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문에 재미있는 기사가 났길래 링크 붙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8/23/2012082301942.html?news_Head1
마일모아에서 가끔 아주 무시당하고 있는 코스코 아멕스가 있길래 갑자기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생각이 났습니다.
Costco를 어떻게 써야 할까요? 코스트코, 코스코, 코슷코, 코슽코 ??? 저는 습관상 코스코라고 할때가 많습니다. 발음도 물론 코슷코 처럼 하는 편이구요. (제가 발음이 좋거나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어느날 한국에서 114에 전화를 걸어서 코스코 전화번호를 문의 했습니다. "코스코가 몇 번이지요?" "네? 어디요?" "코스코요?" "그런데 없는데요?" "아, 왜 양재동에 코스코라고 있잖아요? 미국에서 들어온 대량물건 파는 곳!" "아! 코스트코요?" "어?! 아! 네, 거기요....." 제가 오히려 황당하더라구요. 또박또박 코-스-트-코 이렇게 해야하는 거구나. 이때 알았습니다. 우리 위대한 한글은 표시하지 못하는 발음이 없는 문자인 줄 알고 있는데, 사용하는 우리가 세종대왕님의 위대함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거구나.... 코슷코 이렇게 썼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두번째는 Budget에 관한 내용입니다. 아마 지금은 한국에 이 렌트카를 취급하는 대행사가 사라진 듯 합니다만, 몇년전 신사동 사거리 광고판에 이렇게 써 있던 기억이 납니다. "버드젯" 렌트카.... 한국말로 쓸려면 버짓이나 버짙이라고 쓰지 버드젯이 뭐냐 이러면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일본을 통해서 대행 업무를 해서 그런가 하고 일본말로 찾아 보았더니 バジェット・レンタカー(바젯토 렌타카-)라고 나름 비슷하게 표현했더라구요...
이런 것 또 생각나시는 분들 계신가요?
푸힛. 날라리 생명, 메추리 보험.....ㅋㅋ덕분에 아침에 웃으며 하루 시작합니다 ^^
Meijer 그로서리를 메이져로 읽는 경우.
UPS 를 업스 라고 읽는 경우.
버거킹의 whopper를 후퍼라 말했다 ㄱㅁㅅ 당했던 저.
Verizon을 한국의 어느 신문에서 베리죤 으로 썼던 경우.
BASF 를 바스프 라고 해서, 도대체 어떤 회사인가 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옛날에 Days Inn 을 대진호텔이라고 많이들 그랬죠.
ㅎㅎㅎㅎ
한국 costco 빌딩에 "코스트코"라고 한글로 써 있어요.
한인상점 LOTTE 를 여기 미국 사람들은 "라리" 라고 발음하더군요.
seaside hotel을 새시대 호텔로 읽었다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읽는것도 다행? 아 죄송. 예전에는 운동선수들이 책을 거의 안봤다고 합니다.
댄.싱.위.드.더.스.타.
어제 황금어장 보는데 이훈씨가 자~꾸 '댄싱위드더스타'라고 또박또박 발음해서(그것도 참 여러번) 참~ 보는내내 어색하더라구요... ㅎㅎ
여기서 잠깐 고추가루 투척질 한 가지:
언어들의 발달과 분화, 그리고 상호관계 등을 연구하는 역사비교언어학의 평가에 의하면, 영어 특히나 미국영어는 가장 저열하고 유치한 형태로, 문법도 표기도 발음도 거의 다 해체되어 버린 말종이라는 평가가 있다고 합니다. 그것이 동시에 세계 공용어(lingua franca)가 쉽게 될 수 있는 근본요소이기도 하구요 (물론 미국의 영향력, 인터넷의 파급력 등등은 그 상위의 요소이구요.). 너무 어려운 언어들은 세계 공용어가 되기 진짜 어렵습니다.
외국어를 표기하는 한국어의 기본입장은 인도유럽어족의 주요 언어들의 발음에 오히려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어 라틴어 발음과 더 일관성이 있는 거죠. 유독 미국영어가 더 후레자식처럼 발음이 많이 망가져 있는 거죠. 독일어, 이태리어, 스페인어 등등 게르만어나 로만어들의 발음은 알파벹 그대로 발음하는 것에 가깝다고 할 수 있죠. 예를 들어, idiot(이디옽)의 i 발음과 idol(아이돌)의 i 발음을 다르게 발음하는 영어는 진짜 나쁜 또는 저질 언어입니다.
* 저는 제 유치한 영어 수준을 이런 궤변으로 자위하며 살고 있습니다.
* 지난번 어느 댓글에 쓴 쌍뜨 뻬떼르부르크와 세인트 피터즈버그의 문제도 이와 같은 맥락인 듯 합니다. https://www.milemoa.com/bbs/371706
일부러 다르게 한다는 느낌도...
영어 특히 미국영어가 문법도 표기도 발음도 해체된 말종이라는 건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일단, 영어 모음관련으로는요 idiot 과 idol 의 i 발음이 다른것
미국영어 훨씬 이전 영국에서 이미 중세 이후 이중모음화 연상이라는 게 발생해서 모음 발음법이 죄다 바뀌어버립니다.
a, i, o 등의 모음을 길게 발음하는 것은 영어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리고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에서는 모음을 길게 또는 짤게 발음하는 거에 관한 규칙이 있지요) 영어에선 이것들이 죄다 에이, 아이, 오우, 등의 이중모음으로 대체되어 버립니다. 짧게 발음하는 a i o 는 그냥 아 이 오 인데, 길게 발음해야 하는 곳에선 전부 이중모음으로 되어버린 거지요. 그래서 모음을 길게 발음해야 하는 위치에서 이중모음 아닌 단모음으로 발음해야 하는 경우는 미국인 뿐 아니라 영국인도 마찬가지로 잘 못하는건 똑같고요.
영어에서 발음과 표기가 매우 일관성이 없긴 하지만 (이건 미국영어만의 문제가 아니라 영어 자체의 문제)
우리가 비교적 익숙한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등이 발음과 표기법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보기 드문 경우고요.
유럽의 다른 언어들중에는 영어처럼 발음과 표기가 매우 중구난방으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언어적으로 서로 매우 유사하지만
표기법과 발음이 잘 맞는 노르웨이어 vs
표기법과 발음이 영어보다 더 일관성 없이 중구난방인 덴마크어 가 있다고 하고요
(제가 이 언어들을 알지 못하고 그냥 들은 얘기라 제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유명한 컴퓨터 부품회사인 EVGA가 있죠.. 흔히 컴 커뮤니티를 보면 '에브가' 라고들 많이 얘기합니다
전에 쓰던 gtx570이 고장이 나서 a/s에 전화를 했는데..
발음 그대로 '에브가' 라고 말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우낀건.. 알아들었습니다 ㅋㅋㅋ
원어민 되는법.
APPLE=애아뽀으
TOMATO=틈메이러
HELP=해협
I'M SORRY=음 쏴리
GOOD MORNING=긋 뭘닝
MUSICAL=미유지클
TOWEL=트아워으
NOTEBOOK=넛붘
TITANIC=티태아닉 해협! 해협 미! 한글의 위대함.
오..아주 도움이 됩니다. 이런 거 또 없나요?
예전에 ARS에서 yes/no로 대답하라는데, 아무리 '예스', '예~스', '예!쓰!', '이예쓰", 등 해봐도 기계가 못알아 먹더라구요. 참..다른것도 아니고 yes인데....orz
일단 한참 웃고, 열심히 써놓으신대로 연습중.
근데 EVGA 는 어떻게 읽죠?
에브가 아니었군요.
이비지에이라고 해야 하나요?
MILK = 미옄 추가요
지금은 웰스파고로 바뀐 Wachovia를 어떻게 읽어야 가장 미국스럽고 있어보일까 아이들과 장난을 한 끝에, "웨이쵸바이어"로 낙착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골프대회 명칭 중에 이 이름이 있어서 "와코(우)비아"로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의외로 아이들은 선입견 없이 읽어보랬더니 제각각 딴 발음을 만들어 내더라구요.
california 가 왜 가주 인지 아시나요?
켈리포니아 주
CA 주
가주
진짜 라는 말에 좀 놀랬습니다 ㅋㅋㅋ 남가주 ㅋㅋ
자매품 LA시 = 나성시
우리 아들 앨러지약 이름이 Zyrtec입니다. 한국 병원에 처음 갔을때, 져-ㄹ-텍 먹고 있다고 아무리 말을 해도 의사가 못 알아들어요..... 결국에 보니까 한국 약병에 써 있는 표현이 "지르텍" ㅋㅋㅋ 넘어갔습니다...
관련 없는 이야기지만...전 며칠전에 "허리피라우" 이거 보고 완젼 소름돋았어요....
180도 뒤집어봐도 같은 말이 되더라구요......이걸보면서 외계인을 떠올렸다는.......
저도 경상돈데 왜 이해가 안되는지... 죄송.
미국인 친구 왈
중부쪽 발음은 카슷코에 가깝고, 동부쪽은 커:슷코, 뉴잉글랜드쪽은 코슷코에 가깝다고 합니다 ㅎ
몽고메리 미만 잡이죠.
전 심지어 중앙아시아 지방 이름인 줄 알았어요.
어떤 분 말씀에..
몽고메리 x 만감리 o
볼티모어 x 발뭐 o
... MD에서는 그렇다고 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도 미국 교포 친구가 아쎄미너휀 이래서 응? 응? 이러다가 타이레놀! 그래서 엄청 부끄했던적이 있네요 ㅋ
전 이게 수타미노펜 (a 소리가 아예 안들려요) 이라고 들려서... 처음엔 미국에만 파는 다른 약인 줄 알았어요... 하..
아주 오래전 거래처 회사 직원들(백인들)과 식사하러 미국식당에 갔었을때..메뉴에 똭 써있는 BBQ Pork Ribs를 주문했죠. 아이 워너 비비큐 폭립스! 왓?비.비.큐 폭.립.스. 일부러 강조해서 천천히 읽었는데..모여있는 사람들이 다 웃는거에요.
BBQ라 쓰고 바베큐라 읽는다고...지금 생각하면 뭐 어떠냐고 그런거냐고 웃어넘어갈수 있는데..당시에는 너무 당황했었답니다.
이후에 제 별명이 비비큐 솔담이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ㅋ
코비드 테스트 예약하는데 예약 가능한 날짜와 불가능한 날짜를 구분하는데 영문 웹사이트가 이를 말 그대로 possible/impossible이라 표기하더군요.. 알아는 듣겠는데 미국이었으면 available/unavailable로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맞겠죠..?)
지금은 많이 나아졌는대.. 전에 뉴욕 지하철에 가끔 한국말 홍보물 붙은 거 보면 지하철 타는 내내 웃고 갈 수 있엇더랬죠... 아무래도 번역기를 돌리다보니 그런거 같아요
Baseline 길 이름을 누가 바세린이라고 읽더라구요.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아님
코슷코 라고 쓰면 정말 원어민 발음에 가까운 걸까요.
카슷코라고 발음 하는 원어민도 있을 것이고
t 를 아예 발음 안해서 정말로 코스코라고 발음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고.
문제는 영어 단어를 다 제각각으로 표기하기 시작하면
나중에 검색할때 원하는 정보가 제대로 검색되지 않는 문제
가나다 순서로 정렬된 리스트에서 원하는 항목을 찾지 못하는 문제 (카슷코 위치에 있는 걸 코슷코 위치에서 찾는 경우)
등등의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영어단어는 원어민 발음에 얼마나 가까운지보다는, 우리가 익숙한 표기로 통일시키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노트북 vs 넛북, 오렌지 vs 어린쥐 등등... 다 마찬가지 이고요.
저는 이 사진이 바로 생각났네요 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 악 함께해요
ㅎㅎ 댓글들 재밌게 읽었습니다.
방금 구글서치해보니 Budget Rent a Car의 경우, 원글의 10년 후인 지금은 버젯렌터카로 표기하네요.
얼마전의 카드 statement찾아보니까 예전보다는 영문표기가 읽기 쉽게 바뀐 것 같은데 몇군데는 여전히 재밌는 표기법을 사용하는군요.
예를 들면 PALIBAKEDDEU 나 PIJASCOOL.
지난 10년 동안 표기하는 방법이 변한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 10년 후면 어떻게 변할까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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