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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질문-기타]
누군가 제 타이어에 고의로 못과 볼트를 박아 넣었어요.

헤이즐넛커피 | 2017.04.29 11:34:2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업뎃 합니다. 조금 전에 A가 저희집 문을 두드리더군요. 저보고 타이어 고치는 데 얼마나 들었냐면서 자기가 지불하겠다고요. 그냥 그 돈으로 좋은 이웃 하나 얻은 셈 칠테니 괜찮다고 했습니다. 다만 B가 너무나 무례하게 겁박하려는 모습이 화가 났다고 말했지요.

A는 C의 토잉피를 결국 자기가 내줬다고 하더군요. ㅠㅠ 어찌됐던 다 처리됐고, 제가 마음 쓰여서 왔다고요. 마음써 줘서 고맙다고, 앞으로 좋은 이웃이 되자고 악수하고 A를 돌려 보냈습니다. 저희 집은 1충이고 A는 3층이라 앞으로 신경쓰지 않으면 얼굴 볼 일도 없겠지만, 사람이 모르는 거니 얼굴 아는 이웃이 하나 느는 건 좋은 일이겠지요. 다만 그 집주인은 다시는 안 봤으면 좋겠네요.
마음 써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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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깁니다. 맨 밑에 질문도 있어요.
어제 저녁에 차를 빼야 하는 데 제 차 뒤에 누가 유홀을 대고 이삿짐을 내리고 있더군요. 짐이 얼마 없는 지 50대로 보이는 커플이 둘이서요. 조금 기다렸다가 흔쾌히 차를 빼 주어서 일단 차를 타고 나갔습니다. 아이들 픽업을 갔던 거라 30분 정도 후에 다시 돌아오니 아직도 유홀은 그 자리에 있었고, 차를 또 빼기 귀찮았던지 자기 주차 자리에 차를 대라며 주차장 안의 자리 번호를 제게 알려 주었습니다. 자기는 아직 차를 가져오지 않았다면서요.
아침에 주차된 자리로 가 보니 제 앞 유리에 "Thanks for parking here. My truck was towed" 라는 쪽지가 있더군요. 아이들은 "is this a joke?"이라고 하고 저고 조금 찜찜했지만 일단 차를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거예요. 운전하는 느낌도 이상하고... 20미터를 못가 차를 세우고 바퀴를 다 확인 했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 실수지요. 바퀴 밑에 깔려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으니...)
그렇게 단지 안의 게이트를 지나 (50미터가 넘어요) 나갔는 데 차 앞 조수석 바퀴에서 소리가 나는 게 느껴지는 거예요. 그래서 세우고 봤더니 철로 된 넛트에 못이 끼워져서 박혀 있더군요. ㅠㅠ
그리고 마침 어제 만난 (제게 자기 자리에 주차하라 했던) 유홀이 단지 안으로 들어가지 뭐예요? 쫒아 들어가서 차를 세우고 물었습니다. "혹시 이 쪽지 아저씨가 쓰셨나요?" 자기는 아니랍니다. 제가 주차한 자리도 맞구요... 당연히 못은 자기도 모르는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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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이야기를 줄이면, 제게 주차 자리를 알려줬던 아저씨는 세입자고 (A), 집 주인이 (B) 제삼자를 (C) 시켜서 A가 살 집을 업그레이드 하는 중이었으며, C 는 임시로 A가 이사올때까지 제가 주차한 자리에 주차를 하고 잠도 A가 이사 들어갈 집에서 자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어제 제가 그 자리에 주차를 한 걸 보고 자기 차를 visitor 주차장에 주차했고, no overnight parking rule에 따라 차가 토잉됐다네요.
A는 4/26이후로 짐을 옮겨도 된다고 키를 받았던 터라 당연히 자기 자리에 제가 주차를 해도 된다고 생각했고,
B는 정확한 계약 시작일은 5/1이므로 제가 ILLEGAL하게 주차를 한 거라 막 소리를 지르고 (차에 있던 저희 아이들은 혹시 엄마가 감옥가는 거 아니냐며 겁먹었더라구요)
C는 밤에 B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A에게 연락해 보라는 B의 조언을 무시하고) visitor lot에 주차를 하고 잤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자기 차가 토잉된 걸 보고 화가나서 제 차에 분풀이를 한 거지요. (자기는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누가봐도 fresh한 못이었어요. 일단 사진은 찍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A가 신사적이라 제게 B랑 상대하지 말고 자기한테 이야기하라고 안심시켜 준 거예요. 일단 C에게는 misunderstanding이 있었던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 상태입니다. B는 계속 제게 "we have a serious problem. We need to resolve this" 이러면서 자기가 하바드 박사가 있다는 둥, 이민온 지 (알메니안 입니다) 40년 돼서 자기가 고소도 당해보고 별별일을 다 당했지만 남의 자리에 주차를 할 때는 확실히 알아봐야 했다는 둥 하면서 (저더러 토잉 피를 물어내라는 듯한 뉘앙스로) 으름장을 놓더군요.
덕분에 아이들이랑 우아하게(?) 브런치 먹고 영화 한 편 보고 투표하러 가려던 오늘의 계획은 다 틀어져 버렸습니다. 일단은 영화표를 날릴 수 없어 영화를 보고 브런치는 영화관 앞의 베이글오 대신했고 지금은 타이어 샾에 와 있네요. 마침 저희가 오기 전에 다들 점심 식사를 하러 가서 한시간이나 있어야 온다네요. ㅠㅠ
B 는 A에게 C의 토잉 차지를 물어내라, 계약을 무효로 하겠다는 둥의 엄포를 놓고 있고, 저는 A의 도움으로 일단 못을 빼 보려 했지만 바람소리가 난다며 도로 못을 박아 버려서 (아마 이너 튜브도 터진게지요) 일단 운전해서 집에서 나왔습니다. 아마 투표는 내일로 미뤄질 것 같네요.
여기서 질문.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떤 요구를 누구에게 할 수 있나요? C가 자필로 쓴 노트와 C가 못을 박았다는 심증은 있으니 물증은 없습니다. 아니먄 그냥 제 돈으로 타이어 고치고 (갈고?) 그냥 참아야 하나요?
미국 온지 20년인데 참 이런 경우는 처음이네요. B가 같은 단지에 사는 게 아니라 집을 세놓는 사람이라는 게 그나마 위안이예요. ㅠㅠ
여러분도 혹 저같은 상황에 처하시면 두번 세번 확인하세요. 이사오는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배려해 주려 했다가 *바가지를 뒤집어 쓴 기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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