를 보면 더 놀랄(?) 일이 있긴 합니다만 언제 기회가 닿으면....
가까운 곳이었으면, 직접 가봤을텐데... 아쉽습니다.
전시회 축하드리구요. 앞으로도 멋진 사진들 부탁드립니다!
축하, 격려 말씀 고맙습니다. 저도 많이 아쉽습니다. 이럴 때는 좀 규모 있는 대도시에 살지 않는 게 야속하네요.
전시회 축하드립니다.... 연필 사진... 그렇게 크게 본적은 처음인데, 질감의 느낌이 생생하네요...
한동안 뜸하시더니, 전시회 준비로 바쁘셨나봐요....
축하말슴 감사합니다! 다소 급하게 준비하느라 경황이 조금 없긴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찍은 연필은 다 미국에서 수집(?)한 것이었어요. 한국에서 가져온 건 다 쓸만한 것이라서...
사진도 멋지고 전시회장도 멋지고,
전시회 축하드려요!
고맙습니다. 사진이야 제 입으로 어떻게 말씀 드릴 순 없지만 전시장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여러모로 민망합니다만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엉뚱하게 한복 입고 온 막내 때문에 오는 분들 눈길 좀 끌었습니다. 누구는 중국 옷인줄 아는 분, 누구는 해적 복장인줄 아는 분도 계셨습니다만. ㅎㅎㅎ
두루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설 때 잠시 한눈 팔았는데 정월 대보름까지 지나 버렸네요. 결국 시간이 쏠살 같다는... (요즘 제가 입에 달고 사는 말 같아요)
축하 감사합니다. 예술가들이 존경 받을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그게 저에게도 해당될지는 자신이 없긴하네요.
멋지네요~~ 준비시간도 꽤나 걸리셨을텐데 ... 오신 분들이 많고 분위기가 좋아보이신 듯해서요 아주 성공적 이신 듯해요. 축하드립니다~
또 멀리서나마 작품을 관람하네요. ^^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사진이라서 그런지 오신 분들도 가볍게 보는 분위기였고, 일일이 한글로도 설명을 달아놔서 한국 분들 호응도 좋았습니다.
아니요, 여긴 데이튼입니다.
아까 사진이 안보여서 궁금했는데 너무 멋지네요! 축하합니다! ^^
아, 그러셨군요. 제가 볼때 사진은 보이던데 정작 게시물에 첨부 파일은 하나도 없어 이상하다 했습니다. 축하 말씀 감사합니다!
오하이오님의 작가 인증!
정말 사진 너무 좋아요.
가까이 있었으면 꼭 가보고 좋은 작품들도 구입 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인증하시니 이젠 좀 부담도 좀 되네요. ㅎㅎ. 말씀만으로도 사주시겠다 하시니 염치없지만 기분이 좋습니다. 그 아쉬움을 저는 고마움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작품 잘 보았습니다. 작품 사진이 멋집니다.
오하이오님 게시글을 볼 때마다 마모 게시판에도 첨부한 사진의 exif information을 볼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감사합니다. 사실 제 경우 사진 정보가 그다지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RAW 파일로 찍어 불러 들어면서 애초 정보는 상당히 왜곡되는 경향이 있거든요.
고맙습니다. 사진을 나눈 다는 생각보다는 일상, 생각을 나눈다는 생각이 컸는데, 앞으로는 사진에도 좀 더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
창이 크고 볕이 바로 들어서 전시장으로는 제격이다 할 순 없었지만 정말 운치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전시회 축하드립니다~ 지난번 몽땅연필 사진으로 봤을 땐, 그냥 신기하다~ 정도였는데.. 저렇게 전시를 해 놓으니 정말 멋진 작품이 되는군요~ 실제로도 한 번 보고 싶네요 ^^
감사합니다. 연필은 크기가 중요한 포인트 이기도 한데, 실물을 보여드리지 못해 저도 좀 아쉽습니다.
오~ 확실히 그러셨군요. 사진속에 이야기가 있다 생각했는데... 사진 참 잘 보았습니다. 전시장도 잘 보았습니다. ^^
저도 연필과 노트를 참 좋아헀어요. 할아버지에게 배워서 연필 나름 잘 깍는다고 자부했는데, 가지런히 깍은 (동아)연필들이 자랑스럽고... 옛 생각이 나네요. ^^
동아연필 저도 생각이 나네요. 지금 생각하니 한자 '아'자를 였나 싶은데 나치 문장처럼 디자인한 금박 로고. 그때면 아마 연필은 동아연필, 크레파스는 왕자파스 였던 시절이었죠?
축하드려요~!! 멋진 전시회에 어울리는 멋진 도우미들이네요. ^^
그동안 모니터로만 보기 아까운 사진들이라 생각했는데 멋진 작품들이 제자리에서 빛을 발하게 되니 제가 더 설레네요.
성공적으로 마치신 전시회 축하드리구요, 앞으로도 더 멋진 작품들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시길...
그나저나 우리 1,2,3호는 쑥쑥 자라네요..닮은 듯, 다른 세 형아들이 넘 넘 이뻐요,,,
축하 말씀 고맙습니다. 이것저것 너무 많이 골랐나 싶은데 막상 걸어 놓고 보니까 볼게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한데, 오신분들 감동은 모르겠지만 표정을 보니 즐겁게 보고 가시는 것 같습니다. (전시는 이달 26일까지 진행하고 있고요^^) 아이들은 정말 쑥쑥 크네요. 정말인가 싶어서 키를 재 보니 6개월 사이 몇 인치씩 늘어났습니다. 아빠키는 주는데.... ㅠㅠ
전시회 너무 축하드립니다~
매력적인 곳에서 하셨군요! 남다르게 멋집니다.
직접 전시회 하시는 곳에서 작품들 만날 날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매력적인 장소였고 그 덕에 저에겐 의미로 남달랐습니다.
아무래도 작은 지역이다 보니 마모님들 단 한분도 초대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만 정말 욕을 먹더라도 두루 많은 분들에게 보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쩐~지....사진작가셨군요
사진마다 스토리가 보이길래 범상치 않으신 건 알았지만....
1 2 3호가 젤로 재밌는 주제이긴 합니다만
연필의 여러가지 모습도 잼나네요
언젠가 오하이오도 한번 가고 싶어요
오하이오 오면 여기에 가봐라 이런 글도 한번 기대할께요
카메라가 늘 가까이 있어 아이들 일상을 담을 수 있는게 저로선 행운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게 남들에게도 재밌게 보여질거라곤 생각을 못했네요. 의지가 불끈! ㅎㅎ
오하이오, 살면서 점점 정이 드는 곳입니다. 그렇지만 이곳도 땅이 큰데다 가본 곳이 일천해 소개하고 추천할 만한 능력은 못되지만, 내공을 좀 쌓아서 한번 정리해 보고 싶긴하네요. 우리 집에서 5분 거리에 라이트 형제 묘지가 있는데, 이 공원 묘지는 올해 175년 된다네요.
전시 축하드립니다! 전시 당일 사진도 멋지네요. 전시 이미 끝나지 않았음 주말에 한번 가보고 싶은데@ 오하이오 어느 도시인가요?
축하 감사합니다. 여긴 데이튼(Dayton) 입니다. 신시내티와 콜럼버스 사이에 있습니다. 켄터키가 인접주 이긴 하지만 거리가 만만치는 않을 것 같은데요. 일단 한번 따져 보시고요 가능하다 생각하시면 상세 주소 알려드리겠습니다. (26일까지 토요일은 11-3시, 일요일은 1-5시 문을 여는데 전시기간은 제가 관리를 하니까, 부득이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이외 시간도 문을 열어드릴 수는 있습니다) 오셔서 겸사 볼만한 게 그다지 많지는 않습니다만 대표적인 관광지는 아무래도 미국 최대(아마 세계 최대) 공군 박물관이 될 것 같고요. 라이트형제의 고향이라 자잘한 비행기 박물관이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 왔을 때는 라이트형제 (일가) 묘지가 제일 신기했고요.
전시 축하드립니다 너무 대단하신거 같습니다 분위기를 봤을때 뉴욕인줄 알았어요 ㅎㅎ
고맙습니다! 아무래도 뉴욕이 미술에서도 세계적인 명성을 얻다 보니 이곳도 비슷하게 따라 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 동네 소호라고 해도 될 듯한데 열정은 뉴욕 못지 않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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